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염증
김슬기 지음 / 서사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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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빠엄마가 다 건강하시기는 하고 오히려 내가 몸이 약하다.내가 염증이 있고 아빠엄마가 염증이 없다고 했다. 난 밥먹는 시간도 아끼고 노는 시간도 아끼면서 공부를 했는데 오히려 병만 얻어서 이제는 건강만 최우선으로 하면서 공부를 하고 싶다. 저자 김슬기는 미국Functonal Nutrition Alliance의 기능영양 코칭 과정을 이수한 기능영양 카운슬러이자, 인스타그램에서 11만 팔로워들에게 올바른 식단과 유아식 정보를 전하는 영양 전문가이다.

저자는 20대 시절부터 중증 알코올 중독과 거식증, 폭식증을 비롯해 온갖 질병을 안고 살았다. 누구보다 주류 의학과 표준 영양학의 가이드라인을 성실히 따랐지만, 건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무너져 가는 몸을 보며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혹시 내가 믿어 온 영양학이 틀린 건 아닐까?’ 그 질문을 계기로 매일 먹는 음식이 몸에 미치는 영양에 주목했고, 식탁 위 음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면서 비로소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후 10년 넘게 기존 영양학의 오해와 진실을 파헤치며 자기주도적인 영양 연구를 이어 오고 있다. 저자는 2017년부터 팟캐스트, 유튜브, 강의등을 통해 영양과 건강에 관한 정보를 꾸준히 전하고 있으며, 현재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검증된 영양 지식’과 진짜 식사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우주맘의 사계절 면역력 유아식》《고기 육아》가 있다.

쌀에 대한 애착이 강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육식은 커녕 저탄수화물마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고깃집에서 실컷 고기를 구워 먹고도 마지막에 꼭 쌀밥 한 그릇은 먹어야 배가 찬다고 하는 나라다. 이런 사람들에게 밥을 줄이고 고기를 늘리는 일은 그야말로 거부감이 드는 일이다. 우리나라 아기들은 이유식 때부터 쌀 중심의 식사를 시작한다.

그래서 쌀은 한국 사람에게는 무의식적으로 생존과 연결되는 단어다. 많은 양의 쌀(탄수화물)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은 날로 늘어 가는 전 당뇨병 및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몸이 탄수화물 섭취에 안정적으로 적응했다면, 당뇨병보다 ‘비정상 혈당인 (전 당뇨병 인구와 제 2당뇨병 인구를 포함)’이 더 많이 세상에 살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 상태는 더 심각해졌다. 가공 탄수화물을 포함한 당분을 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진 것과 비례하게 고 탄수화물 식단으로 인한 지방간, 제 2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성조숙증 등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발병률 역시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쇼핑몰이나 마트에서 아이들이 무언가 먹고 있는 것을 보면 백발백중 탄수화물 식품이다. 저자는 아찔한 기분이 든다.

10년 20년 뒤 세상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고 탄수화물, 특히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은 장기적으로 뇌에 치명적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 장애 진단을 받는 30대-40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었을 때는 어떨까? 뇌가 망가지면 사람 구실을 못한다.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지면, 사회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지만 ‘진짜 건강’의 세계를 알면 그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저자에게 상담하는 아이들 부모들 많은 사람이 벌써 비만, 피부염, 생리통, 자궁질환, 고지혈증, 우울증, 무기력증, 알레르기성 질환, 각종 대사성 질환을 극복하고 ‘삶의 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잦은 감기와 장염 등으로 인한 항생제 남용을 극복하고 ‘1년에 한두 번 병원에 갈까 말까 한 아이로 키우고 있다.’ 그러니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들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병든 상태로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자도 자도 피곤하고, 자다가 자꾸 깨고, 머리가 멍해지고, 다친 곳도 없는데 여기저기 쑤시고, 근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자주 아프고,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하고, 복부 팽만에 시달리고,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고, 신물이 올라오고, 여드름이 나고 습진이 생기고, 체중(특히 뱃살)이 늘고, 딱히 이유 없이 우울하며 의욕이 없고, 삶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진다면, 제2형 당뇨병, 지방간, 대사 증후군(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 비만 등) 자가면역 질환, 치매,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증상들의 중심에는 ‘염증’이 있다. 나열한 몇 가지가 자신에게도 해당된다면, 이미 자신의 몸은 염증으로 뒤덮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100세 시대가 좀 무섭다.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게 산다면 몇 살에 죽든 상관없겠지만, 지금 같은 발병 추세로는 단 몇 년을 살아도 고통스러울 것 같기 때문이다. ‘염증’의 ‘염’자는 ‘불꽃’을 의미한다. 몸 안에 염증이 있다면, 몸이 불타고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하지만 모든 염증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염증과 지금 당장 조치가 필요한 염증을 구분해서 알아야 한다.



염증은 병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다. 병원체, 상처, 독소 등 ‘외부 위협’ 에 대한 신체의 1 차 방어선과 같다. 염증은 크게 ‘급성 염증’으로 나타난다. 정상적인 면역 반응에 해당하는 것은 대개 급성 염증이다. 치유와 보호를 목적으로 하며, 시작과 끝이 있다.

감염이나 부상 후 수일 이내에 해소되는 것이 급성 염증이다. 세상에서는 당신의 건강을 담보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비교적 최근에 저자를 아연실색하게 만든 것은 ‘고기를 먹으면 빨리 늙는다’라는 주장이었다. 황당한 주장이지만 그 근거가 알고 싶어 찾아보았더니 핵심개념이라는 단백질이었다. 말 그대로 ‘라파마이신이라는 약물이 겨냥하는 물질’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그럼 이 라파마이신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라파마이신은 1970년대 남태평양 이스터섬 토양에서 발견한 화학 물질로 만든 약품으로, 동물대상 실험에서 이 물질이 수명을 크게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나났다. 바로 라파마이신이라는 표적 물질(질병의 원인이나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분자)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mTOR가 많으면 노화가 발리 진행된다는 다소 단순화된 공식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 mTOR라는 단백질은 몸 안의 아미노산, 성장 인자, 에너지 상태, 산소, 스트레스 신호 등을 감지해 단백질과 지질 합성을 조절하고,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성장하고 합성하고 증식하는 방향으로 세포를 이끄는 신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그러므로 ‘mTOR=노화’라는 지나친 단순화는 mTOR의 젊고 건강한 생리적 활성과 늙고 병드는 만성 과활성화를 구분하지 못한 해석이다.

고기 단백질, 특히 류신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mTOR 경로를 활성화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근육 단백질 합성과 성장, 회복에 이 경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니까 유튜브나 숏츠 같은 걸 안 찾아봐도 돼서 시간을 아끼고 건강도 지킬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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