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9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9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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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새해들어 처음으로 완독한 책이 되었다. 올해의 키워드는 돼지띠이니만큼 피기 드림. 서문을 보니 계속 무슨띠인지 해당동물을 바탕으로 워딩을 따는 것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는 부분이 변화를 꾀하는 것 같아 신선했다. 결국 바뀌진 않았고 구성도 그대로 이긴 했지만. 최근부터 느껴지는 점인데 점점 더 풍부한 사례를 담고 있는 만큼 올해 트렌드였다고, 내년 트렌드일 것이라고 소개하는 사례들중 생소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서야 어렴풋이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었는데 책을 집필하기 위해 점점 더 패널들이 늘어나면서, 그리고 트렌드에 맞는 사례들을 제보받기 시작하면서 일반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기업 실무자들의 의도적인 제보들이 섞여들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뭐 아무튼.


수없이 언급된 조어, 약어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다소 불편한 마음이 있었으나 이제는 너무나 보편화되어버려 적응하려 노력중이다.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익숙해진지도 얼마 되지 않았던것 같은데 워커밸(worker customer balance)라는 용어까지 소개된걸 보니 문득 든 생각. 갬성이라는 용어는 귀여울 정도. 개인의 취향정도로 생각하면 되려나.


세포마켓이라는 용어는 신선했다. 정말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걸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기 때문. 그러고보면 이 책에 언급되진 않은것 같은데 요즘 유행하는, 아니 대중화된 1인 크리에이터, 그러니까 유투버들도 하나하나의 세포마켓 운영자라고 볼수도 있을것 같다.


뉴트로라는 용어나 감정 대리인(proxy emotion 이라는 표현도 신선)이라는 용어도 신선했다. 레트로와의 차이를 짚어준 부분이나 대유행중인 관찰예능의 인기를 해석한 부분이야말로 일개 소비자인 나로서는 정말 트렌드로 보이더라는. 그러고보면 여기 언급된 트렌드를 피기 드림 같은 조어를 바탕으로 이니셜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별로 구분해서 재구성해볼 수 도 있을듯. 


여기 언급된 수많은 제품이나 공간, 서비스를 몇개나 체험해보게 되려나. 벌써 5일이나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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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의 여유가 멀티태스킹 8시간을 이긴다 - 정보과잉 시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마음챙김의 기술
라스무스 호가드.재클린 카터.질리안 쿠츠 지음, 안희영.김병전 옮김 / 불광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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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마음챙김이라는 용어를 더 자주 접하게 되는것 같은 느낌이다. 마인드풀니스, 혹은 명상이라는 이름으로, 사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는것도 본듯하니. 그러고보니 요즘도 있을것 같은데 명상만 전문으로 하는 수련원 같은것도 있었던것 같고. 하여간 이 책은 그 마음챙김에 관한 책이었다.


얼마전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어서인지 거기서의 핵심내용과 이 책과 맞닿는 점이 있었다. 바로 변화(자극)이 주어졌을때 의식적 반응을 하는가 자동적 반작용에 따르는가(공간)에 따라 기대한 결과가 나오는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가이다. 그 책에서는 자극과 반응사이에 공간이 있다라는 문장으로 설명하고 있었고 이 책에서는



라는 표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나가보면 아래와 같은 2x2매트릭스로도 표현이 가능한데

 


이 매트릭스가 이 책의 핵심이었다. 뒤쪽에서 똑같은 프레임에 1. 몰입, 2. 마음챙김, 3. 마음놓침, 4. 창의적 일고 쓰인 부분까지. 귀찮지만 그래도 중요하니 이것까지 넣어둬야겠다.



다른 부분은 뭐 마음챙김을 하기 위한, 마음챙김 모드로 들어가기 위한 이러저러한 방법들이었고. 사실 나같은 경우에도 명상의 중요성이나 효과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모르게 이상한 거부감 같은게 있었는데 책 말미에 보니 나만 그랬던건 아닌모양이었다. 이런 부분도 있더라는.


'마음챙김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영적이거나 이상한 것을 떠올리면서 즉각적으로 저항감을 느끼거나 회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홍보할 때 그런 일이 생기면 되도록 마음챙김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의 기술회사에서는 그 프로그램을 '직장에서 마음의 가능성 활용하기'라고 불렀고, 팀 효과성과 협력 증진을 프로그램 목적으로 설정하였다. 또 다른 사례로 캐나다의 한 에너지 기업에서는 프로그램 명칭을 '상황적 알아차림'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북부 앨버타 작업 현장의 환경보건과 안전성 강화를 프로그램 목표로 설정하였다. 우리의 수많은 리더십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리더십 성과 향상'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실행하였다.'


