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바이블
타다히로 마키세 지음, 허정구 옮김 / 한국학술정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아토피. 오랜 세월 아토피는 큰아들을 힘들게 했다.

중1 때부터... 아마도 아이의 아토피는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는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던 큰아이에게 힘겨운 훈련을 시켰고

(분명, 욕심이 지나쳤던 내 탓이다)

중학생이 되고 수학 경시를 시작하면서 아이의 스트레스는 가중되었을 것이다.

25세가 된 지금까지 수학을 하고 있고 아토피를 같이 가지고 있으니

어쩌면 수학과 아토피는 그야말로 아들의 오랜 친구인지도 모른다.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면 거실을 서성이다가 목, 팔, 다리를  긁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마음을 비우게 된 것은 그리 얼마 되지 않는다.

완치가 되기를 얼마나 바랬던가.

하얀 목과 깨끗한 피부의 아이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웠던지. 

중.고등학교 시절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아토피는 아이를 힘들게 한다.

인생에서 주어지는 시련의 몫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망정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순전히 내 느낌이지만 아토피로 인한 아들의 고통이 너무나도 컸기에 이제 다른 시련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 평생 다른 병 없이, 굴곡 없이 편하게 살 것 같다.  

앞으로 나머지 모든 성취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행복한 주문을 외운다.

 

일본의 의사와 한국의 한의사가 뜻을 모아 아토피에 관한 책 <아토피 바이블>을 내놓았다.

이 책은 양.한방의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제로 '아토피 완치를 위한 지침서'라고 달려 있다.

완치... 한 권의 책을 지침 삼아 아토피가 완치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는 완벽한 치료는 없고 90%의 치료, 나머지는 마음 편하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병과 더불어 살아 가는 자세, 타협하면서 전진하는 와중에 병이 스스로 후퇴한다는

말은 100%의 완치라는 말보다 훨씬 공감이 간다.  

인간인 이상 어느누구도 완벽한 신체의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을 소유하지는 못할 것이므로.

 

아토피의 원인에 대한 양방. 한방의 고찰이 다른 고로 치료 방법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주의할 음식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의사는 마가린, 초콜릿, 우유, 쌀, 현미, 밀, 달걀, 백설탕,인스탄트 카레, 음주와 흡연 등의

음식을 금한다. 반면에 한의사는 돼지고기, 밀, 참외, 수박, 오이, 아이스크림, 냉음료를

피하고 균형있는 영양 섭취를 하라고 조언한다.

(아토피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다 )

 

한방, 양방 둘 다 공통점은 아토피가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을 해서라도 진정시키라고

하는 점이다.

탈스테로이드가 중요한 치료이지만 아토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본인의 괴로움이 극심하고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유익한 자료는 스테로이드 함유 정도가 강한 것에서 약한 것까지 분류한 표이다.

이 자료를 보면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연고의 과용 여부를 어느 정도는 본인이 판단할 수 있다.

 

책 속에는 아토피의 증상과 원인, 치료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것들( 장내세균, 비타민군,

플랙시시드 오일, 아연, 셀렌, 라토페린, 소화효소 등), 치료요법, 아토피에 알맞은 환경,

아토피에 주의해야 할 음식 등에 대한 한방, 양방의 입장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팁으로, 아토피와 관련해서, 혹은 아토피와 상관없이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

( 두드러기, 백선, 개선, 건선, 헤르페스, 물사마귀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토피에 걸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병원, 한의원, 약국, 민간요법 등의 가능한

모든 처방들을 실행해 본다. 

운 좋게 청소년기에 접어 들면서 아토피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들처럼 오랫동안

고통받는 경우도 있다.

심하고 약하고를 반복하면서 가려운 피부를 다스리는 중, 마음은 더 크게 다친다. 

심신을 지치게 하고 마음을 슬프게 하는 고질병 아토피...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이 조속히 나오기를 바란다.

그전에 완치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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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 - 군대 2년을 알차게 보낸 사람들의 비밀
박수왕.정욱진.최재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큰아이가 공익으로 군대를 다녀 왔기에 그동안 군대에 대한 생각 내지는

걱정을 잊고 살았다.

그런데 작은 아들의 친구들이 하나, 둘 군대를 가고 아들은 휴가 나온 친구,

군대 갈 친구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분주하다.

