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3.4급) 기출로 끝내라! - 더 이상의 유형은 없다! 검정 1위 한국사 교과서 저자와 현직 교사 13명의 노하우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출로 끝내라!
박찬영 지음, 강석오 외 해설 / 리베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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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닐 때 참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한국사 시간. 몇 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왕의 업적은 이러이러 했고, 어떤 인물들이 어떤 일들을 했다는 식의 설명들이 나한테 그저 어지러운 숫자와 어려운 이름을 가진 사건들의 나열일 뿐이었다. 또 외울건 어찌나 많고 헷갈리는지 시험때마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외우는데만 급급했던 것 같다. 그렇게 흥미가 없었는데다 이후 공부를 한 적도 없으니,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들이 아주 기본적인 것들 뿐이고 제대로 아는 것도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라도 제대로 한번 한국사를 공부해 봐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 단계의 하나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집을 보게 되었다.

 

기출문제집인 만큼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들이 앞에 실려 있고 이어서 시대별로 크게 우리 역사의 형성부터 마지막 테마로 보는 한국사 까지 1권에 다 담겨 있었다. 매 챕터마다 작은 소주제들로 나뉘어 있고, 소 주제마다 2페이지에 걸쳐 시대와 주제별로 깔끔하게 도표로 간략하게 알아야 할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나 그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이나 인물들이 사진등 시각적인 자료들을 충분히 잘 보여준다는 게 좋았다. 이런 지도나 그림들의 자료가 중요하고 시험에도 많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공부할 때 참고하기에 좋은 듯~~그리고 기출이 많이 된 부분들에는 빨간 별표로 중요도도 표시해 두어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 지도 잘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출문에서는 난이도가 상,중, 하로 표시되어 있고 문제 바로 밑에 해설이 달려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고 바로 간편하게 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 해설과 함께 틀린지문에 대해서는 어디가 틀렸는지 다 일일이 짚어주고 있고, 간략하게 어떤 부분을 외워야 하는지 비법암기 부분도 나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전 모의고사 2회분까지 실려 있어 미리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미리 쳐보듯이 시간을 재고 활용해 본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건 기출문제집이니 문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본문의 내용이 아주 간략하게 나와있다는 건 알지만 조금 더 본문의 내용이 풍부한 걸 기대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한국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를 한 후, 정리하는 식으로 가볍게 내용을 보고 문제를 풀어서 자신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앞부분의 문제만 조금 풀어보았고, 한국사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을 한 권 쭉 읽어보고 공부를 한 뒤 다시 이 문제집을 볼 생각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구석기 신석기 유물들 이야기가 반갑기도 했고 가끔 새록새록 기억나는 역사이야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애초부터 시험을 보려고 문제집을 본 게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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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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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읽던 건 거의 다 일본소설이었고, 한국추리소설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에 검색을 하다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서 발견하게 된 책 <궁극의 아이>. 신비한 오드아이를 가진 소녀가  주는 오묘한 느낌의 사진과 소설의 배경이 한국이 아닌 미국이기 때문에, 작가의 이름이나 미리 어떤 정보를 받지 못하고 책을 읽었더라면 그저 잘 모르는 작가가 쓴 외국소설이라고 착각을 했을 것만 같다.

 

9.11테러 때 아내를 잃은 FBI요원 사이먼에게 십년 전 오늘의 소인이 찍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자신이 신가야라고 밝힌 이는 편지가 배달된 날로부터 5일동안 매일 한 명씩 사람이 죽게 될 것이며, 자신의 계획을 막고 싶다면 뉴저지 에디슨에 사는 엘리스 로자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렇게 사이먼은 10년전 이미 죽었다는 신가야가 쓴 편지를 가지고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엘리스와 그녀의 딸 미쉘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기억속에 있는 단서들을 가지고 세계를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악마개구리들'과 '궁극의 아이'의 존재에 대해 서서히 다가가게 된다.

