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맥닐, 김우영 옮김, <세계의 역사 2>, 이산
윌리엄 맥닐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저명한 역사학자입니다. 특히 이 사람이 쓴 <세계의 역사>는 1999년에 나와 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가 봤을 때는 매우 표준적인 저작으로 꼭 구매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며 근대사에 대해 전반적인 윤곽을 잡습니다.
로버트 B. 마르크스, 윤영호 옮김,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사이
이 책의 원제는 <The Origins of the Modern World, 2nd Edition: A Global and Ecological Narrative from the Fifteenth to the Twenty-first Century (2007년)>입니다.
초점은 Global과 Ecological입니다. 경제적/생태학적인 관점에서 근대 시기(17~19세기) 세계의 시대상과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같은 시기를 그러한 생태학적 통찰을 얻습니다.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볼 책입니다. 그리고 서양이 어떻게 열강으로 도약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통찰은 덤.
필립 T. 호프먼, <정복의 조건>, 이재만 옮김, 책과함께
이재만 선생이 번역한 <정복의 조건>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저명한 경제사가인데, 부제처럼 유럽은 어떻게 세계 패권을 손에 넣었는가에 대해 다룹니다. 그런데 이 저자는 경제학 중 게임이론을 통해 유럽이 승리하게 된 원인을 파헤칩니다.
"저자는 유럽 국가들 특유의 발전 경로와 군사 경쟁으로 점철된 2000년 역사를 생생하고도 상세하게 조명하여, 화약기술과 유럽의 정치사에 주목한다." (책소개)
이 책을 통하여 경제사적인 관점으로 같은 시기를 살펴봅니다.
*참고로 이재만 선생이 번역한 책은 모두 다 읽어볼 만합니다.
카를로 M. 치폴라, 최파일 옮김, <대포, 범선, 제국>, 미지북스
저명한 경제사학자 카를로 M. 치폴라가 근대 초기 유럽의 팽창과 발전을 기술 진보의 측면에서 설명한 책입니다.
카를로 치폴라는 역사 과정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 사람인데, 생태학/경제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았으니 근대 세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기술의 측면에서도 살펴봅니다.
스티븐 툴민, <코스모폴리스>, 경북대학교출판부
이 책은 데카르트부터 시작하여 20세기까지의 유럽 지성사를 관통하는 책입니다.
위의 책들과 결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근대라는 시대 초기의 시대 정신과 그것이 근대 시기 동안 어떻게 발전되고 쇠퇴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인 듯하여 추천합니다.
카를로 M. 치폴라, 최파일 옮김, <시계와 문명>, 미지북스
전반적인 개략은 위에 언급한 4권으로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세부적인 사항으로 들어갑니다.
위에 언급한 책들은, 언급한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부터는 별 순서는 상관 없습니다.
먼저 소개하는 책은 카를로 치폴라의 <시계와 문명>입니다. 위에서도 나온 저자이죠.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책 초반에 나온 추천사를 보면, 이 책은 <대포, 범선, 제국>과 상호보완적인 책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 만든 기계식 시계가 당시 유럽인들의 문명과, 기계적 세계관을 상징하며 이후 산업혁명과 과학혁명과도 연관이 있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대니얼 R. 헤드릭, 김우민 옮김, <과학기술과 제국주의>, 모티브북
앞에서 언급한 마르크스의 <세계는 어떻게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에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카니네, 강에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증기선, 여러 강력한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없었다면 이 세 국가도 결코 아프리카 원정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요컨대 신기술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다."(231p) *세 국가는 프랑스, 영국, 벨기에
"1850년 이후 적중률을 개선하기 위해 총신에 강선을 넣고, 연기가 나지 않으면서 점화되는 화약이 발명되고, 연발이 가능한 장치가 발명되면서 총포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중략) 1880년대 발명가 하이럼 맥심의 이름을 딴 기관총이 발명되면서 무기 제조 기술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232p)
이 설명을 보면, 카니네, 증기선, 기관총이 서양의 세계 정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니얼 헤드릭의 <과학기술과 제국주의>도 카니네, 증기선, 기관총을 주요하게 다룹니다. 즉, 마르크스의 책에서 더 구체적인 내용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깊은 독서를 위해서, 그리고 과학기술과 서양의 정복 사이의 관계를 알기 위해서라도 읽어볼 책인 것 같습니다.
칼 슈미트, 김남시 옮김, <땅과 바다>, 꾸리에
칼 슈미트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법학자이면서 나치의 어용학자로 활동하여 논란이 많은 학자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쓴 아주 짧은 역사철학서입니다. 세계의 역사는 "땅과 바다의 투쟁의 역사"라는 테제를 중심으로 세계사(정확히는 서양사)를 개괄합니다. 책 소개 문구처럼 지정학적 역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위에 책들 다 읽고 이 책을 읽으면 역사철학적 통찰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8권을 추천했는데,
그중에서 반드시 읽을 책은
로버트 마르크스의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카를로 M. 치폴라의 <대포, 범선, 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