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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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 감정이입해서 읽기에 너무 좋은 책<12월의 어느날>. 500페이지에 책을 집어 들기란 내 삶이 너무 고단했다. 그래서 조금 늦게 책을 집었고 그 버티고 버틴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쉴틈없이 순식간에 책을 읽어냈다. 이미 내 머리는 한편에 영화를 그려냈다. 이 겨울 어딘가에서는 이런 로맨스가 이루어지고 있겠니 하며...

P.16
관객이 있었다면 아카데미상도 아깝지 않을 60초짜리 무성 영화였다. 만약 누군가 내게 첫눈에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이제부터는 나는 그렇다고 해야 한다. 2008년 12월 21일의 어느 눈부신 1분 동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2008년 12월 21일을 시작으로 하여 2017년 12월 23일까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날 로리는 숨 막히는 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고 정차한 버스에서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는 한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1분 남짓한 순간. 그녀는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그날 이후 로리는 그녀의 절친 세라와 함께 ‘버스보이’를 찾아 헤맸다. 그렇게 찾지 못한 채 1년이 흘렸고 그 버스 보이는 세라의 애인으로 로리 앞에 나타난다.

P.42 (로리시선)
초록. 그의 눈은 초록색이다. 생생한 나무 이끼 색 홍채. 동공 주위로 배어드는 따뜻한 금빛. 하지만 지금 나를 이렇게 뒤흔드는 건 그의 눈 색이 아니다. 이 순간 나를 지그시 응시하는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나만 의심 속에 남겨두고. 방금 그의 눈에서 본 건 그간 쌓인 내 갈망의 에너지가 만들어낸 찰나의 상상이었나.

P.49 (잭시선)
실제로는 딱 한 번 아주 잠깐 본 게 전부지만 그 후 머릿속에서는 수도 없이 등장한 여자. 불시에 찾아와 심란하게 하는 이른 아침의 자각몽. 소스라쳐 깨면서 밀려드는 좌절감. 이 여자도 나를 이억할까.

로리도 잭(버스보이)도 서로를 알아보지만 역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과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그런 그들의 10년 이야기가 책에 담겨있다. 10년이라 긴 시간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사건도 많다. 그러나 속도감있게 지나가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 끊을 수 없다. 울고 웃고 욕하고 다한다.

나는 인물 중 친구 세라가 더 마음에 든다. 나도 친구하고 싶은 그런 친구다. 진짜 로리 옆에 세라가 있는게 너무 부럽다.

P.479
“네 자리는 어딘데? 내 생각을 말해볼까? 네 자리는 어딘가가 아니야. 네 자리는 누군가야. ...”


12월 사랑하고 싶은 시간. 설렘이 가득한 순간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크리스마스 아니면 사랑하고푼 사람과 만나는 크리스마스. 그 설렘이 여기 담겨있다.
완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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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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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먼저 표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다. 따뜻하면서도 선인장에 가시로 인해 무언가 곤두서있는 느낌이다. 깔끔하면서도 살짝 뾰족함이 느껴진다.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제목만 보면 심리를 담은 내용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독일에 살면서 본 독일인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관찰 기록같기도 일기같기도 한 느낌? 독일인들에 일상적인 삶에 문화, 생각들을 조금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어렵지 않으며 우리와 다른 문화를 보는 신기함도 있다. 책은 굉장히 잘 읽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후르륵 읽었다.


저자 구보타 유키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6학년 때 1년간 독일에 살았던 적이 있었다. 저자는 일본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했다. 그 당신 계속 되는 야근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로 웃는 일보다 짜증이 늘었고 문득 어릴적 독일이 기억났다고 한다. '다들 느긋하게 사는 구나. 왠지 살기 좋은 나라인 것 같아'. 그리고 저자는 1년 정도 일본을 벗어나 독일의 느긋한 템포로 살고 싶다는 마음에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갔고 10년간 독일에서 살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가 겪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나온 책이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이다.


