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는 코너에 몰렸다.
지독한 악몽에 시달리고, 사랑하는 엄마는 몹시 아프다. 싫어하는 외할머니의 집에 가야하고, 아빠는 머나먼 미국에 다른 여자와 이복동생과 함께 살고 있어 만나기 어렵다. 친구들은 자기를 피하고 못된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그런 어느 날 몬스터가 찾아왔다. 몬스터가 코너에게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 처음엔 수수께끼 같았고 그래서 짐작해 보려 했다. 몇 가지가 떠올랐지만 어쩌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진실은 끝내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나 또한 코너에 몰렸다.
코너의 진실은 또한 나의 진실이기도 했다. 참지 못할 정도로 목이 메었고 온몸의 물이란 물이 모두 눈으로 몰려 눈두덩이 뜨거워졌다. 쏟아낼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 많은 카페 안이었고, 나는 억지로 참았다. 이튿날인 일요일 오전, 그때까지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한 후유증으로 가슴팍이 아렸다. 오랫동안 병환을 앓다 떠나버린 부모를 둔 사람들 마음 속, 그 아마겟돈의 전장 한 복판. 죄책감과 이기심에 쩔쩔매는 한 아이를 본다.
내가 생각했던 게 너무나 나쁜 생각이었으니까.
- 나쁜 것이 아니다. 생각일 뿐이다. 무수한 생각 중 하나. 행동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