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익스프레스 - 길고 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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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여러 철학자들을 조금씩 살펴봤다면, ‘프랭클린 익스프레스’에서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인생을 더 꼼꼼하고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저자가 60세를 앞두고 인생을 회고하던 중 프랭클린을 만나며, 그를 통해 인생의 방향을 정하게 된 이야기가 주로 담겨있다.

100달러 지폐 속 인물로 잘 알려진 벤저민 프랭클린은 ‘쓸모’라는 단어를 중요시하며, 쓸모 있고 유의미한 삶을 위해 평생 노력했다. 어린 시절의 반짝이는 호기심을 성인이 되어서도 유지해, 과학자이자 발명가로도 이름을 남겼다. 습관의 중요성을 깨닫고 매일을 통제했으며, 분노를 현명하게 다스렸고,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해 인간관계에서의 큰 마찰을 피했다고 한다. 다만, 아들과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다고 하니, 역시 가족 관계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가 보다 ㅎ,,

가장 존경스러운 점은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편협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유연해졌다는 부분이다. 70이 넘고 80이 넘어도 똑똑하고 멋진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물론, 모든 역사 속 인물이 그렇듯, 프랭클린 역시 무조건적인 칭찬만 받는 것은 아니고 양면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 책에는 미국의 식민지 시대, 독립전쟁, 대륙회의 등 굵직한 역사가 나온다. 내용 몰라도 이해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지만, 프랭클린이 ‘건국의 아버지’ 중 한명인만큼, 미국사를 알고 있다면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더 흥미롭긴했는데, 누군가의 삶을 이렇게 자세하고 깊이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이 책도 매우 의미 있었다. 시리즈로 이어서 다른 철학자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소로나 공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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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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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에 이어 2024도 바로 읽었다.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이 뽑혔다고 한다.


대상작 <끝없는 밤>에서 그녀와 남편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탑승한 요트가 난파되고 흔들린다. 이 순간 그녀는 여러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키우던 강아지 '공기'가 죽고, 그녀를 제외한 모두가 죽었다는 표현보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라고 말한다. 이 표현은 남아있는 자를 위해 애써 포장한 걸까, 이런 식의 포장도 없다면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버틸 수 있나,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가 고민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알 수 없는 통증이 계속된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 현재 상황을 흔들리는 요트와 밤으로 잘 느낄 수 있었다.


문지혁 작가님 작품도 너무 좋았다! 완전 팬심 가득 담아 읽었다 :) 외국어고등학교에서 만난 피터와 나는 생활환경이나 가치관이 다르지만 우연히 여행도 함께 간다. 환상인듯, 현실적인 분위기가 너무 잘 읽히고 마음에 든다. <고잉홈> 이랑 비슷한 분위기다.


<그 개와 혁명>은 운동권으로 활동하던 태수씨의 사망과 그의 소원(?)을 하나씩 이뤄주는 딸 수민의 이야기다. 태수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도, 결말도 꽤 웃겼다 ㅋㅋㅋ


2023 대상 수상자인 안보윤 작가님의 단편 <그 날의 정모>에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정모가 나온다. 엄마를 향한 할머니의 비난, 정모를 계속 병원에 데려가는 부모님, 정모를 향한 친구들의 놀림도 마음 아팠지만, 누나인 너도 장애가 아닐까 의심하는 시선이 제일 안타까웠다. 정모는 정말 장애일까. 넘치는 호기심은 아닐까.


이런 수상작품집은 여러 작가님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다 ! 인터뷰, 작품론도 함께 있어서 더 특별한 것 같다. 2023도 좋았지만, 2024도 너무 좋다. 매년 읽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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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미스터리 문명 1 : 풀지 못한 문명 - 미스터리 대표 채널 <김반월의 미스터리>가 소개하는 초고대 문명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미스터리 문명 1
김반월의 미스터리 지음 / 북스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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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월의 미스터리' 유튜브 채널에서 책을 출간했다. 이런 미스터리 영상 밤에 틀면 2-3시간 가는 거 순식간인데 ㅋㅋㅋ 영상으로 보면 실감 나고 좋긴 한데, 책으로 읽으면 정리도 잘 되어있고 내 속도대로 상상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다 :)


1편에서는 지구리셋설과 외계 문명, 2편에서는 세계 7대 불가사의와 초자연 현상 등이 담겨있다. 모아이 석상, 마추픽추 같은 7대 불가사의는 예전부터 궁금했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거대하고 불가사의한 것들이 만들어졌을까. 그중, 치첸이트사가 제일 궁금했다. 네 방향에서 365개의 계단을 만든 광기도 놀랍지만, 그 위에 있는 것이 인간 제물을 바치기 위한 신전이고, 종교적인 세뇌를 바탕으로 처형과 살인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니 더욱 소름 돋는다.


아직까지도 실존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해저도시 아틀란티스도 신비롭다. 아틀란티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언급한 해저도시로, 하룻밤 사이에 바다에 잠긴 부유한 제국이다. 여러 학자들이 아틀란티스를 탐구했고, 사하라의 눈이 아틀란티스가 아닐까 하는 가설이 가장 강력하다. 이외에도, 로어노트섬 주민 증발 사건, 퉁구스카 대폭발사건 등 초자연 현상에 대한 글도 흥미롭다.


이 책 내용이 학문적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 몇몇 학자들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말할 수도 있다. 난 우주나 바다, 이 세상 어딘가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현상이, 생명체가 있다고 믿는다. 세상이 이렇게나 큰데! 초고대 문명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현대의 우리가 모르는, 우리가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찬란한 과거를 꿈꾸는 게 아닐까. 책으로 읽으니 정리도 잘 되어있고, 핵심만 담겨있어 유튜브로 볼 때와는 다른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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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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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주로 키워진 주인공 하다는 달리기로 학업 스트레스를 푼다. 어느 순간부터, 노인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생기고, 급기야 65세 이상 노인들이 좀비가 되고 있다는 재난문자마저 받게 된다. 하다가 살고 있는 태전시는 봉쇄 명령을 내리고, 신분증을 확인해 65세 미만 사람들만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하다는 할머니를 두고 떠날 수 없어, 할머니와 함께 남겠다고 결정하고, 아파트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발견하게 된다.

나이로 사람을 구분하고 일부만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을 본 하다는 좀비보다 인간이 무섭다고 생각하게 된다. 인류애 상실하기도 하지만, 아파트에서 또 다른 가족을 찾아가는 하다의 모습이 표지만큼이나 희망차다.

재난 상황과 인간의 이기심을 다룬 부분은 여느 재난 영화와 다를 바가 없지만, 특정 누군가만 좀비가 되는 세상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 노인과 약자, 소수를 향한 혐오가 끊이지 않는 현재 사회에 대해 한 번쯤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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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반드시 살아남는다 - 인생2회차의 일상을 지키는 안전 가이드
인생2회차 지음, 정민영 그림, 곽경훈 감수 / 포르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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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익힐 수 있는 사고 대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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