각자 다른 이유이지만 본인도, 나도 조바심이 생기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군대에 가면 놀지 못한다고 놀고 있는 아들을 보면 황금같이 귀한, 흐르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 

그러나 군대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군대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소식들을 접하는 본인의 마음은 또 얼마나 가기 싫을까 미루어 짐작이 되기도 한다.

오죽하면 아들은 '소중한 20대 말고 30대에 군대를 가게 되면 좋겠다'고 하소연할까.

 

출판사 '다산라이프'에서 군대 가기가 두려운 한국의 젊은이들이나 부모, 애인, 친구,

형제들을 위해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 라는 책이 나왔다.

세상의 모든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에 소개된 현역 군인들이나 제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군대에서도 얼마든지 자기계발과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 반드시 모질고 독하게 마음먹은 사람의 경우에 한해서이다.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군대에서 뭘 할 수 있겠어?' 가 아니라

'군대에서도 뭐든 할 수 있다'는 태도이다.

일과후 시간을 이용하고 소등 이후에 10~12시의 자유 공부시간과 주말을 이용,

꿈을 이루기 위해 잡담과 TV를 멀리 하고 이뤄 낸 그들의 성취는 놀라울 뿐이다.

대입 결과에 낙담하여 입대했다가 쪽시간들을 이용, 공부하여 서울대에 합격한 사람,

독서 일지를 정리하여 100권의 책을 읽은 사람,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 군대 월급을

모아 재테크에 성공하여 복학 등록금을 마련한 사람, 여덟 개의 자격증을 딴 사람,

군대에서 특허를 출원한 사람, 자신감과 진정한 자아를 찾은 사람 등등...

그들은 어쩌면 일반 사회에서도 성공했을 만한 의지력과 자신의 삶에 대한 건실한

자세를 가진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러하다면 보통의 젊은이들 역시 조그마한 것이라도 현실적인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작은 아들에게 슬며시 기성세대가 하는 말인 '군대를 가야 사람이 된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그 말은 작은 아들이 듣기 싫어할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남들이 다 가는 군대라는 사회에서 기회를 찾은 사람들의 성공 요인은 다섯가지이다.

첫째, 핵심이 되는 요인으로 눈에 보이는 명확한 목표를 세운다.

둘째, 단계적인 실천 계획, 유연한 시간관리

세째, 선임도, 후임도 나의 편으로 만든다.

네째,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변화시킨다.

다섯째, 계급에 맞는 군생활로 목표 달성을 앞당긴다.

 

책 속에는 군복무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자신의 특기나 취미, 적성에 따라 몇가지 자격요건을 갖추면 카투사, 운전병, 어학병,

공군병, 해병, 의무병, 의무 경찰, 장교, 부사관, 상근 예비역 등이 있다.

본인이 잘만 골라서 가게 되면 2년의 군생활이 알차고 실속이 있다.

군대를 갔다 온 사회의 유명인사들의- 고려대 총장 이기수, SBS대표이사 하금열,

국회의원 이계진과 정동영 등등 - 경험에서 전하는 지혜로운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덤으로, 주요대체복무제도에 대한 안내도 수록되어 있다.

 

나는 작은 아이가 군대에서 목표를 정해 2년의 기간 동안 자신의 꿈을 갈고 닦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뚜렷한 성취가 없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단단한 신체와 정신으로 거듭 나기를 바랄 뿐이다.

어디 내 아이뿐이겠는가.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원망하고... 원치 않는 군대로 황금같은 20대에 끌려 간다... 라고 생각하는

불쌍한(?) 우리의 아이들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로 군대라는 소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여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기, 나아가 인생 최고의 찬스로 만들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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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방학 숙제 - 숙제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신나는 책가방 1
숨바꼭질 지음, 공덕희 그림 / 밝은미래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시절, 방학이 끝나가면 다른 숙제보다 일기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 한구석이

늘 무거웠던 기억이 있다.

일기의 내용을 한꺼번에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날의 날씨가 문제였다.

한달이 넘는 날씨들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눈, 비, 맑음, 흐림을 교대로 쓰면서

선생님이 날씨를 검사해 보면 일기를 거짓으로 쓴 것이 들통날텐데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어느 선생님도 일기를 이유로 혼내지는 않으셨으니 알고도 그냥 넘어갔음에 틀림없다.

아이들이 자랄 때는 강제로 일주일에 몇 번씩 일기를 쓰게 했다.

