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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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경영관련된 책을 주로 쓰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인문학 관련한 책을 내셨길래 어떻게 풀어내셨을까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기 시작했다. 


- '책만 많이 읽고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허황된 경우가 많고, 이런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남이 한 이야기의 반복이다. 반면 경험은 있지만 책으로 얻은 지식이 없으면 사고가 협소해져 아집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책으로 얻은 지식이 현실적 경험과 접목되고 갈무리되어야 균형 잡힌 관점이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일하는 사람의 경우는 자신의 직업을 통한 일상적 경험에 기반을 둔다.' : 뜨끔


-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장롱 뒤쪽에 저급한 나무는 쓰지 않는다' : 이말이 스티브 잡스가 한말이라고 인용되어 있는데 언뜻 본 문장이긴 했지만 고전 철학자가 한말은 아니더라도 잡스의 어록일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터라 살짝 놀라기도.


- '피터 린치는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관찰한 현상을 보고 그 이면에 있는 흐름을 분석한 후 투자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 캘리포니아 여행길에서 맛본 부리토에 매료되어 관심을 가지게 된 타코벨, 주변 친지들이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났단 자동차 볼보, 딸들이 집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한 컴퓨터와 회사 시스템 관리자의 업무용 구매품목이 동일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애플 컴퓨터, 유행에 민감한 딸들과 나선 쇼핑에서 접하게 된 의류회사 GAP등 일상생활에서 미래의 유망주식을 발굴하는 방식은 사업 초창기 회사들의 투자에서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그의 명성을 만들었다.' : 그의 초창기 경험이긴 하지만 지금도 어느정도 시사점이 있어보인다. 약간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최근의 촛불집회 때문에 다이소의 2000원짜리 LED촛불이 진작에 품절되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해도 4~5일씩 걸리고 있다는데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편의성 및 화상, 화재 위험성을 언급하며 LED촛불을 대량으로 준비해놓았더라면, 대량구매 할인등의 프로모션 등을 했더라면 매출향상은 차치하고서라도 대중들에게 인지도, 충성도까지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 '당신네 백인들은 악어와 원숭이 고기도 먹지 않더군요. 그건 맛이 좋은데도 말이오. 만일 돼지나 게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 당신들도 악어와 원숭이를 먹었을 것이오. 굶주림이란 괴로운 것이니까. 이는 관습에 따른 문제일 뿐이오. 내가 적을 죽였다면, 그를 그대로 버리느니 먹는 것이 낫소. 큰 사냥감은 거북이처럼 알을 많이 낳지 않기 때문에 찾기가 힘드오. 우리 종족의 적이 칼로 나를 베었을 때, 그가 나를 먹든지 말든지는 중요하지 않소. 나쁜 일은 잡아먹힌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오. 인간보다 맛좋은 고기는 없소. 당신네 백인들은 너무 까다롭소. 한스 아스케나시의 식인문화의 수수께끼 중 : 상상하기 싫은만큼 끔찍하긴한데 생각해볼 꺼리가 있어보인다. 식량이 풍부하지 않았던 시기, 식인이라는 행위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힘들게 포로로 잡았고, 지능이 있어 잘못다루다간 내가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간은 살려두기 힘든 존재이며 죽여서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는 것이 위험해소와 영양학적으로도 이득인 행동이었다는 것. 약간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보았던 구절,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과 한때 공존했으며 서로 싸우고 잡아먹고 먹혔던 전혀 다른 종이었다라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난다. 그전까지는 네안데르탈인에서 진화하여 호모 사피엔스가 되었다고 알고 있었기에.


음악, 미술, 철학 같은 테마로 엮은 것이 아니라 경제, 경영 관점에서 이런저런 인문학적 지식을 엮어내고 있어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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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좋아서 - 집에서 즐기는 본격 커피와 홈 카페 인테리어
cafenoma 지음, 김윤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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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커피를 평균 3잔 정도는 마시는 편이다. 휴일인 오늘 이 책 제목처럼 커피를 좋아서 한잔 타서 마시며 한장한장 넘겨나갔더니 어느덧 잔이 비어버렸다. 그런데 큰일이다. 커피 맛이라는건 진하다 연하다 밖에 몰랐는데 여기 실린 여러가지 방식의 커피마시는 법을 보니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면서 다른 방식으로 내린 커피를 마셔보고 싶어졌다. 그러고보니 스타벅스 어느지점에서인가 천천히 내린 커피라는 더치커피를 무료로 시음해볼 기회를 주기에 마셔봤는데 시큼했던게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 개인카페에서는 투명하고 커다란 유리병 아래로 구불구불 관이 내려와 천천히 떨어지게 만들어놓은 시설(?)도 봤던것 같고.