독일의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있는 책이라 그런지 목차도 일하기, 쉬기, 살기, 먹기, 입기로 나누어져 있다.


p.19

실제로 독일 내부에서는 '독일인은 게으름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독일은 서류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길게 휴가를 떠나는 나라에요. 독일의 직장인들은 여름휴가를 3주정도 다녀옵니다. 느긋하게 '3주의 쉼'을 보내는 것이 이들 사회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사실 이걸보고 바로 독일로 가고 싶다는 충동이... 빠르게 사는 것도 좋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살다보니 빠르게 사는 것에 적응 된 것도 맞다. 그런데 그런 빠름이 나의 템포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달려가는 세상을 나의 나름에 빠르기로 달려가다보니 따라가기는 하지만 쉬지 못해 가뿐 숨을 멈출 수가 없다. 그만큼 지친 내가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조금 천천히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내 생각만 그렇고 세상은 너무 빠르게 흐르니깐. 그래서 시작부터 이미 마음에 들어버렸다. 어떡해... 나는 한국에 살고 있는데,,


독일은 서비스 불모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택배서비스 부분에서? ㅎ

서비스 부분에서는 한국이 짱이라는 걸 인정한다. 완전. 주문하고 당일날 또는 하루만에 배송받는게 우리의 일상이니. 그런데 그런 불편 쯤에는 조금 너그러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왜 택배가 안 오지, 배달이 안 오지, 일처리가 안 되는 거지.. 그러면서 몇번이고 검색하고 들여다보고는 했다. 그런데 어느순간 이 마저도 지쳐서 때되면 되겠지 내버려두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런 느림은 금방 받아드릴 것 같다. (물론 아직 퉁명함에는 마음 어려울 수는 있지만..)


p.74

독일인은 이런 오-오프 전환에 능숙한 편입니다. "집중적으로 일하니까 휴식이 필요하고, 휴식이 있으니까 일할 수 있어요.","주말에는 업무에 전혀 손을 안 대요."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충분히 쉬고 재충전을 하는 게 일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독일의 근무시간이 짧다는 것은 많은 기사와 정보들을 통해서 이미 접해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조금씩 이런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보편화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과 내 삶의 균형을 이루고 싶은 나로서는 부럽움의 대상이 된다. 그들에게는 명확한 우선순위들이 세워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서로가 그 우선순위를 존중해 주는 것 같다.


잘 쉬고 잘 일하고 잘 노는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의 영역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느낌. 나는 그 온-오프가 어려운 사람인가 보다.


p.146

자신의 취향에 맞도록 안락하게 꾸미면, 집은 잠만 자는 '거주' 장소에서 '삶을 만끽하는' 나의 공간으로 바뀝니다.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의식주 중에 주이다. 그런데 독일인들이 중시하는 것도 주라고 하니..(끼워맞추는 것 같지만,, )그 만큼 이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간다. 아직은 너무 작은 방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내가 살 공간들을 그려나가는 것이 요즘 내각 하는 공상 중에 가장 주된 주제이다. 물론 그래서 내 작은 방도 최근 몇년 직접 페인트 칠도 하고 바닥도 깔고 하면서 이리지러 나의 것으로 채우고 보수 중이다. 내 쉼도 취미생활도 다 여기에 들어 있으니깐. 이 공간은 나에게 최애공간이니깐.


p.147

독일어에 '게뮈트리히'라는 말이 있어요. '안락하고 편하다', '느긋하게 쉰다'라는 의미로 일상 대화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최근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하는 덴마크어 '휘게'가 꽤 널리 알려졌는데, 게뮈트리히는 휘게의 독일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알게 모르게 나게 추구하고 있던 방식도 '게뮈트리히'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맞는 것 같다. 타인이 아닌 '나'에게 초점 맞추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올해 1월 아주 잠깐 독일에 머물렀었다. 그때 숙소가 독일 현지 집이었기 때문에 그 때 그 집을 머리속을 다시 그리며 그 공간들이 하나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 그들의 삶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정말 나를 위한 공간들을 채운다는 것은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다. 왜 여기까지 남을 의식해? 내 공간은 '나'에게 맞게 살아가는 거 그게 필요한 거였어. 하루 마무리는 적어도 나를 위해.


