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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모든 버려진 장소에는 이야기가 있다'
쓸모없음의 쓸모.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모든 것에는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듯, 우리는 밝음 그것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어둠은 원래 존재하지도 않았던 양 숨기고 감추는데 급급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둠 속에 존재했던 우리의 모습들을 이 책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버림받고, 소외되고, 사람이 살지 않고, 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들의 지명 사전인 이 책에서는 끝내 소용없어진 장소들로 가득차있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오만, 편견, 혐오 등에 의해 벌어진 역사의 단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예정된 운명이 이루어진 곳, 세상의 변화에서 끝내 도태된 곳, 시간의 무게에 잠식된 곳, 찬란한 영광의 잔해, 오래된 이야기의 마침표로 묶어서 보여준다. 소금사막 우유니는 왜 열차들의 무덤이 되었는지, 마이클 잭슨이 찾던 몬트세랫의 스튜디오에 왜 음악 대신 사이렌 소리만 울리는지 등 숨겨진 이야기이다.
정신병자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 여성의 상품화 등은 비안간적 대우를 받았던 비참했던 그들의 이야기도 함께다. 인류의 흑역사가 되어버린 이 장소들은 끝내 소용없어져 폐허가 되어버렸지만, 미래를 읽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오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증언해내며, 우리를 각성시킨다. 인류의 어둠의 단면을 낱낱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잊혀서 완전히 사라진 대상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치는 희망을 모두 포기해야 할 근거가 아니라 그 반대다. 버려진 장소는 다가올 세상을, 잔해에서 구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더 오래 더 열심히 생각해보라고 격려한다.' <책 속에서...>
'레녹스성 병원에 억류된 환자 다수는 그저 지능지수가 낮다고 판정받거나, 사회 시스템에서 소외되어 범죄에 빠진 청소년과 청년이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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