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가장 가시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연극 공연은 언제나 군중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3

연극 공연만큼 군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없다. 실제로 공연장의 모든 관객은 똑같은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다만 그 감정이 즉시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관객들이 무의식 상태에서도 스스로가 환영의 희생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래서 자신들이 상상의 모험 속에서 울고 웃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3

실제로 정복자들의 권력과 국가의 힘은 군중의 상상력에 기초한다. 그 상상력을 이용해 군중을 이끌기 때문이다. 불교·기독교·이슬람교의 창시, 종교 개혁, 프랑스 대혁명 그리고 오늘날 사회주의의 위협적인 침투까지, 위대한 역사적 사실들은 군중의 상상력에 강렬한 인상이 더해져 만들어진 직간접적인 결과물인 셈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4

군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거의 매일 비극적인 사건과 사고를 겪으면서도 그 일들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는 비상할 정도로 집중하며 갖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지도자가 군중의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할 때도 같은 방식을 취해야 한다. 응축된 이미지를 통해 사건 전체를 일시에 제시해서 군중이 스스로 이미지를 재생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6

결국 대중의 상상력에 충격을 주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이 재구성되고 발표되는 방식인 셈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사건의 ‘응축’을 통해 호소력 짙은 이미지, 즉 군중의 머릿속을 가득 채워 끊임없이 맴도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군중의 상상력에 아로새겨지는 기술을 아는 자가 군중을 지배하는 법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8

군중은 자신들이 따르는 신념과 지도자에게 맹목적인 순종을 바치고, 자신들의 믿음에 동조하지 않는 이를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군중의 이러한 행위는 종교적 감성에서 비롯되기에 그들이 따르는 지도자는 신의 권위를 부여받는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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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말하자면, 동물로서의 인간이 대대로 물려받은 파괴적이고 잔혹한 본능이 우리 각자의 내면 깊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독립된 개인이라면 살아가는 동안 그 본능을 충족시키는 일이 꽤 위험하다고 판단하지만, 무책임한 군중의 일원이 되어 처벌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 그 개인은 아주 자유로이 본능을 따르기 마련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02

우선 사상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어떤 개인이나 이데올로기에 심취하는 것처럼 당대의 사건과 인물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 우연적이고 일시적인 사상이 있고, 둘째로는 과거의 종교적 신념이나 오늘날의 민주주의·사회주의 사상과 같이 사회 환경과 유산, 여론을 통해 매우 굳건해진 근본적인 사상이 있다. 비유하자면 근본 사상은 천천히 흐르는 강물이고, 일시적인 사상은 그 수면을 일렁이게 만드는 작은 물결이라 할 수 있다. 물결은 강이 흘러가는 데 실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강의 흐름보다 더욱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0

대부분의 사람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그 신념이 공격을 받을 때는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이처럼 감정으로 자리 잡은 사상이야말로 인간의 행위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된다. 일시적으로 다른 사상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곧 원래의 생각으로 되돌아간다. 사상이 감정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기에 그 사상을 뿌리 뽑는 데에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5

결국 감정으로 자리 잡은 본래의 사상만이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의 근원적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이는 군중에게서도 마찬가지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6

군중은 어떤 근거를 통해 판단하지 않는다. 그들은 강요된 판단을 받아들인다. 서로 유사해 보이는 사례를 결합하고 특수한 상황을 일반화한다. 군중을 사로잡고 싶은 연설자라면 어떤 사안에 담긴 복잡하고 미세한 부분을 일일이 들먹여서는 안 된다. 단 몇 마디의 경구와 구호로 이미지를 환기시켜야 한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8

표면적으로 유사해 보이는 서로 다른 사례들을 결합하고 특수한 사례를 곧장 일반화하는 것은 군중의 추론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그래서 군중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군중에게 항상 그런 식의 추론을 제시한다. 오직 그런 방식의 추론만이 군중에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19

군중은 오직 자신들에게 강요된 판단만을 받아들이지, 토론을 통해 도출한 판단은 결코 수용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딱히 군중보다 수준이 나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어떠한 견해가 사회에서 쉽게 일반화되는 이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각자의 추론을 토대로 자신들의 견해를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0

군중은 어떤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경구와 구호에 쉽게 매료된다. 이렇게 형성된 이미지는 군중의 상상력을 부추기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군중은 어떤 메시지나 인물에 대한 평가가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꺼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거기에 신화의 후광을 입힌다. 그래서 역사 속 위대한 군주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아니라 군중의 상상 속에 군림하는 영웅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노력했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1

군중은 이미지를 통해서만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기에 이미지에만 감명을 받는다. 즉 이미지만이 군중을 두렵게 하거나 사로잡을 수 있고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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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real persons in this novel are fictional, only the fictional are real. - P7

At one point they tried to calculate when time began, when exactly the earth had been created. - P13