책을 다 읽고 제목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제목이 너무나도 이해되는 내용이었다. 독일인들이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들이 있어서 그런지 포근한 느낌도 준다. 그들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가져올 생각은 없다. 나는 완전 한국감성이고 이 라이프로 이미 나를 만들었으니깐, 그러나 적어도 나의 공간을 꾸미는 일, 나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은 조금 배워 적용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온전히 세워질 때 그룹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니깐.. 의리 챙기기 전에 나부터 우선 돌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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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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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가능하니까."


내가 어디에 있든,

어던 상황에 처하든,

어떤 때든 '나'일 수 있도록.


폭신한 솜사탕 토끼 '에스더버니'가 건네는 나에게 달콤한 하루


분홍분홍 너무나도 귀엽고 예쁜 책을 만났다.

내 마음에 너무 콕 들어올 만큼 마음에 드는 책이다.

에스더버니.. 캐릭터는 종종 본적이 있었는데 이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번 책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베니'와 함께 또 사랑하게 될 토끼 캐릭터가 생겼다!!


_작가소개

에스더 김 esther kim

미국 LA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에서 10대를 보낸 한국계 미국인 작가.

작가님은 이러한 다문화적 성장 배경 속 '나는 어떤 존재인 걸까?' 정체성에 대한 외로움을 겪으며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그로인해 다양한 문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외로움과 슬픔을 스스로 다독이는 마음에서 한쪽을 향해 있는 큰 귀와 글성이는 눈망울을 담은 '에스더버니'가 탄생했다. 버니는 하나가 아니다. 작가님은 자신 안에 숨ㄴ하은 버니들이 있다고 말한다. 리본버니, 로즈버니, 옐로우버니 등.. 그 버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그림책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이다.


책은 4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하나 또는 둘에 버니가 소개된다. 그림책이기 때문에 각 페이지 마다 담겨있는 버니를 만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1. 오늘 아침엔 행복을 샀어 Today I Choose Happiness


RIBBON BUNNY 리본버니

귀엽고 세련된 버니다. 패션과 문하를 사랑하고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박물관을 가기 좋아하는, 예쁜 것을 좋아하고 야심이 있는 성격에 버니이다. 분홍분홍 너무 귀여운 버니 이다.


p.31

사소한 물건 하나에 취향, 시선, 성격, 관심사, 욕망을

담는 것은 바로 나예요.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내 능력에 달려 있어요.


물건에 가치를 두기 보다는 그 물건을 가지고 사용하는 나의 가치. 그동안 내가 집착했던 것은 물건이지, 내가 아니였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가치 있는 물건을 갖고 싶었다. 그런데 하나 배운다. 그 물건은 그냥 있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그 가치를 부여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니 가치는 나에게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p.58

나의 인생을 계속 그려 보세요!

나 자신 자체가 예술가이자 예술이에요.

어설퍼 보인다고 해도

단 하나밖에 없는 가치 있는 작품이에요.


요즘 나의 가치에 대해서 많이 묻고 싶어나 보다. 가치라는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요즘 나 자신을 참 많이 자책하고 미워했던 것 같다. 쓸모없는 가치없는 그런 말들을 너무 많이 해주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나 자체인데, 자꾸 타인과 비교하는 내가 있던 걸지도... 난 가치있게 만들어진 존재이다. 그렇기에 늘 감사하자.


리본 버니는 그렇게 나한테 나를 보게 하고 갔다. 좋은 생각, 좋은 생각... 리본버니와 함께 마음을 한결 내려놓게 되었다. 뭘 그리 치이고 살았는지, 칭찬에 인색했던 나에게 칭찬 해준다. 오늘도 이렇게 '나'를 한번 더 살펴본다.


