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무엇인가 - 샤이니 제이의 철학시책, 세계 초판 출간 특별판 샤이니 제이의 다르지만 똑같은 책
샤이니 제이 지음 / 갤럭시파이오니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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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제이의 다르지만 똑같은 책

(괴짜 철학자의 파란책)

 

나는 철학의 토대는 사색이라고 생각하고, 사색의 기초는 질문하기라고 생각한다. 정답이 아닐지라도 또는 정답이 애매모호하거나 심지어 답이 없는 질문이라도, 질문을 반복하고 사색하는 것은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러가지 질문과 그에 따른 사색을 불러 일으키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에는 솔직히 말하자면 좀 황당했다.

 

이게 뭐지?

이게 책인가?

그렇다면, 이 책은 뭐지?

 

이 책은 여타 기존에 출간 된 다른 책들보다 약간 크고, 연습장 같은 무지에 상하좌우 여백도 많고

(심지어는 중앙에 몇 글자 밖에 없는 페이지도 있다), 비슷한 말이 반복된다.

 

책은 좀 크지만, 글자수가 많지 않고 비슷한말이 반복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금새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또 금새 읽히는 책은 아니다.

 

읽는 도중에는 대체 무슨 내용인지,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의도하는지 아리송하지만,

또 계속해서 읽다보면 부분적으로 내용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감이 오기도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다음의 질문은 던지고 있다.

 

이것은 무엇인가? 최선의 깨달음과 사랑에 이르는 유일한 비밀열쇠는 (    )이다.

 

책의 표지에서 흰 글씨로 크게 등장하는 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질문이 바로 이 책의 주제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이 책은 질문의 빈칸, 즉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샤이니제이는 책의 표지에서 질문을 던져 놓고, 본문에서 그 답을 찾아가는 힌트를 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모두에게 같은 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의 이름을 '샤이니제이의 다르지만 똑같은 책'이라고 명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독특한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 답은 정답일 수도 있고, 정답이 아닐수도 있고, 또는 처음부터 정답이란 없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 또한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본문의 내용을 인용하면,

 

깨달음은 알고 행동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깨달음은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사라딘다는 것을 명심하라.

 

깨달음은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알게 되는 것이다.

깨달음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사랑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깨달음과 사랑은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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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가드너 수학자의 노트 - 수리 논술, 대수·조합·논리·기하
마틴 가드너 지음, 아이작 아시모프 서문, 윤금현 옮김 / 보누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마틴가드너 수학자의 노트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수학이론)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나에게 가장 재미없는 교과목이었던 수학이 가장 재미있는 교과목으로 극적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수능준비를 하면서 수학에 대한 오해가 풀렸기 때문이었다.

수학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는가를 척도로 하는 계산능력을 측정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일 꽤 오랫동안 나를 지배하였는데 이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학생때는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은 계산 실수를 하지 않는 친구들이었다)

 

그러나 학부때 미시 거시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수학을 일부 다시 접하긴 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열정이 다시 생기지는 않았다. 짝사랑에 빠진 소심한 중학생처럼 항상 관심은 있지만 가까이 하기 어렵고 접할 기회도 흔치 않은 수학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수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딱 봐서는 수학책 같지가 않다. 무엇보다도 딱딱하지 않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퀴즈풀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수학책이라고 느껴지기보다는 IQ와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이 책은 수학책이다. 

그런데 처음엔 이 책이 수학책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계산력을 요하는 문제가 아닌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구성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실종된 지그 박사를 찾아라 

2. 바수미언 플루의 감염을 막아라

3. 삼차원 우주 당구

4. 독재자의 양성인 말살 계획

(중략)

33. 아폴로니우스의 원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수학을 접할 수 있다.

각 파트별로 문제가 2~5가지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데, 난이도가 만만하지는 않다.

뒤로 가면 갈 수록 고 차원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들이 등장한다. 