Years later, when many of his memories had already scattered like frightened pigeons, he could still go back to that morning when he was wandering aimlessly through the streets of Vienna, and a vagrant with a mustache like García Márquez’s was selling newspapers on the sidewalk in the early March sun. A wind blew up and several of the newspapers swirled into the air. He tried to help, chasing down two or three and returning them. You can keep one, said Márquez. - P14

Gaustine, that’s what we’ll call him, even though he himself used the name like an invisibility cloak, took the newspaper and handed the man a banknote, a rather large one for the occasion. - P14

His gaze fell upon it. A thin smile that held more bitterness than joy flitted across his face. He would have to disappear again.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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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적이 드문 해변을 찾고 있었다. 모두가 더위를 피해 그늘로 물가로 도시 바깥으로 떠나는 계절에 한국에서 사람이 거의 없는 해변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딘가 모두의 시야를 벗어난 외딴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는데 그건 전적으로 나체로 바다에 뛰어들어보고 싶다는 나의 한가로운 소망 때문이었다.

-알라딘 eBook <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 중에서 - P7

그 이후로 나는 편집증 환자처럼 사람들에게서 나를 싫어하는 증거를 찾아내려고 애썼다. 나쁜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노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것까지 신경쓰기에는 살아가는 일이 충분히 고됐기 때문이었다. 결국 모든 것에 무감해지기로 했다.

-알라딘 eBook <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 중에서 - P14

하지만 나는 지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는 게 늘 두려웠다. 말하는 순간 다른 것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고 나로서는 변화를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았고 그 변화에 대해 누군가에게 다시 설명해야 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나는 내가 다 겪은 것, 감당한 것, 견뎌낸 것에 대해서만 다른 사람과 공유할 용기가 났다.

-알라딘 eBook <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 중에서 - P21

눈을 감으면 이다음 해 여름의 풍경이 희미하게 일렁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래에 할 일들을 계획하다보면 그 여름은 이미 다 지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란 그 여름을 추억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알라딘 eBook <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 중에서 - P31

우리가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은 이제 모래바람에 파묻히고 없다. 물론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우리가 모아둔 방식으로는 더이상 없다. 우리는 커다란 비치 타월을 함께 뒤집어쓰고 해변을 떠난다. 천천히. 아직 오지 않은 날 쪽으로.

-알라딘 eBook <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 중에서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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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감정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군중은 편협하다. 그리고 수적 우위에 따른 힘을 믿기에 권위적이다. 때문에 군중은 자신들이 추종하는 신념에 대해 어떠한 반론도 허용하지 않는다. 편협하고 권위적인 군중은 자신들과 유사한 모습을 지닌 지도자를 선호한다. 그래서 군중은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폭군을 섬길지언정 어진 지도자에 충성하지 않는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96

군중은 오직 단순하고 극단적인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 암시된 의견이나 생각을 절대적 진실로 여겨서 모두가 받아들이거나, 절대적 오류로 치부해서 모두가 거부한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96

군중은 진실이나 오류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기에 편협하고, 또 자신들이 소유한 힘을 분명히 알고 있는 만큼 권위적이다. 그래서 개인으로서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반론과 논쟁도 군중에게는 어림없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96

권위주의와 편협성은 모든 범주의 군중에게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지만, 그 정도는 군중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 차이에 인간의 모든 감정과 생각을 지배하는 근본적인 토대, 즉 민족이라는 개념이 끼어든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97

군중은 약한 권력에는 언제나 대항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강한 권력에는 비굴하게 머리를 숙인다. 그러다 혹여 그 권력의 힘이 지속되지 않고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면, 군중은 무정부 상태와 굴종 상태를 번갈아 반복한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98

군중이 주도한 혁명의 역사를 보면서 군중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군중의 무의식에는 오랜 세월 유전적으로 이어져온 전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들은 변화를 반기지 않는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98

군중은 대체로 무의식을 따르고 인간에 내재해 있는 잔혹한 본성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잔인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한 개인으로서는 발휘하기 힘든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때로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는 이러한 군중의 특성이 문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는지도 모른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101

과거의 이상을 완전히 잃어버린 민족은 결국 고유의 정신마저 완전히 잃고 만다. 그런 민족은 그저 무수히 많은 독립된 개인으로 흩어진 최초의 모습, 즉 군중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면 그들은 더는 일관성도 없고 내일도 없는 군중의 모든 과도기적 특성들을 띠고, 문명도 더는 불변성을 갖지 못한 채 우연히 닥쳐오는 위험들에 고스란히 맞닥뜨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평민이 여왕 노릇을 하고 야만인이 앞서가는 시대가 된다. 문명은 오랜 과거가 만들어낸 외관 덕분에 찬란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떠받쳐주는 기초 하나 없어서 폭풍우 한 번에도 무너져 내릴 케케묵은 건물로 전락해버린다.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385

꿈을 좇아 야만에서 문명의 단계에 도달했다가, 그 꿈이 힘을 잃는 즉시 쇠하고 소멸해버리는 것, 이것이 곧 민족의 흥망성쇠가 아닐까. -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귀스타브 르 봉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d55cc97f75044ee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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