2. 인생이 언제나 쓴맛은 아닌걸 Bitter Sweet Life


YELLOWBUNNY 옐로우 버니

워커홀릭이면서 일에 대한 생각을 떨치려고 담배를 피우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심술궂어 보이지는 그 속에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냥 보고 있으면 안아주고 싶은 버니였다. 눈, 입. 한번씩 눈을 맞추치게 만드는 버니.


p.127

문득 누군가가 생각난다면

연락을 미루지 말고 먼저 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햇던 일들이 생길지도 몰라요.


늘 종종하는 생각인데, 아직 실천해서 먼저 연락보질 못했다. 왜 그런 용기가 안나는 건지. 분명 연락 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정말 모르는 일인데, 지금도 떠오르는 연락하고푼 사람들. 난 언제 통화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


3. 외로움마저도 사랑스러운 오늘 Lovely Lonely


ROSEBUNNY 로즈버니

늘 장미를 들고 다니느 감성적이고 사려 싶으며 소극적인 버니이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서 로즈버니의 불안감이 종종 스스로를 집어삼키고는 하지만 항상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장미를 들고 있는 이 아이가 너무 마음에 간다.


p.136

안전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힌트가 하나 있다면, 그들은 절대 본인이 틀렸다고 생각을 안 한다는 것예요.


안전하지 않은 사람을 멀리하라는데, 나는 내가 안전하지 않은 사람일까봐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지 말자. 나의 틀림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안저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 나를 보호하지는 말자.


p.175

누군가 숨어 있는 나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싫어할까봐 두려워요.

하지만 웅크린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게 먼저라는 걸 알고 있어요.


앞에 안전한지 않은 사람에 이어 보자면 나는 내 진짜 모습이 그런 모습일 까봐 그래서 사람들에게 해가 될까봐 싫다. 여전히 난 너무 사랑받고 싶고 확신은 부족한 걸지도 뾰쪽한 가시를 잔뜩 가진 고슴도치일지도. 몽실몽실 털 가득 부드러운 토끼가 되고 싶다. 그냥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4. 모두가 나를 좋아해 I'm my fan


LavenderBunny 라벤더 버니

가는 곳마다 분위기를 밝혀주는 버니이다. 작은 일에서 즐거움을 찾고,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CreamBunny 크림버니

조용하고 생각이 깊은 버니이다. 사색가이지만 상황에 순응 할 줄도 아는 편이다. 리본버니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이해심이 많고 친절하다.


p.190

나에게 필요한 물건만을 사고,

내 짐을 적게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나도 그렇고 싶다. 나다운 것들로만 채우는 것!


책을 읽다 문득 생각해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은 뽀스럽다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종종 나와 잘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옷 스타일이나 취미 등을 보며 너 다워, 그걸 보니 너가 생각났어 하는 말들이 나만에 느낌이 있다는 것 같아서 좋다. 그래 그런 나 다운 것들을 좀 더 보아았겠다. 남들이 있는게 다 있을 필요는 없는 것니깐. 내가 정말 좋아하며 사랑할 것들.


p.194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서는 돌파해야 할 많은 관습이 있다고 생각해요. 오롯이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충돌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용기도 필요하죠. 하기 힘든 일이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선택해야 될 시기가 올 거예요. 어떤 사람은 빨리 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평생 안 오기도 한답니다.


온전한 내가 되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버니들을 만나면서,

내 안에도 이렇게 많은 버니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걸지도. 그리고 그 버니들이 솔직하게 자신을 주장 할 수 있도록, 온전한 내가 될 수 있다록, 나를 보고 내가 생각하고 내가 관심이 있는 것들을 좀 더 유심히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힐링이 되었다. 위로도 되었고 버니가 계속 옆에서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루 끝 한 페이지를 펼쳐 버니를 만나고 마무리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머리맡에 두고 오래 함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님의 깊은 생각들이 이 곳에 아주 예쁘게 담겨 있어서 좋았다.

