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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역사 - 사랑과 권력의 5천 년
어거스틴 세지윅 지음, 김재용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5월
평점 :
아버지의 역사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주제가 다소 독특한 책이다
아들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특별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금기어이고 누군가에게는 롤모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아버지에게 배우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 많았다
우리시대에서는 대개 '어머니의 사랑'은 본능적이고 헌신적인 것으로, '아버지의 권위'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 당연해 보이는 명제에 의문을 제기한다.
"아버지는 본능인가, 아니면 역사적으로 기획된 발명품인가?"
이 책은 고대 가부장제부터 현대의 남성성 위기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부성"이라는 제도를 어떻게 구축하고 변형시켜 왔는지를 추적한다
저자의 전작 《커피랜드》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거대한 역사를 일상에서 끌어내는 책이라고 들었다
이번 책에서도 그러한 측면이 발견된다 저자는 '아버지'를 단순한 가족 구성원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아버지를 '사랑과 권력, 그리고 상속'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얽혀 만든 정치적·경제적 시스템으로 재표현하였다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헨리 8세, 찰스 다윈,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 역사 속 거인들의 사상과 삶을 거치며,
-고대와 중세의 아버지가 가문과 토지를 지배하는 절대적 군주였다면,
-산업혁명기에는 자본을 벌어오는 '임금 노동자'로 재정의된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가족에게 생계를 제공하는 대가로 절대적인 권력을 보장받는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 변화를 통해, 우리가 아는 '전통적인 아버지상'이 사실은 인류 역사 전체에서 매우 최근에, 그리고 철저히 사회·경제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모델임을 주장한다
이 책의 숨겨진 재미는 저자 자신의 사적인 고백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2017년 아버지가 된 저자는 아이를 키우며 느낀 혼란과 경이로움을 풀어낸다. "지배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아버지가 될 것인가?"라는 그의 개인적인 고민은,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통적 가부장제가 무너진 오늘날 모든 현대인의 고민이기도 하다
2026년 현재, 우리는 바야흐로 '아버지의 위기' 혹은 '남성성의 위기'라고 불리는 혼란기를 살고 있는 것 같다.
돈을 벌어다 주는 것만으로 권위를 인정받던 시대는 끝났고, 현대의 아버지는 돌봄과 정서적 교감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는다.
저자는 이 위기를 파국이 아닌 기회로 바라본다. 과거의 부성이 권력과 통제에 기반했다면, 미래의 부성은 억압적 의무에서 벗어나 진정한 유대와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임
1. 아버지란 역할은 참어렵다
2. 새로운 아버지상에 맞추는것은 필연적일것이다
3. 상처받지않고 상처주지 않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