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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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앤 변호사인 엄마와 부유한 집안의 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말 붙이는 이도 없고 오히려 미운을 받고 있다. 반면 코넬은 엄마가 메리앤 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인싸그룹에 속한다. 잘나가는 축구부 등 운동도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다. 그렇게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둘은 서로에게 끌린다. 그러나 그들의 끌림을 다른 이들에게는 솔직하게 내비치지는 못한다. 코넬은 두렵다. 자신이 메리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깊은 관계라는 사실이 친구들 귀에 들어갈까봐 두려워하며 자신의 내면 보다 보여지는 모든 것들에 더 신경을 쓴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들은 결국 메리앤에게는 상처로 돌아가게 되고 그들은 멀어지지만 이내 또 다시 만나게 되고 가장 잘 아는 서로는 또 다시 함께하게 된다.

 

메리앤과 코넬 모두 결핍을 가지고 있다. 메리앤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코넬은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꿈을 숨긴다. 그런 그들의 사랑은 조금 불안하다. 둘이 있을 때는 좋지만 서로를 원하고 사랑함이 보이지만 그 둘이 조금만 밖으로 나오면 서로의 시선이 엇나감이 보인다. 가볍고 쿨하다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관계를 3자의 눈으로 보자니 불안해보인다. 단순히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내용은 아니였다. 현재 우리 삶의 비추어진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평범한 사람'이 고민하는 그런 고민들 그들에게도 놓여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평범하기에 더 치열해보이고 조금은 위태로우면서도 간절함이 보인다. 

 

메리앤과 코넬은 정말 서로에게 많은 부분이 맞으며 그 마음이 크다. 하지만 그 마음보다 우리는 주변에 더 많이 흔들리게 된다. 마음만 솔직하기에 두려움이 너무 많은 것이 우리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그 솔직하지 못함이 솔직하게 들어난다. 그 둘의 이야기는 우리 옆에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이야기가 드라마도 제작이 된다고 한다.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진다.  

 

p.143

메리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은 하느님이 나를 위해 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p.285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야. 지금 우리는 사소한 결정들로도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그런 기묘한 나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껏 넌 나한테 대체로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고, 나는 내가 확실히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어. 네 덕분이지. 

 

p.310

메리앤은 더 이상 찬탄의 대상도, 매도의 대상도 아니다.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잊어버렸다. 이제 그녀는 평범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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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흔글·조성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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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가 전하는 마지막 문장들. 

지금까지 아르테 에세이 시리즈를 통해서 라이언, 어피치, 튜브,무지, 네오, 프로도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모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총 출동해 다시한번 우리에게 위로와 힘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내가 바람이 참 좋다고

걷고 싶다고, 넌지시 네게 말한다면

그건 사랑한단 뜻일지도 몰라


바람에 마음을 담기 좋은 날이야"



이번에는 40만 SNS독자를 위로하는 흔글 작가님의 글로 채워졌다. 

우선 봄과 또는 여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상큼한 느낌의 표지가 눈을 사로잡는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카카오프렌즈가 마냥 귀여워 보인다. 

책 안에서도 카카오프렌즈를 마음껏 만나볼 수 있었다. 각 캐릭터들의 귀여운 모습들이 매 장마다 채워져 있다. 

우선 그 자체로도 힐링이였다. 

마치 카카오프렌즈 샵에 가서 한참을 만져보고 둘려보고 오는 느낌이다.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그렇게 그림으로 한번 이 갑갑한 시간들을 위로받는다. 

그리고 거기에 흔글작가님의 글이 더해진다. 


'너무 나를 깎아내릴 필요는 없어 나 답게 살면 되는 거야 '

생각할 수 있게, 내가 나일 수 있도록 세워주기도 하고

부족한 나의 행동에 이렇게 좀 더 해보자라는 용기도 주고 

때론 그 말들이 도전이 되기도 하고 

나, 관계, 사랑, ... 이야기가 담겨있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내가 받는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내가 사랑을 줄 수 있도록

오늘도 이야기 한다. 


짧은 글들과 그림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편하게 자기전 한 문장을 읽고 나면 

그 여운에 잠을 자게 되는 것 같다. 



"부끄럼이 많고 수줍음이 많다는 건

남들보다 조금은 느릴지라도

좋아하는 무언가를 향해 

찬찬히 다가간다는 것.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걸

곁에서 꾸준히 말해주는 사람. 