또 바닥이 각진 주전자인줄로만 알았던게 모카포트라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도 수확이다. 그냥 통 주전자인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밑둥이 분리되는 구조였다니. 한번도 분리된 모습을 본적이 없어서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물을 붓고 그 사이에 커피가루를 넣고 끌여서 진하게 우려낸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도구였다니. 아, 프렌치 프레스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된 도구였다. 그냥 원두를 갈아서 물에 타마시면 훨씬 편했을텐데 가루를 먹는건 맛이 없다보니 어떻게든 다양한 방식으로 우려내려다보니 별의별 방식이 다 나온듯 싶다. 커피말고 다른 차들또한 티백형태로 우려내는 것 말고 다른 방식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먹음직스러운 커피와 더불어 예쁘게 진열된 간식 사진들이 너무나 많이 실려있어 입맛을 다시며 볼 수 있다. 조리법이 간략하게 실린 페이지도 있던데 요리를 전혀 못하는 나로서는 따라할 엄두는 안났고 아기자기한 커피잔들을 보며 예쁜게 맛도 좋게 보일까 싶어 어디서 얻어온 머그컵말고 커피잔을 하나 구해볼까 생각해본다. 원두를 산적이 한번도 없는데 원두랑 수동그라인더랑 깔대기 모양 용기랑 여과지 정도 구입해서 직접 커피를 내려마셔보는 우아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기분전환에 좋을것 같아 기억해 두기로 했고. 그러고보니 요즘은 네스프레소인지 뭔지가 상당히 대중화 된것 같던데 그건 그것대로의 편리함이 있고 이건 이것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어보인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야구르트에서 출시했던 콜드브루가 아이스 더치커피였던가? 일반적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와는 상당히 다르게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좋을것 같다. 더치커피용 팩에 원두가루를 넣고 물병에 넣고 냉장고에 그대로 넣어 6~7시간을 기다리면 된다는데 이게 제일 쉬운듯.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커피관련 용품들이나 원두판매점들이 모두 일본내 상점들이어서 이런 정보는 크게 의미없을것 같긴 했지만 말그대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만드는 방법중 뭔가 하나 시도해보고 싶거나 커피관련 도구중 뭔가 하나 구입하고 싶거나 커피랑 곁들여 먹을 음식중 뭔가 하나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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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맞춤형 습관 수업
그레첸 루빈 지음, 유혜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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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에 관한 책이다. 어떻게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에 관한 책. 습관의 힘으로 유명한 찰스 두히그도 이 책의 추천사를 남겼던데 개인적으로는 그 책보다 어찌보면 더 실용적인 내용으로 채워진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물론 나열식이어서 뒤로갈수록 살짝 지루할뻔한 감도 있긴 했는데 제시된 전략들이 전부 그럴듯했고 몇몇은 나도 비슷한 방법으로 적용중인게 나와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예를 들면 나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볼 때 무조건 서서 제자리 걷기를 하면서 보는데 미약하나마 운동하면서 보고싶은 것을 보려는 스스로의 타협이었다. 이것을 여기서는 짝짓기 전략이라고 부르고 있었다는. 비슷한 방법으로 뒤러닝머신 책상이 등장하는데 예전에 에버노트 CEO가 이걸 사용하는 장면을 무슨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도 났다. 갖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수입제품만 있는지 많이 비싸 좌절하기도.


여기서는 사람을 저항형, 준수형, 의문형, 강제형으로 나눠 동기요인을 분석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디에 속할까 생각해봤는데 전부다 어느정도 일치하는것 같아서 딱 정하지 못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준수형은 통제력을 얻을 수 있는 습관에 이끌리고 의문형은 호기심, 강제형은 협력, 저항형은 도전정신을 찾고자한다고. 잘못된 보상은 습관을 망치게 된다면서 내적동기요인에 관해 조직이론학자 토마스 말론과 마크레퍼를 통해 인용된 항목들 '도전정신, 호기심, 통제욕, 상상력, 협력, 경쟁, 인정'은 어디 적어놓고 싶기도 했다. 


