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도현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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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 매일이 행복해지는 도시 만들기 아우름 39
최민아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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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뒤늦게 안 즐거움이다.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된 유현준님의 책을 재밌게 본적이 있었고 그 전에도 오래전이지만 제목만 생각나는, 서울은 깊다라는 책도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판형이 달라서였기도 하고. 아무튼 도시는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모두 담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도시에 대해, 도시학자가 말하는, 도시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접해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신도시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에 OO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여보지만, 그 이름을 듣는다고 이를 정감있다고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마을은 몇십 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촌락을 부르는 이름이라 주로 시골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이거든요. 1,000세대도 넘게 사는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붙인 '정든마을 4단지'라는 희한한 이름은 저에게 매우 어색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제 머릿속의 마을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골목길이 있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일상을 나누는 공간인데 말이지요.


이 의견에 동의할 수 도 안할 수 도 있을것 같다. 모르긴 해도 이 아파트 마을을 이름 붙인 사람들은 바로 그 대단지의 단조로움이나 삭막함을 우려했기에 이름으로나마 안에 사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서로 관심을 갖고 자치공동체로서 연대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은 것일테니까. 그렇다고 '시티콜로니 4단지' 같은 이름을 지을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는가.


-정독도서관이 도서관으로 사용된지는 40년 정도이지만 (중략) 1900년에 조정이 직접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김옥균의 집터에 만든 학교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건물은 1936년에 만들어지고, 사료동은 1920년에 지어졌지요. 일제강점기 동안은 경기보통학교, 경기공립중학교로 사용하다가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 통신부대가 이 건물을 사용했고 1956년부터는 다시 경기고등학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76년 경기고등학교가 강남으로 옮겨가자 도서관으로 변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가 있었을 줄이야. 오래전 가본 이후로 그쪽 동네를 가본지 오래인데 조만간 시간내어 꼭 한번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보니 지난번 고궁관련한 책을 보고 나서 포스트잇에 써놓은 고궁방문도 아직 지키지 못했...


이밖에도 여백에 관한 이야기라던지 세운상가 재설계에 해외 건축가가 참여한 것에 대한 아쉬움, 녹지이야기나 물길이야기(블루벨트였나)도 신선했고 세종시 정부건물들 옥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이 세계에서 가장 긴 건축물로 등재되었으나 무슨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일반인들은 커녕 공무원들도 보안절차를 거쳐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들은 안타까웠으며 학교 운동장 또한 마찬가지라 새삼 오늘날 우리는 각종 첨단장치로 인해 더욱 안전하면서도 안전하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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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다 임마 - 오늘을 버텨내는 우리들에게
장성규 지음, 이유미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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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방송한 신입사원은 못봤지만 전에 가끔 챙겨보던 아느 형님에서 몇번, 요즘 애청하는 방구석1열에서 고정으로 나오고 있어 매주 보고 있던 와중에 이 사람 참 끼가 있구나라고 느낀게 우연히 보게된 유투브에서의 직업체험 콘텐츠였다. 워크맨이라는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것 같은데 편집의 힘과 더불어 짧게짧게 치는 멘트와 표정을 보며 몇번이나 웃음이 터져 모든 콘텐츠를 챙겨보게 만들 정도로 흡입력이 있더라는.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저자가 직접 쓴 책이라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자신의 학창시절 부터 지금 어느정도 방송인으로서 자리잡은 시기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건들, 특히 MBC신입사원 시기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술술 읽였다. 고등학생때 전국만담대회에서 1등을 했었다니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고 카메라가 두렵다고는 하나 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남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고 또 즐기는 사람이었다. 어느순간 스스로를 관종이라고 여길 정도로.


이제보니 연예가 아닌 연애 이야기가 없어 조금은 이상하다 싶기도 했는데 짐작컨데 이부분은 아내가 원하지 않았을수도 있겠다 싶다. 책 말미에 보니 중간중간 들어간 사자 삽화 등 이미지들을 모두 아내가 그려줬다고 하고 아들이야기도 살짝 등장하는데 관련한 에피소드들도 재밌게 풀어낼만한게 많을것 같아 아쉽. 누나가 있고, 경찰관인 매형이 있고, 건강하신 부모님이 계시고, 양안시력이 모두 1.5임에도 패션을 위해 알없는 안경을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손석희 사장을 그렇게 존경한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하고 다녔으나 JTBC를 퇴사하고 지금은 젊은층에서 그 좋던 이미지를 다 깎아먹고 있는 요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했던 가볍게 볼 수 있었던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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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양장 한정판)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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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만 보아서는 50명의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는듯 하여 너무 많은거 아닌가 싶었으나 일반적인 철학자 소개 및 주요 사상을 설명하는 책과는 조금 다르게 포지셔닝한 책이었다. 이 책은 이제보니 철학책이 아니라 자기계발서, 경영서에 가까웠던 것. 저자는 컨설턴트이자 대학교수로서 활동중인데 이러한 배경을 아주 잘 엮어내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하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잘 풀어내고 있었다. 서두에서 약간의 셀프자랑끼가 느껴지기도 했으나 정말 이런 개념들을 모두 익히고 응용하며 업무에 적용하고 인생을 살아가며 활용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을 요약하여 널리 알리고자 이 책을 쓴거라면 인정하기로.


