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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스인가?- 호메로스에서 플라톤까지 그리스고전읽기
자클린 드 로미이 지음, 이명훈 옮김 / 후마니타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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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3- 에우리피데스에서 알렉산드로스까지
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 옮김, 강대진 감수 / 책과함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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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2- 소포클레스에서 소크라테스까지
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 옮김, 강대진 감수 / 책과함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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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1- 호메로스에서 페리클레스까지
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 옮김, 강대진 감수 / 책과함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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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맥닐, 김우영 옮김, <세계의 역사 2>, 이산


윌리엄 맥닐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저명한 역사학자입니다. 특히 이 사람이 쓴 <세계의 역사>는 1999년에 나와 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가 봤을 때는 매우 표준적인 저작으로 꼭 구매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며 근대사에 대해 전반적인 윤곽을 잡습니다.



로버트 B. 마르크스, 윤영호 옮김,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사이


이 책의 원제는 <The Origins of the Modern World, 2nd Edition: A Global and Ecological Narrative from the Fifteenth to the Twenty-first Century (2007년)>입니다.


초점은 Global과 Ecological입니다. 경제적/생태학적인 관점에서 근대 시기(17~19세기) 세계의 시대상과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같은 시기를 그러한 생태학적 통찰을 얻습니다.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볼 책입니다. 그리고 서양이 어떻게 열강으로 도약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통찰은 덤. 



필립 T. 호프먼, <정복의 조건>, 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이재만 선생이 번역한 <정복의 조건>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저명한 경제사가인데, 부제처럼 유럽은 어떻게 세계 패권을 손에 넣었는가에 대해 다룹니다. 그런데 이 저자는 경제학 중 게임이론을 통해 유럽이 승리하게 된 원인을 파헤칩니다. 

"저자는 유럽 국가들 특유의 발전 경로와 군사 경쟁으로 점철된 2000년 역사를 생생하고도 상세하게 조명하여, 화약기술과 유럽의 정치사에 주목한다." (책소개)


이 책을 통하여 경제사적인 관점으로 같은 시기를 살펴봅니다.

*참고로 이재만 선생이 번역한 책은 모두 다 읽어볼 만합니다.



카를로 M. 치폴라, 최파일 옮김, <대포, 범선, 제국>, 미지북스


저명한 경제사학자 카를로 M. 치폴라가 근대 초기 유럽의 팽창과 발전을 기술 진보의 측면에서 설명한 책입니다. 

카를로 치폴라는 역사 과정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 사람인데, 생태학/경제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았으니 근대 세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기술의 측면에서도 살펴봅니다.






스티븐 툴민, <코스모폴리스>, 경북대학교출판부


이 책은 데카르트부터 시작하여 20세기까지의 유럽 지성사를 관통하는 책입니다. 


위의 책들과 결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근대라는 시대 초기의 시대 정신과 그것이 근대 시기 동안 어떻게 발전되고 쇠퇴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인 듯하여 추천합니다.




카를로 M. 치폴라, 최파일 옮김, <시계와 문명>, 미지북스


전반적인 개략은 위에 언급한 4권으로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세부적인 사항으로 들어갑니다.

위에 언급한 책들은, 언급한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부터는 별 순서는 상관 없습니다.


 

먼저 소개하는 책은 카를로 치폴라의 <시계와 문명>입니다. 위에서도 나온 저자이죠.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책 초반에 나온 추천사를 보면, 이 책은 <대포, 범선, 제국>과 상호보완적인 책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 만든 기계식 시계가 당시 유럽인들의 문명과, 기계적 세계관을 상징하며 이후 산업혁명과 과학혁명과도 연관이 있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대니얼 R. 헤드릭, 김우민 옮김, <과학기술과 제국주의>, 모티브북


앞에서 언급한 마르크스의 <세계는 어떻게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에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카니네, 강에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증기선, 여러 강력한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없었다면 이 세 국가도 결코 아프리카 원정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요컨대 신기술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다."(231p) *세 국가는 프랑스, 영국, 벨기에


"1850년 이후 적중률을 개선하기 위해 총신에 강선을 넣고, 연기가 나지 않으면서 점화되는 화약이 발명되고, 연발이 가능한 장치가 발명되면서 총포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중략) 1880년대 발명가 하이럼 맥심의 이름을 딴 기관총이 발명되면서 무기 제조 기술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232p)


이 설명을 보면, 카니네, 증기선, 기관총이 서양의 세계 정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니얼 헤드릭의 <과학기술과 제국주의>도 카니네, 증기선, 기관총을 주요하게 다룹니다. 즉, 마르크스의 책에서 더 구체적인 내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깊은 독서를 위해서, 그리고 과학기술과 서양의 정복 사이의 관계를 알기 위해서라도 읽어볼 책인 것 같습니다.



