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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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_보는_미술관

오시안 워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때, 명작은 탁월하게 아름다워진다."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이번 책은 오랜만에 미술 관련 서적이다.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언제나 미술은 나의 관심 분야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이런 저런 시도들도 종종하는 편이다. 집에 고전 작품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몇권 있으니 관심있다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을 펼치기 전부터 설렜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가고 싶어도 자주 가지 못하는 곳 중 한 곳이 미술관이다. 가까운 미술관도 없고 돈도 없다. 하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세계 유명 작품들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전 기초 작업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나에게 1차 미술관 관람을 도와주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미 미술관 한 바퀴는 돈 느낌이 든다. 

나는 이 책에서 지난 시간을 오나전히 뛰어넘지는 못해도, 적어도 작가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는 좁히고 싶다.  

프롤로그 p.5

이 책의 지은이는 오시안 워드

리슨 갤러리에서 전시물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했다. 런던의 미디어 기업 타입아웃에서 미술 평론 책임자로, 예술 비평가, 시각예술 에디터로 6년 넘게 일했다. 미술을 자 보기 위해 읽는 사람들이 언젠간 읽지 않고도 제대로 보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며 미술과 관람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 그게 걸림돌이 되어 무감각한 눈으로 그림을 본다. 스스로의 감각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온갖 자료에만 의지하는 게으른 관람자가 되어버린다. 

프롤로그 p.10

난 게으름 관람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왕이면 좀 더 능동적으로 그림과 마주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막상 그림 앞에 서게 되면 그냥 주워 들은 말들로 그림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경우들이 종종 생긴다. 과연 저자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책의 구성은

정말 미술관 같은 구성이다.

프롤로그에세 감상법에 대하여 설명하여 준다.

그리고 그 감상법을 모두 배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발을 딛게 된다. 1장-8장까지 Philosophy(철학), Honesty(솔직(그대로의 모습)), Drama(드라마), Beauty(아름다움), Horror(공포), Paradox(모순), Folly(풍자), Vision(그림 속 마음)으로 작품들을 돌아보고 오게 된다.

_T. A. B. U. L. A.

저자가 제시하는 고전 미술을 각자 독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타불라 라사 TABULA RASA'이다. 이 말은 원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 상태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Time 시간

Association 관계

Background 배경

Understand 이해하기

Look Again 다시보기

Assess 평가하기

Rhythm 리듬

Allegory 비유

Structure 구도

Atmosphere 분위기

이런 단계들을 작품에 적용하며 감상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 동안 나는 보통 그림을 보고 보고, 채색한 방식, 그 그림의 이야기들에 집중해서 보는 편이였다. 보는 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내 방식대로 보고 넘어갔는데 작품과 관계를 맺는다? 사실 이건 그동안 종종 내가 하던 거였는데 그렇다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 중 하나였다.

또 고전 미술의 경우 '아름다움'에 대해서 정말 많이 묻고 있었다. 사실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 기준에 대해서는 나에게 좀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편하게 가져가면서 작품에 대해 더 마음을 여는 것이 더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보던 작품들은 한정적이었다. 누구나 하는 그런 그림, 그러나 그 시대에 수많은 그림들이 존재 한다. 그런 그림들에 시선을 가게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난해한 현대 미술과 비교하면 고전 미술은 복잡하지 않아서 더 이해하기 쉽다고 짐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 감상은 그림 그리기와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영감을 받아야 하고, 몰두해야 한다. 

p.46

미술에서 리듬, 비유를 찾는 것도 재미 있었다. 음악이나 글에서나 보았던 표현들을 그림에서 찾는다는게 조금 낯설면서도 그림과 함께 보니 바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그런 과정들이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것 같다. 그림의 깊이감을 보고 그림 속 사물 인물의 의미를 찾고 알던 그림 조차도 새롭게 느껴지게 되었다. 아 이런게 감상이구나 싶다. 

현대 미술의 경우 참여형 다채로움 심플함 등 다양함을 담고 있는 반면에 고전 미술의 경우에는 우선 굉장히 사실적이고 좀 더 세밀하며 정말 와.. 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역시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아름다움은 너무 케케묵은 개념 같아서 우리는 요즘 거의 입 밖에 내려고 하지 않는다. 현대 미술에서는 거의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조건이 되었지만, 고전 미술은 아름다움만으로 평가될 때가 너무 많다. 

p.145

고전에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미술과 정말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본다. 작년에 로마에서 바티칸에 방문하여 수많은 작품들과 건축물들을 보았다. 정말 다른다. 그냥 아름답다. 이 말로 끝났다. 경이롭다가 더 어울릴려나? 현대 미술은 재미있다. 의미있다. 괜찮다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다른 공간 있었다. 미술은 보면 볼 수록 새롭고 신기하다. 그 느낌이 감상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면 그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 거의 눈이 멀 정도로 사로잡혀 다른 작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p. 165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다 읽고난 후에도 정말 내가 미술관을 다녀왔다 생각이 드는 이유는 작품과 설명들이 내용에 맞게 잘 배치되어 있고 글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큐레이터가 말해주는 것 같이 들려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글 자체는 술술 읽어지는 편이다. 또한 인기있는 작품들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그림은 오래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정말 혼자만에 여유를 가지고 고전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이 책에 경우 두고두고 가지고 가끔 한번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때론 그림을 보는게 세상 고민 없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책 속 작품들을 실제로 마주하고 싶다라는 마음도 더 커졌다.

전체적 디자인과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혼자 보는 미술관
저자
오시안 워드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19.11.08.


