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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ㅣ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평점 :
“반 고흐는 아는데 왜 김환기는 모를까?
이 책이 그 시작을 도울게요.”
2018년에 출간된 예술 분야 독보적 1위 책 <방구석 미술관>이 2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한국편’이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미술은 흥미롭다 느끼며 알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미술 관련 예술 책은 언제나 환영하는 편이다. 이 책의 첫 지문이 이거였다. ‘반 고흐는 아는데 왜 김환기는 모를까?’ 내가 딱 여기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반 고흐는 너무 잘 알고 있으며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러나 정작 ‘김환기’라는 이름을 마주 했을 때 내 머리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전혀 없었다. 그렇다. 나도 미술을 좋아하지만 서양미술사에만 관심을 가지고 한국 미술사는 잘 들여다 보지 않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 현대미술에는 많이 약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더욱 기대가 되었다. 아니 필요했다.
책에는 총 10분에 한국 현대미술가들이 나온다. 이중섭, 나혜석, 이응노, 유영국, 장욱진, 김환기, 박수근, 천경자, 백남준, 이우환까지 이 10분의 이름을 보았을 때, 나에게 친숙한 이름은 이중섭, 백남준 작가님 두분 뿐이었다. 이 10분의 이야기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져있다.
읽으면서 느낀 건 이책의 저자, 조원재 작가님이 참 재미있게 이야기를 잘 풀어주셨다는 점이다. 이미 <방구석 미술관> 1편으로 그 사실을 이야기 하기도 했으며 또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과 유튜브 ‘미술관 앞 남자’, ‘조원재의 예술 같은 소리’등 다양한 곳에서 미술을 이야기 해주고 계신데 다 흥미롭게 미술에 접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제 책의 이야기로 들어가보면, 가장 처음 읽게 되는 이중섭 작가는 남다른 마음으로 읽었다. 나에게는 꽤나 인연이 깊은 작가이다. 고등학생 때 벽화로 이중섭 작가님의 그림을 그려보면서 이중섭 화가라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가장 그림을 많이 찾아 보았으며 나에게 있어서는 친숙한 분이었다. 또 친구랑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도 잊지 않고 찾았던 곳이 이중섭 작가님의 제주도 생가와 이중섭거리였다. 거기에 가서도 많은 그림들을 보고 왔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어느 정도 이중섭 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부분에서 더 많은 것들이 덧붙여졌다.
책에서는 화가분들의 집안, 배경, 영향이 굉장히 자세하게 나와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제주도에서의 이중섭의 생활 말고도 이 작가가 언제부터 어떠한 영향으로 미술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의 그림에서 이러한 그림들을 표현된 이유, 영향이 무엇이었는지, 미술과 함께한 전 생애가 책에 담겨있다. 그래서 내가 이중섭 작가 부분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이중섭 작가의 대표 소재인 ‘소’가 그의 감정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야기와 함께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자리에 앉아서 미술관 한 바퀴를 돌게 된다. 거기에 큐레이터의 설명이 덧붙여지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를 갖게 된 화가는 ‘나혜석’작가님이다. 이름은 얼핏 들어 보았다. ‘나혜석 거리’를 많이 들어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혜석이라는 사람이 화가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신여성이었던 나혜석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많이 담겨져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혜석 작가님의 그림을 보았는데, (참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의 작가는 모네이다.) 모네의 느낌과 비슷한 그림을 그리셨으며 당연히 동양화만을 생각했지만 서양화를 그리신 작가님이다라는 점을 알게 되면서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마지막에 안 사실인데,, 나랑 생일이 같으시다..(?ㅋㅋㅋㅋㅋㅋ) 급 친근감을 느끼는 바람에 제대로 알고 싶은 작가님이 되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1900년대 이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참 많은 일들로 역사가 채워져 있다. 그 속에서 우리의 문화는 억압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더 지키고자 노력했고 민중의 소리를 들어내는, 또는 자신의 그 수많은 감정을 담아내는 일들이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그 시대의 문학작품들은 많이 접하고 읽었다. 글 만큼이나 그림들도 참 많은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벌써 서양류의 그림을 흉내 낼 때가 아니요 (...) 향토라든지 국민성을 통한 개성의 표현은 순연한 서양의 풍과 반드시 달라야 할 조선 특수의 표현력을 가지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1년 만에 본 경성의 잡감> 《개벽》1924.7
우리의 담겨있는 미술은 한국미술에 있다. 우리가 공감하고 흥미를 가질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으며 그 작품들 또한 인정 받고 있음도 명확하다. 다음에 누군가를 만나 미술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한국의 미술 거장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잘 모르겠다고 관심가지지 않았던 한국미술의 시작을 이 책을 통해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면 놓치지 않고 그 기회를 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