 

1) 언뜻보면 고등학교 수학교과서 연습문제 중 가장 뒷 부분에 사례를 들어서 등장하는 배점이 가장 높은 응용문제들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2) 입사시험등에 등장하는 인적성검사 중 수리파트에 나오는 문제들 같기도 하다.

 

난이도가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저자인 '마틴 가드너'의 역량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의 과학전문 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25년간 수학게임이라는 칼럼을 연재하는등 수학의 대중화에 앞장선 저자답게 마틴 가드너는 다소 어려운 개념들을 상당히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였다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가 머리를 풀가동시켰던 즐거운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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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쇼크 - 위대한 석학 25인이 말하는 사회, 예술, 권력, 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2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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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쇼크

(지식의 최전선에서)

 

 

엣지재단 [Edge Foundation Inc.]

 

요즘 "엣지있다"라는 말을 모 연예인이 방송에서 사용하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엣지있다"는 말이 뭔가 좀 특별하고 멋진 것을 뜻하는 신조어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엣지[Edge] 본래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엣지[Edge]

1. (가운데에서 가장 먼) 끝, 가장자리, 모서리

 

위의 뜻에 어울리는 엣지재단은 가장 최근의 지식, 즉 아직 공식화 되지는 않은 지식의 끝에 있을 만한 최신의 지식들에 대한 따끈따끈한 이슈들을 다루는 모임이다.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컬쳐, 즉 문화라는 것은 변화가 빠르고 다양하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문화라는 무형적인 개념을 순간적으로 정의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인 만큼 우리 머릿속에 또한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문화에 대한 정의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엣지'에서는 이러한 논란의 여지가 많은 "문화"라는 소재를 <베스트 오브 엣지>시리즈의 두번째 주제로 선정한 것이다. 전작인 '마음의 과학'을 워낙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 몇개월째 내 손이 가장 잘 닿는 책장에 놓아 두고 꺼내어 보곤 했다.

(사실 이 책장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주로 비치하는 공간인데 읽은 책을 넣어두는 경우는 거의 드물지만, 마음의 과학은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놓아두고 다시 보곤 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석학들이 대거 등장한다.

(사실 제래드 다이아몬드를 제외하면 잘 모르는 사람이긴하다)


1 _ 왜 어떤 사회는 재앙적 결정을 내리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2 _ 예술과 인간 현실 -데니스 더턴 

3 _ 문화의 진화 -대니얼 데닛 

4 _ 포괄적인 문화 이론 -브라이언 이노 

5 _ 우리는 신으로 존재하므로 그 역할을 잘해야 한다 -스튜어트 브랜드 

6 _ 사회 연결망은 눈과 같다 -니컬러스 A. 크리스태키스 

7 _ 새로운 르네상스: 개인 민주주의 포럼의 기조연설 -더글러스 러시코프 

8 _ 디지털 파워와 그 반론자들 -에브게니 모로조프, 클레이 셔키 

9 _ 테크놀로지는 진화하는가? -윌리엄 브라이언 아서 

10_ 인터넷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되었다 -데이비드 겔런터 

11 _ 튜링의 대성당 -조지 다이슨 

12 _ 디지털 마오이즘: 새로운 온라인 집단주의의 위험성 -재런 래니어 

13 _ 재런 래니어의 ‘디지털 마오이즘’에 대하여 -엣지 대담 

14 _ 간접 호혜와 평가 장치 및 평판 -카를 지그문트 

15 _ ‘아리스토텔레스’와 지식웹 -윌리엄 대니얼 힐리스 

16 _ 팬케이크 인간 VS. 괴델투구글 네트 -리처드 포먼, 조지 다이슨 

17 _ 정보 포식자의 시대 -프랑크 쉬르마허 


개인적으로는 대니얼 데닛의 밈(meme)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신선했다. 

