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 - 핵사이다 <삼우실> 인생 호신술
김효은 지음, 강인경 그림 / 청림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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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을 통해 인기를 얻어 출간된 책이라는데 SNS를 안해서인지 한번도 웹에서 접해본적이 없었다. 순전히 제목이 눈에 띄어 지난번 보았던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같은류의 책일것 같아 고른 책. 한컷한컷 속에 순진하고 착하게 생긴 캐릭터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사이다 같은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에피소드들만 모아놓은 책이었다. 간혹 등장한 실사컷에는 빵터지기도 했고. (사무라이 같은 칼잡이가 사과를 공중에 던져 떨어지기 전에 휙휙 깎아놓은 것 같은 사과 같은)


아직도 이런 직장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경우없는 경우가 태반이었지만 정말 그런경우가 많으니 이런 책이 나오고 또 사람들이 찾는 것이리라. 얼마전에 90년대 생이 온다라는 책을 본적이 있는데 이들의 가치관을 알지 못해서 벌어지는 일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매너없고 역지사지 할줄 모르는, 정말 누가봐도 꼰대인 상사와의 에피소드만을 모아놓았다. 책 말미에 다 있었던 일들을 제보받아 구성한 것이라고 되어있던데 오히려 너무 한꺼번에 황당한 상황들을 연달아 접하니 뒤로갈 수록 조금 충격이 무뎌지는 것 같더라는.


제목에서처럼 '조용히 갚아주는 법'을 상황별로 알려주는 책은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조용히 '맥였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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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 - 스피노자와 함께 인생의 새 판 짜기
신승철 지음 / 사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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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부분이 좀 어려워서인지 지루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철학에 관련된 책을 이렇게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그것도 나에겐 그리 친숙하지 않았던 스피노자를 다룬 책이었음에도 곰곰히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간 종종 보아왔던 다른 책처럼 주인공의 생각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덧붙인 형식의 구성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먼저 기술하고 그 삶속에 스피노자의 철학이 어떻게 녹아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어서 말하고 있어 에세이집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도 언젠가는 회사원이었고 어느순간에는 동료인가 상사의 미움을 받기도 했고 연구실을 마련하고 나서는 옛친구들을 불러 새벽 3시까지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며 길고양이를 불러들여 스스로 집사가 되기도 하는 나름 평범한 우리 주변의 인물이었다. 이 책을 분명히 다 읽긴 했음에도 수번, 수십번이나 언급된 정동이라는 개념을 정의하지는 못하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느낌이 왔다. 순간순간의 감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로서 살기위해 노력하는 것. 배고플때 먹고, 졸릴때 자는 욕망 기계로'만'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야하려나. 사실 정확히 해석한 개념인지는 모르겠으나 뭐 어떠랴. 이 책을 읽고 나의 삶에 조금이라도 변화의 씨앗이 심어진다면 그게 바로 저자의 기쁨이 아닐런지.


'이기(being)'과 '되기(becoming)'의 개념도 흥미로웠다. 뉘앙스로는 이기보다는 되기의 삶을 살아야 한다며 후자가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개념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기도 일반적으로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네 스스로가 되어라 같은 문구들이 있잖는가. 그러고보니 이 문장도 뜯어보면 이기보단 되기에 가까우려나. 하여간 이 책에도 등장한 쉬운 이해를 위한 비교는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본다면 직업의 이름들이 나오게 되지만 무엇을 할때 재미와 흥미, 보람을 느끼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다른 식으로의 대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쓰다보니 'OOO가 되고 싶다.' 또한 이기보단 되기에 가까운 예시라 내가 책을 제대로 이해를 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또...)


