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과 폭발음은 한 시간도 이어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몹시 겁을 먹었다. 우리 중 아무도 거리에서 총 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소리는 당시, 우리에게는 낯선 소리였다. 귀에 들리는 것이라고는 폭탄 소리와 총성 외에는 없는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세대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절이었다. 식당에 웅크리고 앉아 해가 뜨기를 기다리던 우리는 삶의 한 방식이 종말을 고했다는 생각을 아직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의 삶의 방식 말이다. 종말이 아니라면 적어도 그것은 종말의 시작이었다. ‘공식적인‘ 종말은 1978년 4월,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쿠데타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리고 1979년 12월, 러시아 탱크들이 하산과 내가 놀던 거리로 진군해 들어와 내가 알던 아프가니스탄을 죽이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유혈극의 서막을 열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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