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클래식 리이매진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티나 베르닝 그림,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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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들어본 제목에 비해, 내가 이 책을 한번도 제대로 읽은 적인 없단걸 깨달았다.

이번에 소소의 책에서 나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만나서 제대로 읽어보자 맘 먹었다.

요즘 나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사람은 어디까지 악할 수 있는가? 어떨 때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는가? 웃고 있는 모습 뒤에 감춰진 건 무엇일까? 등등. 그동안의 나는 참 단순한 사람이라서 뒤에 숨겨진 또는 숨겨 놓은 의도나 모습을 아예 생각조차 않고 지냈었다. 한번 좋은 사람으로 믿으면 그렇게 쭉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가 그렇지 않는 사람들을 자주(?)만나게 되면서(어디에나 있다, 어떤 조직, 어떤 단체, 심지어 종교단체에서도) 반백살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숱하게 반복된 상처들을 끌어 안고 이제서야 인간 본성과 이중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사춘기 때 하는 고민과는 결이 다른 것 같고, 속이 푹푹 썩어가는 경험으로 체득하고 있는 고민이다. 것도 지금하는...

인간의 본성을 약으로 구분하고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발상 자체가 매우 참신하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충격적인 소재이자,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살인 후 잡힐 때 스스로 죽음을 택한것은 마지막 남은 선한 본성의 몸부림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악이라면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서...

100년도 전 이야기이나 지금의 우리 사는 세상의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아직도 인간은 선과 악이 공존한채로 어떤이는 선을 어떤이는 악을 더 지향하며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세상이 악을 지향하고, 자신의 이익을 더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들이 번번히 이기는 것 같은 답답함이 있지만 한가닥 희망을 걸어본다. 악인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선인들이 마지막의 어떤 순간에 선을 선택하여 자신이 아닌 타인들에게도 좋은 방향을 선택하여서 이 세상을 지탱하고 사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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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한국 위인 1 : 전근대편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0
이건홍 지음, 박빛나 그림 / 유앤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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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엄마! 나 한국사 배우는 중인데 딱 필요한거 어떻게 알고 이 책 준거야? "

" 어.... 그러라고 ㅎㅎ"

" 엄마, 한국사는 재미없는데 이렇게 보니까 조금 더 쉽게 이해되는건 같아. 그리고 더 대박은 뭔지 알아? 다음 번 사회 수행평가때 선생님이 서희랑 소손녕이 서로 한 얘기 한거 채우는거 한다고 하셨거든. 근데 그게 사회책에는 따로 안나와. 근데 여기에 나온다!"

"오~ 잘 됐네. 잘 참고 해 봐. 근데 소손녕이랑 서희가 무슨 얘기했는데?"

"아이 참, 엄마 진짜 몰라? 소손녕이 고려에서 왔다고 서희보고 절하고 들어오라고 했어. 그런데 우리는 둘다 신하니까 따로 절하는걸 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 그리고 소손녕이 고려가 신라 땅에서 났으니 고구려 땅은 우리 것이라 우리 땅을 왜 넘보냐고 했어. 그러니까 서희가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거라고, 영토를 침범한게 아니라고 해. 송하고만 친한건 뭐냐하니까 여진때문에 우리가 거란과 교류를 못하는거지, 여진이 지금 막고 있는 길을 열어주면 당연히 고려도 거란과 교류할 수 있다고 해서 안 싸우고 거란을 물리친거야"

라고 해 줬다. 오~ 그래? 나는 이래서 빵빵한 어린이 시리즈가 참 좋더라. 너무 맘에 든다.

때마침 아이가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우고 있으니 더 유용하네.