나를 믿어주는 사람.


이 세상을 덜 쓸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내 마음속에는 

널 닮은 아이가 하나 있지. 


그 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봐줘.

행복할 때도 행복하지 않을 때도

사랑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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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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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건 무슨 내용인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많은 동물이 등장한다. 다람쥐, 개미. 코끼리. 코뿔소. 거북이. 고슴도치 귀뚜라미, 개구리 등

내가 책을 읽기에는 모두가 엉뚱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동물들의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으면서도 계속 이건 뭘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이 흐름을 따라가 보자는 것. 그렇게 따라 가다보니 내용이 점점 머리에 남기 시작했다.

다람쥐 잘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렇다보니 다른 동물들 기준으로 보면 모르는 것도 많아 보인다.

하지만 옆에서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떠난다는 친구를. 위험한 곳에 도전해 보겠다는 친구를 진심어린 마음으로 걱정해주고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도움을 청할 때는 바로 달려가준다.

그런 다람쥐의 위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다람쥐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모습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개미는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때론 다람쥐의 조련사 같아 보이기도 한다.

거북이는 은근 자신감이 없다. 자신이 거북이임을 확신 못하기도 하고 행복한지 불행한지도 한참 생각한다.

자존심이 강한 동물도 있다. 다른 동물들이 하지 못한걸 하고싶어 하고 자랑한다. 그런데 미운 캐릭터는 아니다. 모두 허당 같은 매력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 말들이 나에게도 위로로 다가오고 미소 지으며 책을 읽게 된다.

또 단순하게 위로만 딱. 주는 느낌보다는 조금 더 철학적이다.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 듯하다

읽다보면 생각하게 되고 내 자세에 대해, 내 생각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P. 22 반딧불은 반짝거리며 물었다. "지렁이야, 내가 가끔 두려운 게 뭔지 아니?"

"아니'' 지렁이가 대답했다.

"갑자기 내가 더 이상 붙을 밝힐 수 없게 되는 거야."

"오. 난 갑자기 내가 불을 밝히게 되는 건 상상조차도 안 되는데."

:

"태양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어.



:: 나만 생각하던 나는 미쳐 다른이들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P. 68 

:: 개구리는 개굴개굴 울기 때문에 개구리가 맞다고 확신하고 귀뚜라미는 귀뚤귀뚤 울기 때문에 귀뚜라미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거북이는 자신만 특별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나는 거북이가 아닌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북이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거북이가 아닌 것은 아니다. 사실 이미 모든 친구들이 '거북이가 거북이임을 인정해 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p. 150 다람쥐는 너도밤나무 아래에 앉았다. '고슴도치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내가 붙잡아 줘야겠어.' 여태껏 고슴도치를 한 번도 붙잡아 본 적은 없었지만, 고슴도치를 붙잡는 게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


:: 다람쥐에 마음이 너무 예쁘다. 진심으로 친구를 대하는 자세가 느껴져서 다람쥐의 행동 하나하나에 감동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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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령 : 조선혼인금지령 1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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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금혼령!

이 조선 땅에선

그 누구도 혼인할 수 없다!



인기 웹소설이자 별점 9.9 웹툰인 <금혼령>이 2016년 처음 종이책으로 나왔다가 품절이었는데 다시 새롭게 출간되었어요!! 제가 작가님 블로그에서 보니깐 웹소설하고 웹툰은 금혼령 7년 후 부터 내용이 시작하고 종이책의 경우 금혼령 7년 전부터 내용이 시작된다고 하더라구요. 웹툰과 웹소설을 봤더라도 무조건 종이책 봐야하는 거 아닌가요?ㅎ


봄꽃들이 하나씩 피어나고 있는 지금 딱 읽기 너무 좋은 살랑살랑 설렘 가득 안고 있는 그런 장편 소설 책이랍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져서 후루룩 읽었더니 보니깐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더라구요. 제가 읽은 속도감은 300페이지 초반대 였던 것 같은데.. 정말 그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금혼령> 은 총 3권의 소설이라고 합니다.



금혼령의 내용을 짧게 보자면

왕 이헌, 사기꾼 예소랑(올래는 이조판서 예현호 대감의 첫째 예현선), 의금부 도사 이신원(과거 예현선의 정혼자)의 삼각관계 로맨스 소설이다. 시대는 조선, 상황은 무려 7년째 금혼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금호온려엉?

