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평점 :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가져서 행운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찰스 디킨스를 가져서 더 행복하다.” 라고 할만큼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찰스 디킨스.
그의 두번 째 소설이자 대표작인 <올리버 트위스트>는 19세기 최고의 영국 소설로 손꼽힌다. 영국 산업혁명 시기에 태어난 고아 소년의 인생을 담은 내용으로 당시 불평등한 사회계급과 산업화의 폐해 때문에 차별받는 서민들의 생활상을 처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것은 디킨스의 유년 시절 겪은 경험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영국의 구두약 공장에서 일한 디킨스는 가난으로 차별받고 학대 당하는 약자들의 당시 사회상을 세상에 알리고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듯 하다. 좀 더 적나라하게, 그리고 해학적으로 표현된 소설의 내용은 실제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였을 터이다.
자본주의 폐해를 비판했던 카를 마르크스는 “정치적, 사회적 진실에 대해서 어떤 정치가나 언론인, 도덕주의자들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 사람이 디킨스였다.”고 말할 정도로 디킨스의 사회적 인식과 비판은 뛰어났다.
사회가 산업화 되면서 가져온 진통, 대규모화되고 공장화, 기계화 되어진 영국 사회는 자본주의의 극렬한 폐해를 가져왔다. 아이와 여자,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나 도구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고,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배를 불리려 했다.
2차 산업혁명이건, 4차 산업혁명이건 사회의 부조리는 늘 일어나고 있고,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진 자는 늘상 그것을 놓기 싫어 약자를 괴롭히고 기득권을 놓기 싫어한다.
하지만 디킨스 같은 시대정신이 깨인 문인이 있었기에 그 사회의 폐해를 고발하고 좀 더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 하였으며, 균형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트위스트의 순진하고 선한 용기는 악이 지배하는 사회라도 늘 희망을 놓지 않게 하는 용기를 갖게 하는 힘임에 틀림없다. 통렬한 사회 비판과 해학적 인물 묘사로 대중들의 공감을 샀던 디킨스. 그가 100년 넘게 우리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찰스 디킨스
1812년 - 1870년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세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림.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물 창조를 특징으로 한 풍성한 소설 세계를 보여줌. 저서로는 <위대한 유산>, <피크윅 문서>, <올리버 트위스트> 등 다수 있음,
윌리엄 세익스피어
1564년 - 1616년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희비극을 포함한 희곡, 시집, 소네트집 등이 있음. 동시대 극작가인 벤 존슨이 “당대뿐 아니라 만세(萬世)를 통해 통용되는 작가”라 할만큼 뛰어난 작가.
카를 마르크스
1818년 - 1883년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독일 출신의 철학자, 역사학자, 사회학자, 경제학자, 언론인.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창시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많은 학문에 영향을 끼친 대단한 인물.
📚 책속에서...
이제 누렇게 변색된 낡은 무명옷을 입게 된 올리버 트위스트는 한순간에 계급이 결정되어 낙인찍혀 버렸다. 교구의 아이, 즉 구빈원의 고아로, 늘 배를 곯아 하릴없이 세파에 이리저리 시달리는 보잘것없는 존재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경멸받지만 아무런 동정도 받지 못하는 인생으로 말이다.
📚 책속에서...
올리버는 두려움에 발작적으로 책을 덮고 멀리 밀쳐버렸다. 그러고 나서 무릎을 꿇고 이런 짓은 절대 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만약 이토록 무섭고 경악스러운 범죄를 저지를 운명이라면 차라리 당장 죽게 해달라고 말이다. ...... 만약 이 가엾고 버림받은 아이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실 작정이라면 이렇게 사악함과 범죄의 한가운데 홀로 내팽개쳐진 바로 지금 구해 주시기를 빌고 또 빌었다.
📚 책속에서...
“코니 부인, 구빈원 밖 구제라는 게요, 잘만 관리하면 교구의 안전 장치가 되지요. 가장 큰 원칙은 극빈자들에게 정확히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만 주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 지쳐서 구걸하러 오지 않거든요.” 교구관이 우월한 지식을 뽐내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