#혼자_보는_미술관

오시안 워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때, 명작은 탁월하게 아름다워진다."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이번 책은 오랜만에 미술 관련 서적이다.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언제나 미술은 나의 관심 분야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이런 저런 시도들도 종종하는 편이다. 집에 고전 작품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몇권 있으니 관심있다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을 펼치기 전부터 설렜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가고 싶어도 자주 가지 못하는 곳 중 한 곳이 미술관이다. 가까운 미술관도 없고 돈도 없다. 하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세계 유명 작품들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전 기초 작업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나에게 1차 미술관 관람을 도와주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미 미술관 한 바퀴는 돈 느낌이 든다. 

나는 이 책에서 지난 시간을 오나전히 뛰어넘지는 못해도, 적어도 작가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는 좁히고 싶다.  

프롤로그 p.5

이 책의 지은이는 오시안 워드

리슨 갤러리에서 전시물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했다. 런던의 미디어 기업 타입아웃에서 미술 평론 책임자로, 예술 비평가, 시각예술 에디터로 6년 넘게 일했다. 미술을 자 보기 위해 읽는 사람들이 언젠간 읽지 않고도 제대로 보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며 미술과 관람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 그게 걸림돌이 되어 무감각한 눈으로 그림을 본다. 스스로의 감각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온갖 자료에만 의지하는 게으른 관람자가 되어버린다. 

프롤로그 p.10

난 게으름 관람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왕이면 좀 더 능동적으로 그림과 마주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막상 그림 앞에 서게 되면 그냥 주워 들은 말들로 그림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경우들이 종종 생긴다. 과연 저자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책의 구성은

정말 미술관 같은 구성이다.

프롤로그에세 감상법에 대하여 설명하여 준다.

그리고 그 감상법을 모두 배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발을 딛게 된다. 1장-8장까지 Philosophy(철학), Honesty(솔직(그대로의 모습)), Drama(드라마), Beauty(아름다움), Horror(공포), Paradox(모순), Folly(풍자), Vision(그림 속 마음)으로 작품들을 돌아보고 오게 된다.

_T. A. B. U. L. A.

저자가 제시하는 고전 미술을 각자 독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타불라 라사 TABULA RASA'이다. 이 말은 원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 상태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Time 시간

Association 관계

Background 배경

Understand 이해하기

Look Again 다시보기

Assess 평가하기

Rhythm 리듬

Allegory 비유

Structure 구도

Atmosphere 분위기

이런 단계들을 작품에 적용하며 감상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 동안 나는 보통 그림을 보고 보고, 채색한 방식, 그 그림의 이야기들에 집중해서 보는 편이였다. 보는 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내 방식대로 보고 넘어갔는데 작품과 관계를 맺는다? 사실 이건 그동안 종종 내가 하던 거였는데 그렇다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 중 하나였다.

또 고전 미술의 경우 '아름다움'에 대해서 정말 많이 묻고 있었다. 사실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 기준에 대해서는 나에게 좀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편하게 가져가면서 작품에 대해 더 마음을 여는 것이 더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보던 작품들은 한정적이었다. 누구나 하는 그런 그림, 그러나 그 시대에 수많은 그림들이 존재 한다. 그런 그림들에 시선을 가게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난해한 현대 미술과 비교하면 고전 미술은 복잡하지 않아서 더 이해하기 쉽다고 짐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 감상은 그림 그리기와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영감을 받아야 하고, 몰두해야 한다. 

p.46

미술에서 리듬, 비유를 찾는 것도 재미 있었다. 음악이나 글에서나 보았던 표현들을 그림에서 찾는다는게 조금 낯설면서도 그림과 함께 보니 바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그런 과정들이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것 같다. 그림의 깊이감을 보고 그림 속 사물 인물의 의미를 찾고 알던 그림 조차도 새롭게 느껴지게 되었다. 아 이런게 감상이구나 싶다. 

현대 미술의 경우 참여형 다채로움 심플함 등 다양함을 담고 있는 반면에 고전 미술의 경우에는 우선 굉장히 사실적이고 좀 더 세밀하며 정말 와.. 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역시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아름다움은 너무 케케묵은 개념 같아서 우리는 요즘 거의 입 밖에 내려고 하지 않는다. 현대 미술에서는 거의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조건이 되었지만, 고전 미술은 아름다움만으로 평가될 때가 너무 많다. 

p.145

고전에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미술과 정말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본다. 작년에 로마에서 바티칸에 방문하여 수많은 작품들과 건축물들을 보았다. 정말 다른다. 그냥 아름답다. 이 말로 끝났다. 경이롭다가 더 어울릴려나? 현대 미술은 재미있다. 의미있다. 괜찮다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다른 공간 있었다. 미술은 보면 볼 수록 새롭고 신기하다. 그 느낌이 감상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면 그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 거의 눈이 멀 정도로 사로잡혀 다른 작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p. 165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다 읽고난 후에도 정말 내가 미술관을 다녀왔다 생각이 드는 이유는 작품과 설명들이 내용에 맞게 잘 배치되어 있고 글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큐레이터가 말해주는 것 같이 들려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글 자체는 술술 읽어지는 편이다. 또한 인기있는 작품들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그림은 오래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정말 혼자만에 여유를 가지고 고전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이 책에 경우 두고두고 가지고 가끔 한번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때론 그림을 보는게 세상 고민 없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책 속 작품들을 실제로 마주하고 싶다라는 마음도 더 커졌다.

전체적 디자인과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혼자 보는 미술관
저자
오시안 워드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19.11.08.


#혼자_보는_미술관

오시안 워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때, 명작은 탁월하게 아름다워진다."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이번 책은 오랜만에 미술 관련 서적이다.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언제나 미술은 나의 관심 분야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이런 저런 시도들도 종종하는 편이다. 집에 고전 작품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몇권 있으니 관심있다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을 펼치기 전부터 설렜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가고 싶어도 자주 가지 못하는 곳 중 한 곳이 미술관이다. 가까운 미술관도 없고 돈도 없다. 하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세계 유명 작품들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전 기초 작업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나에게 1차 미술관 관람을 도와주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미 미술관 한 바퀴는 돈 느낌이 든다. 

