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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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이와무라 카즈오는 4컷으로 된 만화 안에 재미있는 생각들을 녹여 내고 있다.

주인공인 개구리와 그의 친구 쥐돌이는 보기만 해도 흐믓하게 생겼다.

이 책은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예쁘다.

글은 거의 없고 그림으로 묘사되는데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그림의 선이 부드럽고 고와 아이들이

편안하게 빠져 들 것이다. 

작가가 이 책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과 삶, 생명의 의미 등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이다.

아이들의 생각은 샘터에서 솟아 오르는 생명의 물, 새로운 생각이 자라나는 나무와도 같다.

어른들이 어렵게 이해하는 것을 아이들은 보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개구리는 계속해서 생각. 생각. 생각한다.

개구리는 깊이 생각하고 있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가족 ------------------------>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 가족의 눈빛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의 눈빛

 

 혼자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는 외롭게 보인다.

 



 

혼자 생각하다가 쥐돌이와 같이 생각한다. 생각하고 비가 내리고 비를 맞고 생각한다.

쥐돌이와 비를 맞으며 생각한다. 깊이 깊이 생각한다.

목이 마르니까 비가 오는 것일까?

나, 너, 나비, 자벌레, 지렁이, 독수리, 달팽이, 잠자리, 뱀, 두꺼비,멧돼지, 풀, 나무,

산, 강 모두 목이 마르다.

빗물을 받아 먹는다. 기운이 난다.

살아 있으니까 목이 마르고 기운이 난다. 깊이 생각한다. 생명에 대해 생각한다.

 



 

생명은 어디 있을까? 몸 속에 있을까? 하지만 어떻게 알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배가 고파서 꼬르륵,

목이 마르고, 오줌도 마렵고, 졸려서 눈꺼풀이 감기고, 응가 마렵고,

눈이 번쩍 잠에서 깨고, 꼬집으면 아프고 간지럽히면 간지럽고,

생명이 있어서 마음이 들뜨고, 사이좋게 지내고, 마음이 울적하고,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깊이 생각한다. 몸 속에 생명이 있어서 살아 있는거다.

살아 있어서 나비는 날고, 꾀꼬리는 꾀꼴꾀꼴, 잠자리는 살아 있어서 함께 날고,

멧돼지는 살아 있어서 아기 돼지들과 같이 있다.

나비의 알도 살아 있다. 나비의 알들은 생명... 아주 많이 살아 있다.

생명은 생명에서 생긴다.

너와 나는 엄마.아빠의 생명, 엄마.아빠의 생명은 그분들의 엄마. 아빠의 생명,

그 위로, 그 위로, 그 위로...엄마와 아빠의 그 위로 그 위의 엄마와 아빠.

생명이다. 생명이다. 생명이다...

 



 달이 꾀돌이를 따라온다. 꾀돌이는 지기 싫어...



 자... 나무 뒤에 숨었다. 달은?



 달이 또 따라오려 한다.



 딱따구리가 달을 쪼고 있다. 딱딱딱...딱딱딱...



 이제 들어간다. 엄마 품처럼 따뜻하다. 음냐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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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에서 경영의 길을 찾다 - 고전의 숲에서 주워올린 경영의 지혜
김우일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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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사람은 '노사희비공우경' (怒思喜悲恐憂驚) 의 일곱 가지의  

정신상태를 경험한다고 했다.  

이 칠정 상태에서는 사물에 대한 판단과 지혜를 상실한다.

노할 때의 의사결정은 과격한 방법을, 사색할 때는 우유부단한 방법을,

기쁠 때는 이해를 따지지 못하는 범실을, 슬플 때는 자포자기를, 두려울 때는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소심함을, 우울할 때는 비관적인 결정을, 놀랄 때는

정도를 벗어난 방법을 택하게 된다." ~ 16-17쪽

어떤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에 선인들이 가르쳐 준 고사성어들을 떠올린다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것 같다.

고사성어에 담긴 교훈들은 때때로 나를 위로하고 완급을 조절하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게 하면서 다음을 준비하게 한다. 

예를 들면,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가르침은 인간 존재의 미약함을 사무치게 알게 한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인간...

