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답이다 - 직장인의 실용 독서
동종성 지음 / 타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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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 독서모임을 오랜기간 운영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모자라 트렌드 관련 패널로도 활동하고 독서를 테마로한 자원봉사까지 기획 및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삶에 녹아있는 책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삼성전자 내에서 정확히 어떤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한시간 정도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실제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이와 관련해서 참고 할수 있는 지식들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라 사내에서 이와 같은 모임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겠다 싶은 기법들도 몇가지 있었고.


심지어 그 동호회 안에서 글쓰기를 단련하는 소모임까지 운영하면서 참석했던 글쓰기 첨삭강의때 있었던 에피소드는 소심한 나로서는 참 대단해 보였는데 자신의 글에 대한 피드백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노하우를 배우고자 직접 저자에게 술한잔을 권했던 에피소드였다. 뿐만 아니라 상사의 승진소식에(직속 상사도 아니고 동호회의 고문이었던가 하는 분) 메시지와 더불어 한 책을 선물해서 보내드렸다는 에피소드는 삼성이라는 조직에 이런 면도 있나 싶기도 했다. 


특별한 부연설명 없이 삼성인들이 가장 많이 대출해본 월별 순위나 몇차례 등장한 임원이야기 처럼 삼성 색체가 약간 지나친 부분이 살짝 거슬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유익한 책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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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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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시리즈가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도 서울편이 나왔다길래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살펴보니 9권은 서울의 고궁에 대한 이야기였다. 조금씩 보다보니 좀 오래걸리긴 했는데 다 읽어갈때쯤 저자인 유홍준 교수님게서 한 강연프로그램에 나와 이 책에 나온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다시 풀어주시더라는. 심지어 그 처음으로 야외촬영을 진행하면서 주요 장소를 직접 안내해주시기까지 했다. 책에 사진으로 등장한 배경을 영상으로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고 무엇보다 직접 설명을 들으며 둘러본 패널들이 부럽더라는. 


실제 주요 고궁(이 아니라 전부인듯)을 방문했을때 주요 체크 포인트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독자를 안내하면서 하나하나 역사적 배경 및 의의를 주요 사진들과 함께 전달하고 있는 방식은 전작들과 동일했다. 그러고보니 가을에 고궁한번 둘러보겠다는 작은 스스로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구나 싶은 마음도 드는데 뭐 이렇게 간접경험이라도 했으니 조금은 위안으로 삼을 수 있으련지.


주요 건물의 특징과 용도, 현판에 쓰인 글씨, 뒤 정원 같은 곳에 만들어놓은 굴뚝과 화원, 연못, 정자 등도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수년전 국보 1호 남대문을 태워먹은 그 할아버지가 그 사단을 내기 몇년전에 다른 고궁을 대상으로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자였다는 사실이었다. 당시에 천만다행으로 최근 소방훈련을 받았던 관람객 부부가 있어 조기진화에 성공해 큰 피해는 없었고 고령임을 감안하여 집행유예 같은걸로 석방되었다고 하는데 관련 법은 잘 모르지만 너무나 황당했고 열받는 사건이었다. 그래서도 안되지만 일반 가정집을 대상으로 해도 집행유예가 나올까말까 할것 같은데 돈으로 다시 복구할수도 없는 문화재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그런 경미한 처벌이라니. 아니 무엇보다 왜 그 할아버지는 토지보상인가 아무튼 정부에 대한 불만을 문화재 방화로 발산하는지가 도대체 이해할수가 없더라는.


아무튼 정조가 신하들과 담소를 나누고 같이 노닐던 장소도 한번 가보고 싶어졌고 (게임하다가 잘못하면 연못 가운데 작은 섬에 유배보내는 장난을 즐겼다고.) 그 유명한 외국인 건축가가 가족과 함께 올 정도로 위엄을 자랑하고 있는 종묘만큼은 저자가 이야기한대로 눈이 소복히 내린 겨울에는 한번쯤 그 실제경관을 보러가야겠다는 다짐을 또한번 해보게 되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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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VIP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오현석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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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에서 오랜기간 근무하다가 지금은 레스토랑 창업 컨설팅을 하시는 듯한 저자가 쓴 책이다. 구성을 보니 일종의 자기계발서라고 볼 수있는데 이런저런 상식들과 더불어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 몇가지 인상적이었던 부분만 꼽아보자면.


레스토랑 예약을 할때 정시또는 30분이 아니라 05분 또는 55분으로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정말 단 5분을 소중하게 쓰는 분들이기에 잘못말한게 아니라고. 처음에는 되묻기도 했으나 나중에는 그 5분단위로 쪼개쓰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쩌다 일찍오는 경우에는 석간신문을 가져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 케이스 같은 경우 항상 아침에 조간신문 몇종을 다 훓어보고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민감한 분이었다는 생활패턴도 놀랍지만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원하는 신문을 요청하면 가져다 주는구나 싶었다는.


또하나 신기했던건 VIP와 일반 고객은 걸음걸이에서부터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신발을 끌면서 걷는 경우가 많으며 제대로 된 걸음걸이는 연습을 해야할 정도로 쉽지 않다는데 VIP는 아니지만 나의 걸음걸이는 어떤지 한번 돌아보게 되더라는. 내일 출근길에는 의식적인 걸음을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웨이터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는 거래하지 말라는 웨이터 법칙 같은건 오랜만에 들어본 케이스였고.


