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 박광수, 행복을 묻다
박광수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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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행복을 묻다

(보통사람들의 행복학)

 

행복이라는 소재에 대한 책은 이 세상에 참 많이 있다고 생각 된다. 행복이라는 것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론을 논하는 유명한 석학들에게서 부터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까지 다양한 학문에서 행복을 다루기도 하고,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개념은 자체가 추상명사인 것처럼 많은 조사나 연구에도 불구하고 항상 두리뭉실하고 멀게 느껴는것 현실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 책은 상당히 인간적인 만화가 광수가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한 책이라서 담담하면서도 실제적인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민낯(naked face)'인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광수의 최신작 "야구생각"을 읽은 적이 있다. 

야구생각의 후미에는 광수가 "최희","이숭용"등과 인터뷰한 내용들이 잠깐 등장하는데, 인터뷰어로서의 광수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광수의 인터뷰어로서의 자질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지나고 나니 미안한 이야기다)

그렇게 직설적으로 인터뷰하면 좀 그렇지 않을까? 

인터뷰이의 말을 그렇게 자르면 어떡해? 

대화를 끌어내야지 인터뷰어가 더 많이 수다 떨면 어떡해?

 

그러나 광수의 독특한 성향이 때로는 좌충우돌해 보이기도 하고 고집이 세보이기도 하는 그의 성향과 이 책과 같이 스스럼없는 인터뷰와 잘 맞는 다는 느낌도 든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인터뷰 _ 이해루, 여자, 28살, 화장로 기사

두 번째 인터뷰 _ 박찬, 남자, 38살, 밴드 <백두산> 드러머 

세 번째 인터뷰 _ 송영희, 남자, 41살, <어둠 속의 대화> 운영자

네 번째 인터뷰 _ 임지영, 여자, 41살, 갤러리 관장 

다섯 번째 인터뷰 _ 김경나, 여자, 31살, 몽골학 박사 

여섯 번째 인터뷰 _ 강평국, 남자, 32살, 광고회사 아트디렉터

일곱 번째 인터뷰 _ 김지미, 여자, 30살, 캘리그라퍼 

여덟 번째 인터뷰 _ 신수아, 여자, 30살, 경제신문 기자

아홉 번째 인터뷰 _ 정재호, 남자, 49살, 방사선사 

열 번째 인터뷰_ 바로 당신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첫번째 인터뷰인 28살 여자 화장로 기사 이해루와의 인터뷰이다. 

여기서 화장은 메이크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로 장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젊은 여성이 화장터에서 일을 한다니 이렇게 안어울리는 매치가 또 있을까?

이름만큼 얼굴도 예쁜 그녀와의 인터뷰는 펑범하지만 비범하게 살아온 그녀의 삶과 그녀의 담담했던 말들과 더불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한동안 머릿속에 맴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평범한 말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녀가 겪고 느꼈으리라고 추정되는 마음들이 진한 커피를 마신 것처럼 여운이 남는 것 같다.

 

그렇다면 광수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운이 좋다면, 마지막 열번째 인터뷰에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집요한 광수의 질문에 천천히 대답을 해 나가다 보면 자신의 행복이 어디쯤에 있는지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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