고조선부터 현재 대한민국까지 한국의 역사 속에서 빛나던 위인들을 시대별로 150명을 선별해서 1권 전근대(고조선, 삼국, 발행와 통링 신랑, 고려, 조선 시대), 2권 근현대(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시기부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시기)로 구성해서 위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두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위인의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들을 빵빵이 가족들의 지금이야기를 시작해서 각 위인들이 관여된 역사적 사건들을 파악하면서 역사적 인물들의 활동과 업적을 짚어서 그들의 용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오늘 읽은 전근대편 1권은 고조선을 세운 단군부터 개항 시기의 흥선대원군까지 살펴본다. 그래서 서희와 소손녕의 이야기도 나오는거고, 다른 여러 위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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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시사용어 - 아니까 뉴스보고 대화까지 된다!
키즈 트리비아 클럽 지음, 도리바타케 하루노부 그림, 이미주 옮김 / 주니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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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트리비아 클럽은 신문, 잡지에서 활약하는 프리랜서 작가들의 모임으로 정치, 경제에서 과학, 예술, 예능까지 폭벎은 장르의 다양한 지식들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결정된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알아야하는 시사용어들을 모아서 - 사회, 정치, 경제, 과학, 문화 스포츠에 관한 키워드- 이 책이 탄생했다.


아이들과 같이 뉴스를 보다보면 종종 질문을 듣게 된다.

" 엄마 난민이 왜 문제가 되는거예요? 빅데이터는 뭐예요?

" 이번일이 사이버공격때문이라는 사이버 공격은 뭔가요?

"크라우드 펀딩이 뭔데요? 디플레이션이 왜 문제가 되요?

"스포츠가 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해요? 중립을 어떻게 하는거에요?

"인플루언서 진짜 많은데, 인플루언서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두 인플루언서가 맞아요?

"방금 풍자가 말한 LGBT가 뭐에요?"

어떤 용어는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지만, 어렴풋한 이미지만 알고 있어서 이에 대해 정확하게 답하기 어려울때도 있다. 그러면 나는 보통 같이 어휘의 의미를 찾아보자고 한다. 찾아보는 수고로움을 조금 더 줄여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초등학생을 위한 시사용어인 것이다. 알짜 시사용어들을 모아 두었으니 나도, 아이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 같다.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들어있어서 좀 더 이해가 좋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를 참조하여 더 깊이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어보면 시사용어가 내것이 되고, 관련 정보 - 배경지식 또한 내것이 될 것 같다.

우리는 이미 매우 넘쳐나는 정보들을 마주하고 있다. 이렇게 시사용어집이 필요한 것은 또는 이런 시사용어집의 활용이 중요한 것은 인터넷의 많은 정보들 속에서 인포데믹이나 딥페이크 동영상, 페이크 뉴스에 속지않고 가려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속한 세상의 문제들을 추상적인 상태에서 좀 더 구체적인 내 주변의 일로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출산이 왜 문제가 되지? 아이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든다는데 아이를 낳아야할까? 육아를 하는게 힘들어서 아이를 못 낳는다는데 그럼 그걸 좋게 해주어야 하는게 아니야? 등등 그저 듣고 흘리면 지나가는 그 일에 마주하거나 닥치지 않는 이상 와 닿지 않을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다양성을 말하면서 LGBT를 인정해주라고 하는건, 네 생각은 어때? 인권은 어디까지가 인권일까? 범죄자의 인권과 피해자의 인권 중 더 중요한 건 뭘까? 더 라는 비교가 가능한건지, 다른 사람을 괴롭힌 사람도 존중이 필요한걸까? 용어하나로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얘기나눌 수 있다. 아, 물론 오래 깊이 이야기하게 되지는 않지만 한 번 이야기를 꺼내기만 해도 좀 더 익숙해지는 것 같다. 어휘는 많이 쓸수록 내것이 되는 법이니까

윗 글은 주니북스에게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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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마법 같은 '스피치' 코칭!
이남경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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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다시 대학원을 가 학교로 돌아갔던 그 시기를 제외하더라도, 내가 계획했던 일정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인생 경로를 수정하는 가운데 직장인으로 산 날들이 조금만 더 있으면 20년이 다 되어 간다. 아이쿠 오래 살았네. 아무튼 그렇게 나는 졸업과 동시에 계속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직장에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좋게 말해서는 내 성미가 올곧아서이고, 나쁘게 말하면 융통성이 떨어져서인데 그래서 지금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만나기를 선택 했다.

