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중독 -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엄기호.하지현 지음 / 위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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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결론.

삶이 성장의 과정이라면 공부는 성장하는 삶을 위한 도구여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공부는 삶을 식민지화 하는 도구일 뿐이예요. 이런 공부를 그만두자는 것입니다. 대신 공부의 자리를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해요. 당대의 문제를 파악하고 헤쳐나가는 삶의 지혜, 기술을 익히는 과정으로서의 공부 말이예요.

사회학자로 알고 있는 엄기호님의 글을 무척이나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어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진작에 보아야지 하고 있다가 또 잊어버리고, 얼마전 들린 교보문고 판매 상위권에 전시된 이 책을 보고 아 봐야하는데 생각만하다가 또 잊어버리고 있다가 드디어 붙잡고 읽어나갔다. 공부라는 의미가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떻게 왜곡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이 책은 공부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워 할지 모르는 학생들은 물론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에 이르기까지 꼭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으로 보였다.


책에 나와있듯이 '저 사람 공부 참 많이 했네'라는 말이 궁극적으로 가방끈이 긴,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 아니라 삶의 지혜가 많은 성숙한 사람을 뜻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기본적으로 대담집이기 때문에 두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엿보듯이 볼 수 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눈 하지현님은 정신과 의사인데 뭔가 잘 안어울릴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았고 어떤 현상에 대해 진단을 내리는 경향이 강했으면 다소 거부감이 들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이런 공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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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수학개념 100
라파엘 로젠 지음, 김성훈 옮김 / 반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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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의 띠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어디에 쓰이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를 이용하여 컨베이어 벨트를 만드니 벨트 양면을 다 사용할 수 있어서 마모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축구공은 정이십면체를 부풀린 모양인데 오각형 12개와 육각형 20개, 총 32개의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몬테카를로의 오류. 비가 올때 걷지 않고 뛰면 얼마나 덜 젖을까. 영화 트래블링 세일즈맨에 나온 순회 세일즈맨의 문제. 몬티 홀 문제. 시트 문제(bedsheet problem). 표집 편향과 헐거인 효과(caveman effect). 마지막으로 투수 방어율을 구하는 공식(실점한 점수를 이닝수로 나눈값*9).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다시 봐도 흥미로웠거나 재미있었던 부분들이다. 이 책에는 이런 수학과 관련한 정보들이 제목에서와 같이 무려 100가지나 기술되어 있다. 사실 그중에는 너무 간단하게만 쓰여진 주제들도 많아 아쉬운 부분도 많았는데 차라리 50개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 50개에 대해 조금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시트 문제에서는 오랬동안 과학자들은 어떠한 것이든 최대한으로 접을 수 있는 숫자가 7회라고 알고 있었는데 한 고등학생이 무려 1.2km짜리 두루마리 화장지를 가지고 12번이나 접는데 성공했다고 하니 황당하면서도 그 용기와 실행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실제 도전하는 장면을 사진으로라도 볼 수 있었으면, 그리고 12번 접었을때의 두께가 얼마나 되었는지 등등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많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표집 편향같은 경우 다소 설명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었고 헐거인 효과는 그래서 학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쉽기도 했다. (헐거인 효과 : 고대인들의 흔적이 야외에 있는 것은 다 세월이 흘러 사라지고 동굴속에 있는것만 남아있어 주로 동굴에서 생활했다고 추측하는 것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도 잭슨 폴록과 프랙탈 효과를 연결시킨 부분이라던지 넥타이를 묶는 방법은 17만 7천가지나 된다는 사실은 우리 주위에 있지만 인식하기는 쉽지 않은 수학을 다시보게 만들었는데 특히 무한을 다룬 부분에서 인용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단편소설 '바벨의 도서관'에서 등장시킨 끝없는 책 보관소는 정말 기발해보여 한번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보관소는 글자와 구두점으로 조합 가능한 모든 순열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쓰인 책뿐 아니라 미래에 쓰일 책까지도 필연적으로 모두 함께 보관된다고.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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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워크 피트니스 : 반드시 성과 내는 일하기 방법
윤영철.장제욱 지음 / 이지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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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피트니스와 연결지어 어떻게 풀어냈을까 싶어 궁금한 마음에 구입했다. 최근 피트니스 센터를 등록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빠지지 않는 살때문에 큰마음먹고 1년이나 등록했는데 이왕 운동하는거 책도 비슷한거 읽어보고 싶은 엉뚱한 마음이 작용한 것이다. 서두에 괴테가 한말이 인용되어 있다.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방황한다'. 더 나아지려고 하기 때문에 더 고민하고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노력한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아, 나는 방황을 술로해서 이 몸이 된건지도. -_-