현재의 일로 일희일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좋을 때는 앞으로의 과정을 경계해서 자신을 한껏 낮추고 슬프거나 힘든 현실에서는

좋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해 기대하고 덜 실망할 수 있게 함은 분명 새옹지마의

교훈이 주는 은혜로움이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과유불급(過猶不及)으로 욕심을

경계하며 최고의 미덕은 물과 같다는(上善若水)등은 나의 삶에서 보석과도 같은

고사성어들이다.

2000여 년의 시공을 초월하여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는 고사성어는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에게도 커다란 가르침을 준다.

그들에게는 무수한 결단의 순간들이 있을 것이며 위기에 처하거나 선택과 집중의

순간들이 주어질 것이다. 

저자는 기업 경영에 신선한 메시지를 던져 줄 고사성어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책 속에는 대우그룹의 마지막 구조조정 본부장으로 25년간 회사의 흥망성쇠를 체험하고

경영 컨설턴트와 교수를 거쳐 풍부해진 그의 경험과 연구의 소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CEO 를 비롯한 정치지도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직장인들을 비롯 가정과

자신을 경영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가르침을 줄 것이다.

고사성어와 그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며 기업의 각 상황들에 맞게 해석하는 저자의

시도가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 군맹평상 (群盲評象) ; 맹인 여럿이 코끼리를 만진다.

불교경전인 <열반경>에 나온다. 코끼리는 불교의 진리를 의미한다.

시야가 좁고 다른 이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코 진리를 알 수 없다.

사업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사람에 의해 평가될 때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적어진다. 평가가 이루어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CEO 의 결정이며 CEO는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아야 한다.

 

* 구우일모 (九牛一毛) ;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 박힌 하나의 털

한무제가 흉노에 투항한 이릉 일족을 죽이려 하자 사마천이 그의 무고함을 직언했다.

대노한 한무제는 사마천에게 거세의 형벌을 내렸다. 사마천은

"내가 사형을 당해도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 털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자신을 비하했지만 후일 사기(史記)를 편찬, 완성하여 그 이름을 떨쳤다.

적을 피해 동굴에 숨은 다윗왕을 살린 것은 때마침 입구에 거미줄을 쳤던 개미였다.

하찮은 것에서 아이디어를 변형, 큰 수익을 생성할 수 있다.

유튜브의 스티브 챈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UCC를 창안했다.

우연히 파티에 참석, 동영상을 찍었는데 이것을 이메일로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현실로 옮긴 그는 세계 최초로 UCC를 만들어 구글에 13억 달러를

받고 팔았다.

최근 인터넷의 영향으로 사소한 상품들이 유행하여 시장의 80%에 달하는 소수의

베스트 상품을 밀어 내고 하찮은 상품이 수많은 꼬리로 분화되고 변형, 진화하면서

팔리고 있다.(롱테일법칙)

 

* 과유불급 (過猶不及) ;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생각하여 중용의 도를 으뜸으로 쳤다.

많은 기업들이 과욕의 투자로 붕괴되었다. 모든 사업에서 실패의 단서는 과욕이다.

대우의 경우 외환위기에 맞서 사업의 축소보다는 확대 쪽으로 전략을 잡았다.

자동차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 현지공장 설립에 많은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무리한 투자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그룹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투자는 지나친 것보다 부족한 것이 오히려 낫다.

 

* 권토중래 (捲土重來) ; 땅을 말아 일으킬 것 같은 기세로 다시 온다.

유방에게 패한 항우는 실패를 씨앗 삼아 천하를 얻을 수도 있었을 새로운

가능성을 포기하고 자결한다.

후세 당나라의 시인 두목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시를 읊었다.

"승패는 병가도 모르는 것. 수치를 참고 견디는 이가 男兒이련만

강동의 사람 중 준재가 많으니 권토중래했을지도..."

처칠은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Never, Never Give Up." 이라는

가장 짧고 감명 깊은 명연설을 남긴다.

알프스산 정상 어귀의 비석에는 "Never, Never Give Up."이라는 글귀가 써 있다.

