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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도미노 경제학
가도쿠라 다카시 지음, 박선영 옮김, 정우열 그림 / 예문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머리말에서 낚싯대도 비싸졌다는 제목의 글을 보고 의아해 했었다. 무엇이 낚싯대의 가격을 올렸을 까 싶었었다. 찬찬히 읽어보니, 낚싯대의 주원료인 탄소섬유의 가격이 올랐고, 탄소섬유의 가격이 오른것은 세계적인 항공사가 원유급등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기체를 경량화하기 위해 탄소섬유를 대량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 올라가 보면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국의 원유 수요가 급증했고, 원유급등이 돌고 돌아 낚싯대의 가격까지 올렸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부터 도미노 경제학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도미노 경제학은 커피, 스시, 오일, 바이오, 귀금속, 이머징마켓, 에코경제학 등 7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가끔씩 사토와 게이코 부부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이야기들이 만화처럼 나와 있어는데, 작은 만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는 자세히 설명이 나와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다른 나라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한국, 우리 나라의 경제상황과 관련해서도 적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오일 경제학이었다. 하도 석유부족이다, 유가급등이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일 주의 깊게 보게 되었다. 유전을 가진 나라들의 발전, 신흥국들의 유가수요 급증등에 대한 것도 흥미로웠지만, 역시나 유가가 급증하면 화장지나 식품등의 여러가지 가격인상으로 가계부담까지 늘리게 된다고 한다. 언뜻 보면 연관 없어 보이지만 이렇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들을 보면, 경제에서는 정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총체적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경제상황이 별로 좋지 못한 것 같다.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불경기라 문닫는 중소기업이 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나, 취업자 수는 많은데 일자리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등의 경제관련 뉴스를 보면 괜히 씁쓸해 지곤 한다. 난 사실 경제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임을 알면서도 이런이야기들은 듣고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기분이 들곤 해서 경제 이야기에 주의 깊게 귀를 귀울이지 않았 었다. 하지만 도미노 경제학을 읽고 나서 경제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동안 내가 몰랐던 여러가지 경제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경제는 하나가 쓰러지면 모든것이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 어느것이 나빠지면 어느것이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역으로 하나가 잘 되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진다면 우리의 경제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