나는 이 책에서 지난 시간을 오나전히 뛰어넘지는 못해도, 적어도 작가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는 좁히고 싶다.  

프롤로그 p.5

이 책의 지은이는 오시안 워드

리슨 갤러리에서 전시물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했다. 런던의 미디어 기업 타입아웃에서 미술 평론 책임자로, 예술 비평가, 시각예술 에디터로 6년 넘게 일했다. 미술을 자 보기 위해 읽는 사람들이 언젠간 읽지 않고도 제대로 보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며 미술과 관람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 그게 걸림돌이 되어 무감각한 눈으로 그림을 본다. 스스로의 감각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온갖 자료에만 의지하는 게으른 관람자가 되어버린다. 

프롤로그 p.10

난 게으름 관람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왕이면 좀 더 능동적으로 그림과 마주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막상 그림 앞에 서게 되면 그냥 주워 들은 말들로 그림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경우들이 종종 생긴다. 과연 저자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책의 구성은

정말 미술관 같은 구성이다.

프롤로그에세 감상법에 대하여 설명하여 준다.

그리고 그 감상법을 모두 배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발을 딛게 된다. 1장-8장까지 Philosophy(철학), Honesty(솔직(그대로의 모습)), Drama(드라마), Beauty(아름다움), Horror(공포), Paradox(모순), Folly(풍자), Vision(그림 속 마음)으로 작품들을 돌아보고 오게 된다.

_T. A. B. U. L. A.

저자가 제시하는 고전 미술을 각자 독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타불라 라사 TABULA RASA'이다. 이 말은 원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 상태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Time 시간

Association 관계

Background 배경

Understand 이해하기

Look Again 다시보기

Assess 평가하기

Rhythm 리듬

Allegory 비유

Structure 구도

Atmosphere 분위기

이런 단계들을 작품에 적용하며 감상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 동안 나는 보통 그림을 보고 보고, 채색한 방식, 그 그림의 이야기들에 집중해서 보는 편이였다. 보는 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내 방식대로 보고 넘어갔는데 작품과 관계를 맺는다? 사실 이건 그동안 종종 내가 하던 거였는데 그렇다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 중 하나였다.

또 고전 미술의 경우 '아름다움'에 대해서 정말 많이 묻고 있었다. 사실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 기준에 대해서는 나에게 좀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편하게 가져가면서 작품에 대해 더 마음을 여는 것이 더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보던 작품들은 한정적이었다. 누구나 하는 그런 그림, 그러나 그 시대에 수많은 그림들이 존재 한다. 그런 그림들에 시선을 가게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난해한 현대 미술과 비교하면 고전 미술은 복잡하지 않아서 더 이해하기 쉽다고 짐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 감상은 그림 그리기와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영감을 받아야 하고, 몰두해야 한다. 

p.46

미술에서 리듬, 비유를 찾는 것도 재미 있었다. 음악이나 글에서나 보았던 표현들을 그림에서 찾는다는게 조금 낯설면서도 그림과 함께 보니 바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그런 과정들이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것 같다. 그림의 깊이감을 보고 그림 속 사물 인물의 의미를 찾고 알던 그림 조차도 새롭게 느껴지게 되었다. 아 이런게 감상이구나 싶다. 

현대 미술의 경우 참여형 다채로움 심플함 등 다양함을 담고 있는 반면에 고전 미술의 경우에는 우선 굉장히 사실적이고 좀 더 세밀하며 정말 와.. 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역시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아름다움은 너무 케케묵은 개념 같아서 우리는 요즘 거의 입 밖에 내려고 하지 않는다. 현대 미술에서는 거의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조건이 되었지만, 고전 미술은 아름다움만으로 평가될 때가 너무 많다. 

p.145

고전에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미술과 정말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본다. 작년에 로마에서 바티칸에 방문하여 수많은 작품들과 건축물들을 보았다. 정말 다른다. 그냥 아름답다. 이 말로 끝났다. 경이롭다가 더 어울릴려나? 현대 미술은 재미있다. 의미있다. 괜찮다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다른 공간 있었다. 미술은 보면 볼 수록 새롭고 신기하다. 그 느낌이 감상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면 그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 거의 눈이 멀 정도로 사로잡혀 다른 작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p. 165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다 읽고난 후에도 정말 내가 미술관을 다녀왔다 생각이 드는 이유는 작품과 설명들이 내용에 맞게 잘 배치되어 있고 글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큐레이터가 말해주는 것 같이 들려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글 자체는 술술 읽어지는 편이다. 또한 인기있는 작품들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그림은 오래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정말 혼자만에 여유를 가지고 고전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이 책에 경우 두고두고 가지고 가끔 한번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때론 그림을 보는게 세상 고민 없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책 속 작품들을 실제로 마주하고 싶다라는 마음도 더 커졌다.

전체적 디자인과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혼자 보는 미술관
저자
오시안 워드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19.11.08.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때, 명작은 탁월하게 아름다워진다."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이번 책은 오랜만에 미술 관련 서적이다.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언제나 미술은 나의 관심 분야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이런 저런 시도들도 종종하는 편이다. 집에 고전 작품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몇권 있으니 관심있다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을 펼치기 전부터 설렜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가고 싶어도 자주 가지 못하는 곳 중 한 곳이 미술관이다. 가까운 미술관도 없고 돈도 없다. 하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세계 유명 작품들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전 기초 작업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나에게 1차 미술관 관람을 도와주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미 미술관 한 바퀴는 돈 느낌이 든다. 