좋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 나의 거짓말을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의 강제성을 띠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강제적인 교육방식은 단기에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엄마들의 고민을 덜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방학숙제를 하도록 유도해 주는 좋은 교재가

출판사 '밝은 미래'에서 나왔다.

전체 5주로 구성, 1주에 5가지씩 25가지 아이템으로 활용사례 76가지와 숙제로 활용할 수 있는

사진 자료들을 수록하였다.

어린이들의 창의성의 발달을 돕고 아이들 스스로 흥미롭게 숙제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

스스로 하는 아이에게 더욱 효과적인 교재임이 분명하지만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는 어린이라도

엄마가 교재를 보면서 조금씩 이끌어 주면 어느 사이에 아이도 흥미가 생겨 교재를 따라 자율적으로

숙제를 하게 될 것이다.

일기, 독후감, 가족 신문, 역사 신문, 견학 보고서, 시 쓰기, 재활용품 만들기 등의 작성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 이 한 권의 책을 잘 활용한다면 방학 숙제에 대한 걱정을 날려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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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꿈꾸는 아이들 - 피겨, 은반 위의 여왕
신혜숙 지음 / 형설라이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저자는 40년 전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한 '한국의 타라소바' 신혜숙 코치이다.

그녀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25년 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담담하게 들려 준다.

책 속에는 피겨의 일화, 규칙과 기술, 등급, 초창기 김연아 선수에 대한 이야기,

그동안 지도했던 정상급 선수들(최지은, 김나영, 이동원 등)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피겨 경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스포츠 기술은 과학의 발달과 의학의 지원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그 수준이 높아진다.

초 이하의 시간을 다투는 스포츠 경기의 모든 기록은 깨어지게 되어 있고 어느

누구도 영원히 정상에 머무를 수는 없다.

예술과 기술의 미세한 차이로 점수가 결정되는 피겨 종목에서는 더욱 그렇다.

수영 종목은 전신수영복이나 첨단 소재의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달리기 종목 역시 보다 빠르고 가벼운 운동화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도 한다.

모든 분야에서 옛날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재능을 필요로 한다.

선수들은 그만큼 연습에 매진해야 하고 성공하기 위한 과정도 훨씬 어려워졌다.

스포츠는 경쟁자가 있고 승리와 패배가 있다.

패배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뼈를 깍는 연습의 과정이 있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챔피언에게 열광하고 환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피나는 노력을 했어도,

1만 시간 이상의 혹독한 훈련을 했음에도 2인자, 3인자에 그칠 수도 있는 것이

비정한 승부의 세계이다.

노력한 그들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개그콘서트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에서 개그맨 박성광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 "

이라고 부르짖는다.

1등만이 아니라 2등, 3등, 꼴찌도 기억하고 보듬을 수 있는 사회가 진정 살만한 세상이다.

 

저자는 자신이 피겨를 시작했던, 열악한 시절에 대한 에피소드도 이야기한다.

60년대 후반 국내에 동대문 스케이트장 하나 밖에 없었던 시절, 그 마저도 사용이

용이치 않으면 산정호수에서 훈련을 했다.

빙질이 나빠지면 부모들은 호수 한쪽 끝의 얼음을 깨서 그 호숫물을 양동이로 퍼 올려서

호수 위에 부어 바닥을 고르게 만들었다.

그 넓은 호수를 고르게 하기 위해 부모들은 얼마나 많은 양동이의 물을 퍼 올렸을까? 

어느 아버지는 호수에 빠져 동네 사람들이 보트를 타고 구조해 주었다고 한다. 

야외의 균일하지 못한 얼음판에서 혹한과 싸우며 미지의 비인기 운동 종목인 피겨에

온 힘을 기울였을 그 당시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노고가 새삼 고맙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김연아라는 선수가 나올 수 있었고 많은 피겨 꿈나무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피겨 선수의 성공 이면에는 엄마들의 희생과 헌신이 뒤따른다.

'피겨맘', '담요맘'은 아이가 연습하는 동안 추운 빙판 옆에 앉아 기다리면서 담요를

덮고 앉아 있어서 생긴 별칭이다.

가정과 사생활은 아예 포기해야 한다니 대단한 선수 뒤에 숨은 엄마들의 자식을

위한 열정...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같다.