칼 슈미트, 김남시 옮김, <땅과 바다>, 꾸리에 


칼 슈미트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법학자이면서 나치의 어용학자로 활동하여 논란이 많은 학자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쓴 아주 짧은 역사철학서입니다. 세계의 역사는 "땅과 바다의 투쟁의 역사"라는 테제를 중심으로 세계사(정확히는 서양사)를 개괄합니다. 책 소개 문구처럼 지정학적 역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위에 책들 다 읽고 이 책을 읽으면 역사철학적 통찰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8권을 추천했는데, 

그중에서 반드시 읽을 책은 

로버트 마르크스의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카를로 M. 치폴라의 <대포, 범선, 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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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3-11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역사책 추천 넘 감사합니다. ^^
추가하여 전 역사 이론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교롭게 겉표지가 <땅과 바다>와 매우 유사한데요, <역사의 풍경> 강추합니다. ^^

Redman 2021-03-11 17:14   좋아요 0 | URL
역사의 풍경 감사합니다! 좋은 역사 이론서인 것 같군요 ㅎㅎ
 
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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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의 도시를 중심으로 도시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잘 담아낸 도시사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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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논 정암고전총서 플라톤 전집
플라톤 지음, 이상인 옮김 / 아카넷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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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메논>은 자신이 무지함을 먼저 깨달을 때 모든 지적인 탐구가 개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통해 배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상기론으로, 상기론은 추론을 통한 “합리적 배움과 탐구의 방법”이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합리적 검증과 비판적 검토의 기술”이라고 볼 때, 상기론은 이러한 문답법의 정신을 다른 측면에서 재현한 것이다.

역자의 해설을 참조하면, 소크라테스의 합리적 탐구를 위한 방법으로서의 문답법은 4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탐구하는 주제의 “사례나 현상이 아니라” 그 주제의 “본질”을 탐구한다. 둘째, 항상 대화 참가자가 미리 동의한 것들만을 이용하여 탐구를 수행한다. 셋째, 대화가 상대주의에 빠지게 하지 않기 위해 “논리적 공리서 모순율을 전제”하고, 따라서 넷째 대화 상대방의 진술이 미리 동의한 것들과 모순되지 않는지를 늘 따진다. 플라톤의 거의 모든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의 대화 상대방은, 소크라테스와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주장에 모순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대화 상대자가 가지고 있던 그릇된 확신을 무너뜨려, 스스로 안다고 확신했던 그들이 사실은 전적으로 무지했음을 깨우쳐 진정한 의미에서 지혜를 향한 탐구의 길을 여는 산파의 역할에 충실히 임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의 주장이 모순에 이르게 되면, 자신들이 패배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한다. 본 대화편의 주인공인 메논도 마찬가지로, 탁월함에 대한 자신의 정의가 번번이 논박당하자 메논은 소크라테스를 인간의 영혼과 입을 마비시키는 “전기가오리”에 비유하며, 전적인 무지를 고백하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당신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이것을 탐구하실 겁니까, 소크라테스? 당신께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전적으로 알지 못한다면 말이죠.”라고 묻는다. 이것을 ‘메논의 난제’라고 부른다.