안개 속에 갇혀 산 정상에 있는 대피소를 향해 헤매던 등산객이 시신으로

발견된 지점에 세워진 비석인데 그 지점은, 대피소 앞에서 고작 10미터 앞이었다.

가도 가도 보이지 않으니 미리 포기하고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기업경영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도전하면 언젠가 다시

일어선다는 절대법칙이 있다.

설령, 실패해도 파산신청을 하고 빚을 탕감한 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 군자불기 (君子不器) ; 성덕 (成德)한 인격의 그릇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군자는 기(器)가 아니다. 군자는 스스로 그릇을 설정하지 않아야

하고 두루 살피나 비교치 아니한다. 획일적인 사고와 행동보다는 자유자재로 융통성과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라고 말한다.

지혜로운 경영은 물과 같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고방식이다.

일정한 틀을 버리고 유연하게 생각하며 원만하고 융통성있는 선택과 판단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

"전투기법은 따로 없다. 모두가 싸움에 임해 상황에 따라 물과 같이 싸울 뿐이다."

   ~ 징기스칸

 

* 대의멸친 (大義滅親) ; 큰 도리를 지키기 위해 부모나 형제도 돌아보지 않는다.

위나라의 석적은 모반을 일으킨 주우와 그를 도운 자신의 아들 석후를 진나라에 보낸다.

그는 은밀히 사신을 보내 주우와 아들 석후를 죽이라고 청하고 그 둘은 사형에 처해진다.

이를 두고 <춘추좌씨전>에서는 "대의를 위해 친족을 멸하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과거 재계 7위에 속하는 국제그룹은 해외수출과 신발, 부동사, 건설 등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힌 기업이었다. 그러나 곧 사양길에 접어 드는데 그 이유는 족벌경영체제에

따른 불합리한 경영결과였다.

권한과 책임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철저하게 가족을 배제한 경영전문체제가 모범기업으로 살아남게 한다.

 

* 마이동풍 (馬耳東風) ; 동풍이 말의 귀를 스쳐간다.

이백이 불우한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왕십의 시에 회답한 시이다.

"인생은 백년을 가지 않고 허무한 것.

차라리 우리는 햇볕이 들지 않는 북쪽 창가에서 시나 읊으세.

세상 모든 이들이 우리의 이 말을 듣고도 고개를 내저으니

동풍이 말의 귓가를 스치는 것 같네."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서적들이 홍수를 이루고 긍정의 힘과 긍정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세상이다. 

그러나 기업경영에 있어서 긍정적인 사고의 함정은 부정적인 문제점을 판단하지 못하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자기 최면에 걸리는 것이다.

사업추진 전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중시하고 추진 후에는 긍정적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CEO는 부정적인 참모를 가까이 해서 사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실패를 막아야 한다.

 

 * 군자삼외 (君子三畏)

군자가 두려워 할 세가지는 <예기> 편에 나와 있다.

첫째, 들은 것이 없을 때는 듣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고

둘째, 들었다면 들은 것을 익히지 못함을 두려워하며

세째, 익혔다면 실천하지 못함을 두려워하라.

엄청난 정보와 지식, 아이디어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경청의 자세로 귀를 열어

두어야 한다.

재벌총수들의 경영모토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김우중 회장은 '도전', 이건희 회장은 '경청', 고 정주영 회장은 '돌진',

고 최종현 회장은 '신중', 구자경 회장은 '중용'으로 대표된다.

모두 훌륭하지만 '경청'을 모토로 삼는 삼성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음은 주목할만 하다.

 

"기업인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첫 번째 즐거움은 좋은 제품으로 종업원들과 소비자 모두가 평안하고 쾌락을

즐기는 것이요,

두 번째 즐거움은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경영을 함으로써 법과 도덕에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음을 즐기는 것이요,

세 번째 즐거움은 벌어놓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다." ~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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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의 미래 -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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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면 도서관과

백과사전을 샅샅이 뒤져야 했다.

1990년, 빌게이츠는 '당신의 손끝에서 좌우되는 정보'에 대해 말했다

더욱 빠른 컴퓨터의 정보처리 능력과 많아진 저장공간, 검색엔진,

소프트웨어의 개발 등은 사람들이 다양하고 수많은 정보들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었다.