 

1998년, 골프 선수 박세리는 'US 여자 오픈 대회'에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일은 당시 IMF 경제 위기로 실의에 잠겨 있는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

그 후 신지애, 이은정 등의 '박세리 키즈들'이 나왔고 현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요즈음 '김연아 신드롬'을 일으키며 '김연아 키즈'들이 피겨를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그들의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피겨를 하려는 아이들과 부모에게 당부한다.

반드시 선수와 코치, 엄마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하고, 재능과 노력 그리고 돈의

삼위일체가 이뤄져야 선수로서 대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가지 추가할 것은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이 스포츠에서도 '운'이 따른다고 한다.

그 운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항상 준비하는 것이다.

 

여자 시니어의 경우 쇼트 프로그램은 2분 50초, 프리 프로그램은 4분이다.

7분 이내의 연기를 위해 수많은 시간 동안 부상과 좌절을 이겨 내고 연습과 훈련을

거듭하는 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가장 떨리는 순간,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울고 웃다." ~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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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 이야기 - Hachi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리차드 기어는 <사관과 신사>,<귀여운 여인>,<시카고> 등으로 친숙한 배우이다.

나이가 들어도 부드러움과 중후함으로 더욱 매력적인 그는 헐리우드의 신사, 로맨틱 가이이다.

그가 주연, 제작을 맡은 <하치 이야기>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개같은 내인생>의 리세 할스트롬 감독에게 일본 영화의 원작을 전해 주고 연출을 맡아

줄 것을 청했다고 한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자극적인 소재 없이 일상적인 이야기들의 반복에도

불구하고 무척 감동적이다.

아마도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연출력에 힘입은 아름다운 영상, 감성적인 음악, 리차드 기어와 가족, 친구, 기차역

주변 조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3 마리 아키타견들의 뛰어난 연기력 등등.

 

1923년 태어나 주인의 죽음 이후에도 시부야 역을 떠나지 않고 10 년을 하루같이 주인을

기다리던 충견 하치의 이야기는 일본에서 1987년 영화화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에

방영되었다.

헐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한 <하치 이야기>는 인간과 가장 오랜 친구관계를 맺어 온

개와 인간의 사랑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적인 교감과 소통이 영화의 주제라면 미국의 하치보다는 일본의 하치가 우리 정서에

더욱 잘 맞을 것 같다. 원작을 보지 않아 비교할 수 없지만.

그러나 미국의 하치도 엄청 슬프다.

 

어린 시절 개에 관한 추억은 나도, 남편도 가지고 있다.

남편은 초등학교 시절, 이사할 때 어미개와 새끼개를 격리해서 옮기는 와중에 어미개를

잃었다.(격리하지 않으면 어미가 새끼를 물어 죽인다고 한다) 

자신의 새끼들을 찾기 위해 어미개가 어디론가 떠났을 것이라고 한다.

새끼 5마리는 우유를(그 당시 우유는 최고의 고급 식품이다) 

사서 먹였는데도 어미의 사랑을 받지못해선지 시름시름 앓다가 모두 죽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에 처음 개를 기르게 되었다.

장삿집에서 덩치가 큰 셰퍼트를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지만 오빠와 나의

강력한 청원이 있었다.

학교에 갔다 와 슈퍼에서 건빵을 사다가 그녀석 위로 던져 주면 나를 빤히 쳐다

보다가 기가 막히게 낙하 지점을 알고 받아 먹곤 했다.

첫 녀석의 이름은 베트였다.

덩치가 나보다 훨씬 컸던 베트는 약간은 위압적이었는데 손님들은 그녀석 주위를 빙

돌아 가곤 했다.

그 시절은 개장수가 개도둑이 되어 개를 데리고 가 버린다는 말이 돌았다.

베트는 어느 날, 자취를 감추고 그 녀석의 아들 베리가 왔다.

두 녀석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데리고 자면서 개벼룩에 올라 가려워하던 오빠와 나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는데

그녀석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이 골목 저 골목 그녀석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찾아 헤맸던 기억이 어제같다.

그 안타까움은 말로 형언하기 힘들다. 그 상실감이라니...

부디 개장수한테 끌려가 못된 꼴은 안 당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내가 결혼한 뒤 아버지는 개 한마리를  데리고 오셨다.

아버지는 그 개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았다.

