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돌이켜볼때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는 당시에 우연히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 갑자기 내 시야에 흘끗 들어온 민간인의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의미 없는 소등으로 비칠 뿐이었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입고 람블라스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던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녀는 장바구니를 들고 하얀 푸들을 끌고 갔다. 한두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는소총이 시끄럽게 땅땅거렸다. 물론 그 여자는 귀머거리였을 수도 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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