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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쇼크 - 위대한 석학 25인이 말하는 사회, 예술, 권력, 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 ㅣ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2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컬처 쇼크
(지식의 최전선에서)
엣지재단 [Edge Foundation Inc.]
요즘 "엣지있다"라는 말을 모 연예인이 방송에서 사용하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엣지있다"는 말이 뭔가 좀 특별하고 멋진 것을 뜻하는 신조어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엣지[Edge] 본래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엣지[Edge]
1. (가운데에서 가장 먼) 끝, 가장자리, 모서리
위의 뜻에 어울리는 엣지재단은 가장 최근의 지식, 즉 아직 공식화 되지는 않은 지식의 끝에 있을 만한 최신의 지식들에 대한 따끈따끈한 이슈들을 다루는 모임이다.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컬쳐, 즉 문화라는 것은 변화가 빠르고 다양하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문화라는 무형적인 개념을 순간적으로 정의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인 만큼 우리 머릿속에 또한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문화에 대한 정의와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엣지'에서는 이러한 논란의 여지가 많은 "문화"라는 소재를 <베스트 오브 엣지>시리즈의 두번째 주제로 선정한 것이다. 전작인 '마음의 과학'을 워낙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 몇개월째 내 손이 가장 잘 닿는 책장에 놓아 두고 꺼내어 보곤 했다.
(사실 이 책장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을 주로 비치하는 공간인데 읽은 책을 넣어두는 경우는 거의 드물지만, 마음의 과학은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놓아두고 다시 보곤 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석학들이 대거 등장한다.
(사실 제래드 다이아몬드를 제외하면 잘 모르는 사람이긴하다)
1 _ 왜 어떤 사회는 재앙적 결정을 내리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2 _ 예술과 인간 현실 -데니스 더턴
3 _ 문화의 진화 -대니얼 데닛
4 _ 포괄적인 문화 이론 -브라이언 이노
5 _ 우리는 신으로 존재하므로 그 역할을 잘해야 한다 -스튜어트 브랜드
6 _ 사회 연결망은 눈과 같다 -니컬러스 A. 크리스태키스
7 _ 새로운 르네상스: 개인 민주주의 포럼의 기조연설 -더글러스 러시코프
8 _ 디지털 파워와 그 반론자들 -에브게니 모로조프, 클레이 셔키
9 _ 테크놀로지는 진화하는가? -윌리엄 브라이언 아서
10_ 인터넷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되었다 -데이비드 겔런터
11 _ 튜링의 대성당 -조지 다이슨
12 _ 디지털 마오이즘: 새로운 온라인 집단주의의 위험성 -재런 래니어
13 _ 재런 래니어의 ‘디지털 마오이즘’에 대하여 -엣지 대담
14 _ 간접 호혜와 평가 장치 및 평판 -카를 지그문트
15 _ ‘아리스토텔레스’와 지식웹 -윌리엄 대니얼 힐리스
16 _ 팬케이크 인간 VS. 괴델투구글 네트 -리처드 포먼, 조지 다이슨
17 _ 정보 포식자의 시대 -프랑크 쉬르마허
개인적으로는 대니얼 데닛의 밈(meme)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신선했다.
밈이라는 모방단위가 유전적인 적응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예술작품의 선호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게 받아들여졌다. 또한 이러한 밈의 개념을 수용한다면, 비단 문화뿐만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밈이 실제로 습관처럼 오랫동안 대를 이어 전승되어 온 것이라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것과 어느정도 추정이 가능한 것의 차이는 상당할 것이므로 밈에대한 특성과 이해를 가진다면, 대니얼 데닛이 예로 들었던 바흐 처럼 많은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음악을 작곡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유능한 동물 육종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안목을 지닌 사람처럼, 바흐는 과거의 선율에서 새로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법을 알았다. 바흐의 어마어마한 성공작인 <코랄 칸타타>를 예로 들어보자. 바흐는 좋은 선율을 얻기 위한 재료로 코랄을 선택했다. 코랄은 인간 숙주 안에서 확고하게 존재한다는 게 이미 입증된 성가로, 청중이 오랜 세대동안 흥얼거리며 연상과 충억을 만들어온 이미 길들여진 선율이었다. 또한 청중의 뇌에서 오래전부터 복제를 거듭해온 감정적인 습관과 자극제에 깊이 뿌리내린 밈이기도 했다. 바흐는 자신의 테크놀로지를 사용해서 이런 밈들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약점은 무마하는 식으로 밈들에 변화를 가한 후 그런 밈들을 새로운 환경에 놓음으로써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거주 면적으로 따지면, 얼지 않은 땅의 2.8퍼센트에 불과하다. 조만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전 세계 인구의 70~80퍼센트에 육박하고, 거주 면적은 육지의 3퍼센트를 차지할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시골에서 벗어나면 난방과 조리를 위한 열을 얻기 위해 나무를 사용하는 비율이 줄어든다. 따라서 숲이 되살아 난다. 육류 섭최를 위한 동물의 사냥도 중단되어 동물들이 숲으로 되돌아온다. 또한 식수를 구하기 위해 지하수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대수층이 되살아난다.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이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주해서 얻는 부수적인 효과다. 따라서 도시는 녹색이다. 친환경적이다.
우리는 32년 동안 1만 2000명이 구축한 사회 연결망을 재구성해서 같은 기간 그들에게서 수집된 정보를 확보할 수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체중 증가가 어떻게 그로부터 확산되어 다른 사람의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그런 현상이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 단계적으로 전염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일련의 분석 단계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연구에서 우리가 찾아낸 결론에 따르면, 당신 친구들의 체중이 증가하면 당신의 체중도 증가하고, 우리가 당신의 사회적 지형이라 칭하는 범위 밖에 있는 사람들의 체중이 증가해도 네크워크를 통해 당신으이 체중에 영향을 미친다. (중략) 우리가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당신이 알고 지낸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 예컨데 친구나 배우자, 현재자매 등의 체중 증가가 당신의 체중에도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당신과 질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 정확히 말하면 네트워크상 당신에게서 세단계 덜어진 사람까지 당신의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체중 감소도 똑같은 현상을 보이며 네트워크를 통해 비슷하게 확산 된다는 사실을 덤으로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