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 주로 키워진 주인공 하다는 달리기로 학업 스트레스를 푼다. 어느 순간부터, 노인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생기고, 급기야 65세 이상 노인들이 좀비가 되고 있다는 재난문자마저 받게 된다. 하다가 살고 있는 태전시는 봉쇄 명령을 내리고, 신분증을 확인해 65세 미만 사람들만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하다는 할머니를 두고 떠날 수 없어, 할머니와 함께 남겠다고 결정하고, 아파트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하나둘씩 발견하게 된다. 나이로 사람을 구분하고 일부만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을 본 하다는 좀비보다 인간이 무섭다고 생각하게 된다. 인류애 상실하기도 하지만, 아파트에서 또 다른 가족을 찾아가는 하다의 모습이 표지만큼이나 희망차다. 재난 상황과 인간의 이기심을 다룬 부분은 여느 재난 영화와 다를 바가 없지만, 특정 누군가만 좀비가 되는 세상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 노인과 약자, 소수를 향한 혐오가 끊이지 않는 현재 사회에 대해 한 번쯤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