 

단 한번뿐인 사랑, 그리고 가야와 엘리스의 짧지만 강렬했던 5일동안 이야기가 현재와 교차되며 보여지며, 그 속에서 과거에 있었던 단순한 말이나 행동들 풍경들이 현재의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되기도 하며 묘하게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사건들이 전개된다. 그리고 그 실마리를 토대로 궁금했던 점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될 때마다 어찌나 흥미진진 하든지 후반으로 갈수록 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궁극의 아이'의 기원에서 부터 긴밀하게 이어져 있던 사건과 사람들그리고 미래를 기억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던 가야가 먼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한 치밀한 계획들까지,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정말 잘 짜여진 생생하게 살아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특별한 능력을 가졌기에 불행해질 수 밖에 없었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밖에 없었던 가야의 슬픈 운명이 참 안쓰럽기도 했다. 남겨진 엘리스와 미쉘이 안타까운 건 두말 할나위 없고,마지막 장면은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나를 좀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분명히 속도감과 흡인력이 강한 추리소설임에도 그 밑에는 더 없이 뜨겁고 조금은 아프기도 한 로맨스 소설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었다고 생각한다.

 

분명 픽션이긴 하지만 픽션으로만 치부할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에서 일어났던 9.11 테러 사건이나 티베트 독립과 라마에 관한 이야기와 한국,중국,일본,미국등의 정치적인 상관관계, 가진 자들의 끊임없는 욕망과 그를 위해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부조리한 현실의 반영과 함께 생각할 거리들을 안겨주기도 한다. 보는 내내 영화로 제작된다면 추리와 로맨스가 적절히 섞여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영화로도 <궁극의 아이>를 꼭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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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 빨간 머리 앤 두번째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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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시리즈로 첫번째 앤의 이야기 <빨간머리 앤>을 만났었다. 앤의 이야기를 책으로는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다, 인디고 특유의 예쁜 일러스트가 더해져 보는 책을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해졌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여운을 남기는 듯한 이야기로 끝을 맺어 뒷 이야기가 이어지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앤의 두번째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을 읽어 볼 수 있게 되었다. 마차를 타고 매슈 아저씨를 따라가던 조그만 소녀 앤의 모습이 선명한데, 그때와 달리 표지에서 부터 숙녀의 모습을 물씬 풍기는 앤의 모습처럼 또 어떤 색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가 됐다.

 

책에서는 이제는 어엿한 학교의 선생님이 된 앤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날 아이들을 만나기 전 인삿말을 고쳐쓰고 외우는 수고를 했지만 긴장 탓에 결국 한마디도 내 뱉지 못하고 수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절대 아이들을 때리지 않겠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안기 위해 노력하던 앤은 정말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을 개선회를 만들어 에이번리의 곳곳을 아름답게 바꾸려고 다이애나를 비롯해 친구들과 고군분투하는 모습들, 함께 살게 된 쌍둥이들과 가르치는 학생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되는 인물들과의 만남과 사연들까지 더해져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앤은 앤이었다. 더 키가 크고 나이를 먹고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공상하기 좋아하고, 낭만적인 것들을 사랑하고,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며 감탄하기 바쁘고, 가끔은 예기치 않게 사고를 치기도 하며 여전히 분홍빛 소녀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렇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 나는 더 반가웠다. 어른에 가까워져 간다고 해서 앤을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면, 더 이상 내가 알던 앤이 아닌 것 같아서 조금은 실망 했을것 같다. 앤 특유의 천진난만한 그 모습 그대로가 좋다.

 

이제 또 새로운 세계로 한발 내 딛으려는 앤, 그리고 친구였던 길버트를 조금은 다르게 보게 된 앤의 마지막 모습들이 눈에 밟힌다. 이후에 또 어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재미있는 사건들이 벌어지게 될 지, 그때가 되면 얼마나 몸과 마음이 한 껏 자라있는 앤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그때 또 예쁜 일러스트가 있는 인디고 시리즈로 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을 하고 싶어. 물론 학문적 업적을 남기는 일이 고귀한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걸 알려주기보다는 나로 인해서 사람들이 더 즐거워졌으면 좋겠어.  만약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자그만 즐거움이나 행복한 생각들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  -p94~    

 

- "난 니가 대학에 갔으면 좋겠구나, 앤. 하지만 못 간다고 해도 속상해 하지는 마라.

 어디에 있든 우리는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니까. 대학은 그걸 좀 더 쉽게 해줄 뿐이지.

무엇을 얻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집어넣는지에 따라서 넒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하지.

