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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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을 원한다. 남의 취향이 아니라 나의 취향이 깃들 수 있는곳, 그곳에서 편안한 여유를 누리기를 원한다. 처음 독립했을 때가 생각난다. 취향이랄 것도 없는 소소한 살림살이의 정리들이 어느 순간 나의 삶이 되고, 나의 일부처럼 남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의 취향을 맘껏 누리는, 자신의 집을 사랑하며,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유명 유튜버 슛뚜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슛뚜의 글은 늘 그렇지만, 그녀의 영상을 닮아있다. 자심나의 공간인 집안에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누리는 삶을 엿보는 기분은 나만 느낀 것은 아닐테다.


'내 집이었다면, 처음부터 내가 이 모든 물건을 내 선호에 따라 살 수 있었다면. 가족들의 의견 없이 내 마음대로 주방부터 화장실까지 집 안 전체를 손댈 수 있다면.' <책 속에서...>


모든 것들이 내손으로 선택되어지고 결정되는 내 공간은 아늑함을 준다. 화장품을 줄이고, 화장대를 줄여 식물로 그득그득 채우는 작가 슛뚜는 어쩌면 햇살을 좋아하는 식물을 닮았다. 어둠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던 작가가 실은 따사로운 햇살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된 것처럼 자신과 닮은 것들을 공간에 채워둔다. 그것이 나의 공간이다.


작가 덕분에 나의 공간을 생각해본다. 시체처럼 누어서 유튜브를 보며 나만의 여유를 누릴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주황빛의 전등과 녹색의 식물을 옆에 둔다. 그리고 저 한켠에 작고 따사로운 느낌의 그림액자와 밝은 계열을 가구들을 배치한다. 나의 마음이 평온해진다. 작가가 알려주는 나만의 공간, 일상의 고마움이 느껴진다.


'집에 식물이 있으면 조금 더 부지런해지고,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기고, 조금 더 환기와 채광에 신경을 쓰게 되고, 조금 더 행복해진다. 특히나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몹시 긍정적인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책 속에서...>



#도서협찬 #가끔집은내가되고 #슛뚜 #상상출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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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 - 성동혁 산문집
성동혁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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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하지 않고도 모두를 말하는, 뉘앙스”


시인의 글이라 여운이 많이 남는다. 어렵지는 않지만, 자꾸만 쉼표를 갖게 되는 순간순간들을 경험하며, '아, 작가가 시인이었지?'를 다시 되뇌인다.


‘맑은 슬픔’, ‘투명한 서정’으로도 불리는 성동혁 시인. 이번에 작가를 처음 만났다. 소아 난치병 환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힘겨움이 행간에 묻어난다. 그의 인생이 묻어난다. 그래서 병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지도 모른다.


'내가 울면 엄마도 우는구나. 침대차에 실려 수술실로 가는 복도. 엄마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는데 엄마의 얼굴이 그렁그렁 모두 떨어질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지금까지 본 얼굴 중에 가장 크고 슬픈 얼굴이었다.' <책 속에서...>


슬픔의 경지를 넘어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는 수용의 단계를 지나고 있는듯한 그만의 '맑은 슬픔'이 느껴진다. 시만 쓰던 작가가 10여년간의 글을 산문으로 엮었다니,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조금 더 함축에서 해제된 글들은 독자들의 마음에 그 길이만큼이나 많이 묻어나는듯하다.


표지의 첫인상에서부터 느껴지는 책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작가가 직접 골랐다니 표지는 '알렉스 카네프스키(Alex kanevsky)' 작가의 작품으로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작품이란다. 모든게 안개 속에 흩뿌려진 것 같은 작가의 투병의 삶이 투영된 듯한 '투명한 서정'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었다. 조심히 다루어야 할 것 같은 투명한 글들. 느낌있는 책!


'오랫동안 견디는 삶을 살았어. 많은 힘이 그곳에 쓰였어. 고통을 견디는 것. 나 대신 주변 사람들이 꾸준해졌어. 그 근육으로 나를 업고 나를 들고 나를 위해 뛰었어.' <책 속에서...>



#도서협찬 #뉘앙스 #성동혁산문집 #성동혁 #수오서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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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신예희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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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억들’

적어도 일년에 한번씩은 꼭 해외여행을 갈거라는 나의 야심찬 목표는 코시국으로 멈춰버리고 말았다. 이때만큼은 모든 걸 잊고, 남들 모르게 차곡차곡 마련해둔 여행경비를 단번에 써버리는 그 묘미도 느끼지 못한채 집콕에만 집중 중이다.


그 사이, 몰라보게 내가 사는 집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나마 몇 개의 음식이라도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여행이란 단어는 나를 설레게 한다. 아~ 언제쯤 나만의 일탈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다시 하게 될까하며 오늘도 여행을 꿈꿔본다.


