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 저평가된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 후강통 시대를 열어갈 55개 히든챔피언 기업
정영재 지음 / 이레미디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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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주식, 저평가된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후강통시대, 중국주식옥석가리기)

 

14.11.17일 후강통이 시행되었다. 

후강통이란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로서 해외 개인투자자들도 중국 상하이 A주를 살 수 있고, 중국 투자자들도 홍콩 상장주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제한되었던 중국상하이A주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후강통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뜨겁다. 연일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상하이증시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다. 

금지되었던 것이 허용되었을 때 오는 일시적인 관심일지, 아니면 지속적인 관심이 유지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상하이증시에 대한 공부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적기에 출간된 것 같다. 

중국에서 7년을 보낸 중국통인 저자의 시각으로 본 중국대표주식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중국 주식의 히든챔피언

2장 왜 중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가?

3장 13억 인구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식품업계

4장 신생아 증가로 호황을 누리는 유제품업계 

5장 시진핑의 도시화정책, 대형마트를 주목하라 

6장 중국 보험시장의 성장은 지금부터이다 

7장 제약업계의 히든챔피언을 찾아라 

8장 미래의 에너지는 셰일가스 

9장 중국 환경오염이 준 기회 

10장 소득 증가는 여행의 증가, 호텔산업을 주목하라 

11장 해외 경쟁자가 없는 인터넷업계 

12장 다시 보자, 기존 챔피언 

13장 스마트폰업계와 기타 주목할 만한 업계 

14장 명품업계의 새로운 시장, 중국 

15장 왕초보도 쉽게 따라 하는 중국 투자공식 

 

책을 보면서 책에 수록된 중국기업의 재무지표를 훑어보면 알게되겠지만, 현재 밸류가 싸서 저평가된 중국주식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중국과 중국기업의 성장성은 이미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이다. 후강통이 열렸다고 바로 신세계가 눈 앞에 열리는 것은 아닌 셈이다. 

해외 투자자들이야 이제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지만, 없던 시장이 생긴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있던 시장이 일부 참여자들에게 추가 개방된 것이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좋은 주식들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혹시 모를 조급함을 버리고,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중국주식은 이미 대부분 성장주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더 가치대비 싼지, 어떤 기업이 더 성장할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저자의 중국국영기업과 현재 1등기업들에 대한 시각이었다.

저자는 국영기업보다는 민간기업이 향후 발전할 것이고, 1등기업보다도 2등이나 3등기업이 향후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이유는 국영기업의 부폐와 중국 관치주의로 인한 독점등에 대한 규제 때문이다. 또한 각 성(경제구역)별로 문화등이 판이하기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한 기업이 중국전체적으로 독주를 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즉, 정부의 견제와 다양성 때문에, 중국기업은 독주하는 기업이 나오기 보다는 과점형태의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영미기업이나 국내기업과는 다른 시각이고, 통찰력이기 때문에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런 관점을 가지고 차후에 투자할 만한 중국 기업들을 살펴보았다. 

 

덧붙임.

 

1. 지금 당장 투자할 만한 주식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주식들은 몇몇 눈에 보인다. 그중에 하나가 홍콩상하이호텔그룹이다.

 

2. 중국주식중 가장 재무상 가장 저평가 된 주식은 시노팩, 페트로차이니등 에너지관련 주식이다. 에너지관련 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다. 역발상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3. 중국은 전자상거래 결재를 알리바바가 꽉잡고 있다. 알리페이가 전체 거래의 80%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에 다양한 PG사들이 경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PG사와 알리페이는 구조자체가 다르다. 국내에도 옐로페이라는 회사가 있지만 그 규모는 미미하다. 

