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앙스 - 성동혁 산문집
성동혁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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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하지 않고도 모두를 말하는, 뉘앙스”


시인의 글이라 여운이 많이 남는다. 어렵지는 않지만, 자꾸만 쉼표를 갖게 되는 순간순간들을 경험하며, '아, 작가가 시인이었지?'를 다시 되뇌인다.


‘맑은 슬픔’, ‘투명한 서정’으로도 불리는 성동혁 시인. 이번에 작가를 처음 만났다. 소아 난치병 환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힘겨움이 행간에 묻어난다. 그의 인생이 묻어난다. 그래서 병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지도 모른다.


'내가 울면 엄마도 우는구나. 침대차에 실려 수술실로 가는 복도. 엄마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는데 엄마의 얼굴이 그렁그렁 모두 떨어질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지금까지 본 얼굴 중에 가장 크고 슬픈 얼굴이었다.' <책 속에서...>


슬픔의 경지를 넘어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는 수용의 단계를 지나고 있는듯한 그만의 '맑은 슬픔'이 느껴진다. 시만 쓰던 작가가 10여년간의 글을 산문으로 엮었다니,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조금 더 함축에서 해제된 글들은 독자들의 마음에 그 길이만큼이나 많이 묻어나는듯하다.


표지의 첫인상에서부터 느껴지는 책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작가가 직접 골랐다니 표지는 '알렉스 카네프스키(Alex kanevsky)' 작가의 작품으로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작품이란다. 모든게 안개 속에 흩뿌려진 것 같은 작가의 투병의 삶이 투영된 듯한 '투명한 서정'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었다. 조심히 다루어야 할 것 같은 투명한 글들. 느낌있는 책!


'오랫동안 견디는 삶을 살았어. 많은 힘이 그곳에 쓰였어. 고통을 견디는 것. 나 대신 주변 사람들이 꾸준해졌어. 그 근육으로 나를 업고 나를 들고 나를 위해 뛰었어.'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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