엄청 바쁘게 살것 같은 그들이 오히려 자신을 비롯한 일반인들보다 매월 더 많은 책을 읽고 있다는 점도 언급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다시 시간을 쪼개써야 한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코칭쪽에서 유명한 GROW모델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예로든게 다이어트에 관한거라서 괜히 뜨끔.


마지막 부분에는 매너가 몇가지 나오는데 그 일식에 나오는 미소시루를 먹을 때 숟가락을 쓰면 안되고 손으로 들고 마시는거라는게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물론 나는 그 조그만 그릇에 숟가락을 쓰는 건 오히려 이상해보여 간혹 참치집에서 나올때 살짝 식혀서 마셔버리긴 했지만서도. 또 양식으로 빵을 먹을때는 반드시 손을 사용해서 먹는게 바른 예절이며 요리에서 남은 소스를 함께 나온 빵으로 닦아먹듯이 찍어먹는것도 예의에 어긋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방장의 요리를 칭찬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덕분에 알게된 예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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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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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책을 뒤늦게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은 수없이 들어왔음에도(하긴 토지니 아리랑이니 태백산맥 같은것도 아직이지만) 단편한권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하다가 뒤늦게 접하게 된 것이다. 수능준비를 할때 일부라도 접해본적이 있었는지까지는 알지 못하겠지만서도 마지막 페이지를 마무리하면서 와우, 줄거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상태에서 보았기 때문인지 너무 우울해지고 말았다. 이렇게 슬픈 소설이었다니 짐작도 하지 못했다. 등장인물들은 누구도 주도적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가지 못하고 있었고 누구도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버젓이 제목에 붙어있는 김약국이 주인공인줄 알았으나 그도 통영의 일개 마을 주민중 한명일 뿐이었고 누구도 일정 정도 이상의 정보를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신기했다. 도대체 독립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었던 것인지 초반에 사라진 영감은 끝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고 어찌살다가 운명한 것인지 등등. 사투리 같은걸 일일히 뒤에 붙은 주석을 보아가며 읽진 않아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고 진짜 그 한돌이라는 사내를 집안에 들인후부터 가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한거라고 믿기엔 그게 주제일것 같지는 않아 부정하고 싶어졌다. 물론 그 전부터 김약국 어머니가 자살하는 등의 일이 있긴 했지만서도.


뭐랄까 한가족의 대서사를 훓어본 느낌이다. 누구도 마음먹은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부여잡으면서도, 어처구니 없이 삶을 마감하는 몇몇 등장인물들을 보면서는 혀를 차면서도 꾸역꾸역 읽어나가게 만든게 저자의 숨겨진 힘인가 싶다. 뭔가 더 쓸말이 있을것 같은데 좀처럼 이 느낌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것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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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의 품격 - 인간과 공간 사이, 서울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
전상현 지음 / 시대의창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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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살아온 시간의 대부분을 보냈고 아마도 죽기전까지 또 그래야만할 서울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 공공건축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컨퍼런스 형태로, 구어체로 이루어져 있어 부담없이 재미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왜 우리는 한강을 제대로 못살리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다시한번 짚어볼 수 있었는데 그 당시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아파트라는 건물들로 한강뷰를 모조리 막아버린걸 넘어 아예 그 옆에 도로를 크게 만들어놓는 바람에 (그것도 한강의 모래를 파내 건설사들에게 팔아버린 댓가로) 시민들의 한강 접근권을 막아버렸다는 이야기가 가장 안타까웠다. 그 후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며 한강 르네상스니 뭐니하면서 이런 저런 프로젝트를 만들어 돈을 퍼부운 시정실패는 백번 좋게봐서 콜래트럴 데미지라고 볼 수 있겠지만서도.


얼마전 우연히 DDP라는 곳을 우연히 지나다가 둘러보았는데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근방풍경과는 전혀다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한것 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테고 갑자기 낮아진 인구밀도를 비롯해 곡선 중심의 외관은 누구 말마따나 외계비행체 안에 들어온듯한 느낌마저 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인가 하는 건축가가 작년인가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은 얼핏 뉴스를 통해 들은것 같긴한데 다시 알게 되었다. 이제보니 이거 말고도 실험적인 건축을 많이했었고 점차 전세계에 그의 건축들이 들어서던 와중에 안타까운 일이라고.


서울역 앞 고가공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과감히 유지보다는 철거를 택하고 또 일부를 공원화하여 시민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설계한 아이디어만큼은 어딜 벤치마킹했을지언정 훌륭한 사례이지 않을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남대문 시장으로 왔다갔다하는 소상공인들의 피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 책이 나온지도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조금은 나아졌는지도 궁금해지고. 저자가 책을 통해 밝히기도 했지만 그분들이 받는 타격은 별개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라는 생각에 나도 동의하기 때문.


모든 한강 다리들이 걸어서 건너고 싶게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뜬금없는 곳에 등대같은 카페같은거 말고(이것도 장사안되서 접었다가 한참있다가 다시 오픈했다는데 불꽃놀이 같은거 할때 자릿세라며 엄청 받는다는 뉴스를 얼핏들은걸로 봐서는 정상으로 안보인다.) 아예 차도만큼이나 넓게 산책로로 꾸며놓을수만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 지금은 인도인지 비상통로인지 모를정도이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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