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죽음 - 살아 숨 쉬는 현재를 위한 생각의 전환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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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삶은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까?”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요즘 부쩍 죽음이라는 단어가 자주 오르내린다. 숨은 붙어있지만, 삶이 아니고, 살아있는 것 같지만, 숨이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은 경우를 종종 본다. 삶의 경계에서 무엇이 삶인건지 헷갈리고 있다.


그저 숨만 붙어있다면 살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숨만 붙어 그저 생명을 연장하기만 하는 인생이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인가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그랬다. 오늘도 친구와 죽음에 대해 잠시 논했다. 씁쓸한 우리의, 우리를 포함한 사랑하는 이들의 관계의 시간을 둘러보고 얼마남지 않음에 대해 애처로워했다. 언젠가는 끊어질 그 시간의 모래를 뒤집지 못할 거임을 알기에 말이다.


이 책은 30여 년간 외과의로 살아온 한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많은 죽음을 목도하였을테고,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을터이다. 누군가는 의사를 서비스직이라고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드는 생각은 의사는 그야말로 사명과 자신의 윤리 기준을 담지 않는 한 진짜 의사가 되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의사의 말 한마디에 죽고 사는 환자들도 태반이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의사를 만난다면 그가 건넨 준 따쓰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도 그 삶은 잠시나마 반짝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뼈아픈 실수담마저도 그것대로 최선으로 남는 것 같다.


생의 마지막 순간, 내 삶이 정말 멋졌다라고 말하고 싶다. 즉음을 준비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그 순간까지의 삶이 아름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참 괜찮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동안 잘 살아보고 싶다. 현재의 삶을 소중하게 하는 책, 왜 이토록 사람들이 좋아했던 책인지 알 것 같다.


'외과 의사는 항상 진실을 말해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환자에게서 실낱같은 희망까지 빼앗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낙관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렵다.' <책 속에서...>


'괜찮은 죽음의 조건은 무엇일까? 순간적으로 소멸하는 죽음을 끝내 이루지 못한다면 내 삶을 돌아보며 한마디는 남기고 싶다. ...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 의식을 차렸다 잃었다 하는 동안 모국어인 독일어로 이렇게 되뇌셨다.
“멋진 삶이었어. 우리는 할 일을 다했어."'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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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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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니?”


2004년, 어느날 저녁 뉴스에서 연쇄살인 용의자가 도주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온다. 그때까진 몰랐다. 자신의 아들이 용의자로 오인받아 추격을 당하다 목숨을 잃을지는 말이다. 그리고 15년이 흐른 어느날, 도쿄의 한 빌라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여성과 불륜관계였던 남성이 행방불명 되었고, 그 사건을 수사하게 된 괴짜형사는 15년전 소년의 사고와 묘하게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두 사건은 연결되어 있다. 이들은 왜 죽었을까?


이 소설은 15년의 시간차를 두고 죽어야만 했던 두 사람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과연 어디에 있는걸까? 극강의 미스터리. 이 소설은 일본에서 25만의 독자를 매료시킨 대단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와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로 말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서로의 원래 모습과 진실을 가려버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가족의 사랑이 광기로 변하는 과정, 그리고 남은 이들의 상처를 잘 보여주며 충격적이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재미있다.


섬세한 심리묘사가 가져다주는 감정이입 또한 대단해서 왜 이 작품이 이토록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는지 알만한다. 인간의 본성과 엄마의 사랑과 집착. 그야말로 인간의 밑바닥에 있는 그것을 끌어올리며 보여주는 소설이라 하겠다.


'엄마와 함께 있으면 혐오가 더 짙어진다. 남동생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는 누나인 것처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죄책감에 좀먹힌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이제 엄마와는 함께 있을 수 없다.' <책 속에서...>


'지금으로서는 모모이 다쓰히코 씨와 피해자인 고미네 아카리 씨에게 마에바야시사와의 접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모이 다쓰히코 씨의 행방을 찾다보면 15년 전 마에바야시시와 맞닥뜨리는 기분이 들어요. 묘하지 않습니까?'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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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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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프로파일러 마스터의 범죄 심리 수업'


30여 년간 1,500여명의 범죄자를 대면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저자는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알쓸범잡에서 여러 사건을 다룬 그의 이야기들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법한 섬뜩한 이야기들로 그득했다. 하루면 멀다하고 나오는 범죄 관련 보도자료는 그것을 증명하듯 무수하게 흘러나온다.


오늘도 네이버 뉴스 메인에는 각종 범죄로 그득하다. 이런 범죄들은 우리를 두렵게 하며, 모든 이들을 의심하게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범죄이란 것을 알지도 못한채로 그 구렁텅이로 끌려들어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범죄를 접했던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그것들에게서 멀어지게 할 수 있도록, 진실을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일상에 교묘히 스며든 범죄 어떻게 인식하고 예방할 것인가?'


가스라이팅, 그루밍 성범죄, 디지털 범죄, 보이스 피싱, 아동 학대, 청소년 중독, 사이코패스. 예전에 비해 새로운 범죄들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점점 교묘해지고 지능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범죄 양상을 자세히 소개하며 그 원인을 진단하고 예방법을 모색한다.