인생의 풍요로움과 가득함에 온 마음을 여는 법만 배운다면 인생은 풍요롭고 가득해.

 여기에서도.....그 어디에서도."                -p224

 

 - "가장 즐거운 날은 굉장하거나 근사하거나 신나는 일이 생기는 날이 아니라 목걸이를 만들 듯이 소박하고 작은 즐거움들이 하나하나 조용히 이어지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p277

 

- " 변화란 꼭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일이지. 이 년이라는 세월은 변하지 않고 있기엔 너무 긴 시간이야. 변하지 않고 머물러 있으면 무엇이든 이끼가 뒤덮이게 마련이지."  

-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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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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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참 재미읽게 보고 나서, 작가의 다른 책을 더 읽어보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관심이 가는 책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표지부터 책 제목까지 귀여운 느낌 물씬 풍기는 <도토리 자매> 출간소식을 알게 되었고, 또 한 번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에 대한 기대가 일렁였다. 메일을 보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장을 해준다는 도토리 자매가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궁금하기도 했었고, 얼마 전 읽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누군가의 편지글이 주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편지글 보다는 '도토리 자매' 두 사람, 그들 자체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매가 태어난 병원 뒷 마당에 도토리가 엄청 떨어져 있어서 이름이 돈코와 구리코가 되었고, 이 둘의 이름을 합치면 '돈구리'로 즉 도토리다.그래서 이들의 별칭이 바로 도토리 자매. 조금은 유별나기도 했던 부모를 트럭사고로 잃고 삼촌집이며 이모집이며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다.언니가 집을 나가 구리코 혼자 남겨져 있던 시기도 있었지만, 마침내 혼자 사는 할어버지 집에 들어가게 되고 아픈 할아버지를 보살피며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떠난 이후, 또 자신들만의 시간을 살아가게 되는 자매들만의 이야기가 동생인 구리코의 시점에서 이어진다.

 

10년이상 함께 여행을 못가서 온천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끔은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마음들을 드러내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여행을 가는 언니를 배웅하기도 하고, 자신의 첫사랑의 흔적을 찾아나서기도 한다. 마음의 상처들을 안고 있긴 하지만 돈코와 구리코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마음을 다스리려 하면서 그저 하루하루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느낌이 강했다. 꾸며지지 않은, 무언가 집착하지도 않고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 그런 느낌의 삶이랄까. 그리고 가끔은 그런 삶이 왠지 현실이 아닌 것 처럼, 환상같은 붕 떠 있는 듯한 그런 느낌도.

 

그리고 그런 삶속에 뭐든 다른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 선택한 것이 도토리 자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녀들이 다른사람들의 이야기를 메일로 들어주고 싶었던 건, 자신들도 누군가의 상실로 통해 오는 아픔을 제대로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이렇게 힘든 시기들 있었지만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이겨내려고 하고 있어요.' 하는 마음을 담아, 두서없는 이야기라도 귀 귀울이고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면서 다른 이들을 응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가끔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메일에 녹아내기도 하면서 도토리 자매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자신들의 아픔도 털어 내면서 마음을 달랬고 그것이 자매만의 힐링법이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키친>도 그랬지만 이 책 역시 '죽음'이라는 키워드와 맞닿아 있다. 삶을 살아가는 이상 누군가의 '죽음'을 만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에는 유독 죽음이라는 소재가 많이 쓰여지는 것 같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고 살아가는 이들의 생각이나 삶들에 대한 이야기들...갑자기 작가 스스로가 그런 아픈 체험을 한게 아닌가 싶은 궁금증 마저 들게 했던 <도토리 자매>. 

 

- 다들 두서없이 부담 없는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혼자 살기에 그럴 수 없거나,

가족의 생활시간대가 저마다 다르거나, 의미 있는 얘기만 하려다 지쳤거나 그런거다.

사람들은 두서없는 대화가 사람의 삶을 얼마나 지지해 주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p49~

 

- 살아 있고, 머리 위에 지붕이 있고, 방은 난방으로 따스하고,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맛있는 음식이 익어 가는 냄새가 사방에 가득했다. 그래서 기쁘다. 얼마나 단순한지.

