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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까미노 -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김강은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6월
평점 :
나는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 걸까?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여행
# 첫 경험은 언제나 강렬하다
까미노의 출발점이자 첫 마을 생장은 우리를 들뜨게 했다. ... 첫 도시, 첫 풍경, 첫 까미노, 첫 둘만의 여행. 처음이기에 어색하고 서툴지만 처음이기에 더 강렬하게 와 닿는 것들.
내일부터 시작될 까미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어떤 풍경,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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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여름날 도서관 추천 도서 중에 눈에 들어오는 한권의 책이 이었다. <아홉수, 까미노>. TVN 예능 “스페인 하숙”을 보면 이미 한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관심있게 본 이후라서 더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매일 도서관으로 출석 도장을 찍던 시기라 푸른 하늘이 아래 길이 너무 간절했고 그래서 책을 읽고 싶었다. 하지만 다들 같은 마음인지 도서관에 책은 ‘대출중’ 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1년이 흐른 지금 <아홉수, 까미노>책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올해는 작년과는 다른 이유로 걸을 수 있는 산티아고순례길이 더 간절해졌다. 지금 어디를 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기에 이번에 이렇게 책을 통해 방구석 여행을 떠나본다.
처음에 까미노가 무슨 말인지 몰랐다. 별명인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까미노란 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까미노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걷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혼자 여행가서 길 위를 혼자 열심히 걷는 날들도 종종 있다. 그래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산티아고순례길에 대한 로망도 조금 있다. 그냥 그 길을 걸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그 길 위에 작가님의 이야기를 열심히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생장에서 시작해서 스페인을 지나 산티아고까지 30일간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글과 함께 사진도 가득하고 미대출신인 작가님은 귀여운 만화도 함께 넣어주셨다. 그래서 책을 보는 재미가 더 있었다.
산티아고순례길은 일반적인 여행길과는 조금은 다르기 때문에 이 길을 걷기위한 준비물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고 그 곳은 어떻게 사람들이 걷고 있는지도 담겨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책자도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 곳을 갈 계획이 없더라도 이런 곳에 이런 풍경과 사람들이 있음을 보며 더불어 우리의 삶 속에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공감도 하고 생각도 하며 읽게 되는 책이 될 것이다.
30을 앞둔 나이, 29살에 작가님은 어릴 때 생각해본 자신의 이상과는 다른 현실을 보며 ‘우리의 삶이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 걸까?’ 고민을 하게 되었고 17년 지기 친구와 함께 산티아고순례길을 떠나게 되었다. 길을 걸으며 때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들이 담겨있다.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도, 때론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도, 포기하지 않고 걸으면 도착한다는 것도, 함께함에 대한 의미들도 배우게 된다. 여행은 그렇듯 늘 무언가를 남겨주는 것 같다. 내가 떠난 여행은 아니지만 그 누군가의 여정을 보며 나 또한 그 여행의 동행자가 되어 생각해보게 된다. 길 위를 걸으며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도 해본다.
덕분에 조금은 무기력해지려던 일상 속 즐거운 상상의 시간이 되었고 언젠가 걸을 수 있게 될 그 길을 기대해보았다.
“내 마음이 규칙이 되고 내 행복이 곧 법이 되는 곳. 생각해보니 다른 게 아닌 바로 이 단순한 순간이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이상으로 그려오던 까미노의 모습이고 꿈꿔오던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 “
부엔 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