완독후 다시 목차를 보니 대충 알고 있었던 내용도, 추가로 알게 되었거나 새롭게 접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다른걸 다 떠나서 이정도면 읽어볼만 한 책이라고, 추천까지도 할 수 있을법한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르상티망, 타불라 라사, 앙가주망,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 마태효과, 반취약성(안티프래질), 반증가능성(칼 포퍼에 대해 쉽게 풀어쓴 책이 있으면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신체적 표지 등이 다시금 눈에 띄는 용어들. 


카리스마라는 용어를 만든 사람이 막스 베버였다는 사실이나 요즘 뒤숭숭한 사회를 인지부조화로 해석한 글을 본적이 있는데 다시한번 찾아보고 싶어지기도 했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만 하는 이유(레비나스의 타자의 얼굴), 불확실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스키너의 대가개념), 보이지 않는 노력도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거짓말(멜빈 러너의 공정한 세상 가설) 등 목차도 정말 잘 뽑았다고 느꼈던 지적충만감을 안겨준 책이었다. 몇번 읽어도 잘 모르겠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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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
뤄전위 지음, 최지희 옮김 / 글항아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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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저자의 책은 오랜만에 보는 듯 한데 제목에 끌려 골랐고 재밌게 본 책이다. 에세이는 아니고 인문교양서라 해야할텐데 저자의 내공에 감탄하면서 며칠에 걸쳐 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현명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사실을 더 많이 보는 사람이라는 단순한 문장으로 표현해놓은 부분이 있는데 이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인것 같아 옮겨본다. 


'현명한 사람은 우리보다 IQ가 더 높은 사람이 아니다. 바로 인지가 유일한 경쟁 수단이 되는 이 시대에 사실을 더 많이 보는 사람이 현명한 자다.'


노벨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노벨상은 모든 과학적 성과를 한 사람의 공으로 돌린다. 이 점이 노벨상의 구조적 결함이다.' 과학사 연구자인 로버트 머튼이 한 말이라고 한다. 요즘은 공동 수상을 하기도 하는것 같지만 어쨌든 오늘날 전체 협력 네트워크에서 한 사람의 공로를 딱 잘라 구분 짓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누가 전화를 발명했는지 정도는 알수 있으나 누가 텔레비전을 발명했고 누가 휴대전화를 발명했는지는 명확히 하기 어려워 졌다는 이야기를 이어서 하고 있는데 듣고보니 납득되었기 때문. 


현대사회로 올수록 중간 관계를 잘 정립하는 사람이 뛰어난 인물이 된다라는 메시지도 인상적. 지식을 어떻게 만드느냐보다는 어떻게 가공하고 편집할 것인지가 내게도 더 가깝고 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누가 자신보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 '선생님이라고 하지 마세요. 난 진짜 선생님이 아닙니다.' 겸손의 표현이 아니다. 나는 네일아트나 마사지를 해주는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사람들은 점점 더 여유가 없어져 책 읽을 시간마저 부족하다. 그 일ㅇ르 내가 대신 아웃소싱해주는 것이다. 즉 내가 대신 책을 다 읽고 나서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전달해줘 사람들이 세상의 지식과 만물 사이를 재구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물연통론'에 나온, 만물은 자신의 대상 수준을 높이고 세상에 대한 감응 능력을 계속 높여가야 한다는 내용에도 부합한다. 나는 바로 사람들이 이러한 감응 능력을 높이도록 돕는 일을 한다. 이들이 더 짭은 시간에 간편하게 다른 사물들에 감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것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새로운 산업 유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일부만 이야기했지만 이것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저자의 지식 및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엿볼 수 있었던 말그대로 인지 수준을 높이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주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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