하여간 워크 다이어트, 워크 웨이트, 워크 리바운드로 이어지는 전체 컨셉과 어우러진 업무에 관한 조언들은 부드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약간은 너무 가벼운 내용이 아닐까 싶은 내용도 있긴 했지만 자기개발서라는게 대부분 그렇듯이 어떠한 스킬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주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어느정도 이런류의 책을 읽다보면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를 읽은 직후 잠깐 자극 받았다가 또다시 타성에 빠져 생각없이 일하는 루틴함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를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기회라고. 

뭐 식단조절하고 꾸준히 운동한다면 살빠지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며칠 실천하다가 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을것 같다. 문득 든 생각인데 작심삼일을 깨기 위해서 3일마다 다이어트 결심을 하면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3일에 한권씩 책을 읽고 거기 나오는 내용을 하나씩만 실천해나간다면 업무능력이 일취월장 하려나? 흠 다이어트처럼 이것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보이는건 매한가지이려나. 여러가지 조언들 중 개인적으로는 화술에 관한 부분과 마지막에 실린 만달아트가 눈에 띄어 옮겨본다.

"말하는 기술이 없으면 진심이 힘을 못쓰고, 진심이 빠진 기술은 쓸모 없다." -키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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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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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꽤나 인기를 끌어서인지 최근 같은 저자의 두번째 책이 번역되어 나온것 같다. 무슨 할머니였던것 같은데. 아무튼 요즘은 통 책이 손에 안잡혀서 조금씩 밖에 읽지 못하다가 역시 소설책이 흡입력이 있어서인지 함께 보는 책 중 가장 먼저 완독하게 되었다. 같은 저자는 아니었지만 왠지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같은 책이 아닐까 싶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다른 측면에서의 재미가 있다. 그 책에 등장한 할아버지와 비교하자면 더 액션은 적지만 오베에게는 이상하게도 애틋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첫눈에 반한 그녀에게 접근하는 과정이나 너무나 다른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메인 줄거리가 아니었음에도 상당부분 몰입이 되었고 아내의 죽음에 이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오베가 연속된 우연, 그리고 의도된 사건들로 말미암아 더 인생다운 인생(?)을 살게되는 이야기들은 이런 이웃들과 함께하는 인생이라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얼마전 JTBC의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서의 토론 주제가 이웃간 소음이었는데 이야기 중간에 예전에는 옆집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 외출하며 열쇠를 옆집에 맡겨두는 것 또한 문제될게 없었다는 회상을 보면서 이웃집과 가벼운 목례정도만 나누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친한척을 할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조금은 더 어색함은 줄일 수 있을것 같다는,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무엇이든 척척 고쳐내는 홍반장 역할의 오베같은 사람이 주변에 한명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어쩌면 내가 그사람과 비슷한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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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애덤 스미스 원작 / 세계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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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이기적인 존재일까 아니면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을까. 아무런 이득이 없어도 이타적인 행위를 할 수 있을까? 보통 애덤 스미스하면 국부론이 떠오르면서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국부론 전에 썼다는 도덕감정론을 기반으로 러셀 로버츠 교수가 엮어낸다는 이 책은 그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무엇이 사람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마도 핵심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내가 이해한 바로는 누구나 마음속에 공정한 관찰자가 있다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결국 착하게 살자는 이야기였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하며 자신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어하는데 만약 당신이 불행하다면 자신이 사람받은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까지 말하며. 그런데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곧 확증편향으로 이어져 이러한 생각을 공고히하게 만들기 쉬운데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기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읽은지가 좀 되어서 두서없이 썼는데 하여간 경제학이야 말로 인생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학문이다라는 표현과 사람들은 기쁨이 작을수록, 슬픔이 클 수록 더 빨리 공감하기 쉽지만 장례식과 결혼식을 예로들며 슬픔보단 기쁨에 공감하길 좋아한다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 자유경제를 추구했던 애덤 스미스가 말년에 관세 국장으로 근무하며 밀수품을 찾아내 관세를 부여하는 임무를 담당했다는 부분에서는 저자 말마따나 좀 아이러니 하기도.


20대에는 의지, 30대에는 기지, 40대에는 판단이 지배한다. 오래살기를 바라기 보다 잘살기를 바라라.

-벤자민 프랭클린


너무 딱딱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애덤 스미스 안에 녹여낸 부분이 어색하지 않아 의외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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