‘같은 일이라도 내가 요걸 재미있는 경험으로 만들어버리면 된다. 하하하 웬일이야, 이거 두고두고 얘깃거리 되겠다며 웃어버리는 순간 정말로 웃긴 일이 된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작가의 여행 회상기이다. 웬지 모를 동질감에 작가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을 정도이다. 우리는 다들 얼마나 여행, 그것에 목이 말라 있는 것인가? 일상으로부터의 답답함을 풀어내려면 얼마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할 것인가?


작가는 자신의 여행을 더듬는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추억하며, 그때를 그리워한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나도 함께 추억에 빠진다. 아… 더욱 그리워진다. 그리고 이 아무렇지 않았던, 손만 닿으면 이룰 수 있었던 나의 삶 일부분이 얼마나 보물 같은 것이었던가를 생각해본다.


‘여행은 돈을 쓰는 거지 돈을 버는 게 아니다. 아껴 쓰든 펑펑 쓰든,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게 훨씬 재미있다. 나는 여행하며 재밌게 놀았지, 치열하게 살지 않았다. 살아봤다는 말은 그래서 함부로 할 수 없다.’ <책 속에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건 마치 어떤 짧은 인생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는 것 같다. 삶의 축소판 같다. 나는 매번 기승전을 거쳐 결을 마주한다. 매번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혼자선 생각밖에 할 게 없다. 지긋지긋하게, 질릴 때까지 생각한다.’ <책 속에서…>



#도서협찬 #이렇게오랫동안못갈줄몰랐습니다 #신예희 #비에이블 #여행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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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수업 - 노고추 음식공방의
배명자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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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사 먹는 거 아닌가요?'


나에게는 그렇다. 김치는 사먹거나 얻어먹는거다. 김치를 하는 이들을 보면 신기하다. '저 어려운 걸 해내다니!'라고 하며 놀라기만 하고, 그 신비의 영역으로 들어가볼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 요즘 시판용 김치가 얼마나 잘 나오는가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엄마가 아픈 이후로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엄마가 해주던 맛있는 김치를 옆에서 주워먹으며 행복해하던 그때 말이다. 그 과거의 일상은 이제 아련함으로만 남았다. 그래서 가끔 생각한다. 나도 김치를 해볼 수 있을까? 건강했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덥석 집어든 건 그 이유였다. 사먹는 김치가 어찌 같을 수 있을까? 당연히 안다. 그래서 말이다. 간단한 건 하나라도 배워보고 싶단 의욕에서였다. 70여 년을 살아온 장인의 손맛과 레시피. 물론 한 두가지 실험에 그칠지라도 그 것을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싶다.


140개의 레시피라니. 먹어본 김치도 그리 많지 않은데 어마어마하다. 중국이 자기네 김치라고 할만하다. 이리 다양하고 멋스러운 음식이라니 어찌 탐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 책으로 김치를 한번 품어본다. 언젠가 해볼 나만의 김치를 꿈꾸며 말이다.



#도서협찬 #김치수업 #노고추음식공방의 #배명자 #상상출판 #요리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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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술
쑬딴 지음 / 쑬딴스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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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주당들이 좋아할만한 인물이다. 술과 책만 있다면 이 세상 문제 없다는 이 책의 저자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때려치고 쑬딴스북카페를 차려 자신의 인생을 꾸려가는 멋진 사람이다. 어찌보면 만인의 로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 시대 진정한 강태공이 아닌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술에 관한 이야기로 그득하다. 세계곳곳을 다니며 술과 함께 했던 어두운 과거들을 들춰내며, 이렇기에 인생인 것 아닌가라고 말해주고 있다. 멕시코에선 마약상으로 오해를 받고, 두바이에서는 술주정하다가 현지 경찰에 끌려갈 뻔하고, 미국은 영영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된 그의 인생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술이 인류에 없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가 경직된 사고와 행동 속에서 규범을 지키려 애썼겠지? 광기와 유희는 잃어버린채 말이다. 술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과 일탈은 실로 대단하다. '술 권하는 사회'를 말할 만큼 인생사 사는 것 녹녹치 않으니 이 친구와 함께라면 그래도 견딜만 하다.


그것을 너무 잘 아는 작가의 술인생이 남일 같지 않아 보인다. 하루를 마감하며 술한잔을 기울이며 그날의 고단함을 훌훌 벗어던지고, 내일은 좀 더 괜찮아질거라는 믿음과 희망 아래 살아가는 것이, 그것이 인생이니 말이다.


코로나로 월주회는 사라졌지만, 집콕하며 홀짝 기울이는 한잔의 여유를 오늘도 누려보련다. 월요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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