이런 범죄는 실은 개인의 문제도 있겠으나, 사회적인 문제가 깔려있다고 보아야 한다. 범죄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되어야 하며, 범죄를 수사하고 처벌하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사 기법과 재범 방지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모든 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하여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악을 물리칠 수 있기리르 바라본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러한 범죄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위축시킨다. 실제 사건 현장에서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을 여러 독자들과 공유하려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책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이러한 공격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 학습되면 성인이 되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도 그것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보다 어릴 때 동물을 학대하고 살해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갈등의 원인을 제거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책 속에서...>



#도서협찬 #내가살인자의마음을읽는이유 #권일용 #21세기북스 #인문 #인문에세이 #범죄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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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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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이고 요동치며 파괴적이고 날카롭다.'


'프랑스 최고의 작가',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고 불리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황금의 고삐>는 이미 발표한지 30여년이 된 그녀의 대표작이다. 읽어보진 않아도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슬픔이여 안녕>을 기점으로 그녀가 보여준 천재적인 필력은 모든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소설 또한 그러한 평가를 받는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황금의 고삐'는 사람의 소유욕을 지칭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누군가를 소유하려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 이 소설은 그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난한 음악가 뱅상과 부유한 상속녀 로랑스는 7년간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로랑스는 자신의 부를 무기로 의도치않게 갑을관계에서 갑의 위치에서 관계를 이어나가던 중, 뱅상이 어느 날 그의 작품으로 대히트를 치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반전을 맞게 된다. 그는 이제까지의 설움을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듯 일탈을 이어가고 둘의 관계는 다른 식으로 흘러가게 된다.


작가는 과연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진정한 사랑이란? 혹은 사람간의 관계란? 개인의 자존감이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 소설. 그 무엇도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은 완벽하지 않으며 사랑이라고 믿는 것도 사실은 서로의 기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완벽하고 정답이 없듯, 그 순간 후회없이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최선이 아닐까?


유려한 문장과 매력적인 필체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강의 소설로 이 여름을 보내보도록 하자.


'아무리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실제로 그럴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다음에 나를 에워싸게 될 혐오감, 오래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틀림없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내가 느끼게 될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깊이 생각해야만 했다.' <책 속에서...>


'하늘의 언저리는 분홍빛ㅡ겨울철의 너무 낮게 내려앉은 하늘을 향해 도시의 불빛을 물들여놓는 그런 회색빛을 띤, 물기를 빨아들이는, 또 추워 보이는 그런 분홍빛ㅡ구름떼로 구멍이 뚫려, 포위되고, 너덜너덜 찢긴 천 조각 같았다. 하늘은 곧 구름으로 완전히 뒤덮일 참이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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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세계 - 뇌과학자가 전하는 가장 단순한 운동의 경이로움
셰인 오마라 지음, 구희성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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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를 깨우고 싶다면, 지금 일어나 걸어라!'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름 중 가장 큰 것은 직립보행을 꼽을 수 있다. 침팬지와 비슷하게 생기고, 행동도 유사하며, 아이큐도 비견될만한 인간이란 종이 좀 더 특별함을 지닌데는 두 발로 걸을수 있는데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이 왜 이렇게 진화했으며, 왜 걸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걷기를 해야만 건강해진다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 뇌과학과 연결시키는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걷기에 대해 논한다. 걷기 시작하면서 두 손을 사용하게 되고, 사유를 하게 되고, 문화가 발전하였으며, 지금에 이르러 지구에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물론 그것을 남용한 나머지 지금의 단죄를 받고 있긴 하지만, 세상 놀랄만한 발전은 인류의 걷기에서 비롯되었다.


"걸으며 생각한 것만이 가치가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인류는 걸으면서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고, 더 나은 생활을 만들어갔으며,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갔다. 위의 니체의 말처럼 많은 철학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걷기를 통해 사유를 하면서 세상을 넓혀나간 것이다. 어떤 책에는 인간이 흙을 밟아야만 존재의 이유를 찾았던 것처럼 실로 걷기는 인간에게 있어 필수인 것이다.


걷지 않으면 금방 근력의 손실이 오고, 뇌를 사용하지 않아 심신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나의 세상을 넓히며,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걷자.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만 누르지 말고, 좀 더 넓고 깊게 세상을 바라보도록 하자. 이 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책임에 틀림없다.


'몸을 일으켜 걸으면 뇌와 신체에 또다른 변화가 발생한다. ‘인지적 활성화’ 상태가 되어 뇌활동이 시작되고, 머리를 움직이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신체 움직임에 따라 고요했던 심장의 전기적 박동 리듬이 활성화되어 두뇌 활동이 변하게 되는 것이다. 정신은 더욱 또렷해지고 호흡이 변하며 뇌와 신체는 앞으로의 움직임에 대비한 준비 상태에 들어간다.' <책 속에서...>


'신체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만들어졌고 이를 통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움직임이 없는 삶은 근본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근육량, 근력의 감소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장기간의 무활동 상태는 뇌에도 유사한 변화를 일으킨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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