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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역사 - 우리가 몰랐던 제도 밖의 이야기
세라 놋 지음, 이진옥 옮김 / 나무옆의자 / 2024년 2월
평점 :

워킹맘 저자가 쓴 엄마이야기라고 하니 그저 끌렸다.
나 역시 엄마이자 일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다.
서문부터 아기를 근처에 두고 글을 쓰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엄마, 엄마들의 이야기가 있다.
예전으로 부터 거슬러가면서 엄마에 관한 기록들은 일부 아니 대부분 누락된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일하는 엄마였던 계층의 엄마들은 기록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일하는 엄마들은 노예계층이 대부분이었고 기록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태동, 출산, 아기 맡기고 찾기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내게 큰 의미를 준 활동들의 챕터를 보면서 새삼스러웠다.
P.304 그녀는 현금이 필요한 학생이고, 가족으로 지내는 여동생이며, 아기를 좋아하고 나의 가장 내밀한 삶에 기꺼이 접근할 수 있게 된 반-이방인이다. 1960년에 [뉴욕 타임스]는 베이비시터를 교외의 부부들이 토요일 밤에 영화를 보거나 볼링을 치러 갈 때 부르는 사람으로 간주했다. 이 용어는 널리 사용된 지 이제 30년이 지났다....중략.. 아기를 맡겼다가 찾는 것은 친족과 지인이 필요했고, 짧은 시간과 긴 시간 모두 수반했으며, 또 다른 이름의 엄마 노릇이었다. 아기를 처음 맡겼을 때, 그리고 이렇게 조용한 책상에서 집필하는 지금 또다시 나는 주목한다. 감정의 교환, 돌봄의 삼각법을, 자줏빛 띠 포대는 가우리와 아이과 나의 체취를 담는다.
P.306 '보통 사람들'과 재산이 적은 사람들은 1831년에 출간된 '어머니의 책'의 저하도 인정했듯이, 아기를 완벽하게 돌볼 수 없다. "다른 이를 돌보는 일은 같이 신경 쓸 필요가 있고, 자매들이 [...]맡아 주어야 한다."
P.308 아기를 돌보는 여성 도우미와 한집에 사는 확대가족의 그러한 장면들은 눈에 띄게 다양하게 나타났다. 떄로는 아기 맡기기가 형재자매의 나이순으로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고, 세대를 넘나들며 맡겨지기도 한다.
내가 일하는 여자사람에서 일하는 엄마가 되었을때 가장 힘든부분을 꼽으라고하면 바로 이점이다. 아이를 혼자 다 맡아 키울 수 없다는 것. 적어도 일을 하는 시간동안은 아이를 어딘가에 맡겨야만 한다. 사회는 일하는 엄마를 요구하면서도 엄마가 맘편히(?) 일할 상황은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일하는 엄마는 늘 죄인이고, 늘 힘들다. 일하는 여자 사람이 엄마가 되면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완벽하게 수행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이 두 역할은 너무나 커서 병행한다는게 쉽지 않다. 이 때 아기를 맡기고 찾는게 필요해진다. 친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정엄마나 시엄마찬스가 가능하다면 베스트, 그렇지 않다면 베이비시터를 구해야한다. 두 가지를 다 이용해 본 입장에서 그래도 그나마 친척찬스가 제일이고(이것도 나름의 고충이 있음) 차선은 (어쩔수없이) 베이비시터를 이용하는 것인데 베이비시터 잘 만나는 것도 전생에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 할 정도로 참 어렵고 어렵고 어려운 일이다.
일하지 않더라 하더라도 엄마의 시간을 위해 애를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1960년대에도 이미 현명하게 아이를 맡기고 부부간의 시간을 가졌다고 하지 않는가, 이 외에도 20세기 초반에도 하녀들에게 아이를 맡기도 다른 일을 하였다고도 한다. 아무튼 나는 생각에 아이를 키우는 일은 예삿일이 아닌데, 이 역할이 엄마에게 몰빵되어 있는 구조, 특히 우리나라의 사회구조는 지금의 저출산을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결혼도 힘든데,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우는건 더 어려운 일이므로 지금의 젊은 세대들의 자유분방함과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저절로 저출산을 향해 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엄마의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저자가 직접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일하면서 경험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엄마이야기들을 찾아가는 탐색의 시간이 흥미로웠다. 좀 더 진짜 이야기 같은 느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