좋은 대화를 만드는 말하기 자세는 스몰토크가 나온다. 난 이걸 잘 못하는데 찾아가서 스몰토크를 하면서 친해지는 관계를 만드는게 참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또 보게 되니 이제는 못한다만 할 게 아니라 당장 안되더라도 정말 조금씩, 한번이라도 해서 자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는 의외로 경청, 공감을 잘 한다는거다.(앗! 그저 내 생각이려나...__:)

p.99

열린 대화, 친밀한 대화를 촉진하며 활발하게 소통을 이어가는 조건이 있다. 먼저 가볍고 유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마음이다. 자신도 말을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들어주며 고개를 끄덕이고, 상대방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진실한 태도로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이야기하고,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멈추어 주자. 상대방과 나의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반문이나 추가 질문 등 반응을 하면서 더 친밀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당신의 말에 웃어줄 것라 기대했지만, 상대방이 웃어주지 않으면 바로 화제를 바꾸어 상대의 흥미로운 주제를 찾아보자. 대화 중에 침묵이 생기면 바로 다음 화제로 들어가 어색한 공기의 흐름을 바꾸어 보자.




저자처럼 말하기를 연습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거울을 보면서 방송하듯 자신이 그날 퇴근 풍경을 묘사한 말을 녹음했다가 적어 다시 그 문장을 읽었다고 한다. 말하기 훈련을 꾸준히 하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니 어쩌면 연습만이 살길이다. 지금까지 내가 이리 연습까지 해야할 필요를 못 느꼈던 건 그간의 내 일이 내 일만 잘 하면 되는 업무가 주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제는 직급이 오르고, 직책도 달고 하니 다른 부서원과 같이 해야하는 일, 협업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자꾸 늘고 있다. 그럼 지금이라도 해야지. 연습하면 달라진다고 하지 않는가.

좋은 대화는 상대가 스스로를 아주 귀중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고,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잘 찾아내고 그것을 화제로 올릴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생각과 필요를 먼저 히해한 후 내가 할 말을 결정하는게 좋은 방법 중 한다. 상대의 흥미를 파악해 대화를 이끌고, 상대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예측하고 대답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자욘스의 법칙에 따라 자주 보면 호감이 상승한다고 하니 스몰토크를 하러 자꾸 접촉 빈도를 높이는게 필요하다. 글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공감의 말을 하는 것,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통해 무슨 행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채고 상황에 따라 유연한 마음으로 생각이나 대화법을 바꾸어 하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

요즘 회사가 엄청 바빠서 다들 날이 서 있다. 이럴때 타부서의 도움을 요청해하는 건 참 불편한 일이지만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고민끝에 "바쁘시지요~"하고 쿠션 언어를 한마디 넣어주었을 뿐인데 훨씬 부드럽고 친절한 대답을 들을 경험이 있다. 쿠션 언어란 그런 것이다. 대화의 완충 역할을 해 주는 것.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직원과 사실 아무말도 안해도 되지만, "요즘 00 때문에 많이 힘드시지요?"하고 말을 건냈더니 당신도 00지원 나가느냐, 요즘 정말 발바닥에 불나는 것 같아요. 등등 얘기가 줄줄 흘러나오면서 의외로 너무 부드럽게 대화가 오간 경험도 있다. 예전 같으면 먼저 말거는 건 안했을텐데 나도 나이가 먹은것이고, 이렇게 책을 읽고 보니 한번~하는 생각에 건낸말이었는데 의외로 너무 이야기가 잘되어서 놀랬었다.

어쩌면 대화는 내 마음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는 걸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일에 바빠서, 내 일에만 빠져서 주변을 못 돌아보니 대화가 어려웠던건지도 모르겠다.