 

4. BAT중엔 알리바바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인터넷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최근 바이두와 텐센트도 합류했다). 이는 국내로 치면, 지마켓이나 네이버에서 자신이 지급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같다. 향후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홍콩 주식투자는 우리나라의 1980년대 투자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비디오테이프를 모르는 나라이다. 비디오테이프라는 중간단계없이 DVD와 인터넷으로 바로 변화한 나라라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 우리와 동시간대로 한국 드라마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자라고 있다. 중국 투자에서 무작정 '예전에 우리나라에 이런 종목이 올랐으니, 중국도 오르겠지'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유탸오와 함께 중국인의 아침을 때우는 떠우장은 콩 제품이다. 중국은 악조건에서도 잘 자라고 영양이 풍부한 콩을 이용한 두부와 두부제품이 다양하게 발전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2013년에 평균 GOD가 2만 달러에 도달한 베이징, 상하이, 홍콩과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공된 두유제품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도시 두유 판매량은 매년 20%이상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두유시장은 분말두유,팩두유,병두유로 분류하는데, 대도시일수록 팩용기에 보관된 멸균두유제품 판매량이 높다. 홍콩시장에서 멸균두유제품의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웨이타나이가 두유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멍니우와 이리는 유제품업계를 양분하는 기업이지만, 부정부패의 대명사인 구유기업과 참신한 경영의 민간기업으로 대립한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규모가 아무리 커도 결국에는 사람이 중심이다. 말단직원에서 업계 1위의 CEO까지의 길을 걸어온 니우건성은 바쁜 일정에도 최소 한달에 한번은 목장을 방문해 생산공정을 검사하는 모범을 보인다. 7조원이 넘는 매출액과 20% 이상의 성장률보다, 자수성가의 아이콘이며 직원들에게 모범적인 CEO 니우건성이 있기에 멍나우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겠다.

 

보험시장은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단계에서 가장 늦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고 중국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은 우리나라 1990년대 전후와 비슷하다. 먹고사는 데는 여유가 있지만 보험상품에 적극 투자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내수시장 발전과 도시화등으로 전체적인 소득상승이 기대되며, 실제로 중국 보험업계에서 생명보험과 재산보험이 매년 20%이상의 큰 성장추세를 유지하고 있기에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보험회사는 거대 자금을 운용함으로써 경제개발을 위한 자금조달과 자본시장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정부는 12차 5개년 중국발전계획에서 의약산업을 주된 성장동력으로 정하였다. 2015년까지 매출액이 500억 위안 이상인 기업을 5개 이상, 100억 위안 이상인 기업을 100개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중의약이 제약기업 성장의 주 동력이다. 중약산업, 중약재농업, 중약건강기능성식품, 중약화장품을 적극 육성알 것이다. 중약은 우리나라 한약과 같은 의미로 중국의 한약을 중약, 한의학을 중의학이라고 한다.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기업의 시장 점유율 쟁탈전을 재미있게 지켜보고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알리바바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BAT 모두 상장회사가 되었다. 텐센트는 홍콩거래소,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어 모두 투자가 가능하다. 필자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알리바바가 중국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제일 커 보인다. 현재도 1등기업인 텐센트는 나스닥 상장 전에도 주식이 30%이상 떨어진 적이 없다. 중국에서 7년간 생활하면서 3사를 모두 이용해봤지만 우열을 가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타오바오와 결제수단 알리페이의 안전성과 혁신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알리페이가 등장하기 전의 중국 온라인시장은 늘 불안하고 가짜와 사기가 판치는 신용불감증에 걸린 시장이었다. 하지만 2004년에 알리페이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중국에서 외국인인 필자 역시 알리페이와 타오바오로 제품을 구매하고, 소셜네트워크에서 제품을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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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실전 매뉴얼 - 세계 현업 전문가 100인이 검증한 실속 투자 길잡이
존 미하일레비치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북돋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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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실전매뉴얼

(The Manual of Ideas: 

The Proven Framework for Finding the Best Value Investments)

 

전세계의 현역 가치투자 매니저 100여명의 전략을 분류한 책이다. 