정말 예쁜 책이다. 어여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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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일 때 더 잘한다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내향인의 섬세한 성공 전략
모라 애런스-밀리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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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불안해도, 숨고 싶어도 괜찮습니다."

일인용 욕조에 잠긴 채 드넓은 미래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

수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드높이며 자신을 전시하는 시대, 내향적인 사람들은 종종 경력 관리, 인간관계,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착각한다. 마케팅 회사 대표, 포브스 팟캐스트 진행자, 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이지만 스스로를 '은둔형 사업가'라 칭하는 저자 모라 애런스-밀리는 이 같은 편견에 맞서 '내성적이어도'가 아닌 '내성적이어서' 이뤄낸 성공담을 들려준다.

p.11

이 책에서는 감정, 특히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다. 정신건강의 애로사항이 많은 사업가인 나는 자주 화장실에 숨고는 했다. 우리 모두 화장실에 숨어보았으면서도 실제로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프롤로그를 보며 크게 공감하고 마음을 열었던 책이었다. 크게 불안까지 느끼는 성격은 아니지만 사람들과 활동적으로 함께하는 편보다는 혼자 일을 하는 편을 더 선호하고 사람들과 활동을 시작하기 전 두려워하고 걱정도 많고 나의 숨는 장소도 화장실이곤 했다. 그 누구에 방해를 받지 않고 감정적으로 안정을 느끼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읽기 시작하면서 공감했고 고마웠고 힘이 되었다.

p.22

현재의 젊은이들은 이전의 어떤 세대보다도 성취를 강조하는 이야기들을 숱하게 들어며 성장했다. ... 소셜 미디어까지 등장해 이 모든 일을 공유하는 까닭에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순조로운 인생을 사는 듯한 모습을 지켜보며 포모증후군에 빠진다.

포모증후군 Fear Of Missing Out

자신만 세상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일종의 고립 공포감

더 좋은 것을 해야하고 완벽해야 하며 모두가 가졌다면 나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세상 속에서 쉴틈 없이 업로드 되는 SNS 속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비교하고 좌절하고 외로워하며 나를 깎아내린다. 그런 공포감을 '포모증후군'이라고 한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저 속에 내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외롭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았고 난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그렇게 나를 모른체 비교하며 살아가게 된다. 모두 다 같은 수는 없는건데, 모두에게는 각자의 속도가 있고 각자의 방법이 있는 건데, 누군가에 한 순간만을 보고 그 감정에 휘둘리는 내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럴 필요없는 건데.

이 책은 단순히 누군가를 위로하는 내용은 아니다. 난 오히려 위로보다는 쿡쿡 찔리기도 했고 그 결과는 자극으로 오기도 했다.