밈이라는 모방단위가 유전적인 적응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예술작품의 선호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게 받아들여졌다. 또한 이러한 밈의 개념을 수용한다면, 비단 문화뿐만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밈이 실제로 습관처럼 오랫동안 대를 이어 전승되어 온 것이라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것과 어느정도 추정이 가능한 것의 차이는 상당할 것이므로 밈에대한 특성과 이해를 가진다면, 대니얼 데닛이 예로 들었던 바흐 처럼 많은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음악을 작곡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유능한 동물 육종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안목을 지닌 사람처럼, 바흐는 과거의 선율에서 새로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법을 알았다. 바흐의 어마어마한 성공작인 <코랄 칸타타>를 예로 들어보자. 바흐는 좋은 선율을 얻기 위한 재료로 코랄을 선택했다. 코랄은 인간 숙주 안에서 확고하게 존재한다는 게 이미 입증된 성가로, 청중이 오랜 세대동안 흥얼거리며 연상과 충억을 만들어온 이미 길들여진 선율이었다. 또한 청중의 뇌에서 오래전부터 복제를 거듭해온 감정적인 습관과 자극제에 깊이 뿌리내린 밈이기도 했다. 바흐는 자신의 테크놀로지를 사용해서 이런 밈들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약점은 무마하는 식으로 밈들에 변화를 가한 후 그런 밈들을 새로운 환경에 놓음으로써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거주 면적으로 따지면, 얼지 않은 땅의 2.8퍼센트에 불과하다. 조만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전 세계 인구의 70~80퍼센트에 육박하고, 거주 면적은 육지의 3퍼센트를 차지할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시골에서 벗어나면 난방과 조리를 위한 열을 얻기 위해 나무를 사용하는 비율이 줄어든다. 따라서 숲이 되살아 난다. 육류 섭최를 위한 동물의 사냥도 중단되어 동물들이 숲으로 되돌아온다. 또한 식수를 구하기 위해 지하수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대수층이 되살아난다.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이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주해서 얻는 부수적인 효과다. 따라서 도시는 녹색이다. 친환경적이다.


우리는 32년 동안 1만 2000명이 구축한 사회 연결망을 재구성해서 같은 기간 그들에게서 수집된 정보를 확보할 수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체중 증가가 어떻게 그로부터 확산되어 다른 사람의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그런 현상이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 단계적으로 전염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일련의 분석 단계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연구에서 우리가 찾아낸 결론에 따르면, 당신 친구들의 체중이 증가하면 당신의 체중도 증가하고, 우리가 당신의 사회적 지형이라 칭하는 범위 밖에 있는 사람들의 체중이 증가해도 네크워크를 통해 당신으이 체중에 영향을 미친다. (중략) 우리가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당신이 알고 지낸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 예컨데 친구나 배우자, 현재자매 등의 체중 증가가 당신의 체중에도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당신과 질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 정확히 말하면 네트워크상 당신에게서 세단계 덜어진 사람까지 당신의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체중 감소도 똑같은 현상을 보이며 네트워크를 통해 비슷하게 확산 된다는 사실을 덤으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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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 박광수, 행복을 묻다
박광수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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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행복을 묻다

(보통사람들의 행복학)

 

행복이라는 소재에 대한 책은 이 세상에 참 많이 있다고 생각 된다. 행복이라는 것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론을 논하는 유명한 석학들에게서 부터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까지 다양한 학문에서 행복을 다루기도 하고,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개념은 자체가 추상명사인 것처럼 많은 조사나 연구에도 불구하고 항상 두리뭉실하고 멀게 느껴는것 현실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 책은 상당히 인간적인 만화가 광수가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한 책이라서 담담하면서도 실제적인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민낯(naked face)'인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광수의 최신작 "야구생각"을 읽은 적이 있다. 