원제는 'The manual of idea'이다. 원서도 2013년에 8월 출간되었기 때문에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매니저들의 가장 따끈따끈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매니저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투자철학을 듣고, 이 책에 나오는 8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그래서 각 파트별 투자전략은 유사하면서도 차이가 있다. 

특히 8장의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턴어라운드 기업과 경기순환기업에 대한 투자방법도 나온다)부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원서의 제목이 'The manual of idea'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다양한 투자방법을 소개하려는 목적이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투자를 버핏에게 맡길까, 내가 직접 할까? 

2장. 심층가치: 벤저민 그레이엄의 바겐헌팅 스타일 

3장. 복합기업: 숨은 자산을 찾아내는 확실한 방법 

4장. 그린블라트의 마법 공식: 싸고 좋은 회사 걸러내기 

5장. 경영자가 우수한 기업: CEO의 태도를 드러내는 변수들 

6장. 투자의 대가를 따라가라: 대가가 보유한 종목 찾아내기 

7장. 소형주의 대형 수익?: 유망 소형주를 찾아내는 방법 

8장.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 구급차를 쫓아가는 기법 

9장. 국제투자: 외국 투자의 대가 모방하기 

 

아마 일부라도 자신의 돈을 투자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자신과 맞는 투자기법이 있고, 자신과 맞는 기업이 있다. 왜냐하면 투자는 필연적으로 투자자의 심리가 투영될 수 밖에 없고, 인간의 심리는 개인별로 다 다르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는 자신에게 더 잘 맞는 투자기법과 기업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투자기법을 모두 사용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맞는 기법을 배우거나 더 발전시키면 되는 것이다. 

 

나는 2장과 4장을 일부 접목한 스타일이다. 

자산가치가 담보가 되면서도, ROE가 높아서 경쟁력과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선호한다. 

(이런 기업은 많지 않으나, 아주 없지도 않다)

때로는 8장에서 소개하는 부채비율이 높거나 리스크가 큰 기업에도 투자하곤 한다. 이런 기업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리스크 대비 수익이 클 것이라고 판단이 되어야 하고, 큰 금액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즉, 어떤 투자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자대상기업이 바뀌고, 투자의 기간과 매매의 형태도 바뀌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적으로 현업에 있는 매니저들의 다양한 투자방법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과정이 설레면서도 재미있었다. 이러한 책을 통한 간접경험, 그리고 실제 투자를 통한 나의 심리파악을 통해 투자의 철학을 발전시켜서 나날이 더 좋은 투자자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다.

 

덧붙임.

 

1. 이 책의 9장에서는 외국의 투자대가들을 모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한국대표로 페트라투자자문의 용환석대표와 이찬형전무가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폐트라투자자문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많이 알려진 회사인것 같다. 페트라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해 보고 싶은데 자료는 많지 않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이지스 밸류 펀드 펀드매니저 스코트 바바는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자산의 특성과, 주가 상승 잠재력을 보유한 수익력의 특성을 결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지난 2~3년 동안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훨씬 낮으면서 PER이 한 자릿수 중하위였던 주식을 즐겨 삽니다. 이렇게 하면 자산가치로 하락위험을 방어하면서 수익력으로 상승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바비의 기법은 시가총액이 순유형자산가치 이하인 적자 기업에 적용하면 특히 좋을 듯하다. 이때 이 기업의 적자가 사업성이 영구손상된 탓인지, 경기 순환주기 때문인지, 아니면 수익성의 일시적 하락 때문인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시시스 펀드 매니지먼트 펀드매너저 스티븐 로즈먼은 투자할 때 촉매를 핵심 요소로 간주한다. "내가 투자할 때 절대 양보하지 않는 요건은, 6-12개월 안에 나타날 가시적 촉매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본에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원칙을 따르면 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들이 흔히 빠지는 가치 함정을 피할 수 있고, 자본투입기간이 단축되어서 내부수일귤IRR이 개선됩니다."