이 책은 빠르게 발전한 디지털 산업에 힘입어 이제 우리의

기억(일상을 살면서 끊임없이 경험하게 되는 모든 것) 마저도 완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수석과학자들인 고든 벨과

짐 겜멜에 의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런 생각과 책의 등장은 이미 낯선 것이 아니다.

디지털 카메라, 이메일, 휴대전화, PDA는 우리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고

수많은 개인 디지털 자료들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저장할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200달라만 있으면 한사람이 평생 읽고 들었던 모든 것과

하루 10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검색하고 분석하는 모든 자료들을 보여주는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더 많은 전자기억과 이를 저장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간과 저장한 정보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더 나은 기술이 있는,

참으로 놀라운 세상에 살게 되었다.

 

고든벨은 자신이 썼던 책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다가

'마이라이프비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전자기억을 구축하기 위하여 자신의 과거의 모든 것에 대한

디지털 복사본을 만들었고 보고 듣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저장했다.

그리고 자신의 디지털 문서 더미 속에서 정보를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고민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두가지 방향이었다.

첫째, 라이프로깅(일상적인 삶을 디지털로 녹화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전자기억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소프트웨어는 그 사람의 삶과 행동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기기를 통해

저장할 수 있어야 하며 가능한 한 쉽고 자동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실생활에서 완전한 기억이 제공하는 혜택, 약점, 기술적 문제, 문제점,

유용성에 대해 알아내야 한다.

프로젝트의 원칙은 '모든 것을 취하고 아무 것도 버리지 말라'이다.

그는 가능한 한 자동으로 모든 것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저자는 완전한 기억(전자기억)이 환상적인 미래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첫째, 비즈니스에 거대한 기회가 다가온다.~ 업무에 적응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 더 편리하고, 창조적이며 작업시간을 창의적으로 바꿔 준다.

완전한 전자기억은 조직을 움직이고 기업을 혁신한다.

둘째, 현재 대부분의 병원은 디지털 시대의 효율성을 활용하지 못하고 의사들의

종이 처방전은 때때로 독이 된다.

그러나 완전한 기억의 세상에서 건강기록은 의사의 진단, 처방, 조언, 실험 결과에

따른 바이탈사인, 행동, 다이어트, 운동시간을 분 단위로 자세하게 기록한다.

전자기억 소프트웨어는 모든 건강기록을 쉽게 관리하여 인간은 더욱 건강해진다.

세째, 전자기억, 전자강의, 전자 교과서는 개인의 속도에 따라 배움의 양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완전한 기억을 보면서 개인의 학습 스타일 상의 차이를 발견하여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교사에게 일대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방법에 대해 알고 도움을 얻을 수 있듯이 교사들 역시 자신의

강의 테크닉을 다른 사람과 비교 분석하면서 더욱 유능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

네째, 전자기억을 넘겨 준다는 것은 일종의 불멸성을 갖는 것으로 미래와

의사소통하는 것이다.(내가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온전히 가지고 있다면 그분들이

돌아가셨을 때 그 완전한 기록은 유산이 되어 그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지면

전자기억이 즉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즉, 디지털 형태로 살아 있으면 누구나 가상의 불멸성을 얻게 되고 후손들과

상호작용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철기의 발견에서 컴퓨터, 휴대전화 발명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때마다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했다.

저자는 우리의 시대가 완전한 기억혁명의 시기에 놓여 있고 이를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라고 조언한다.

"완전한 기억이 존재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외계인 이야기처럼 낯설다.

말을 타던 사람들이 자동차를 처음 보고 놀랐던 것처럼. 그러나 자동차와 달리

완전한 기억은 커다란 이점을 포기하는 비용을 치러야만 거절할 수 있다.

적응에 실패하는 것은 곧 신기술의 이점을 받아들이는 것에 실패하는 것이다.

기억을 잃어 버리거나 디지털 유품을 건네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건강. 학습. 생산성의 향상. 자기 인식에 실패하는 실수는 또 어떠한가.

우리는 이러한 혜택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 237-238쪽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한 기억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너무 낙관적이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모든 일상적인 일들을 빠짐없이 기록, 저장, 보관할 수 있을까?