야구생각의 후미에는 광수가 "최희","이숭용"등과 인터뷰한 내용들이 잠깐 등장하는데, 인터뷰어로서의 광수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광수의 인터뷰어로서의 자질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지나고 나니 미안한 이야기다)

그렇게 직설적으로 인터뷰하면 좀 그렇지 않을까? 

인터뷰이의 말을 그렇게 자르면 어떡해? 

대화를 끌어내야지 인터뷰어가 더 많이 수다 떨면 어떡해?

 

그러나 광수의 독특한 성향이 때로는 좌충우돌해 보이기도 하고 고집이 세보이기도 하는 그의 성향과 이 책과 같이 스스럼없는 인터뷰와 잘 맞는 다는 느낌도 든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인터뷰 _ 이해루, 여자, 28살, 화장로 기사

두 번째 인터뷰 _ 박찬, 남자, 38살, 밴드 <백두산> 드러머 

세 번째 인터뷰 _ 송영희, 남자, 41살, <어둠 속의 대화> 운영자

네 번째 인터뷰 _ 임지영, 여자, 41살, 갤러리 관장 

다섯 번째 인터뷰 _ 김경나, 여자, 31살, 몽골학 박사 

여섯 번째 인터뷰 _ 강평국, 남자, 32살, 광고회사 아트디렉터

일곱 번째 인터뷰 _ 김지미, 여자, 30살, 캘리그라퍼 

여덟 번째 인터뷰 _ 신수아, 여자, 30살, 경제신문 기자

아홉 번째 인터뷰 _ 정재호, 남자, 49살, 방사선사 

열 번째 인터뷰_ 바로 당신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첫번째 인터뷰인 28살 여자 화장로 기사 이해루와의 인터뷰이다. 

여기서 화장은 메이크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로 장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젊은 여성이 화장터에서 일을 한다니 이렇게 안어울리는 매치가 또 있을까?

이름만큼 얼굴도 예쁜 그녀와의 인터뷰는 펑범하지만 비범하게 살아온 그녀의 삶과 그녀의 담담했던 말들과 더불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한동안 머릿속에 맴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평범한 말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녀가 겪고 느꼈으리라고 추정되는 마음들이 진한 커피를 마신 것처럼 여운이 남는 것 같다.

 

그렇다면 광수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운이 좋다면, 마지막 열번째 인터뷰에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집요한 광수의 질문에 천천히 대답을 해 나가다 보면 자신의 행복이 어디쯤에 있는지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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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법칙 - 월가에서 온 두 젊은이의 금융 이야기
임성준 & 조셉 H. 리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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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법칙

(Winning Laws)

 

이 책의 두 저자는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의 위상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 이전에 세계적인 IB, 그것도 본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특별한 엘리트들에게 가능했던 일이다. 게다가 이들은 한국인이다. 이 책은 그들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투자와 경제에 관한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스스로 책을 보는 편견이 생겼다. 

그것은 주로 세계적인 석학들이 집필하는 학문적(이론적)인 책과 투자의 대가의 반열에 오는 투자자들이 집필하는 실제적(경험적)인 책이 그 것이다. 나는 투자자로서의 피가 더 뜨거운지 항상 후자 쪽 책을 더 흥미있게 읽는 편이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학자들인 쓴 학문적인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개인적인 선호도가 경험적인 책을 더 흥미있게 느끼는 것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은 두가지 모두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지은이들의 경험과 철학을 말하고 있으면서, 학문적인 깊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Chapter 1 ‥ 하이에나를 위한 변명

Chapter 2 ‥ 인간은 겁쟁이 종족의 후예

Chapter 3 ‥ 유일하게 정확한 미래 예측, “모른다”

Chapter 4 ‥ 이기는 소수가 되는 길

 