"나는 이 책에서 지난 시간을 오나전히 뛰어넘지는 못해도, 적어도 작가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는 좁히고 싶다.  "

이 책의 지은이는 오시안 워드

리슨 갤러리에서 전시물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했다. 런던의 미디어 기업 타입아웃에서 미술 평론 책임자로, 예술 비평가, 시각예술 에디터로 6년 넘게 일했다. 미술을 자 보기 위해 읽는 사람들이 언젠간 읽지 않고도 제대로 보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며 미술과 관람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 그게 걸림돌이 되어 무감각한 눈으로 그림을 본다. 스스로의 감각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온갖 자료에만 의지하는 게으른 관람자가 되어버린다. "

#혼자_보는_미술관

오시안 워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때, 명작은 탁월하게 아름다워진다."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이번 책은 오랜만에 미술 관련 서적이다.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언제나 미술은 나의 관심 분야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이런 저런 시도들도 종종하는 편이다. 집에 고전 작품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몇권 있으니 관심있다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을 펼치기 전부터 설렜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가고 싶어도 자주 가지 못하는 곳 중 한 곳이 미술관이다. 가까운 미술관도 없고 돈도 없다. 하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세계 유명 작품들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전 기초 작업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나에게 1차 미술관 관람을 도와주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미 미술관 한 바퀴는 돈 느낌이 든다. 

나는 이 책에서 지난 시간을 오나전히 뛰어넘지는 못해도, 적어도 작가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는 좁히고 싶다.  

프롤로그 p.5

이 책의 지은이는 오시안 워드

리슨 갤러리에서 전시물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했다. 런던의 미디어 기업 타입아웃에서 미술 평론 책임자로, 예술 비평가, 시각예술 에디터로 6년 넘게 일했다. 미술을 자 보기 위해 읽는 사람들이 언젠간 읽지 않고도 제대로 보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며 미술과 관람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 그게 걸림돌이 되어 무감각한 눈으로 그림을 본다. 스스로의 감각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온갖 자료에만 의지하는 게으른 관람자가 되어버린다. 

프롤로그 p.10

난 게으름 관람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왕이면 좀 더 능동적으로 그림과 마주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막상 그림 앞에 서게 되면 그냥 주워 들은 말들로 그림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경우들이 종종 생긴다. 과연 저자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책의 구성은

정말 미술관 같은 구성이다.

프롤로그에세 감상법에 대하여 설명하여 준다.

그리고 그 감상법을 모두 배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발을 딛게 된다. 1장-8장까지 Philosophy(철학), Honesty(솔직(그대로의 모습)), Drama(드라마), Beauty(아름다움), Horror(공포), Paradox(모순), Folly(풍자), Vision(그림 속 마음)으로 작품들을 돌아보고 오게 된다.

_T. A. B. U. L. A.

저자가 제시하는 고전 미술을 각자 독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타불라 라사 TABULA RASA'이다. 이 말은 원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 상태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Time 시간

Association 관계

Background 배경

Understand 이해하기

Look Again 다시보기

Assess 평가하기

Rhythm 리듬

Allegory 비유

Structure 구도

Atmosphere 분위기

이런 단계들을 작품에 적용하며 감상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 동안 나는 보통 그림을 보고 보고, 채색한 방식, 그 그림의 이야기들에 집중해서 보는 편이였다. 보는 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내 방식대로 보고 넘어갔는데 작품과 관계를 맺는다? 사실 이건 그동안 종종 내가 하던 거였는데 그렇다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 중 하나였다.

또 고전 미술의 경우 '아름다움'에 대해서 정말 많이 묻고 있었다. 사실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 기준에 대해서는 나에게 좀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편하게 가져가면서 작품에 대해 더 마음을 여는 것이 더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보던 작품들은 한정적이었다. 누구나 하는 그런 그림, 그러나 그 시대에 수많은 그림들이 존재 한다. 그런 그림들에 시선을 가게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난해한 현대 미술과 비교하면 고전 미술은 복잡하지 않아서 더 이해하기 쉽다고 짐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 감상은 그림 그리기와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영감을 받아야 하고, 몰두해야 한다. 

p.46

미술에서 리듬, 비유를 찾는 것도 재미 있었다. 음악이나 글에서나 보았던 표현들을 그림에서 찾는다는게 조금 낯설면서도 그림과 함께 보니 바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그런 과정들이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것 같다. 그림의 깊이감을 보고 그림 속 사물 인물의 의미를 찾고 알던 그림 조차도 새롭게 느껴지게 되었다. 아 이런게 감상이구나 싶다. 

현대 미술의 경우 참여형 다채로움 심플함 등 다양함을 담고 있는 반면에 고전 미술의 경우에는 우선 굉장히 사실적이고 좀 더 세밀하며 정말 와.. 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역시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아름다움은 너무 케케묵은 개념 같아서 우리는 요즘 거의 입 밖에 내려고 하지 않는다. 현대 미술에서는 거의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조건이 되었지만, 고전 미술은 아름다움만으로 평가될 때가 너무 많다. 

p.145

고전에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미술과 정말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본다. 작년에 로마에서 바티칸에 방문하여 수많은 작품들과 건축물들을 보았다. 정말 다른다. 그냥 아름답다. 이 말로 끝났다. 경이롭다가 더 어울릴려나? 현대 미술은 재미있다. 의미있다. 괜찮다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다른 공간 있었다. 미술은 보면 볼 수록 새롭고 신기하다. 그 느낌이 감상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면 그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 거의 눈이 멀 정도로 사로잡혀 다른 작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p. 165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다 읽고난 후에도 정말 내가 미술관을 다녀왔다 생각이 드는 이유는 작품과 설명들이 내용에 맞게 잘 배치되어 있고 글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큐레이터가 말해주는 것 같이 들려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글 자체는 술술 읽어지는 편이다. 또한 인기있는 작품들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그림은 오래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정말 혼자만에 여유를 가지고 고전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이 책에 경우 두고두고 가지고 가끔 한번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때론 그림을 보는게 세상 고민 없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책 속 작품들을 실제로 마주하고 싶다라는 마음도 더 커졌다.