이제보니 제목이 조금 아쉽다.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라는 제목에는 이 책의 가치가 온전히 담겨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 그렇다고 딱히 다른 대안이 있는건 아니지만 쉽게 감정에 휘둘리는 현대인을 타겟으로 정동이라는 개념에 대해 조금이라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할만한 제목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모처럼 조금 어려워도 진득하게 읽은 철학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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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 SNS부터 보고서까지 이 공식 하나면 끝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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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맵 하나만 기억하고 글쓸때 적용해보면 된다. OREO. 오피니언, 리즌, 이그잼플, 다시 오피니언. Opinion, Reason, Example, Opinion. 단 한문단을 쓰더라도 이런 흐름으로 쓰기 위해 신경쓴다면 자연스럽게 상대가 읽기 좋은 글이 된다는 이야기. 물론 그 안에 들어갈 한문장 한문장을 간결하게, 주어 동사가 맞게, 불필요한 수동형이 아닌 능동형으로 쓰는 것은 또 다른 노력을 필요로 하겠지만.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해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사전을 찾아보며 많은 어휘를 익히고 이를 무기삼아 많이 써먹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 중심으로 담은 책도 아니었고 이 문장 뭐가 이상한지 짚어주고 한번 바꿔볼래라고 빈칸주고 이렇게 바꿔보니 어때라며 비교해보게 만드는 실습중심의 책도 아니었다. 앞부분에서는 제목과 같이 하버드에서 왜 그렇게 글쓰기를 강조하는지, 그러니까 에세이를 잘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한 다음 그거의 핵심은 OREO니까 계속 반복하는 수 밖에 없다라며 매일 짧게라도 조금씩 써보는 것이 중요하니 해봐라, 필요하면 이 양식도 활용해보라며 템플릿도 담아둔 책이었다. 한글주소 홈페이지가 있어 들어가보니 자신의 블로그와 연계해서 강연, 세미나와 더불어 홍보하고 있는듯. 홈페이지 들어가서 템플릿을 받아보니 책에 있는것과 똑같았다. 위에 말한 OREO 흐름으로 빈칸 만들어둔 테이블. 3페이지 짜리인데 1페이지만 캡쳐해서 넣어본다. 조금만 비주얼하게 만들지 싶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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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9 : 젠더 뉴트럴 Gender Neutral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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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트렌드코리아와 더불어 항상 같이 챙겨본지 몇년된것 같다. 작년즈음에서는 오히려 이 책이 나한테는 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고 쓴적도 있었던것 같고. 올해도 그 느낌은 마찬가지였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단순히 비유해보자면 트렌드 코리아는 일간지 같은 느낌인 반면 이 책은 조금 더 들어간 주간지 같달까. 각기 장단점이 있는 만큼 이제는 명실공히 매년 트렌드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대표적인 도서로 자리매김한것 같다. 언제 한번 강연을 들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워낙 요즘 민감한 부분이다보니 젠더 뉴트럴이라는 부제에 오히려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은데 당연하게도 이 책은 사회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도 아니고 해당되는 내용도 남녀대결구도가 아니라는 선을 분명히 그어놓고 일부에서만 다루고 있으니 전혀 문제될 부분은 없다. 목차를 다시보니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만 보아도 혹할 만큼 잘 뽑았다는게 느껴질듯. 살롱의 부활을 보면 트레바리나 공유오피스가 생각나고 싱글 오리진을 보면 블루보틀이 떠오르며 스탠딩 데스크에 한번 혹했던 사람이라면(바로 나다)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근 편의점에서 식권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뉴스를 보며 구독서비스의 대중화와 연결지어 생각해보게되는 나를, 앞으로는 또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이, 비즈니스가 바뀌어갈까 고민해보게 되는 나를 바라보며 조금은 더 트렌디해진게 아닐까 하는 작은 뿌듯함도 느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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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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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받아 본 책인데 이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다소 진부하면서도 신선한 소설이었다. 할머니까지는 아니고 중년의 여성(설정상 60이 넘었던가...) 살인청부업자가 주인공인데 오래전 중반을 지나면서는 영화 아저씨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유를 언급하면 스포가 되려나. 아무튼 살인청부 에이전시를 배경으로 한다는 약간은 황당한 설정은 그렇다치고 이걸 영화화 한다면 어떨까 상상하면서 보니 대화나 액션들이 머릿속에 그려져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보니 제목이 왜 파과인가에 대한 설명은 보지를 못한것 같은데 무슨 다른 뜻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소설안에서도 등장하지 않은 단어였던것 같은데... 아무튼 손톱이라고 불리다가 나중에는 조각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의 실명도 등장하지 않고 주요 상대인물도 닉네임으로만 등장하는데 갈등의 핵심상대인 그 상대 방역업자(살인청부업자)의 이야기가 너무 잠깐 등장해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물론 왜 주인공을 죽도록 미워하는지는 이해못할바는 아니나 그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릴 필요까지는 없지않았나 싶더라는. 하긴 아저씨에서도 마지막에 그 킬러가 괜히 총버리고 칼로만 싸우다가 죽... 마지막에 3층 높이의 나무위로 올라가는 모습도 상상하기 어렵긴했지만 뭐 아무튼 앞서 언급했듯이 몇가지 설정이 비슷한 영화 아저씨도 생각나고 살인병기로 길러내진 아이들이 등장하는 영화 마녀도 생각나게 만든 할머니 액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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