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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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중인 아내, 아픈 엄마, 의욕 없이 운영하는 분식집, 소설은 썼지만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등 제호의 상황은 끝없는 무기력에 빠져있다. 손님마저 별로 없는 여우별 분식집에 구인공고를 내게 되고, 음악을 위해 스스로 돈을 버는 실용음악과 학생 세아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4시에 찾아오는 단골 여중생 손님들의 꿈 이야기와, 음악을 위해 희망차게 달리는 세아를 보며 소설가로서의 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며 점차 변화하게 된다. 



세아가 만든 떡볶이 소스가 없어 장사를 못하거나, 열고 싶지 않으면 가게 문을 열지도 않는 제호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상상 이상으로 한심했다. 이렇게나 무책임하고 불성실하다고 ?! 하지만 반대로, 자신도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의 무기력과 절망에 빠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른 제호가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를 같이 응원하며 읽었다. 세아의 어떤 모습에서 용기를 얻었는지 사실 정확히 와닿지는 않았지만,, 나아진 이후의 모습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삶이 너무 피곤하고 지치는 분들, 제호처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가족을 챙기는 것마저 지친 분들이 읽고 자신을 돌아보며 작은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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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건네는 마음 - 처방전에는 없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 일하는 사람 14
김정호(파파약사)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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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하는 일, 고충,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간접경험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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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건네는 마음 - 처방전에는 없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 일하는 사람 14
김정호(파파약사)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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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대학병원 약제부, 개인약국 운영 등을 거치며 있었던 에피소드, 만난 사람들, 느낀 점과 직업정신에 대해 담겨있다. 대학병원은 3차 병원인 만큼 시급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조금 더 위험한 약을 다루기도 한다. 본인의 실수가 누군가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읽는 나한테까지도 느껴졌다.


이어 개인 약국을 운영할 때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득하다. 약사는 의료진이 아닌데 약사에게 과한걸 바라는 사람들, 약의 명칭을 제대로 모르고 언성만 높이는 사람들, 유튜브를 맹신하고 저자의 말을 무시하는 사람들 등 생생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소아부터 노인까지 폭 넓은 연령대가 방문하는 약국이라 그런가 진짜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오해, 대면판매로만 진행되어야 하는 의약품, 옳은 정보를 가려내기 힘든 유튜브와 블로그 등 유익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올바른 약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 ,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직업정신이 느껴져서 멋있으면서 민망했다. 나는 ㅎ,, 무슨 마음으로 일하는건지 ,,ㅋㅋ 직업정신이 투철하진 않은데 ,,


'일하는 사람' 시리즈는 큐레이터, 영양교사, 사서 등 다양한 직업들을 면밀히 엿볼 수 있는 에세이다. 두껍지 않은 책에 각 직업이 하는 일, 에피소드, 고충과 깨달음이 가득 들어있다. 평소에 관심 있던 직업군이 아니어도 생생하게 간접경험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인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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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맨 눈의 마을 트리플 22
조예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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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소설과 에세이를 모은 '트리플시리즈'. 예전에도 읽고 너무 만족했는데 이 책도 진짜 재밌었다! 조예은 작가님이라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좋음!


높아진 해수면에 대도시들이 잠기고, 빙하 속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인류는 어깨에 돋은 머리, 6개의 눈, 손에서 나는 귀 등 흉측한 형태로 변해간다. 2066년 6월 6일 둠스데이를 기점으로, 온전한 인간들끼리 타운을 형성하게 되며, 이상 형태인 사람들을 내쫓게 된다. 등에 난 눈을 숨기고 사는 이교, 이상 형태인 인간을 내쫓는 문지기 백우, 뒷덜미에 입이 생겼다는 이유로 내쫓긴 램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상 기후, 변종된 인류의 모습, 고립된 타운에서 내가 보는 것이 진실이라고 세뇌당하는 사람들, 미지의 외부 세계까지. 소재도 독특하고 이교와 램의 뒷이야기가 궁금해 쉴 틈 없이 읽게 된다. 내용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 램은 타운을 떠나 어떻게 됐을지, 타운 밖의 인류는 어떨지 상상하는 재미가 가득하고, 우리만 옳다고 믿는 타운 안 사람들의 소름돋는 믿음도 주목할만 하다. 추운 상황 속에서도 약간의 낭만과 따뜻한 반전이 있어서 연말에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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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이 나만의 무기가 되도록
글토닥(이기광) 지음 / 채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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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보면 예민한 사람, 무던한 사람, 교활한 사람 등 별별 사람을 다 보게 된다.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됐을 때 더 빨리 지치고 회복도 떨어지고, 인간관계에서도 예민해지는 것 같아 이 책 읽어보고 싶었고, 9페이지에 있는 체크리스트를 보니 7개 중에 4개에 해당했다 ㅎ,,


책 읽고 나니, 전체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이렇다.'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것 같긴 했지만 이런 의견도 있구나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예민하면 쉽게 지치고 멘탈관리도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달리기 등의 육체적인 활동과 '심리 안전 기지' 생성을 제안한다. 올 하반기 온라인 러닝크루 참여해 보면서 달리기가 얼마나 좋은지는 확실히 깨달았다. 요즘엔 그마저도 귀찮아서 안 하고 있지만 ,,, 내년 1월부터는 꼭 참여할 예정 ! 나한테 어떤 심리 안전 기지가 있는지는 좀 고민해보게 된다.


예민함이 섬세함으로 바뀌면 무기가 된다고 주장하고, 책읽기&글쓰기 등의 감수성과 예술성을 펼칠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한다. 꼭 그런 이유는 아니지만, 책읽기는 꽤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회사 지쳐서 도피 행동처럼 퇴근하고 방안에서 핸드폰만 했더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멍해지는 기분이다. 나만의 루틴 하나하나 다시 세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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