전체적 디자인과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혼자 보는 미술관
저자
오시안 워드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19.11.08.

#혼자_보는_미술관

오시안 워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때, 명작은 탁월하게 아름다워진다."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이번 책은 오랜만에 미술 관련 서적이다.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언제나 미술은 나의 관심 분야다. 그래서 그림 그리는 이런 저런 시도들도 종종하는 편이다. 집에 고전 작품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몇권 있으니 관심있다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을 펼치기 전부터 설렜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 보는 미술관. 가고 싶어도 자주 가지 못하는 곳 중 한 곳이 미술관이다. 가까운 미술관도 없고 돈도 없다. 하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세계 유명 작품들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전 기초 작업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나에게 1차 미술관 관람을 도와주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미 미술관 한 바퀴는 돈 느낌이 든다. 

나는 이 책에서 지난 시간을 오나전히 뛰어넘지는 못해도, 적어도 작가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는 좁히고 싶다.  

프롤로그 p.5

이 책의 지은이는 오시안 워드

리슨 갤러리에서 전시물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했다. 런던의 미디어 기업 타입아웃에서 미술 평론 책임자로, 예술 비평가, 시각예술 에디터로 6년 넘게 일했다. 미술을 자 보기 위해 읽는 사람들이 언젠간 읽지 않고도 제대로 보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며 미술과 관람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 그게 걸림돌이 되어 무감각한 눈으로 그림을 본다. 스스로의 감각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온갖 자료에만 의지하는 게으른 관람자가 되어버린다. 

프롤로그 p.10

난 게으름 관람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왕이면 좀 더 능동적으로 그림과 마주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막상 그림 앞에 서게 되면 그냥 주워 들은 말들로 그림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경우들이 종종 생긴다. 과연 저자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책의 구성은

정말 미술관 같은 구성이다.

프롤로그에세 감상법에 대하여 설명하여 준다.

그리고 그 감상법을 모두 배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발을 딛게 된다. 1장-8장까지 Philosophy(철학), Honesty(솔직(그대로의 모습)), Drama(드라마), Beauty(아름다움), Horror(공포), Paradox(모순), Folly(풍자), Vision(그림 속 마음)으로 작품들을 돌아보고 오게 된다.

_T. A. B. U. L. A.

저자가 제시하는 고전 미술을 각자 독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타불라 라사 TABULA RASA'이다. 이 말은 원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 상태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Time 시간

Association 관계

Background 배경

Understand 이해하기

Look Again 다시보기

Assess 평가하기

Rhythm 리듬

Allegory 비유

Structure 구도

Atmosphere 분위기

이런 단계들을 작품에 적용하며 감상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 동안 나는 보통 그림을 보고 보고, 채색한 방식, 그 그림의 이야기들에 집중해서 보는 편이였다. 보는 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내 방식대로 보고 넘어갔는데 작품과 관계를 맺는다? 사실 이건 그동안 종종 내가 하던 거였는데 그렇다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 중 하나였다.

또 고전 미술의 경우 '아름다움'에 대해서 정말 많이 묻고 있었다. 사실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 기준에 대해서는 나에게 좀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편하게 가져가면서 작품에 대해 더 마음을 여는 것이 더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보던 작품들은 한정적이었다. 누구나 하는 그런 그림, 그러나 그 시대에 수많은 그림들이 존재 한다. 그런 그림들에 시선을 가게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난해한 현대 미술과 비교하면 고전 미술은 복잡하지 않아서 더 이해하기 쉽다고 짐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 감상은 그림 그리기와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영감을 받아야 하고, 몰두해야 한다. 

p.46

미술에서 리듬, 비유를 찾는 것도 재미 있었다. 음악이나 글에서나 보았던 표현들을 그림에서 찾는다는게 조금 낯설면서도 그림과 함께 보니 바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그런 과정들이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것 같다. 그림의 깊이감을 보고 그림 속 사물 인물의 의미를 찾고 알던 그림 조차도 새롭게 느껴지게 되었다. 아 이런게 감상이구나 싶다. 

현대 미술의 경우 참여형 다채로움 심플함 등 다양함을 담고 있는 반면에 고전 미술의 경우에는 우선 굉장히 사실적이고 좀 더 세밀하며 정말 와.. 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역시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아름다움은 너무 케케묵은 개념 같아서 우리는 요즘 거의 입 밖에 내려고 하지 않는다. 현대 미술에서는 거의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조건이 되었지만, 고전 미술은 아름다움만으로 평가될 때가 너무 많다. 

p.145

고전에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미술과 정말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본다. 작년에 로마에서 바티칸에 방문하여 수많은 작품들과 건축물들을 보았다. 정말 다른다. 그냥 아름답다. 이 말로 끝났다. 경이롭다가 더 어울릴려나? 현대 미술은 재미있다. 의미있다. 괜찮다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다른 공간 있었다. 미술은 보면 볼 수록 새롭고 신기하다. 그 느낌이 감상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면 그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 거의 눈이 멀 정도로 사로잡혀 다른 작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p. 165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다 읽고난 후에도 정말 내가 미술관을 다녀왔다 생각이 드는 이유는 작품과 설명들이 내용에 맞게 잘 배치되어 있고 글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큐레이터가 말해주는 것 같이 들려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글 자체는 술술 읽어지는 편이다. 또한 인기있는 작품들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그림은 오래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정말 혼자만에 여유를 가지고 고전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이 책에 경우 두고두고 가지고 가끔 한번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때론 그림을 보는게 세상 고민 없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책 속 작품들을 실제로 마주하고 싶다라는 마음도 더 커졌다.

