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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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에 이어 2024도 바로 읽었다.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이 뽑혔다고 한다.


대상작 <끝없는 밤>에서 그녀와 남편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탑승한 요트가 난파되고 흔들린다. 이 순간 그녀는 여러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 키우던 강아지 '공기'가 죽고, 그녀를 제외한 모두가 죽었다는 표현보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라고 말한다. 이 표현은 남아있는 자를 위해 애써 포장한 걸까, 이런 식의 포장도 없다면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버틸 수 있나,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가 고민하다 보니, 육체적으로 알 수 없는 통증이 계속된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 현재 상황을 흔들리는 요트와 밤으로 잘 느낄 수 있었다.


문지혁 작가님 작품도 너무 좋았다! 완전 팬심 가득 담아 읽었다 :) 외국어고등학교에서 만난 피터와 나는 생활환경이나 가치관이 다르지만 우연히 여행도 함께 간다. 환상인듯, 현실적인 분위기가 너무 잘 읽히고 마음에 든다. <고잉홈> 이랑 비슷한 분위기다.


<그 개와 혁명>은 운동권으로 활동하던 태수씨의 사망과 그의 소원(?)을 하나씩 이뤄주는 딸 수민의 이야기다. 태수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도, 결말도 꽤 웃겼다 ㅋㅋㅋ


2023 대상 수상자인 안보윤 작가님의 단편 <그 날의 정모>에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정모가 나온다. 엄마를 향한 할머니의 비난, 정모를 계속 병원에 데려가는 부모님, 정모를 향한 친구들의 놀림도 마음 아팠지만, 누나인 너도 장애가 아닐까 의심하는 시선이 제일 안타까웠다. 정모는 정말 장애일까. 넘치는 호기심은 아닐까.


이런 수상작품집은 여러 작가님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다 ! 인터뷰, 작품론도 함께 있어서 더 특별한 것 같다. 2023도 좋았지만, 2024도 너무 좋다. 매년 읽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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