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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6월
평점 :
'매혹적이고 요동치며 파괴적이고 날카롭다.'
'프랑스 최고의 작가',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고 불리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황금의 고삐>는 이미 발표한지 30여년이 된 그녀의 대표작이다. 읽어보진 않아도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슬픔이여 안녕>을 기점으로 그녀가 보여준 천재적인 필력은 모든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소설 또한 그러한 평가를 받는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황금의 고삐'는 사람의 소유욕을 지칭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누군가를 소유하려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 이 소설은 그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난한 음악가 뱅상과 부유한 상속녀 로랑스는 7년간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로랑스는 자신의 부를 무기로 의도치않게 갑을관계에서 갑의 위치에서 관계를 이어나가던 중, 뱅상이 어느 날 그의 작품으로 대히트를 치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반전을 맞게 된다. 그는 이제까지의 설움을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듯 일탈을 이어가고 둘의 관계는 다른 식으로 흘러가게 된다.
작가는 과연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진정한 사랑이란? 혹은 사람간의 관계란? 개인의 자존감이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 소설. 그 무엇도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은 완벽하지 않으며 사랑이라고 믿는 것도 사실은 서로의 기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완벽하고 정답이 없듯, 그 순간 후회없이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최선이 아닐까?
유려한 문장과 매력적인 필체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강의 소설로 이 여름을 보내보도록 하자.
'아무리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실제로 그럴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다음에 나를 에워싸게 될 혐오감, 오래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틀림없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내가 느끼게 될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을 깊이 생각해야만 했다.' <책 속에서...>
'하늘의 언저리는 분홍빛ㅡ겨울철의 너무 낮게 내려앉은 하늘을 향해 도시의 불빛을 물들여놓는 그런 회색빛을 띤, 물기를 빨아들이는, 또 추워 보이는 그런 분홍빛ㅡ구름떼로 구멍이 뚫려, 포위되고, 너덜너덜 찢긴 천 조각 같았다. 하늘은 곧 구름으로 완전히 뒤덮일 참이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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