이 책은 경험많은 투자자이면서, 또한 경제학적 소양이 뛰어난 두사람이 집필하였기 때문에 주제도 상당히 광범위하고 자유롭다.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는 산양처럼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화두를 가지고 고찰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마치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삼촌과 점심시간에 공원에 앉아 이야기하는 느낌도 들고, 편안하고 유쾌하면서도 알찬 내용들이 많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재미있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인간의 발명품 중에서 순도 100%의 시장 규범에 의해서만 작동되는 것은 금융시장이 거의 유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제로섬 게임인 금융시장에서 내가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반대편에서 돈을 많이 잃는 상대방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로 인해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초이성적 시장 규범앞에서 무력화 된다. 만약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어떤 내기나 게임을 해서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이기고 다른 사람이 져서, 승자가 패자의 인생 파탄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된다면 승자는 극심한 자괴감에 시달릴 것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승자는 패자에게 일부러 게임을 져주거나 자신의 전리품 중 일부를 패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 그런 자비를 바라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오직 돈과 나의 이익, 시장 규범만이 존재할 뿐 패자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원인과 결과에 대한 집착은 인간만의 전유물은 아닌 듯하다. 의식과 의도와 같은 인간의 내면적 심리 상태를 이해해서 행동의 경향성을 파악하는 전통적 방법과 정반대로, 행동의 결과를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내면적 상태를 파악하려고 하는 행동주의 시리학의 거두 스키너는 동물들을 이용해 다양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 중 하나의 실험에서는 처음에 4~5마리의 비둘기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먹이를 주었다.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비둘기들은 먹이를 줄 시간이 되면 각기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비둘기는 왼쪽으로 돌고 어떤 비둘기는 반대방향으로 돌았다. 고개를 반복적으로 까닥거리는 비둘기도 있었고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비둘기도 있었다. 비둘기마다 먹이(결과)가 나오는 원인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고, 그래서 먹이를 지속 시키기 위해 특정한 행동(원인)을 반복하게 된 것이다. 이 실험 결과를 조금 확대 해석한다면 원시인들뿐만 아니라 비둘기에게서도 확인되는 패턴 발견에 대한 집착 성향은 자연의 한 속서일지도 모르겠다.

 

그 핵심은 달러를 무한대로 찍어 시장에 뿌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과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 이 정책이 아직 수출 주도 정책을 포기할 수 없는 중국에게는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위안화 고평가를 두려워하는 중국은 미국이 달러를 추가로 찍어 낼 때마다(달러가치가 하락한다) 위안화도 같은 비율로 추가로 찍어내 달러를 매입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안화의 가치는 그대로 있는데 달러 가치가 하락하니 자연스럽게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그런데 환율을 잡을 목적으로 위안화를 추가로 발행하는 일은 중국경제에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임금을 상승시키고 임금인상이 다시 수출 상품의 가격을 높여서 결국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그럼 자본주의가 자체적으로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자식과 부모간의 세습이다. 세습은 단순히 유산을 물려주는 경제적 세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 유전병과 같은 생물학적 세습부터 우월한 부모과 같이 생활한 자식이 성장하면서 얻는 양질의 영양공급, 교육기회와 같은 환경의 세습, 그리고 부모의 생활 방식, 가치관을 배우는 정신적 세습 등 부모로부터 자식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유 무형의 혜택을 포함한다. 세습은 완전경쟁을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아담 스미스의 이론과도 앙숙관계이고 공정사회와 평등을 강조하는 수정 자본주의와도 천적이다. 왜냐하면 세습은 개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단순히 재수 좋게 부모 잘 만나면 탄탄대로를 걷게 되는 로또와 같은 것이어서 실력이 아니라 운에 따라 기회가 불평등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과거에 비해 서울대학교 입학생 중에서 서울 출신이 더 많아졌고 서울 출신 중에서도 강남 출신이 더 많아졌다. 이것은 단순히 유산의 세습이 아닌 총체적 세습이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이다. 세습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면 어떻게 될까? 사회 계층은 고착화 되고 세습 혜택을 받지 못한 젊은이들은 지독한 박탈감에 시달려서 일하기 싫어질 것이며 체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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