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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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왜 명화를 감상해야 할까요? 왜 그걸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대학에서 예술 강의를 하시는 분과의 만남이었다. 예술작품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는 질문에 진땀을 뺏다. 단 한번도 명화를 왜 감상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생각조차 해본적 없던 터였다.

그 이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우리는 왜 예술을 공부해야 하는가? 대체 예술이란 무엇이고, 왜 우리는 아름다움을 탐닉하며, 그것을 갈구하는가? 인류에게 예술은 어떤 의미일까? 그저 음악은 노동이 힘들어 나온 노동요일뿐이고, 그림은 문자의 기원인 뿐인걸까? 그저 그것이 다인가?' 아무리 고민해도 그에 대한 답을 구하기는 힘들었고, 허무한 메아리만 들렸다.


<미학수업>에서 답을 구했다. 드디어. 말이다.

이 책에서는 예술을 '삶에 대한 탐구와 관찰을 통한 새로운 시도'라고 한다. 예술은 단순히 먹고 사는 본능의 삶에서 벗어나 좀 더 고차원적인 삶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인본주의 사상과 근접한 내용이다. 인간의 동물적 본능 외에 자아실현을 하고 자의식을 찾으려 하며, 아름다움을 탐닉하고 좀 더 고결한 것을 개인 내부에서 찾고 싶어한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예술이며, 우리는 예술로 인해 삶이 충만해짐을 느끼고 삶의 변화까지 끌어낼 수 있다.

수세기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위대한 걸작들을 함께 본다. 피카소, 르누아르, 렘브란트의 그림들... 도슨트가 들려주는 그림의 해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느낌이다. 그 그림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열고, 좀 더 다른 세계를 바라보게 되고, 새로운 사고를 하는 것이다. 그림의 시대적 배경과 사조를 읊고 기법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얻게 된 변화,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미학이라는 주제는 나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늘상 그림을 보면서도 나를 변화시켜볼 생각은 없었다. 그림은 그저 나에게는 예쁜 것, 아름다운 것이었고, 그 이상을 탐구하거나 사고해 볼 생각은 못했었다. 이 책으로 나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뭉쳐져 있던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했고, 또 다른 세계의 문을 두드렸다. 이제 그 길을 한 번 걸어볼 작정이다.



철학 VS 미학
철학 :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문
미학 : 삶을 삶답게 느끼고 생각하며 만들어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학문


📚 책속에서...
그림에서 사람과 사물은 어떻게 배치됐고, 빛은 어디에서 나와 어디를 비추며, 인물의 표정이나 팔다리 그리고 몸의 자세는 어떤가에 많은 것이 들어있다. ...... 내가 주목하는 것은 이런 것에 배어있는 작가의 흔적,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다. 그는 어떻게 이 세상을 표현했고, 어떻게 자기 삶을 살았을까? 예술도 결국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한 방식인 까닭이다.

📚 책속에서...
아름다움이 중요한 것은 ,간단히 말해 ,그것이 나의 느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도 느끼는것, 객관적으로 공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책속에서...
예술은 삶의 한계 속에서 어떤 자유를 느끼게 하고, 그 자유 이상의 책임을 떠올려주며, 이런 책임 속에서 다시 자유가 얼마나 고귀한지를 절감케 한다. 자유와 책임 중 하나라도 누락된다면, 예술은 미망에 불과하다. 삶의 변화는 내가 꿈꾸면서 다른 사람의 꿈을 깨울 수 있을 때 비로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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