메논의 난제에는, 인간은 자신이 전적으로 모르는 것은 탐구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만약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라면, 메논의 난제는 옳다. 따라서 그런 의미에서 탐구는 “전적으로 모르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아는 것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이를 ‘영혼 불멸’과 ‘전쟁의 배움’이라는 신화적 비유로써 표현한다. 플라톤이 주장하는 합리적 탐구를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상기는 이러한 “전생의 배움”으로부터 시작된다. 미리 아는 것, 혹은 미리 동의된 전제들로부터 추론을 걸쳐 합리적 결론에 다다르는 인간의 탐구 과정이야말로 상기이며, 배움의 과정이다. ‘전생의 배움’은 배움의 ‘조건’이며, ‘이생의 배움’은 배움의 ‘결과’이다. 소크라테스는 메논의 노예 소년을 불러 이를 증명한다. 노예 소년의 탐구 주제는 ‘면적이 8제곱피트인 정사각형 한 변의 길이는 얼마일까?’이다. 이 소년은 수학이나 기하학을 배운 적이 없다. 그러나 소년은 소크라테스와 동의한 몇 가지 전제와 추가적인 질문만을 통하여 스스로 전제들을 상기하고 추론함으로써 정답에 이른다. 물론 처음에는 질문의 답이 4나 3이라고 잘못 확신하여 소크라테스의 논박을 받아 난관에 빠졌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산파 소크라테스의 도움을 받아 ‘용감하게’ 탐구를 거듭하여 결국에 답을 찾는다(정답이 자연수가 아니라서 소년은 그 정확한 답을 알지 못했지만, 어떤 기하학적 원리로 답을 찾을 수 있는지는 ‘발견’했다).

이러한 상기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노예 소년의 예에서 보듯이, 상기는 선행하는 인식으로부터 추론을 통해 모든 가르침과 배움에 이르는 합리주의적 탐구 방법이다. 문답의 과정은 미리 동의된 것들로부터, 모순율에 위배되지 않게 주제를 탐구하는 합리적 탐구 절차이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문답을 통해 대화 상대방은 자신이 독단적인 확신(doxa)에 빠져있었음을 알게 된다. 곧 그의 문답은 상대방의 ‘전적인 무지’를 깨우치게 해주는 수단이다. 이때의 ‘전적인 무지’는 자신이 어떤 것을 ‘지금’ 모르고 있다는 것과 나의 무지함을 자각케 하는 어떤 것을 ‘지금’ 알고 있는 ‘무지의 지(知)’이다. 자신의 무지를 자각한 이는 앎을 갈망한다는 점에서, 이 무지는 그를 더 높은 탐구와 지(知)로 인도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기는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를 알고 있는 선행적인 인식들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틀린 것으로 드러나 탐구가 난관에 빠졌을 때, 그래서 더욱더 알기를 갈구하게 되는 바로 그 시점에서 비로소 탐구와 배움이 시작된다. 자시의 무지에 대해 “용감하고 탐구하는 데 지치지 않는다면 다른 모든 것을 스스로 발견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이런 면에서 배움이란 기존의 아는 것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며, 교육이란 메논 같은 소피스트들이 아니라 ‘용감한 소년’을 기르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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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론 개략 후쿠자와 선집 1
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성희엽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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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론 개략』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저작이다.

후쿠자와 유키치가 일본의 불평등과 권위주의를 공격하고 일본의 문명화 방향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외교(“외국교제”)라는 일본에 전에 없었던 새로운 위기 상황과

메이지 유신 이후 8년에 국가 진로를 두고 매우 유동적이었던 상황에서

후쿠자와 유키치는 일본의 독립을 지키는 일을 우선이라고 보았고,

“나라의 독립은 목적이고 문명은 수단”임을 논증하면서 자신의 문명화 비전을 전개한다.

후쿠자와는 서양 문명의 핵심을 “다사쟁론”에서 비롯되는 ‘자유의 기풍’으로 보았다. 그런데

일본에는 “권력의 편중” 즉 전제(專制)가 오랫동안 만연하여 사회 구조적으로 자유의 기풍이 나올 수 없으니,

일본 사회의 불평등한 사회적 조건을 개선하여 근대적 평등한 개인을 일본 사회에 세우려 했다.

그는 천황가의 혈통이 국체(國體)라는 의견에 맞서

천황가가 아니라 나라의 독립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진정 국체를 지키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민의 지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명의 본지는 인민의 지덕(知德)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명은 국체를 지키는 수단이다.

여기서 후쿠자와 유키치는 급진적인 평등주의·자유주의·개인주의 사상을 전개하였다.

그의 사상은 당대 동아시아의 근대 사상가들, 특히 유길준과 량치차오, 그리고 후대에 마루야마 마사오 등에게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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