전체적 디자인과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난 게으름 관람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왕이면 좀 더 능동적으로 그림과 마주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막상 그림 앞에 서게 되면 그냥 주워 들은 말들로 그림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경우들이 종종 생긴다. 과연 저자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책의 구성은

정말 미술관 같은 구성이다.

프롤로그에세 감상법에 대하여 설명하여 준다.

그리고 그 감상법을 모두 배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발을 딛게 된다. 1장-8장까지 Philosophy(철학), Honesty(솔직(그대로의 모습)), Drama(드라마), Beauty(아름다움), Horror(공포), Paradox(모순), Folly(풍자), Vision(그림 속 마음)으로 작품들을 돌아보고 오게 된다.

_T. A. B. U. L. A.

저자가 제시하는 고전 미술을 각자 독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타불라 라사 TABULA RASA'이다. 이 말은 원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 상태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Time 시간

Association 관계

Background 배경

Understand 이해하기

Look Again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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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thm 리듬

Allegory 비유

Structure 구도

Atmosphere 분위기

이런 단계들을 작품에 적용하며 감상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 동안 나는 보통 그림을 보고 보고, 채색한 방식, 그 그림의 이야기들에 집중해서 보는 편이였다. 보는 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내 방식대로 보고 넘어갔는데 작품과 관계를 맺는다? 사실 이건 그동안 종종 내가 하던 거였는데 그렇다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 중 하나였다.

또 고전 미술의 경우 '아름다움'에 대해서 정말 많이 묻고 있었다. 사실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 기준에 대해서는 나에게 좀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편하게 가져가면서 작품에 대해 더 마음을 여는 것이 더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책을 보면서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보던 작품들은 한정적이었다. 누구나 하는 그런 그림, 그러나 그 시대에 수많은 그림들이 존재 한다. 그런 그림들에 시선을 가게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난해한 현대 미술과 비교하면 고전 미술은 복잡하지 않아서 더 이해하기 쉽다고 짐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림 감상은 그림 그리기와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영감을 받아야 하고, 몰두해야 한다. "


미술에서 리듬, 비유를 찾는 것도 재미 있었다. 음악이나 글에서나 보았던 표현들을 그림에서 찾는다는게 조금 낯설면서도 그림과 함께 보니 바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그런 과정들이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게 하는 것 같다. 그림의 깊이감을 보고 그림 속 사물 인물의 의미를 찾고 알던 그림 조차도 새롭게 느껴지게 되었다. 아 이런게 감상이구나 싶다. 

현대 미술의 경우 참여형 다채로움 심플함 등 다양함을 담고 있는 반면에 고전 미술의 경우에는 우선 굉장히 사실적이고 좀 더 세밀하며 정말 와.. 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역시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아름다움은 너무 케케묵은 개념 같아서 우리는 요즘 거의 입 밖에 내려고 하지 않는다. 현대 미술에서는 거의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조건이 되었지만, 고전 미술은 아름다움만으로 평가될 때가 너무 많다."



고전에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미술과 정말 구별되는 부분이라고 본다. 작년에 로마에서 바티칸에 방문하여 수많은 작품들과 건축물들을 보았다. 정말 다른다. 그냥 아름답다. 이 말로 끝났다. 경이롭다가 더 어울릴려나? 현대 미술은 재미있다. 의미있다. 괜찮다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다른 공간 있었다. 미술은 보면 볼 수록 새롭고 신기하다. 그 느낌이 감상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면 그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 거의 눈이 멀 정도로 사로잡혀 다른 작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다 읽고난 후에도 정말 내가 미술관을 다녀왔다 생각이 드는 이유는 작품과 설명들이 내용에 맞게 잘 배치되어 있고 글을 읽고 있으면 옆에서 큐레이터가 말해주는 것 같이 들려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글 자체는 술술 읽어지는 편이다. 또한 인기있는 작품들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그림은 오래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오롯이 나 혼자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정말 혼자만에 여유를 가지고 고전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이 책에 경우 두고두고 가지고 가끔 한번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때론 그림을 보는게 세상 고민 없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책 속 작품들을 실제로 마주하고 싶다라는 마음도 더 커졌다.

전체적 디자인과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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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씨리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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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착한 일진이 어디 있어요?

일진이면 일진이고, 좋은 애면 좋은 애지"


2019년 4월 유튜브에 올라온 2편의 영상 <왕따였던 어른들 Stop Bulling>

이 영상은 학창시절 "왕따"의 기억을 몸에 새긴 채 그대로 어른으로 커 버린 10명의 경험담이 담긴 인터뷰 영상이다. 


이번에 읽은 책 <나의 가해자들에게>는 바로 이 영상물의 담긴 인터뷰 전문을 다듬어 실은 책이다. 

영상은 실제 인터뷰 시간 5시간 중 압축된 20분여 밖에 되지 않는다. 영상 속에서는 미쳐 우리가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담겨져 있다. 


이를 통해 학교 폭력은 단순히 10대 시절의 문제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평생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리고 나의 상상으로는 절대 다 알 수 없는 마음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그래서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공감을, 같은 아픔으로 고민하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위로를 더 해 줄꺼라 생각한다. 



_

이 책의 저자, '씨리얼'


복잡한 사회 이슈를 먹기 쉽고 맛도 좋게 전해 주는 미디어 채널이다.

현상 이면에 숨은 개개인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유튜브에서 자주 관심가는 주제들로 영상이 올라서 시청하곤 했다. 

<왕따였던 어른들>도 그중 하나이다. 

  


_

책의 구성은 


크게 여자 반과 남자 반 그리고 방과 후가 있다.

