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이 토론이나 교섭을 할 수 있는 까닭은 말 자체에 ‘담보‘로서의 무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말의 일관성이나 신뢰성보다도 그때그때 우위를 점하기만 하면 영리하게도 강하게도 보이기 때문이리라.
입 밖에 내기는 쉽지만 입에 담을수록 숨이 막히는 말들이 늘어났다

・언어에는 ‘내리쌓이는‘ 성질이 있다.
입 밖으로 나온 언어는 개인 안에도, 사회 안에도 내리쌓인다.
그러한 언어가 축적되어 우리가 지닌 가치관의 기반을 만들어간다.

・격려하는 말이 없다는게 문제.
어떤 상황에서나 남을 격려할 수 있는 편리한 말은 없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우리는 평소 ‘누군가의 말에서 격려받는 경험‘을 한다. 역시 ‘말로 격려하기‘란 확실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말은 무력하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말을 믿고 ‘말 찾기‘를 계속하면 된다.

・애당초 차별과 싸우기란 두려운 일이다. 그 두려움을 앞에 두고 사람은 그렇게 간단히 ‘용기‘를 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차별당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라˝라고 부추기는 대신에 용기를 낼 수 있는 조건을 생성하는 일이 중요하고, 그러려면 고립되지 않은, 고립시키지 않는 연대감을 키워야 한다.
우리는 ‘부조리와 싸우는 법‘을 알고 있는가. 누군가에게 배운 적이 있는가? ‘부조리와 싸우는 법‘을 모르면 ‘부조리한 일을 당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점차 ‘자신이 부조리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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