p.86

미루는 행동은 비행기에서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회의 중 강박을 느끼거나 상사와의 면담에서 딴소리를 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두려움을 미루는 일은 최악의 대처 방법이라 알려주고 있다. 두려울 수록 여유로워야 한다. 미리 그 일을 쪼갤 수 있는 능력을 써야한다. 난 두려우면 미루고 또 미루고 미뤄서 마지막 순간 그 일을 나를 쥐어 짜면서 했다. 미루는 순간들도 좋았던 것은 아니다. 힘들다는 생각으로 나를 끙끙 앓아 가면서 시간을 보내고는 더 배에 힘을 쏟아부어버리고 방전해버린다.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 그럴 수록 내가 취해야 하는 자세는 어떤 것인지 들려준다. 나의 불안을 진정시킬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내향적인 것과 은둔형은 다르다고 한다. 내향적인 사람도 셍사에 나가 수십억 달러 자산 규모의 회사를 세울 수 있는 반면 은둔형의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은둔형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때는 실습을 나갔을 때 쉼 없이 일을 처리해야 했다. 과제들은 나의 능력껏 잘 해결해 나갔고 평판 또한 나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수록 나는 피폐해졌고 의욕을 잃었으며 전진하기 보다는 제자리에서 높이 뛰어보고자만 했다. 내 시간이 없고 계속 누군가와 부딪치고 이야기를 듣고 평가받는게 힘들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다. 나의 시간을 갖는 거 자기만의 방에서 보내는 것은 정말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나도 세상에서 일 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p.135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특히 거절하기 두려울 수 있다. 나의 경우 거절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자신감 부족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거절하는 방법을 익혔다. 기회를 거절하는 이유가 순전히 나의 자만심이 때문은 아닐까 두려웠다. 이번 기회를 거부하면 다른 가능성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불안해했다. 나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니까. 하지만 이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나의 시간은 내가 쓰는 것이다. 시간을 어떻게 분배하느냐도 나에게 달려있다. 나의 일을 위해 더 투자할 수 도있고 가정을 위해 일과 균형을 맞출 수도 있고 나의 여유와 함께 천천히 전진할 수 도 있다. 내가 정말 추구하는 가치 목표가 무엇인가를 알면 그 속도에 맞게 가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점점 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완전히 작가와 같은 성격을 가진 것도 아니고 나도 나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에 맞는 가치 목표 방법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상황상황 속에 나를 드려다보기 시작했다. 난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하고 돈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지. 더불어 세상에 내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은 어디쯤 있을지도 고민해보게 한다.

나의 사업계획

나의 일수행 방법

나의 환경

내가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모두가 자신을 '린인' 하거나 '그릿'할 수 없다. 그러나 이걸 못한다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말해준다. 늘 기회는 모두에게 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못한다고 두려워하지 않기...

부정적 피드백은 언제나 들려 올 수 있다. 두려워 하지 말아라. 내 주변에 그런 피드백을 흡수해 이겨 낼 수 있도록 도울 사람을 만들어라. 타인에게 먼저 미소쯤 날리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보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세상에서 나를 고립시키는 두려움을 이겨보고자 하는 방법을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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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손힘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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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_손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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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다.
몸이 자랐고 나이를 먹었고 누구가에 보호 아래 있던 나는 누군가에 보호자가 되는 위치가 되었다. 내 마음은 여전히 온전히 자라지 못했는데 어른이 되었다니 세상 낯설고 불편한 단어였다. 어른이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능력자처럼 보였다. 멋진 어른을 꿈꾸며 살아왔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어른도 같았다. 그냥 조금 더 알 뿐이고 조금 더 앞에 있을 뿐이었다. 여전히 나는 성장기이며 배우며 크고 있다. 세상이 큰 만큼 내가 배우고 알아야 될 것은 끝이 없었다...

프로도는 그런 나에게 다 그런 거라고 우리는 여기서 완성이 아니라 계속 나를 찾고 만들어 가는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무조건적인 위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위로만 담겨 있지도 않았다. ‘나’를 찾으라고 말해주어서 그래서 좋았다. 최근 몇년동안 몰랐던 ‘나’의 모습을 보고 있다. 그동안 열심히 나를 포장하는데 힘써왔나보다. 이런 내모습이 신기한걸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그 속에 선을 아는 것, 관계 맺을 줄 아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준 프로도가 더욱 친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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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분명 너만의 행복해지는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러니 우리 같이 천천히 찾아보자.

🏷p.140
어쨌든 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난 뒤에는
그 결과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도 필요해.
어떤 삶의 방식이든 책임을 지는 건 자신의 몫이잖아.
지금 내가 헬스장에 가지 않고 널브러져 있는 것도
다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는 거지.

🏷p.207
바다를 바라보는 동안만은
내 마음속에 걱정 근심, 고민들을
흘려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집에서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을 때가 있는데 바다에서는 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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