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프로의 삶도 잘 모르지만, 일단 정상에 서 본 사람들은 마인드가 다르다. 백혜선 피아니스트는 겸손하게 본인은 천재형이라기 보다 노력형이라고 하며 연습에 연습을 더했고, 그 루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사실 제일 어려운게 본인을 파악하는것과 루틴을 지키는 것이 제일 어렵지 않은가.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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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세계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 또는 대단한 천재를 마주하지 않는 게 오히려 재미없는 일 아닐까? 세상이 온갖 기회와 보상이, 하늘의 재능을 타고난 자에게만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정말로 재미있는 지점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라서 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다 보면 언젠가 적절한 시간과 적절한 기회가 주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이 내가 오십 년간 피아노를 하면 서 갖게 된 믿음이다.(P.28-29)

연주자는 전달자이다. 자신이 삶에서 겪어보지 못한 경험과 감정조차 표현해 낼 수 있는 배우처럼, 전달자는 직접 겪지 않아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표현을 하는 전달자가 반드시 자신의 삶에서 그것을 겪어야 한다는 강박은 내려놓아도 좋다. 또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처럼, 모든 감정과 표현을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익히기에 사람의 인생은 짧으며 누구에게나 파란만장한 인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겪지 않은 것을 표현해 내고 경험의 차원을 뛰어넘으려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은 진지한 관찰과 영속적인 공부다.(P.110-111)

사람은 자기가 언어로 알고 있는 것만큼만 표현하고 생각하게 되어 있다네. 정확한 단어가 아니라 그냥 그림처럼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 희미한 표현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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