 특별한 것은 하나도 바라지 않는다. 이런 마음을 깨우친 것만 해도 좋았다.    -p51~

 

- 너무 깊이 생각하면, 불행해질 것 같으니까, 생각지 않기로 하고 때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 일은 가만히 묵히는 것이 최고다. 어느 날 떠오르면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다짜고짜 두드리든지 쓰다듬어주든지, 그날 생각할 일이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만이 중요하다.  -p64 

 

- 어느 집, 어느 아파트의 방에나 사람의 기척이 있다. 어느 동네, 어느 창문에서 아마

그때 그 사람도, 그리고 옛날에 나와 사이가 좋았던 그 사람도, 밤을 향해 조금은 나른한 시간을 서두르고 있다. 모두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면 좋겠네. 그렇게 생각만 해도 , 마음속에

무언가가 톡 고이는 느낌이 든다. 투명하고 섬세한 것. 그것은 사실을 알고 나면 금세라도

멀어지고 마는 조그만 빛이지만, 잔잔히 고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눈을 맑게 하고 등을

꼿꼿이 펴지 않으면 안 된다.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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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코나 홈베이킹 수업 - 집에서 맛보는 소문난 베이커리 레시피
전익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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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에 위치해 있는 베이커리 시오코나. 시오코나를 방문을 해 보거나 빵 맛을 보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빵맛에 대해 자주 듣기도 했었고 이미 많은 분들사이에서 이름난 곳이라 느낌으로는 정말 익숙한 곳이었다. 칭찬이 자자했던 시오코나의 베이커리 레시피라하니 관심이 가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레시피 대로 따라한다 해도 그 맛을 제대로 낼수는 없겠지만 그냥 레시피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서 책을 펼쳐들었다. 흰 빵 보다는 구수한 느낌나는 통밀이나 잡곡빵을 더 좋아해서 우선 표지부터 담백하고 든든해 보이는 빵 사진들이 참 반가웠다.

 

 

 

시오코나라는 이름의 의미가 참 궁금했었는데 '시오'는 소금, '코나'는 밀가루 라는 뜻의 일본어 라고 한다. 빵의 기본 반죽에 항상 들어가는 재료인 밀가루와 소금에서 착안해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철학을 이름에 담았다는데, 그 의미가 참 좋다. 그래서 빵맛도 왠지 더 좋을 것 같은 느낌!!본격적인 레시피에 앞서 베이킹 책들에 빠지지 않은 기본 재료와 도구들 소개와 베이킹 기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베이킹 기초 부분에서는 빵 다듬는 법과 평소 내가 관심있어 하는 천연효모종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었다. 저번에 봤던 천연 발효빵 책에서는 발효액종에 발효종까지 만들어야 해서 그 과정이 거의 일주일 넘게 걸렸는데, 이건 3일이면 완성할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라서 부담없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어지는 맛있는 빵들의 향연과 본격적인 레시피들. 든든한 식사빵부터 달콤한 빵, 한입에 먹는 과자, 특별한 케이크와 타르트, 버터와 설탕없이 만드는 빵과 과자등 5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식빵, 치아바타, 베이글, 바나나 데니쉬, 마들렌, 마카롱, 딸기 롤케이크, 에그 타르트등 종류도 다양한 빵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과 필요한 재료들, 만들기 전에 준비해 두면 좋을 것들을 하나하나 잘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만드는 과정만큼 많은 과정샷들이 이해를 돕고, 어떻게 모양을 잘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거품을 올리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팁들도 셰프의 노트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다. 베이킹책을 보게되면 레시피들도 좋지만 요런 팁들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빵과 과자 케이크에 대한 이야기와 남은빵 보관법과 러스크나 크로크 뮤스등으로 활용하는 법, 실패없는 홈베이킹을 위한 Q&A와 선물을 위한 포장법까지 아낌없이 전해주고 있는 <시오코나의 홈베이킹 수업>. 자주 보던 빵들도 있었지만 시오코나에서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소한 빵들도 많아서 눈으로 빵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 지는 이 느낌!! 담백한 빵들도 좋지만 화려한 재료들과 크림들이 올라간 케이크들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 더 없이 좋을 것 같았다. 그게 시오코나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더욱 좋을테고. 아직 초보인 내가 따라하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레시피들이 많아서 조금 아쉽지만, 더 실력이 쌓인다면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멋진 빵들을 예쁘게 구워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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