좀 있으면 나는 직장인으로 산 날과 그렇지 않은 날수가 거의 비슷해지다가, 몇 년 후를 기점으로는 점점 직장인으로 사는 날이 더 많아지는 날들이 올 거다. 아무튼 아직 더 지금 일한 만큼 더 일해야 정년이 될 상황이라... 아오... 징하네. 이렇게 오래 일하는 인생이라니... 그래서 좀 더 현명하게 직장인으로 말하기를 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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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 죽기 전까지 몸과 정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법
마리아네 코흐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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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듬 =늙음' 이 아니라 '나이 듬 ≠ 늙음' 이라니...

나이가 드니까 자연스럽게 늙는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어려보인다는 말이 그렇게 싫었는데 이제는 그 말이 좋아진걸보니 나는 나이가 들었고, 늙었다. 그런데 나이 드는 것과 늙음을 같이 보지 말라는 저자의 말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나이가 들면서 늙음을 선택한게 아닐까?

우리는 대부분 '아직도 증후군(still syndrom)'에 빠져서 이렇게 생각한다. "아직도 정치에 관심이 있으세요?" "아직도 정원을 손수 가꾸세요?" "그 연세에 아직도 매일 일하러 다니세요?" 등과 같이 말이다. 나는 이 '아직도 신드롬'을 내가 내 자신에게, 내 스스로 나를 향해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닫고는 소쓰라치게 놀랐다. 그러니까 스스로 '나이가 들었으니까 나는 하기 어려워, 나는 할 수 없어' 라고 단정 지으며, 나의 한계를 정하고 더 이상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나이 든다는 것은 그동안 하던 많은 것들을 더 할 수 없는 '뒷방 늙은이'로 이미지화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런 생각은 어렸을적부터(?) 자존감 높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하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지금 나는 너무 쉽게 늙어간다는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능력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나와 남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은 나이가 들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삶을 둘러싼 여러 상황들이 변하고 다른 불안 요인들이 우리에게 다가올 때, 자존감은 힘의 원천이 된다.

-젋음에 대한 갈망은 우리로 하여금 노년의 가능성에 대해 눈이 멀게 만들었다 : 사회학자 베티 프리단

내 안의 단단함이 '늙음'을 막아 줄 요인이라는 걸 생각하니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젊음을 갈망하기보다는 나이들어감을 잘 받아들이는 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놓친 것이 있었으니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하나씩 포기를 하고 있었다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회색 뇌세포 수는 조금씩 줄어들기는 하지만 나머지는 계속해서 탁월하게 지능하기 때문에 학습 능력, 종합적인 판단 능력 그리고 상상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세포끼리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고 기억할 때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니 용기를 가져야 한다.

