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바이블
타다히로 마키세 지음, 허정구 옮김 / 한국학술정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아토피. 오랜 세월 아토피는 큰아들을 힘들게 했다.

중1 때부터... 아마도 아이의 아토피는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는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던 큰아이에게 힘겨운 훈련을 시켰고

(분명, 욕심이 지나쳤던 내 탓이다)

중학생이 되고 수학 경시를 시작하면서 아이의 스트레스는 가중되었을 것이다.

25세가 된 지금까지 수학을 하고 있고 아토피를 같이 가지고 있으니

어쩌면 수학과 아토피는 그야말로 아들의 오랜 친구인지도 모른다.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면 거실을 서성이다가 목, 팔, 다리를  긁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마음을 비우게 된 것은 그리 얼마 되지 않는다.

완치가 되기를 얼마나 바랬던가.

하얀 목과 깨끗한 피부의 아이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웠던지. 

중.고등학교 시절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아토피는 아이를 힘들게 한다.

인생에서 주어지는 시련의 몫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망정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순전히 내 느낌이지만 아토피로 인한 아들의 고통이 너무나도 컸기에 이제 다른 시련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 평생 다른 병 없이, 굴곡 없이 편하게 살 것 같다.  

앞으로 나머지 모든 성취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행복한 주문을 외운다.

 

일본의 의사와 한국의 한의사가 뜻을 모아 아토피에 관한 책 <아토피 바이블>을 내놓았다.

이 책은 양.한방의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제로 '아토피 완치를 위한 지침서'라고 달려 있다.

완치... 한 권의 책을 지침 삼아 아토피가 완치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는 완벽한 치료는 없고 90%의 치료, 나머지는 마음 편하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병과 더불어 살아 가는 자세, 타협하면서 전진하는 와중에 병이 스스로 후퇴한다는

말은 100%의 완치라는 말보다 훨씬 공감이 간다.  

인간인 이상 어느누구도 완벽한 신체의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을 소유하지는 못할 것이므로.

 

아토피의 원인에 대한 양방. 한방의 고찰이 다른 고로 치료 방법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주의할 음식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의사는 마가린, 초콜릿, 우유, 쌀, 현미, 밀, 달걀, 백설탕,인스탄트 카레, 음주와 흡연 등의

음식을 금한다. 반면에 한의사는 돼지고기, 밀, 참외, 수박, 오이, 아이스크림, 냉음료를

피하고 균형있는 영양 섭취를 하라고 조언한다.

(아토피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다 )

 

한방, 양방 둘 다 공통점은 아토피가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을 해서라도 진정시키라고

하는 점이다.

탈스테로이드가 중요한 치료이지만 아토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본인의 괴로움이 극심하고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유익한 자료는 스테로이드 함유 정도가 강한 것에서 약한 것까지 분류한 표이다.

이 자료를 보면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연고의 과용 여부를 어느 정도는 본인이 판단할 수 있다.

 

책 속에는 아토피의 증상과 원인, 치료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것들( 장내세균, 비타민군,

플랙시시드 오일, 아연, 셀렌, 라토페린, 소화효소 등), 치료요법, 아토피에 알맞은 환경,

아토피에 주의해야 할 음식 등에 대한 한방, 양방의 입장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팁으로, 아토피와 관련해서, 혹은 아토피와 상관없이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

( 두드러기, 백선, 개선, 건선, 헤르페스, 물사마귀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토피에 걸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병원, 한의원, 약국, 민간요법 등의 가능한

모든 처방들을 실행해 본다. 

운 좋게 청소년기에 접어 들면서 아토피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들처럼 오랫동안

고통받는 경우도 있다.

심하고 약하고를 반복하면서 가려운 피부를 다스리는 중, 마음은 더 크게 다친다. 

심신을 지치게 하고 마음을 슬프게 하는 고질병 아토피...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이 조속히 나오기를 바란다.

그전에 완치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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