마음챙김이라는게 동양에서 아무래도 동양 쪽과 더 가까워서인지 바쁠망(忙)자가 마음과 죽음을 뜻하는 한자의 조합이라며 마음챙김이 중요하다고 한 부분이나 '새로운 것을 보고 있다'라는 뜻의 일본어 '미타테mitate'라는 단어까지 인용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던, 책에서는 매일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곤 하지만 일단 생각날때마다 나의 호흡을 의도적으로 세어보고 순간순간에 집중해보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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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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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이름만 들으면 전에 추천받은 모방범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손에 들어온건 이 책. 책 제목은 마지막에 가서야 살짝 짐작되는 부분이 나오고 끝날때쯤에 가서야 워딩 그대로 등장한다. 뭐 이정도는 스포는 아니겠지. 하여간 범인을 찾아나서는 추리소설이나 형사물도 아니고 스릴러물이라고 해야하려나 얼마전에 보았던 13계단이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단편 드라마 한편 본것 처럼 시간을 훌쩍 지나가게 만든, 말그대로 킬링타임용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소설이었다. 


특이했던건 주로 이야기가 경찰견으로 일하다가 은퇴한 개의 시선으로 주변 대화를, 상황을 전달해주었다는 점인데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관찰자 역할만 수행하는 줄 알았더니 막판에는 나름 역할이 있더라는. 야구선수, 야구부, 야구장, 고시엔(고교 토너먼트던가)이 이야기의 배경이자 핵심 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 스토리와는 별개로 야구와 다른 종목의 차이를 언급한 부분은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어서인지 생각해볼 만 하더라는. 짐작하겠지만 투수가 퍼펙트 투구를 해도 같은 편이 점수를 못내면 승리투수가 될 수 없는 반면 개인 기록은 또 이런저런 기준으로 다양한 수치를 매기고 기록하는 희한한(?) 종목이라는 사실. 그러고보면 부문별 시상부문도 제일 많으려나.


뭐 그건 그렇고 야구선수 동생인 가출한 꼬마아이와 흥신소를 운영하는 가족을 주인공으로 세우고 개의 시선으로 사건 전개를 보여주는, 추격전이나 큰 싸움하나 없어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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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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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나름 인기인 에세이 인듯하여 가볍게 고른 책인데 역시나 술술 읽혔다.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서점에 가니 이 책표지를 커버로한 노트까지 절찬리에 판매중이기까지 했다. 굳즈라고 하던가. 요즘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듯 모두가 같은 길을 가는, 세상이 정해준 길을 따라가는 것에 대해 거창한 이유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회사를 들어가고 나오고, 여자친구와 술한잔 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등 소확행이라고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는 소소한 일상을 적절한 일러스트와 함께 보여주고 있으니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메시지도 새롭게 보이는 등 가끔 피식거리면서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책 속에서 다른 책을 인용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어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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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난 산책의 천재야. TV나 잡지에 나온 곳을 찾아가는 산책은 산책이 아니다. 이상적인 산책은 ‘태평한 미아’라고나 할까.” -'우연한 산보'중에서


정말 태평한 양반이다. 그런 태평함을 지켜보는 게 이 만화의 매력. 읽다 보면 나도 마구 길을 잃고 헤매고 싶어진다. 이런 태평함이라면 어느 동네, 어느 여행지에서도 즐거울 것 같다. 너무 분명한 목표와 목적이 있다는 건 ‘성취’의 영역이지 ‘재미’의 영역이 아니다. 보라, 목표를 향해 낭비 없이 일직선으로 달려가 값을 치르고 물건을 사는 남자의 쇼핑은 효율적이지만 얼마나 재미없는가. 반면 여자의 쇼핑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가 원래의 목적도 잊고 마는 무아지경의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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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 가까운지, 성취와 재미의 영역에 대해, 일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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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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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또 여러 책에서 레퍼런스로 인용된 문구를 보았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막연히 오래되고 또 유명한 책이니 두껍고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을까. 이상하게 손이 안가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가 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로고테라피라는 개념이 가장 유명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의미를 깨닫게 해주어야 사람은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다 정도로 단순화 시킬 수 있을것 같은데 이 책은 그 이론을 담아내었다기 보다는 배트맨 비긴즈 처럼 그 탄생 비화를 알려주고 있는 자서전 성격의 책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굳이 비판적으로 볼 부분을 찾아보자면 이제보니 저자는 의사였다. 그랬기에 어느정도 수용소안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볼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고 그러한 배경 때문에 조금은 더 그 경험을 의학적으로 발전시킬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저자 자신부터 올곧은 사람이었기에, 의지가 센 사람이었기에 그 능력을 헛되이 버리지 않고 발현시킬 수 있었던 것이리라. 낙관성에 대한 효능은 요즘은 뭐 두말하면 잔소리다. 언제까지는 해결될 수 있을거야(나갈 수 있을거야)라는 믿음은 시한부 처방, 그렇게 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가정을 늘 곁에 두는것, 플랜B를 생각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은 개인에게나 기업에게나 유용한 것이기에.


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조금 벗어난 이야기였는데 하여간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라는 메시지가 문득 생각나기도 하고 삶의 이유를 아는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와 비슷한 니체의 말, 하여간 자신의 모든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 그렇게 생각하며 삶을 한번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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