뭔가를 새로 배우고 익히는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이전에 비해 습득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느낌이 있었다.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새로운 방식이던 새로운 내용이든 뭔가를 새롭게 하는데는 좀 느려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포끼리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걸린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랬구나. 그렇다고해서 회색 뇌세포가 기존의 학습 능력이나 판단 능력을 잃는 것은 아니니 더 꾸준히 반복하면서 점진적 접근성을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이의 의견이나 생각을 받아들이는데도 유연하지 못한것 점점 아집이 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좀 느려졌기 때문이니까 그것을 알고 완화하기 위한 접근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날씬한 몸으로 성년을 맞이한 사람들도 40대부터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 필요량이 줄어들면서 과체중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이 말은 식습관을 바꿔야, 즉 이 시점부터는 칼로리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만 체중이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OMG. 정말 이상하게도 먹는양은 비슷하고, 운동량도 비슷한데도 체중이 꼬물꼬물 늘고 있으며 얼마간의 기간이 지나고 보면 나는 과체중이 되어 있었다. 좀 덜먹어야지 했지만 빠지는건 잘 느껴지지 않으며 현상유지를 하는 것도 어렵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소식하는 수 밖에 없구나. 몸이 그런 상태 과체중이 되도록 나아가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축적하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으로 먹고 운동해서는 안된다. 기존 먹는 양에 4분의1 정도를 줄이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천천히 먹기, 그래서 이렇게 한 달에 1킬로그램씩 감량하기 이것이 내게 주어진 숙제이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신체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을 해라는 것이 아니라 산책과 같은 하루 30분 걷기부터 약간의 근력운동은 더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는 열쇠다. 많이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으며, 운동을 많이 할 수록 혈액 속의 텔로머레이스 비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세포가 노화하는 것을 막아준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두 가지 지능을 가지고 있따고 봅니다. 그중 하나는 지식, 기존 정보에 근거한 추론 능력 그리고 우리가 경ㅇ험을 통해 습득하는 언어적 능력입니다. 이것을 '결정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수백 억 개의 지식 방울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빛나는 결정체처럼 만들어지기 때문이에요. 이런 지식은 거의 평생 동안 유지됩니다. 또 다른 유동적 지능은 정신적 민첩성과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해요. 이런 유동적 지능'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떨어집니다...중략....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것을 접할 때 때로는 조금 두렵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과제들을 극복하는 시도가 바로 '유동적 지능'에 도움이 됩니다.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이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어쩌면 나는 본디부터 '유동적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저하되는 이 유동적 지능을 어떻게든 좀 더 많이 강화하기 위해서 나는 새로운 과제들을 자꾸 더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하고, 잘 안되니까 미리미리 시뮬레이션해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머릿속에서 시작됩니다. 자기 나이를 애써 잊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자신의 나이를 의식하면서 '난 더 이상 못 해' '더 이상 할 필요는 없잖아' '해서 뭐 해' '제발 날 좀 가만히 내버려뒀으면'같은 생각들로 빠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태블릿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기에는 너무 나이 들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새로운 디지털 세상에 적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품지는 마세요. 당신과 나는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이 분야에서 천재 소리를 듣지는 못할것이고, 우리가 도움을 청하면 젊은이들은 의아한 미소를 지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배워두면 이메일로 손주들의 최근 사진들을 볼 수 있고 필요한 앱들을 다운 받아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모든 행위들은 회색 뇌세포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애정 어리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은 외적으로도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지 위해서는 상당한 절제가 필요하고요, 우리가 그냥 자신을 놓아버리고 아무렇게나 산다면 이는 우리 자신을 더 이상 소중하게 여기지 않은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가꾸고 관리해야 해요.

엄마가 예전에 내게 나이가 들 수록 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한다고 하신 적이 있다. 비싼 옷을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단정하게 상황에 맞게 갖춰 입어야 한다고 하셨다. 흰면티에 청바지만 입어도 빛나던 그때는 몰랐다. 그 자체로 아름다웠음을... 지금은 정말 흰면티에 청바지만 입으면 추레하기 때문에 뭔가를 좀 더 챙겨 입어야한다. 일단 체형이 그렇다. 상당한 절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

얼마 전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면서 40대가 넘은 사람이 이 운동을 하는걸 처음 봤다던가,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에 내가 한 말이 바로 이거다 "더 나이 들면 못할 것 같아서"이렇게 스스로 한계를 정하다니... 이렇게라도 시작한 것은 잘 한 일이지만 굳이 한계를 정할 필요가 없다. 좀 느리지만 못하는 것은 아닌데 그 느린것을 못 기다리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며칠 전 처음 벽탈 때와 달라진 나를 느끼면서 스스로 깜짝 놀랐다. 중력이란 중력의 힘을 온통 받아서 나는 과연 다른 사람들처럼 나아갈수 있을까 했는데 신기하게 다음 홀드가 눈에 들어오고, 몸도 이전에 비해 좀 더 벽에 밀착된 삼지점을 잡는 내 모습이 느껴졌다.

나이가 드니까 늙는건 당연해라고 생각했는데 늙는 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잘 늙어가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식습관을 바꾸자. 과체중에서 벗어나고, 배움을 두려워 하지 말자. 나는 잘 나이드는 사람이 되겠다.

나이들면서 포기 하지 말 것.

나이든다고 한계를 정하지 말 것.

나이가 들었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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