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마지막을 콰이어트 걸로 마무리하자고 속으로 생각한 후, 마침 그날 오후쯤에 끝냈었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해저물녘 빛 때문에 환하게 눈에 띄었던 홍대 땡스북스 입구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오른쪽 서가를 먼저 보게 됐다. 거기 서 있던 노란색 바탕에 옅은 녹색의 수채화풍 그림, 창가 사이로 보이는 소녀. 봄 이구나. 이 책은 봄을 알리는 정령 같구나 혼자 생각하며 바로 구입하고 돌아왔지. 그 돌아오는 길, 나는 너의 얼굴을 떠올렸는데, 아마도 사랑 이야기일 이 책을 새 봄을 맞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지. 다음날 비닐 랩을 벗기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다가 마침내 끝을 보게 됐을 때, 마음에 슬픔 하나 들어왔어. 누구에겐가 선물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간명한 행복을 전해주고 싶은 거여서 한 톨이라도 거기에 그 사람의 마음에 복잡성을 더 하고픈 마음은 없거든. 감정 언저리에 물기가 남아있을 때 아마도 이 책을 본다면 마지막 아이러니로 인해 마음은 순간 한없이 복잡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선물로는 사용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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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3-1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초속5센티미터라는 애니매이션의 원작인줄 알았어요. 검색해보니 전혀 다른 유럽의 만화인것 같네요. 선물로는 선택할 수 없는 이 책을 저는 한번 봐야겠어요. 읽고나면 어떤 감정상태가 될지 기대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다락방 2012-03-12 19:26   좋아요 0 | URL
주문했어요! >.<

dreamout 2012-03-12 22:55   좋아요 0 | URL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

samsuni76 2012-03-2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느끼는 슬픔은,일종의 희열이기도 하쟎아요..슬픈 영화를 보면 사람들은 행복을 느낀대요..슬픈 책이 봄의 선물로 나쁘지않은 선택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