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rump! 1 - 너와 나를 이어주는 운명의 '룰'!
정현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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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할아버지로 부터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온 주인공 강지영. 새로 전학갈 학교에 전학수속을 하러 가던 중 우연히 초능력으로 싸우는 두 남자를 보게 된다. 넋놓고 구경만 하던 지영은 자신도 모르게 능력을 발휘하며 이 일에 휘말리게 된다. 다음 날 전학 간 학교에서  지영은 두 남학생과 마주치게 되고 그들과 같은 학교에 다닌 다는 사실에 겁을 먹게 된다. 그들을 피해보려고 하지만 학생회실에서 그들과 맞딱드리게 되고 그들에게 카드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트럼프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판타지적 요소강한 만화다. 처음에 우연히 만나게 된 두 남자 박우신과 최무이외에도 학생부실 고문 선생님까지 지영이와 3명의 남자가 주된 인물이다. 박우신은 상대방의 기억을 읽고 일부를 지울 수 있는 능력, 고문 선생님은 눈을 마주친 상대방을 유혹하거나 세뇌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이의 능력은 아직 제대로 나오지 않은 듯 하다) 지영이의 능력은 앞으로 차차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들을 노리고 있는 새로운 무리들이 잠깐 등장하는데, 아마 앞으로 이들과 협력을 하든 적으로 돌아서든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 같다.     

처음엔 트럼프, 카드가 소재라는 이유로 예전에 보았던 카드캡더 체리 만화가 생각나기도 했었다. 카드의 능력을 사용해서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던 체리의 모습이~하지만 트럼프는 조금 더 다른성격의 이야기 전개로 카드캡터 체리보다는 액션이 더 가미되어 있는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의 만화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그렇다고 너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만화 특유의 유머가 녹아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또 전체적으로 캐릭터의 설정이 마음에 드는 만화였다.

끝부분에  우신이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아마도 슬픈 사연이 더 숨겨져 있을 듯 하다. 왠지 비밀이 많아 보이는 소년.이후에는 트럼프에 대한 신비하고 자세한 이야기에서 부터 등장인물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들까지까지 복합적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지영이의  앞으로의 생활과 이후 카드들이 나타나 새로운 능력들이 부딪힐 때마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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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가진 작은 여우 1
금보리 지음, 아이반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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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천호가 자신의 아이를 만들기 위해 꼬리털을 뽑는 도중, 실수로 태어난 것이 이 책의 주인공 호치이다.이름부터 여우의 수치라는 뜻의 호치..같은 날 태어난 형제 자호에 비해 약하고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호치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좋아해주는 이 하나 없다. 그러던 어느날 천호는 천적인 이무기 양망의 생일선물을 고심하다 호치를 보내버리고 만다. 호치는 양망에게 잡아먹히지만 매일 뱃속에서 울기만 하는 호치 때문에 나날이 수척해 지던 양망은 호치에게서 눈물을 빼앗아 버리고 다시 살려내게 된다. 

이후 양망의 별궁에서 살게 된 호치. 하지만  그의 행동들하나 하나가 신경쓰인 양망은 집한 채를 내어주고 호치를 나가서 살게 한다. 얼마 후 마을의 기방에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미모가 빼어난 여우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한다. 기방의 손님들을 신기한 여우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고, 호치는 기방에 온 태이라는 도련님과 만나게 된다. 호치에게도 핑크빛 사랑의 기운이 감돌게 되는데..  