당신이 드시는 우유를 먹였고 계모임이 끝나면 검은 비닐 봉지에 음식 찌꺼기를 담아

가지고 오시면서 "메리야, 메리야" 다정스럽게 부르셨다.

아버지 발걸음 기척만 있어도 메리는 부리나케 아버지 앞으로 달려 나가 구두 앞 굽을

핧곤 했다.

아버지는 왜 그러셨을까...

나는 그 이유를 묻지 않았다.

메리는 우리나라 어디든 다니면 보이는 개였는데 오빠는 그 개를 멕가이버라고 불렀다.

 

단독주택이라면 틀림없이 개를 길렀을 것이다.

큰아이가 아토피에 걸린 후 개는 나와 멀어졌지만 어릴 적 베트와 베리,

그리고 아버지의 추억이 묻어 있는 메리와의 기억은 참으로 소중하다.

아마 시골에서 살게 되면 몇 마리 정도는 같이 살 것 같다.

그때는 아이들도 장가가고... 남편과 둘이 키울 것이다. 




 



 

평범한 대학 교수 파커는 퇴근길, 기차역에서 길 잃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한다.

파커는 낯선 강아지에게 친근감을 느낀다.(한눈에 반한다) 

둘은 낯설지만, 운명처럼 서로를 알아 보고...주인을 찾아 주라는 아내(조앤 앨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같이 살게 된다.

 



 

일본인 친구 켄은 파커에게 '하치가 파커를 선택한 것'이며 '하늘에서 솟아 올라 땅으로

내려 선 개'라고 말한다.(일본어로 8은 하치이다. 8은 일본에서 행운을 말한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마당 외딴 곳에 있는 하치를 데려다가 재우려는데 하치는 잠을 자지

않는다. 피곤한 파커는 야구 중계를 보다 쇼파에서 그대로 잠이 들고...

 



 

출근 길에 떨어지려 하지 않는 하치. 기차를 놓치기도 하는 파커.

어느새 매일 아침 파커를 배웅하고 오후 5시가 되면 역 앞에서 기다리는 것이

하치의 일과가 된다.

 



 

배웅 나온 하치와 어르고 뛰면서 집까지 달려 가는 행복한 파커와 하치.

 



 

하치는 공을 주워 오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

주인에게 충성스럽지만 매우 고집스럽다.

주인이 공을 던져도 절대로 물어오지 않는다.

 

"아키타견은 영적이며 품위가 있는 개다.

음식을 준다고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을 위해 재롱을 피우지 않고 주인도 스스로 선택한다." ~ 켄

 

카메라는 틈틈이 하치의 시선을 보여준다. 흑백으로 흐리면서 실제보다 길게...

 



 

파커가 수업 도중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는 날 아침, 하치는 평소와 다르다.

같이 출발하지 않는다. 마치 파커의 출근을 저지하려 하는 것 같다. 

뒤늦게 공을 물고 역 앞에 나가 파커의 명령에 따라 공을 주워 나른다.

평소와는 다르지만 목적이 있을 때만 공을 나를 것이라고 말했던 친구 켄의 말처럼

하치는 주인이 죽을 것을 미리 예견했는지 모른다.

 

계절이 무수히 바뀌는 동안 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는 하치.

개의 10년은 개에게 평생이다.

낮에는 여기 저기 떠돌다가 오후 5시에 주인을 기다리고, 밤에 움직이지 않는 열차의

밑에 들어가서 잠들고...

 





 

늙고 힘없는 하치는 가장 행복했던 장면들을 회상하면서 눈을 감는다.


"하치 이야기를 통해 충성, 헌신, 그리고 조건없는 사랑의 힘을 느꼈다." ~ 리차드 기어

 




 

      생전의  하치

1924년 동경대학 농학부 교수인 우에노 히데사부로가 기르다가 1925년 5월

우에노 교수가 세상을 뜬 후, 하치는 매일 시부야 역에서 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렸다고 한다.

1935년 시부야 강의 이나리 다리 부근 노상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병리해부 결과 심장과 간에서 사상충이 대량 나왔으며 이로 인해 복수가 고여

고통받았고, 이를 사인으로 보고 있다. 위에서는 닭꼬치의 꼬챙이가 3~4개

발견되었으며 이 꼬챙이로 인해 소화기관이 손상되었으리라 본다.

시신은 박제되어 국립과학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왼쪽 귀는 피부병에 의한 휴유증이다.  ~~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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