여자 반, 남자 반은 각각 출석부를 시작을 7교시까지 구성으로 그들의 그 당시 경험, 감정들이 담겨 있고

방과 후는 그들의 영상이 올라가고 그 이후에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11명의 이야기 이외에 이런 경험을 가진 다른 이들에 사연들이 담겨있다. 



_

p.45

어느 날 집에서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웃긴 장면이 나와서 막 웃는데 호흡이 안 되는 거예요. 과호흡이 와서 병원에 실려 갔어요.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웃은 적이 너무 없어서, 제 호흡이 웃는 호흡을 맞출 수 없어서 그렇게 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신나게 웃으며 본 프로그램인데, 같은 시간 어딘가에서는 웃는 것 조차 힘든 친구들이 있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웃는 그런 나이인데, 웃은 적이 없어 호흡이 따라가지 못한다니, 이 이야기를 듣는 나는 잠시 멈춰 멍. 했던 것 같다. 나 진짜 모르고 지나갔구나. 그 마음은 감히 내 상상을 뛰어 넘는구나, 

같은 상황 속 다른 기억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더, 다가 왔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책을 읽고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심코 던지는 말이 상처가 될까봐. 

공감하고 응원하며 고맙다. 지금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그 이야기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해주어서, 미안하다. 어리다는 이유로 이 모든 걸 정당화해서. 


p.98

우리의 이런 상처가, 어떻게 보면 남이 내 하얀 도화지에 얼룩을 묻힌 거잖아요. 근데 그 얼룩이 내가 잘못해서 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도화지에 얼룩이 조금 튀었다고 해서 전체를 다 구겨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사실 왕따를 경험을 겪은 이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은 그럴 만한 아이라며 점점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나로 산다는게 나답게 산다는게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그렇다보면 정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차 잊게 된다. 내가 웃는 걸 좋아했던가? 내가 이걸 하고 싶어 했던가? 

사춘기, 우린 자아를 형성에 나간다. 그런데 왜 내가 남의 형성과정에 방해를 하는가. 함께 웃는 방법을 택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정말 화났던 부분은 어른들도 왜 이 부분을 그냥 그 나이대에 하나의 과정으로 치부해버리는가..


절대 너희의 잘못이 아니야. 미안해 그런 세상을 그냥 수용한 어른이 되어버려서..


p.100

제일 필요한 건 방관하는 애들이 가해자한테 "하지 말라"고, "그건 못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거? 그러면 좋겠어요. 


p.103

말 한마디.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단 한마디.


말해주는 것, 옆을 지켜주는 것, 들어주는 것, 한번 앉아 주는 것.

왜 학교폭력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런 나쁜 짓을 할 수 있냐며 가해자만 봤을까. 앉아 주어야 할 친구들을 우린 생각하긴 했던가 라는 생각이 스친다. 


p.220

도망가고 싶으면 도망가도 돼요. 학교 안 다닌다고 안 죽어요. 이 친구들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거든요. 도망간다고 해서 도망가는 게 아니거든요. 내가 나를 제일 먼저 생각하면 돼요. 나만 살면 돼요. 다른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하고 있을 때 나 또한 외면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 내 코가 석 자인데 누구를 돕겠어요. 동망치는 게 아니에요. 피할 수 있으면 피했으면 좋겠어요. 꼭 맞서 싸워서 이기지 못한다고 문제 있는 사람이거나 약한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냥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일 뿐이죠. 


p.259

어떤 이유가 있든지 간에 폭력을 정당화해선 안 돼요, 절대로. 그리고 내 편 없이 힘들 때 그래도 믿어요, 자신을. 이렇게 같이 싸워 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 혼자 있지 마요. 내가 겪은 아픔들을 조금이나마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꼭 우리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누군가에게 말해 줘요. 숨 막힌다고. 괴롭고 힘들다고. 살려 달라고. 같이 있어 줄께요. 포기하지 마요. 그리고 미안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지 못해서요. 더 노력할게요. 힘내요. 우리.


결코 외면 할 수 없는 삶의 이야기. 

응원,

함께하겠다는 손짓,

'지금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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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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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책에 만남이 무지 반가운 요즘이다.

토끼옷을 입은 단무지 무지 그리고 콘이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 

매일 조금씩 나누어 보게 되는 책이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겨본다. 


나는 무지와 닮은 구석이 많네 하며 읽어 내려가본다. 

세상은 점점 보여진다. 보여지다보니 나도 그렇게 된다.

보여지는 삶, 이게 정말 나일까 하는 고민들을 하게 된다. 

그러다 나라는 존재를 무시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 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그런 나를 이 책이 위로해준다. 

이제 모든 나를 사랑해줄 거야.

못난이 나를, 사랑할래. 


어쩜 내 상황과 그리고도 공감이 되던지, 

피하고 또 피하고 그래서 곯고, 

그런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해서 그렇더라. 

그래서 사랑해볼려고

소중한 거는 너무 잘 아는데

사랑하지는 못했거든

말만하고

나에게 말해줄래

사랑해.



p.33

일단 해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면 돼


p.61

모두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은 마음은

이기적인 욕심이라는 것을.

그 어떤 모습이든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p.164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색연필을 꺼내 다시 나를 그렸어.

누군가에게는 선명하게 기억되고 싶으니까.


p.171

그래도 나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온 힘을 다할 거야. '나'라는 상대에게 진심을 다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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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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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음, 안락사..라는 단어들이 먼저 들어온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겐 죽음은 먼 이야기라고 여겼지만 그렇지 않으며, 누군가를 하나둘 떠나 보내며 담담해진 줄 알았던 마음은 글자만으로도 다시 요동치는 걸 보며 책에서 어떤 감정들로 담겨있을지 궁금하였기 때문이었다.