여우짓 하나 못하는 작고 여린 호치의 탄생에서 부터 기방에까지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현대물이라기 보다는 전설같은 시대극의 이야기로 별을가진 작은 여우라는 예쁜 제목만큼 아기자기한 이야기였다. 조금은 조용하고 들릴듯 말듯한 느낌의 가벼운 이야기들... 1편의 주된 이야기라면 역시 호치의 첫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조금은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첫사랑. 비극으로 끝났기에 더 아름다웠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연 호치가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눈물을 흘릴 수 없는 호치.. 그 대신 웃음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까? 2편에서는 조금 더 행복한 이야기들이 많으면 좋을 것 같다.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한복까지 곱게 차려입은 호치가 여자인줄만 알았는데, 어쩌다 알게된 사실에 의하면 이 만화가는 bl만화라고 한다. 책으로도 나와있다고 들었는데..ㅎㅎ 사실 bl은 별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의식하지 않고 보게 되면 그냥 일반 만화에서 볼 만한 이성간의 예쁜 러브스토리 정도로 생각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만화다. 또 어떤일들이 호치의 곁에서 펼쳐지게 될지~~^^

방울방울
눈물만큼 많은 별을
가슴에 품은 작은 여우
호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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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조곡
온다 리쿠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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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다리쿠의 글을 좋아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여러 편의 온다리쿠의 작품을 읽었다. 추리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 미스테리 하고, 알듯 말듯한 느낌도 좋아하지만 특히나 독특한 제목들이 더욱 더 마음에 든다. 작품을 온전히 보여주는 듯한 제목들..보리의 바다에 가라 앉는 열매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같은 독특하고 감각적인 제목이 좋다.  ‘목요일의 모음곡(組曲)’을 뜻한다는 목요 조곡도 제목만으로 흥미를 이끌기에는 충분했다.

목요조곡은 4년전 죽은 소설가 '시게마츠 도키고' 와 혈연으로 맺어져 있거나 관련이 있는 5명의 여자들이 도키코를 추모하기 위해서 매년 2월 둘째주 목요일을 전후하여 함께 모여서 연회를 여는 것이 중요 내용이다. 이번 추모모임에서 의문의 꽃이 배달 되었는데, 자살로 단정지어졌던 도키코의 죽음에 타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씨가 쓰인 카드가 함께 들어 있었다. 5명의 여자들은 의문을 갖고 다시 그날의 사건의 되짚어 보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속에서 그들이 숨겨왔던 비밀이 밝혀지게 되고 점점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5명의 여자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글을 쓴다는 똑같은 업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 이었다. 글을 쓰는 그녀들의 연회..글을 쓰는 섬세한 작업보다 더 섬세한 그녀들의 심리를 엿보는 재미, 매년 모여 연회를 열 만큼 친해보이는 듯 하면서도 , 보이지 않는 신경전의 불꽃이 파파팍 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여러가지 숨겨진 이야기들이 나올 때 마다 흥미롭게 그녀들의 말에 귀를 귀울였고,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질까, 도키코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열심히 생각해 보면서 책장을 넘겼다.  

조금은 도키코에게 온다리쿠 자신을 투영해 보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 대한 압박감과 사람들에 대한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도키코 처럼 그녀도 안고 있을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많은 책을 써내는 작가지만 쉽지만은 않은 글을 쓴다는 일..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혹시나 알아주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을까?서평을 쓰면서도 어떻게 쓸까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곤하는데, 한권의 책이 나올 때 까지 작가들은 얼마나 많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할 까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이전의 온다리쿠의 몽환적인 분위기 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분위기의,배경의 소설 이었다. 생각보다 양도 많지 않고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흡인력도 커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지만 도키코에게 더 스릴있는 사연이 있다거나 더 큰 반전이 숨어있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조금은 결말이 약한 것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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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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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도'의 저자 에릭 와이너.. 그는 <뉴욕타임스>의 기자로 근무했으며, 세계적 언론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NPR의 해외특파원으로 활동 했다고 한다. 어느 날 자신이 불행한 나라들의 전쟁, 질병같은 소식만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번에는 반대로 아무 소식도 전한 적 없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찾겠다는 기상천외한 여행을 나서게 되었다. 1년 동안의 행복을 찾아 떠났던 그의 여정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져 있었다.