설혹 모든 완전한 기억의 저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나의 삶이 진정으로 행복할까?

나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모든 기억들을 저장하고 보관해서 완전한 기억혁명에

동참하겠는가 하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반반이다.

동참하겠다는 이유는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와 같다.

몇년 전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플 때마다 엄마의 크고 부드러운 손이 생각났다. 

내 기억 속에는 여전히 선명하게 살아 있지만...

엄마의 손은 어디에서고 볼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에 관한 자료들을 입력시키면 혹여 복원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찬가지로 창을 즐겨 하시고 선이 고운 모시 한복을 입은 채

한춤을 추시던 아버지의 모습 또한 내 기억 속에만 살아 있다.

두 분이 평소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힘든 점은 무엇이었고 행복하셨는지...

완전한 기억을 할 수 있다면... 부모님에 대한 모든 생각과 기억, 유품들을 디지털로

보관하여 그리울 때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하는 부모님들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 이외에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 나는 얼마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다.

나의 아이들이 내가 읽은 책들과 본 영화, 쓴 글들을 읽으며 나에 대해 추억하기를,

아들들이 내가 그리울 때 찾아볼 수 있도록 글을 싣기 시작했다.

완전한 기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부분들에 대한 엄마의 생각을 알고

그리움을 달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고로 책 전체를 통해 저자인 고든벨의 디지털 유품에 관한 서술에 관한 부분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느리게 가는 삶이 좋다.

휙휙 지나가는 삶은 힘이 든다.

모든 문명의 발달과 이기가 때로 몹시 불편하고 적응하기 힘들다.

그러나 기억혁명이건, 더욱 발전된 형태의 혁명이건 느리게라도, 나의 속도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은 한다.

 

"완전한 기억은 많은 방식으로 우리의 삶과 여생을 향상시킬 것이다. 동시에 우리의

사회를 흔들어놓고 문화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문자가 최초로 출현하기 이전의

선사시대를 생각해보자. 우리의 다음 세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완전한 기억 이전의 시대'라 부를 것이다." ~ 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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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1 : 개미 - 손오공과 개미핥기의 한판승부! 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 시리즈 1
스튜디오 시리얼 원작. 디지털터치 만화. 손영운 기획 및 글. 김재근 감수 / 아울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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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시리즈는 새로운 과학 학습만화이다.
손오공과 친구들이 펼치는 신나는 모험 속에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과학 상식이 들어 있다.

1. 개미 편은 손오공과 친구들이 개미핥기에 의해 위험에 빠진 개미나라를 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어린이들은 자연스레 만화의 내용에 빠져 들면서 개미의 종족과 생태, 짝짓기, 개미산과

페로몬의 신비, 개미의 번식 과정 등에 대해 알게 된다.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된 개미에 대한 설명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개미들을 허투루 보아 넘기지 않는 감성을 길러줄 것이다.

'세상에서 개미가 사라진다면?' 에서는 식물이 모두 죽어 황폐해질 것이라는 답을 하며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개미 한 마리가 자기 몸무게의 너덧 배나 되는 흙덩이를 10억 번 이상 굴 밖으로 내놓는

수고 덕분으로 땅에 공기가 들어가 부드럽고 좋은 흙이 만들어진다.

죽어서 썩어 가는 동물 시체의 90% 정도를 분해하여 먹이로 삼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 개미는

자연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이밖에도 개미가 물방울 속에 갇히면 물 분자들이 서로 끌어 당기는 표면장력 때문에 물방울을

뚫고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

인간이 개미처럼 작아지면 몸무게는 백만분의 일, 힘은 만 분의 일로 줄어 몸무게의 100배

만큼 의 무게를 들 수 있다는 사실,

흐린 날 활동하는 개미의 속성상 개미가 줄을 이어 지나가면 우산 준비하기,

무려 5천만 년 전부터 버섯 농사를 지은 최초의 농부인 잎꾼개미,

진딧물의 단물을 먹는 대신 무당벌레로부터 진딧물을 지켜주는 개미,

전 세계에 존재하는 개미들의 총무게는 사람 65억 명의 몸무게를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하다는 사실,

작지만 놀라운 개미의 세계와 그들의 삶의 지혜를 알려 주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만화를 통해 내용 면에서 쉽게 스며드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의 어린이들에게 인간과 동물과 자연의 생태계, 공생관계,

자연을 이루는 작은 생물들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각각 제 할 일이 있는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앞으로 개미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돼요.

