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서클 -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는 새 비즈니스 세계관
강호동 지음 / 북그로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리단길, 가로수길이 예전만큼 유명하지 않고 공실도 많다. 특별한 컨텐츠와 맛으로 열심히 장사하면, 임대인은 무리한 임대료를 요구하고, 법도 임차인을 보호해주지 않기에 결국 임차인은 내몰릴 수밖에 없으며, 음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열심히 장사를 해도 결국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데, 자영업자가 '갑'이 되기 위해, 건물주가 되기 위한 방법들을 담은 실용서다. '장사 + 공부 + 건물'의 합으로 찐부자되는 작가만의 노하우와 의지가 잘 느껴진다. 


자영업자가 건물주 되기 위한 방법을 1) 기초 공부, 2) 심화 공부, 3) 손품과 발품, 4) 수지 분석, 5) 건물 매입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건물 앞에 자동차가 몇 m 내로 올 수 있는지, 그 지역 사람들이 많이 다닐 수 있는 길인지, 주차가 편한지 등 건물을 보는 눈을 키우는 법도 적혀있고, 노란 배경의 부록에는 실제 작가의 건물 개발 사례도 나와있다. 리서치나 건물 매입에 필요한 서류 명칭과 사이트들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초보 자영업자들이 읽기 좋은 것 같다. 마냥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건물 보는 눈도 관심과 노력의 영역이니 조금씩이라도 눈여겨보며 지식을 쌓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영업을 하지 않더라도, 요즘은 전세사기도 많아 부동산에 대한 기초 상식은 필수라고 생각하기에, 상가건물 투자나 부동산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도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인 건 좋지만 외로운 건 싫어
황솔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례한 사람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남들의 반응으로 자존감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 20대를 지나, 인간관계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나아가는 에세이다. 학창시절과 직장생활에서 남들의 예의 없는 평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상처 받았던 기록들이 꽤 공감갔다. 나도 주변 사람들과 인간관계에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회사를 다니다 보니, 끝없이 누군가와 만나게 되고 세상에 또라이는 많다 ,,, ㅋㅋㅋㅋㅋ 작년 하반기에 인간관계 문제로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요즘에는 무난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이어서 환승이별과 잠수이별, 도피하듯이 시작하게 된 결혼생활과 육아까지. 워킹맘의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 위해 시작한 미라클 모닝과,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얻게 된 자존감에 대해서도 담겨있어 편안하게 읽고 동기부여 받기 좋은 책이다. 작년에도, 올해도 내 목표는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여유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책 읽으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좀 가볍고 편안한 생각할 수 있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교시 인성 영역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2
김송은 지음 / 스피리투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 거주가 가능해지면서, 영토를 확장하고자 하는 전쟁의 필요와 위협이 없어지고, 공정한 판결과 정확성이 필요한 일들은 모두 AI가 하며 법조인들도 사라졌다. 미성숙한 어른, 아이만도 못한 어른, 도덕성이 결여된 사회의 대안으로 대학 입시에 '6교시 인성영역'이 생겼고, AI가 출제를 맡았다. 시험에 통과되면 독립 주사를 맞고 부모와 점점 멀어져 국가에서 제공하는 레지던스에 거주한다. 이 시험에서 탈락한 자는 미성인으로 분류되며 지구에서 추방된다.


청소년 범죄를 비롯해 나이만 많은 어른의 범죄를 볼 때마다 인성시험이라는 게 있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여러 상상력을 펼칠 수 있어 흥미로웠다. 공부는 잘하지만 인성영역에서 탈락한 정훈, 성인이 되어 독립한 지오를 잊지 못하는 부모님 등 생각보다 쓸쓸하고 삭막한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인류의 도덕성을 위해 모성애와 같은 가족 간의 감정을 꼭 그렇게 강제로 제거해야 하는지 의문도 들었고, 어른의 기준은 무엇일지, 성숙함의 정의는 무엇인지 여러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굴의 눈 NEON SIGN 5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5년, 운명을 손보는 것이 얼굴을 손보는 것 만큼이나 당연한 일이 된 세상에서 '부굴의 눈'이라 불리는 AI 어플을 이용해 미래를 보거나, 복수를 하거나, 방어하거나, 누군가의 미래에 침범하거나, 회복할 수 있다. 복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해서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 위장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꿈에 침범하거나 이를 방어하며 인간들의 관계가 복잡해진다.


학교폭력으로 엮인 세중과 진우도 이 어플을 이용해 서로에게 복수하고 방어하려 하며, 해른은 이 어플을 이용해 엄마의 악몽을 해결하고자 한다. 부모에서부터 아이까지 대를 이어 내려오는 복잡한 관계와 복수심이 묘하게 오싹하고 무섭다. 책이 짧긴 하지만 생각보다 등장인물이 많고 복잡했고, 미래에 관여할 수 있다는 SF세계관을 기반으로 오컬트적 요소가 있어 독특한 재미가 있다. 인생이 과연 우리 의지대로 흘러가는 것인지, 누군가 나에게 복수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없는지, 나에게도 '부굴의 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다섯 가지 기능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게 될지 고민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도를 위하여 소설, 잇다 4
김말봉.박솔뫼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 잇다’ 시리즈는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만남을 통해 한국 문학의 근원, 현재, 미래를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시리즈이다. 이선희&천희란의 <백룸>도 너무 재밌었는데, 이 시리즈 통해서 한국문학과 여성 작가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망명녀> 속 순애는, 옛 지인 윤숙의 도움으로 기생집을 나오게 된다. 이후 윤숙의 집에 살며 윤숙의 애인이라고 소개한 정섭을 통해 사회주의에 눈뜨게 된다. 순애는 윤숙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윤숙의 애인 정섭과 깊은 관계에 빠지고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뒷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박솔뫼 작가가 이어서 글을 쓴 게 너무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주의 운동을 계속 이어나가며 옥중혼례까지 하게 되는 순애와 정섭, 그리고 이들을 계속해서 돕는 윤숙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단편소설에서도 가부장적인 사회, 여성의 위치, 남성과 여성 간의 사랑과 욕심 등의 감정이 잘 묘사되어 있고, 재밌고 흡입력 있어 단숨에 읽을 수 있다. 돈 벌기 위해 쓰는 소설이니, 재밌어야 한다는 김말봉 작가님의 말씀처럼, 무엇보다 '재미'가 가득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