단순하게 말하자면, 동물로서의 인간이 대대로 물려받은 파괴적이고 잔혹한 본능이 우리 각자의 내면 깊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독립된 개인이라면 살아가는 동안 그 본능을 충족시키는 일이 꽤 위험하다고 판단하지만, 무책임한 군중의 일원이 되어 처벌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 그 개인은 아주 자유로이 본능을 따르기 마련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02
우선 사상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어떤 개인이나 이데올로기에 심취하는 것처럼 당대의 사건과 인물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 우연적이고 일시적인 사상이 있고, 둘째로는 과거의 종교적 신념이나 오늘날의 민주주의·사회주의 사상과 같이 사회 환경과 유산, 여론을 통해 매우 굳건해진 근본적인 사상이 있다. 비유하자면 근본 사상은 천천히 흐르는 강물이고, 일시적인 사상은 그 수면을 일렁이게 만드는 작은 물결이라 할 수 있다. 물결은 강이 흘러가는 데 실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강의 흐름보다 더욱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0
대부분의 사람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그 신념이 공격을 받을 때는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이처럼 감정으로 자리 잡은 사상이야말로 인간의 행위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된다. 일시적으로 다른 사상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곧 원래의 생각으로 되돌아간다. 사상이 감정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기에 그 사상을 뿌리 뽑는 데에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5
결국 감정으로 자리 잡은 본래의 사상만이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의 근원적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이는 군중에게서도 마찬가지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6
군중은 어떤 근거를 통해 판단하지 않는다. 그들은 강요된 판단을 받아들인다. 서로 유사해 보이는 사례를 결합하고 특수한 상황을 일반화한다. 군중을 사로잡고 싶은 연설자라면 어떤 사안에 담긴 복잡하고 미세한 부분을 일일이 들먹여서는 안 된다. 단 몇 마디의 경구와 구호로 이미지를 환기시켜야 한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8
표면적으로 유사해 보이는 서로 다른 사례들을 결합하고 특수한 사례를 곧장 일반화하는 것은 군중의 추론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그래서 군중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군중에게 항상 그런 식의 추론을 제시한다. 오직 그런 방식의 추론만이 군중에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9
군중은 오직 자신들에게 강요된 판단만을 받아들이지, 토론을 통해 도출한 판단은 결코 수용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딱히 군중보다 수준이 나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어떠한 견해가 사회에서 쉽게 일반화되는 이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각자의 추론을 토대로 자신들의 견해를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0
군중은 어떤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경구와 구호에 쉽게 매료된다. 이렇게 형성된 이미지는 군중의 상상력을 부추기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군중은 어떤 메시지나 인물에 대한 평가가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꺼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거기에 신화의 후광을 입힌다. 그래서 역사 속 위대한 군주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아니라 군중의 상상 속에 군림하는 영웅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노력했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1
군중은 이미지를 통해서만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기에 이미지에만 감명을 받는다. 즉 이미지만이 군중을 두렵게 하거나 사로잡을 수 있고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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