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의 여행자가 각자의 기획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가장 부러운 이는 호주로 와인 투어를 다녀온 은희경과 런던에 가서 에일을 실컷 마시고 돌아온 장기하. 맥주 마니아 온다 리쿠의 여행기가 떠오르네. 와인은 모르겠고 맥주 투어는 꼭 한 번 가봐야지.
사랑이 무엇인가요?
사랑은 대상을 이상화하는 게 아니죠. 모든 진정한 연인은, 한 여성이나 남성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대상을 이상화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 누군가가 온갖 실수를 저지르는 데다 어리석고 다른 좋지 않은 면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사람은 당신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됩니다.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모든 게 된다는 뜻이죠. 당신은 불완전함 자체에서 완전함을 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진정한 생태학자는 이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진정한 생태학자라면 이 모든 것을 호의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생태학자는 완벽한 정원, 완벽한 환경 등을 두려워할 겁니다. 그런 건 악몽이죠.
지젝이 생태를 말하는 한 단락이다. 코넬 웨스트의 진리와 아비탈 로넬의 의미, 콰메 앤서니 애피아의 세계시민주의, 주디스 버틀러와 수나우라 테일러의 상호의존. 은 특히 좋다. 불온 이라는 단어도 산책 이라는 단어도 좋다. 우리는 좋아하는 단어들을 수집하고 체득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 중 사랑 이라는 단어만큼 진부한 것도 없지만 사랑 이라는 단어처럼 지속적으로 이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단어 또한 드물다. 불온한 산책자를 읽으며 맨발로 산책하는 기분을 느꼈다. 납작하게 죽어 있는 듯 보였던 발바닥이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더란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