책에 시작 장면부터 장례식장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죽음, 이별과 마주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느 날 할머니는 난 못해도 앞으로 오 년 안에, 나머지 싹 정리하고 개운하게 갈 거야. 마음 딱 먹었으니까, 그렇게들 알고 있어.”라는 폭탄선언을 하신다. 책의 배경은 10년 정도 뒤에 근미래의 대한민국을 다룬다. 그리고 함께 대두되는 문제는 할머니의 폭탄선언과 관련된 안락사이다. 폭탄 발언 후 안락사는 합법화되고 할머니는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하신다.

안락사가 합법화된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현실적이다느꼈다. 최근 드라마 의사 요한에서도 내 몸이 너무 고통스럽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좀 더 편하게 죽는 편은 어떨까 하며 안락사를 택하는 이들이 나오기도 했다. 아 그냥 지나갈 수만은 없는 문제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의 소신은 안락사를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어떻게구나 짐작해본다.

p.136

너희 애비처럼 내 새끼들하고 눈 한번 제대로 못 맞추고 허망하게 가지는 말자, 그러려면 내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준비를 잘해야 된다, 거기서 그런 다짐을 했다.”

그 누구도 죽음의 이별을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때론 오랜 마음에 준비로 떠나는 이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떠나는 이도 있다. 그리고 이는 후회로 남기로 한다. 더 사랑할 걸, 더 표현할 걸, 더 마주할 걸, 덜 투정부릴 걸이별에 시간을 알고 있다면 이런 후회들이 줄어들까?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질 수 있을까 생각한다.

p.148

다들 애 많이 썼다. 고맙다.”

그 말을 끝으로 서서히 할머니의 눈이 감겼다.

할머니의 마지막 말,, 이 페이지에서 순간에 적막, 한참을 그 문장을 들여다본다. 다 알지만 그래도 마음에 남는 먹먹함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이 한 마디 정확히 남길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겠는가 하는 생각이 스친다. 내 삶에 죽음은 어떠한 모습 일까.

p.130

다음 날 오전, 할머니 집으로 향하기 전에 나는 언니에게 할머니의 메시지를 전했다. 할머니는 우리가 평소 옷차림대로 편히, 가급적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기분으로 와주길 바랐다.

p.138

할머니의 임종 스케줄은 오후 네 시에 잡혀 있었으므로 이별까지 아홉 시간이 남았다. 그런 식으로 시간을 셈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편안하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할수록 긴장이 됐고, 그러자 시간이 몇 배는 빠르게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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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게 이름 하나를 주십시오.

한 사람의 이름을.

내가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해주지.

당신을 위해"


책 《29초》의 주인공 '세라 헤이우드' 박사는 상사인 '앨런 러브록' 교수에게 전임 강사 자리를 빌미로 매일같이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리며, 온갖 협박과 희망 고문을 당하고 있다. 세라는 평생의 커리어와 생계 문제가 달려 있는 전임 강사 자리를 포기할 수도, 그렇다고 날로 심해져가는 러브록의 행태를 더 이상 참아낼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세라는 자신에게 빚을 졌다는 어떤 낯선 남자 '볼코프'으로부터 '누구든 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주겠다.'는 충격적인 제안을 받는다. 그러면서 세라가 겪게 되는 옳고 그름, 정당한 것과 옳은 것 등의 갈등 그 이야기의 결말이 이어지는 내용이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결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50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분량의 책이다. 하지만 이게 그렇게 길었나 할 만큼 정말 금방 지나가 버린다.

분노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저 러브록 자식!!! 세라는 두 아이에 엄마이다. 그들에게 전임강사란 생계다.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 정말 화가나 하면서 읽었다. 그러면서 점점 세라와 함께 갈등하고 고민했다. 세라는 바꾸고 싶었다. 따지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쉬운일은 아니였다. 그녀가 말을 한다고 하여 들어주는 귀 기울여 주는 높은 이들은 없었고, 오히려 세라에게 돌아올 불이익만 넘쳤다.


세라는 계속 갈등한다. 세라는 알고 있었다. 옳은 것이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하지만 안다고 다 용기 낼 수 는 없는 것... 세라는 납치 당하는 듯 보이는 아이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모두가 외면하고 있었지만 세라는 그 아이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신기루 처럼 사라진 모든 것 그리고 세라에게 다가와 빚을 졌다며 갚는다는 한 남자... 그 남자의 제안, 한사람의 이름만 말하면 사라지게 해주겠다고,


세 가지 조건이 있다고, 볼코프가 말했다. 세라는 72시간 안에 이름 하나를 말해야 한다. 거절하면 제안은 사라질 것이다. 영원히. 받아들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선택은 번복할 수도 없다.


당신에게 이런 제안이 왔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세라는 본능과 싸운다. 이건 옳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 이것 뿐이던가 생각하게 한다. 통쾌한 사이다는 과연 뭘까? 왜 법과 제도는 바로 정의를 실현하지 못해서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가...


있잖니, 난 내 기분이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구다이어에게 복수를 하면, 그 자를 다치게 하면, 어쪄면 죽여버리기까지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네 엄마가 아직 살아 있던 때로 시간을 돌릴 수 있는 건 아니었지. 난 분노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걸, 그렇지 않으면 종국에는 그 분노가 날 태워버릴 것임을 알았다.


복수란 건 뭐지?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삶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생각하게 한다. 잘못에 굴복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답을 내릴 수도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런데 무기력하게 있을 수는 없는데, 실제 내 상황이 된다면 정말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게 갈등한다. 소설이니깐 극단적 결말을 바라고 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생에는 단 세가지의 선택지가 있단다, 세라.

달아나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고

절차를, 제도의 힘을 믿을 수도 있다.

아니면 맞서 싸울 수도 있어.


과연 세라의 선택은,

당신은 어떤 방식을 선택하겠는가?

묻는 듯하다.

그래도 옳음이 성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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