 

대부분의 종목선정 서비스는 현금, 단기투자, 부채 데이터를 제공하므로, 우리는 보유 현금이 많은 기업을 찾아낼 수 있따. 특히 관심을 기울일 대상은 시가총액 대비 현금 비중이 큰 회사들이다. 시장을 기업이 보유한 현금을 종종 간과하므로, 여기에 주목하면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우리는 특히 보유 현금이 시가총액의 3분의 1이상인 기업에 관심을 둔다. 주식이 33% 이상 저평가되었으므로, 50% 이상 상승할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자사주 매입드을 하지 않더라도 현금이 계속 증가한다면 주식의 매력이 높나진다. 현금이 증가하면 안전마진도 확대되므로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면서 상승잠재력도 증가한다.

 

영국투자전문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유스프사아드는 말한다. "나는 좋은 회사를 싸게 사는 일에 주력합니다. 펀더멘탈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기업을 이해하고 싼 가격에 사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나는 사업과 재무상태를 이해할 만한 기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접근 기법을 다듬어왔습니다. 첫번째 포인트는 사업과 수익원이 명확해야 하고, 이런 특성이 재무 실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좋은 회가사 되려면 현금흐름이 견실하고 진입장벽이 높아야 합니다. 나는 이런 기업을 굴굴하기 위해 다음 특성들을 하나 이상 보유한 사업 모델을 찾습니다: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높은 전환비용, 매출은 변동성이 커도 소득은 꾸준히 발생하는 사업, 산업의 근간이나 하부 구조를 이루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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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 - 시골 장터에서 장사의 새판을 벌인 청년장사꾼들의 창업 분투기
강희은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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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의 기적 레알뉴타운

(전주의 매력적인 창년몰)

 

'만지만 사야 합니다'

협박같기도 한 저 문구는 내가 전주에 여행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리고 풍남문 옆 남부시장을 지나고 있으면서도 레알뉴타운을 들르지 못했던 이유중 하나다. 사실은 다리가 아팠던게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런데 이 책을 먼저 봤었더라면, 그래서 레알뉴타운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좀 알았더라면 다리가 좀 아프더라도 분명히 들렀을 것이다.

그만큼 레알뉴타운은 매력적인 곳이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 지원사업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프로젝트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점포가 20개이상 될 정도로 커졌다.(이 책에는 18개 점포만 나온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레알뉴타운을 소개합니다 - 전통시장에 등장한 신인류, 청년장사꾼

청년, 장사꾼으로 살다 - 레알뉴타운 18가게 청년장사꾼들이 톡 까놓고 말하는 장사 이야기

예비 청년장사꾼에게 고함 - 창업에 입문하는 청년들을 위한 4가지 핵심 조언

 

이 책은 레알뉴타운에 입점한 청년창업자들과 그들의 가게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어쩌면 18개 가게들이 다 개성이 있는지, 또한 그러한 개성속에서 하나의 공동체로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책장을 넘길수록 전해졌다. 전주에 여행을 갔으면서도 이곳을 들르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가게는 아날로그 지향 보드게임방 '같이놀다가게'였다. 

1)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통념을 과감하게 벗어던진 창업이다. 

2) 그러면서도 개인화로 인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단절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시대의 흐름과도 적절히 맞는 좋은 창업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번에 전주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서 보드게임을 해보고 싶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때론 무모해보일만큼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원래 창업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기회를 잡은 멋진 청년창업가들의 도전정신을 물씬 느껴볼 수 있었다.

 

덧붙임

 

1. 전주외에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만한 이야기이다. 정책관련자들은 이런것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과열이 되기도 한다. 조만간 2호 레알뉴타운도 나올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창업할 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라, 잘하는 게 없다면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라. 좋아하는 것도 없다면 네가 그 일을 함으로써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라' 문득 창업 아카데미의 가르침도 그녀의 머리를 스쳐갔다. 핸드드립 커피는 손맛이 담긴 커피라는 점도 좋았다. 시장 안의 음식적ㅁ들은 모두가 어머니의 손맛 아니던가. 시장에 핸드드립 카페가 있다면? 적어도 시장 안에서는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잇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기도 했다. 분면 전통시장 안에 생기는 최초의 핸드드립 카페일 테고 그것은 남부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에스프레소 머신을 살 만한 자본도 없었으니 잘된 일이었다. 핸드드딟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구만 갖추면 되니까.

