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라면만큼 맛 없는 게 있을까.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식은 밥을 내놓는 사람이 있을까.
아들에게 차려 주거나, 함께 식당에 가서 먹은 음식들에 대해
바나나가 짧게 끄적거린 이 글들을 보고 있으려니,
나, 참 못됐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을 우연이든 일부러든 찾아와 봐 주는 사람들. 소중하잖아.
글 쓸 시간이 있든 없든, 글을 잘 쓰던 못 쓰던
나는
왠지 식은 밥을 차려 내 놓았던 적이 꽤나 많은 거 같아서.
부끄럽다.
온기를 지니고 있을 때, 바나나가 그의 아들에게 했던 것처럼
그렇게, 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