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인 이와무라 카즈오는 4컷으로 된 만화 안에 재미있는 생각들을 녹여 내고 있다.
주인공인 개구리와 그의 친구 쥐돌이는 보기만 해도 흐믓하게 생겼다.
이 책은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예쁘다.
글은 거의 없고 그림으로 묘사되는데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그림의 선이 부드럽고 고와 아이들이
편안하게 빠져 들 것이다.
작가가 이 책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과 삶, 생명의 의미 등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이다.
아이들의 생각은 샘터에서 솟아 오르는 생명의 물, 새로운 생각이 자라나는 나무와도 같다.
어른들이 어렵게 이해하는 것을 아이들은 보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깊이 생각하는 개구리... 개구리는 계속해서 생각. 생각. 생각한다.
개구리는 깊이 생각하고 있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가족 ------------------------>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 가족의 눈빛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의 눈빛
혼자 달을 바라보는 부엉이는 외롭게 보인다.

혼자 생각하다가 쥐돌이와 같이 생각한다. 생각하고 비가 내리고 비를 맞고 생각한다.
쥐돌이와 비를 맞으며 생각한다. 깊이 깊이 생각한다.
목이 마르니까 비가 오는 것일까?
나, 너, 나비, 자벌레, 지렁이, 독수리, 달팽이, 잠자리, 뱀, 두꺼비,멧돼지, 풀, 나무,
산, 강 모두 목이 마르다.
빗물을 받아 먹는다. 기운이 난다.
살아 있으니까 목이 마르고 기운이 난다. 깊이 생각한다. 생명에 대해 생각한다.

생명은 어디 있을까? 몸 속에 있을까? 하지만 어떻게 알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배가 고파서 꼬르륵,
목이 마르고, 오줌도 마렵고, 졸려서 눈꺼풀이 감기고, 응가 마렵고,
눈이 번쩍 잠에서 깨고, 꼬집으면 아프고 간지럽히면 간지럽고,
생명이 있어서 마음이 들뜨고, 사이좋게 지내고, 마음이 울적하고,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깊이 생각한다. 몸 속에 생명이 있어서 살아 있는거다.
살아 있어서 나비는 날고, 꾀꼬리는 꾀꼴꾀꼴, 잠자리는 살아 있어서 함께 날고,
멧돼지는 살아 있어서 아기 돼지들과 같이 있다.
나비의 알도 살아 있다. 나비의 알들은 생명... 아주 많이 살아 있다.
생명은 생명에서 생긴다.
너와 나는 엄마.아빠의 생명, 엄마.아빠의 생명은 그분들의 엄마. 아빠의 생명,
그 위로, 그 위로, 그 위로...엄마와 아빠의 그 위로 그 위의 엄마와 아빠.
생명이다. 생명이다. 생명이다...

달이 꾀돌이를 따라온다. 꾀돌이는 지기 싫어...

자... 나무 뒤에 숨었다. 달은?

달이 또 따라오려 한다.

딱따구리가 달을 쪼고 있다. 딱딱딱...딱딱딱...

이제 들어간다. 엄마 품처럼 따뜻하다. 음냐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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