습관에 관한 책이긴 하지만 사람의 심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인지 심리학 관점에서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나쁜 생각을 잊기 위해서 일부러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을, 생각을 떨쳐내 버리는 방법을 소개한 책을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종이에 적어서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려버리는 식의) 그거랑 비슷한 방법이 관심 전환 전략이었다. 늦은 밤에 온라인 쇼핑하는 습관을버리고 싶다면 그걸 억누르려고 하지말고 미스터리 소설을 읽거나 동네를 한바퀴 돌던가 15분만 기다리자라고 생각하면 좋다는 식이다. 아, 그리고 무슨 방법인지 명칭은 모르겠는데 원클릭 결제를 해제하고(아마도 아마존일듯) 자동로그인 등을 해제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쓰여있는걸 본 기억이 난다. 그러고보니 나도 최근 휴대폰을 바꾸면서 모바일 쇼핑몰 자동로그인이 안되어 있어서 특가 상품이 떴을때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나서 못샀던 슬픈(?) 기억이 있다.


이번 주중에는 술을 한번도(or 한번 밖에) 안마셨으니 주말은 좀 마셔볼까 마음먹곤 했던 나에게 일침을 안겨주었던 책이라고나 할까.


ps. 책 뒤에 실린 소개글을 보니 저자 홈페이지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제공하고 뉴스레터도 구독할 수 있는것같아 들어가보니 당연히 영어였지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링크가 있었다.


http://gretchenrubin.com/habits/habits-downlo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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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반복의 힘 -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로버트 마우어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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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를 찾아보니 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이다. 이 정도면 정직하게 번역해 놓은듯. UCLA  의과대학에서 22년간 환자가 변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깨달은 결과물을 담았다고 한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제목이랑 똑같다. small step strategy라고 되어있었던것 같은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우리나라 속담에서처럼 일단 작은 목표부터 세우고 실천해나가다보면 자연스럽게 궁극적으로 원했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도 나오는 사례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운동을 반드시 꾸준히 해야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하고 있다면 1시간은 커녕 10분도 아니고 단 1분만 TV보면서 실천해보라고 한다. 당연히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1분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1분이 2분이 되고 5분이 되고 점차 늘어날거라는 메시지. 하긴 영어공부 같은 외국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던가 녹음을 해서라도 하루에 꾸준히 15분만 아침방송을 들으면 가랑비에 옷젖듯 실력이 커질 것이라는 것은 안다. 흑흑. 


그래도 이 책이 의미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러한 작은 목표 행동 설정을 통한 접근 뿐만 아니라 작은 질문, 작은 생각, 작은 해결, 작은 보상 등 이 스몰 스텝 전략을 많은 부분으로 확장시켰다는 것이다. 경영학적 측면에서도 큰 성공을 위해서는 작은 성공체험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나 셀프보상을 바탕으로 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내적 동기부여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이미 알고 있는 바였기 때문.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큰 물질적인 보상은 오히려 내적 동기를 깎아먹는다는 연구결과가를 본 기억도 난다.


하여간 표지에도 쓰여있는 '가장 단순하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라는 메시지는 최근 생활습관은 바꾸지 않으면서 살만 빠지기를 생각만하고 있는 내게도 작은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던 책이었다. 최근 S헬스앱에서 동료들과 누가 더 많이 걷는지를 비교해주고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후 몇몇 지인들과 활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좀 건강해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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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 뚜벅이변호사 조우성이 전하는 뜨겁고 가슴 저린 인생 드라마
조우성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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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같은 저자의 최신작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한권 더 집어들었는데 내용이나 구성이 똑같았다. 아무래도 변호사라는 직업상 계속 사람사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꾸준히 이야깃거리가 나올수 밖에 없을듯. 변호사버전 샘터랄까.


하여간 이 책은 3년쯤 전에 나온 책이어서인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닌 본인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실려있는데 사법시험 패스 후 검사가 되지 못하고 변호사로서 살아가는 이유, 착하게 살면 언젠가는 반드시 하늘이 복을 내려준다는(대략 이런 뉘앙스의 고전명구가 인용됨)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의 인연은 언제 어디서 다시 이어질지 모르니 늘 한결같이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것. 


아 그리고 끄트머리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언급하면서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를 말하는 부분이 있었다. 남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순서가 아닌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순서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TED에서 유명한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 서클과도 연계시켜 생각해볼 수 있겠더라는.


아무튼 살면서 변호사를 언제 만날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없어야 하겠지만) 착하게, 아니 선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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