네덜란드, 스위스, 부탄, 카타르, 아이슬란드, 몰도바, 태국, 영국, 인도, 미국등을 돌아다니며 그는 행복에 관한 여러가지를 쫓으려고 애썼다. 두꺼운 책 만큼이나 그의 노력이 한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것은 아이슬란드 편이였다. 아이슬란드는 이전에는 몰랐던 나라였는데, 최근에 tv를 알게 된 나라였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갔다. "아이슬란드는 실패가 낙인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실패를 오히려 찬양하죠."란 구절이 특히나 마음에 와 닿았다. 실패를 찬양한다라..돌이켜 생각해 볼 수록 멋진 말인 것 같다. 그들은 그래서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 긍정이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미국에서의 실패는 성공의 맛을 더 달콤하게 하는 에피타이저의 역할이지만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실패는 메인 코스라는 것이다. 사실 실패라는 꼬리표는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긴 해도, 어느 순간 실패라는 것과 맞딱들인다면 정말로 낙담하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나란 사람은 실패자는 낙오자라는 등식이 머리속에 콕 박혀 있었던 것  보다. 하지만 정말 실패가 메인코스라면 내 인생에 한번 쯤 찾아와도 웃어 넘길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를 더 성장시켜줄, 꼭 거쳐야 하는 성장통처럼..

난 책을 읽으면서 그가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을 찾기 위해 여러 나라를 여행한다는 목적만을 가지고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는 사람도,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도 무척이나 적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여행을 떠났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사람마다 다른 이유로 찾아오고, 같은 이유라 하더라도 정도를 달리하기 때문에 조금 상대적인 개념이고, 다양함을 가진다고 생각 한다. 나도 나만의 행복의 지도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언젠간 나도 행복을 찾아떠나는 여행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행복을 찾아 떠나지만 아마 그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 내 삶이 행복으로 그득해 질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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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도미노 경제학
가도쿠라 다카시 지음, 박선영 옮김, 정우열 그림 / 예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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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에서 낚싯대도 비싸졌다는 제목의 글을 보고 의아해 했었다. 무엇이 낚싯대의 가격을 올렸을 까 싶었었다. 찬찬히 읽어보니, 낚싯대의 주원료인 탄소섬유의 가격이 올랐고, 탄소섬유의 가격이 오른것은 세계적인 항공사가 원유급등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기체를 경량화하기 위해 탄소섬유를 대량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 올라가 보면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국의 원유 수요가 급증했고, 원유급등이 돌고 돌아 낚싯대의 가격까지 올렸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부터 도미노 경제학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도미노 경제학은 커피, 스시, 오일, 바이오, 귀금속, 이머징마켓, 에코경제학 등 7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가끔씩 사토와 게이코 부부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이야기들이 만화처럼 나와 있어는데, 작은 만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는 자세히 설명이 나와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다른 나라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한국, 우리 나라의 경제상황과 관련해서도 적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오일 경제학이었다. 하도 석유부족이다, 유가급등이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일 주의 깊게 보게 되었다.  유전을 가진 나라들의 발전, 신흥국들의 유가수요 급증등에 대한 것도 흥미로웠지만, 역시나 유가가 급증하면 화장지나 식품등의 여러가지 가격인상으로 가계부담까지 늘리게 된다고 한다. 언뜻 보면 연관 없어 보이지만 이렇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들을 보면, 경제에서는 정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요즘 총체적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경제상황이 별로 좋지 못한 것 같다.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불경기라 문닫는 중소기업이 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나, 취업자 수는 많은데 일자리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등의 경제관련 뉴스를 보면 괜히 씁쓸해 지곤 한다. 난 사실 경제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임을 알면서도 이런이야기들은 듣고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기분이 들곤 해서 경제 이야기에 주의 깊게 귀를 귀울이지 않았 었다. 하지만 도미노 경제학을 읽고 나서 경제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동안 내가 몰랐던 여러가지 경제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경제는 하나가 쓰러지면 모든것이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 어느것이 나빠지면 어느것이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역으로 하나가 잘 되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진다면 우리의 경제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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