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처럼 말하기를 연습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거울을 보면서 방송하듯 자신이 그날 퇴근 풍경을 묘사한 말을 녹음했다가 적어 다시 그 문장을 읽었다고 한다. 말하기 훈련을 꾸준히 하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니 어쩌면 연습만이 살길이다. 지금까지 내가 이리 연습까지 해야할 필요를 못 느꼈던 건 그간의 내 일이 내 일만 잘 하면 되는 업무가 주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제는 직급이 오르고, 직책도 달고 하니 다른 부서원과 같이 해야하는 일, 협업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자꾸 늘고 있다. 그럼 지금이라도 해야지. 연습하면 달라진다고 하지 않는가.
좋은 대화는 상대가 스스로를 아주 귀중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고,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잘 찾아내고 그것을 화제로 올릴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생각과 필요를 먼저 히해한 후 내가 할 말을 결정하는게 좋은 방법 중 한다. 상대의 흥미를 파악해 대화를 이끌고, 상대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예측하고 대답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자욘스의 법칙에 따라 자주 보면 호감이 상승한다고 하니 스몰토크를 하러 자꾸 접촉 빈도를 높이는게 필요하다. 글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공감의 말을 하는 것,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통해 무슨 행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채고 상황에 따라 유연한 마음으로 생각이나 대화법을 바꾸어 하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
요즘 회사가 엄청 바빠서 다들 날이 서 있다. 이럴때 타부서의 도움을 요청해하는 건 참 불편한 일이지만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고민끝에 "바쁘시지요~"하고 쿠션 언어를 한마디 넣어주었을 뿐인데 훨씬 부드럽고 친절한 대답을 들을 경험이 있다. 쿠션 언어란 그런 것이다. 대화의 완충 역할을 해 주는 것.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직원과 사실 아무말도 안해도 되지만, "요즘 00 때문에 많이 힘드시지요?"하고 말을 건냈더니 당신도 00지원 나가느냐, 요즘 정말 발바닥에 불나는 것 같아요. 등등 얘기가 줄줄 흘러나오면서 의외로 너무 부드럽게 대화가 오간 경험도 있다. 예전 같으면 먼저 말거는 건 안했을텐데 나도 나이가 먹은것이고, 이렇게 책을 읽고 보니 한번~하는 생각에 건낸말이었는데 의외로 너무 이야기가 잘되어서 놀랬었다.
어쩌면 대화는 내 마음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는 걸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일에 바빠서, 내 일에만 빠져서 주변을 못 돌아보니 대화가 어려웠던건지도 모르겠다.
좀 있으면 나는 직장인으로 산 날과 그렇지 않은 날수가 거의 비슷해지다가, 몇 년 후를 기점으로는 점점 직장인으로 사는 날이 더 많아지는 날들이 올 거다. 아무튼 아직 더 지금 일한 만큼 더 일해야 정년이 될 상황이라... 아오... 징하네. 이렇게 오래 일하는 인생이라니... 그래서 좀 더 현명하게 직장인으로 말하기를 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