이는 주로 세자빈이나 왕비 간택 시에 내려지는 혼인 금지령이었다. 이 기간에는 13세부터 18세 사이의 처녀들의 혼인을 금지하였고, 이때는 양반뿐만 아니라 서민들도 혼인을 할 수 없었다." -p.17



세자 이헌은 7년전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었다. 세자빈은 살해 당했지만 자결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고 충격과 사랑을 다 표현하지 못했다는 그 마음과 함께 이헌은 왕이 되기까지 혼인을 거부하고 있다. 그래서 조선땅에는 7년 동안 금혼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남녀칠세부동석의 조선, 자유연애가 금지된 이땅에서는 혼인만이 남녀가 사랑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다보니 혼인을 못하는 젊은 남녀들은 불법으로 혼인 방법 등을 찾기 시작했다.



예소랑은 7년전 이신원과 혼인을 하기로 한 예현선이다. 그녀는 새어머니의 살해 위협으로 혼인은 켜녕 죽음의 고비에서 겨우 살아나고 집을 떠나 궁합쟁이 개이 할배와 함께 떠돌아다니며 예소랑으로 살게된다. 그리고 7년후 다시 사기꾼이 다 되어 돌아왔다. 금혼령 속에서 사랑을 이어주고 방법을 찾아준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왕 이헌에게 짝을 지어 금혼령을 끝내보고자 한다.



이신원 혼인 전 몰래 혼인한 예현선을 멀리서 보았고 반했다. 그녀와 혼인을 기대했지만 혼인 당일 앞에 있는 자는 예현선이 아니였다. 금혼령으로 혼인은 무효가 되었지만 예현선을 찾고자 수사를 할 수 있는 의금부도사가 된다. 그리고 7년 후 예현선과 같은 향이 나는 예소랑을 만나게 된다. 그 감정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1권에서는 7년 전부터 7년 후까지의 상황들이 정리되었고 이 세명의 궁궐에서의 만남들이 이루어지게 된다. 아직 독자만 알고 있는 이 세사람의 과거 인연들, 밝혀질 비밀도 남아있고 벌받아야 할 사람들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정말 1권을 보고나면 2권이 너무 보고 싶어진다. 그 다음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거냐고... 빨리 다음권도 보고 싶다.



주인공 말고도 주변 인물들들도 눈길이 간다. 우선 궁합쟁이 개이 할배가 엄청난 임펙트를 남긴다. 이미 그 인물의 비주얼 묘사에서 머리에 박히고 그의 말에는 복선이 깔리기 때문에 주의 깊게 읽게 된다.

또 왕에 주변에는 감초 역할의 신하들이 있다. 원녀와 세장이 그 인물들이다. 이 내용에 재미를 더해주시는 분들이다.


앞으로 이 인물들은 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다.



집에서 책 읽으며 설렘설렘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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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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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 마음에 든다. 시방상담소. 

이 책에는 우리의 고민의 사연들이 한 가득이다. 

마치 내가 보낸 사연이라 느껴지는 사연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연에서 내편이 되어주는 

때론 따끔하게 말해주는 

뼈때릴 듯 아프더라도 꼭 새겨들어야 하는 말들을 시원하게 말해주는 

그리고 나를 엉엉 울게 만드는 

수미 선생님이 계신다. 


 “내 나이가 칠십한 개예요” 말하는 그녀의 인생이 내가 상상도 못할 많은 경험들이 쌓여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고민은 혼자 풀 수는 있어도 혼자 듣고 답할 수는 없거든요?’ 말해주시는 그 말에 맞다 공감했다. 


맞다. 

난 고민이 많다. 

그 고민 다 털어놓은 상대 하나 만들지 않고 못했나 싶으면서도 

이렇게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김수미 선생님이 계셔서 감사하다. 


“내가 씹을 때는 재밌는데

내가 씹히니까 죽을 맛이지?

뒷담화란 게 원래 그래. 

그러니까 다 잊고 훌훌 넘겨.”


“나는 지금도 예순, 일흔 

내 또래가 엄마, 하면서 

전화하는 거 들으면 가슴이 시려.”


“내 인생의 로또는 나다. 나뿐이다.

그렇게 생각해”


가끔 내가 너무 힘들 때 고민을 털어 놓을 곳 이 없을 때

그 때 펼쳐서 읽다보면

내 고민 조금 더 가볍게 바라보며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계속 가지고 있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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