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은 가족 - 어느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걸까?
류희주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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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은 때때로 정신질환을 낫게 해주는 둥지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신질환을 촉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알코올의존, 거식증, 지적장애, 조현병, 공황장애, 사회공포와 우울, 신체증상장애 등 우리는 수많은 정신질환 속에서 살아간다. 내 옆의 누군가, 혹은 내가 겪고 있을 이 질환들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며, 그것은 지금도 나를 위협하는 중이다.


2000년만 하더라도 신체 부위 손상과 같은 질병이 빈번했으나, 2019년 1위를 차지한 질병은 치매,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 및 행동장애'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는 심리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스트레스는 적'이다라는 말이 그저 빈말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밝히고 있다. 앞서 말한 여덟 가지 병에 대해, 그것들이 왜 발병되었는지를 말이다. 기자 출신의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수많은 환자들을 진찰하며 공통적인 결론을 끌어내었다. 가장 가깝고 따뜻할 것만 같은 '가족'이라는 존재가 그 근원이었다.


잘 나가는 선배와의 정신과적 면담을 통해 그녀의 침잠된 우울의 근원을 알아내면서 저자는 더욱 확신을 한다. 잘 나가는 언니들과의 비교, 엄마의 유산 고백 등은 그녀를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도록 했다.


대체 가족이란 무엇일까? 겉으로는 정상인듯 보여도 비정상으로 살아가는우리들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영혼을 짓밟히는지도 모른다. 유년 시절의 어두운 기억들이, 혹은 다양한 삶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듯 나의 존재는 그 기억과 경험들로 인해 또 흐려지고 무의미해지는지도 모른다.


슬프다. 가족이 병명이라니. 제목을 반박할 수 없어 참으로 서글프다. 우리는 서로 병들게 하고 있었구나. 가깝지만, 서로 할퀴고 있었구나. 그것이 할큄인지 모른채 말이다. 무언가 근본적으로 긁어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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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2-20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