옛날, 스님들은 길을 갈 때 지팡이로 땅을 두드려 개미와 같은 작은 생물들이

도망갈 시간을 주었대요." ~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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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2막 대학생활 - 서울대 심리학과 권석만 교수가 들려주는 대학생활 이야기
권석만 지음 / 학지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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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울대에서 17년째 재직하면서 수많은 대학생과의 상담 경험을 통해

한국 대학생들의 생활상을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본인도 대학 재학 시절 많은 방황을 했음을 고백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울했던 나의 대학생활이 떠올랐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다녔는데 고향 출신의 학생이 딱 2명이었고

그나마 잘 알지 못했던 터라 무척 외롭게 다녔다.

밥을 혼자 먹는 것도 고역이었고 부모형제와 떨어져 홀로 서울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리움과 외로움이 연속된 생활이었다.

다행히 써클활동을 하면서 위안을 많이 받았는데 그 시절 주어진 자유는 미성숙한

내가 감당하기에 벅찬 것이었다.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이자 장거리 마라톤 레이스다. 

저자는 인생의 행로를 5단계로 나눈다. 

1막은 태어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펼쳐지는 인생의 서막으로 주된 목표는

대학 입학이다.

부모와 교사의 보호와 감독 속에서 대학입시를 향한 학업에 내몰리는 시기이다.

인생의 2막은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대학에서 펼치는 자유로운 삶이다.

20대의 황금같은 청춘 시기의 삶은 부모로부터 심리적인 독립은 진행되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의존하는 과도기적 삶이다.

사회 생활과 결혼생활이 시작되어 성인의 삶을 시작하는 인생의 3막은 대학 생활의

충실도에 따라 그 행.불행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활의 큰 특징은 자유와 자율이다.

자유는 대학생에게 주어지는 특권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의 탐색과 낭만을 즐기고

인생의 다양한 측면을 체험하면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자유는 가장 위험한 함정이기도 하다.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과 선택의 결과를 예측, 책임지는 역량이 없을 때에

자유는 혼란과 방종으로 이어져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매년 약 60만 명(일반대학 40만 명, 전문대학 20만 명)의 대학생이

탄생한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들의 모습은 처음에는 비슷하지만

학년이 올라 가면서 생활하는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

저자는 대학생들이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모습과 그 사례들을

다양하게 언급한다.

친구가 없이 외롭게 떠도는 학생, 학업 스트레스로 탈모증이 생긴 학생,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이성교제의 상처로 자살을 시도한 학생, 지나친 동아리

활동으로 지친 학생, 폭식증에 시달리는 학생, 고시공부의 늪에 빠진 학생,

사이비 종교 단체에 빠진 학생, 대학을 9년째 다니는 학생, 게임이나 야동에

빠진 학생 등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들이어서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다.

저자는 대학생활에서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학업관리,

인간관계, 자기계발과 여가활동, 인생의 설계와 진로준비에 대한 노하우를

자세하게 알려 준다. 신입생들이 참고 삼아 읽어 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밖에도,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7가지 노력을 제안한다.

이론에 그치지 않도록 각 항목마다 세부적인 실천사항들을 담고 있어 구체적이다. 

1. 너 자신을 알라 ~ 자신의 생각과 성격, 성격적 강점을 이해하기

2. 캠퍼스에 인간관계 거점을 구축하라.

3. 인생의 비전과 목표를 세워라.

4. 소중한 시간을 관리하라.

5. 대학생활의 스트레스를 다스려라.

6. 자신을 이기는 자가 진정으로 강한 자다.

7.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발견하라.

(일곱 가지의 즐거움 ; 배움, 우정, 희망, 자유, 사랑, 도전, 낭만)

 

아름다운 청춘들이여.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길에서 언제나 주인공이 되기를...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살아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369-3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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