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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유명한 책을 뒤늦게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은 수없이 들어왔음에도(하긴 토지니 아리랑이니 태백산맥 같은것도 아직이지만) 단편한권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하다가 뒤늦게 접하게 된 것이다. 수능준비를 할때 일부라도 접해본적이 있었는지까지는 알지 못하겠지만서도 마지막 페이지를 마무리하면서 와우, 줄거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던 상태에서 보았기 때문인지 너무 우울해지고 말았다. 이렇게 슬픈 소설이었다니 짐작도 하지 못했다. 등장인물들은 누구도 주도적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가지 못하고 있었고 누구도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버젓이 제목에 붙어있는 김약국이 주인공인줄 알았으나 그도 통영의 일개 마을 주민중 한명일 뿐이었고 누구도 일정 정도 이상의 정보를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신기했다. 도대체 독립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었던 것인지 초반에 사라진 영감은 끝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고 어찌살다가 운명한 것인지 등등. 사투리 같은걸 일일히 뒤에 붙은 주석을 보아가며 읽진 않아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고 진짜 그 한돌이라는 사내를 집안에 들인후부터 가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한거라고 믿기엔 그게 주제일것 같지는 않아 부정하고 싶어졌다. 물론 그 전부터 김약국 어머니가 자살하는 등의 일이 있긴 했지만서도.
뭐랄까 한가족의 대서사를 훓어본 느낌이다. 누구도 마음먹은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부여잡으면서도, 어처구니 없이 삶을 마감하는 몇몇 등장인물들을 보면서는 혀를 차면서도 꾸역꾸역 읽어나가게 만든게 저자의 숨겨진 힘인가 싶다. 뭔가 더 쓸말이 있을것 같은데 좀처럼 이 느낌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것 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