 

청년들은 인터넷을 다루는 데 능하고 SNS사용이 생활화되어 있다. 자기 삶을 중계학 널리 퍼뜨리는 것을 좋아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SNS를 통한 홍보는 일상적이다. 소자본 창업이라면 분명 번화가나 좋은 입지에 자리하기 힘들다. 레알뉴타운처럼 쇠락한 시장에 위치할 수도 있고 아얘 무점포일 수도 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홍보 방법은 역시 SNS다. 실제로 이렇게 SNS를 통해 홍보한 사례가 여럿있다. 그릴파이브타코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퓨전멕시칸 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 2011년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낸 이후로 홍대점 등을 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잇다. 초창기에는 푸드트럭으로 창업했는데 실시간으로 판매 장소를 트위터에 공지하는 식으로 장사를 했다. 이것이 인기를 끌면서 매번 출현을 기다리는 고정팬이 생기고 점포 창업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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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남재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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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자본가도 아니면서 자본가의 눈을 가진 외눈박이들을 위한 비평적 에세이'라는 책의 소개가 마음에 와 닿았다. 자본가가 많지 않지만, 자본주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나도 윗글에서 자유로운 입장은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저자가 쓴 에세이의 모음인데, 정치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노동과 문화 성에 대한 에세이까지 다양한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일종의 시론모음이다. 

 

이 책은 주옥 같다. 

2000년대 중반에 쓰여진 글들도 많지만, 현재를 해석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것이 통찰이다.

 

나는 보통 책을 읽으면, 왠만해서는 다시 읽어보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와 닿았던 문구들을 리뷰할 수 있도록, 블로그에 기록해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에 다시 번거롭게 책을 펴보지 않아도 되고,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리뷰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중간에 기록을 포기했다. 왜냐하면, 주옥같은 내용들이 너무나 많아서 기록을 하려면, 책의 상당부분을 옮겨야 했기 때문이다. 내용도 좋았지만 각 문장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순간적으로 건너 뛰는 문장이나 단락이 생기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도 없었다. 

1) 이는 글을 아주 많이 써서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쓰는 것이 아주 단련되어 있거나, 

2) 여러번 문장을 곱씹어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다듬은 것이다. 

 

마치 김훈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기름기를 쏙 뺀 참치같이 담백하면서도 꽉차 있어 일부를 발췌 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나이를 먹을 수록 자신만의 생각의 틀이 생긴다. 혹자는 이것을 프레임이라고도 한다. 프레임은 시간과 경험을 통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바뀌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나이가 있을 수록 완고한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은 배척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레임이 바뀔 때가 있다. 

1)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이 진실이 아님을 깨달았거나, 

2)나의 사고의 범위에 미치지 못했던 내용을 알게 되어 사고가 확장될 때, 

3)그리고 타인의 논리에 완전히 수긍하여 나의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을 때일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실로 오랜만에 독서를 통해 내 생각의 프레임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주로 사고의 확장이었다). 

 

덧붙임

 

1. 글을 쓴다면 이런 글을 쓰고 싶다.

 

2. 꼬리를 물고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나온다.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한병철의 '피로사회'등

 

3. 제목의 사람의 거짓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말의 거짓말은 무엇일까? 잘못된 사회 시스템이나 거짓된 위정자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대중을 잠깐 속이거나 몇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지만, 대중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그러나 말의 거짓말은 대중을 오랫동안 속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은 현대사회는 권력 작동의 패러다임이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이행했다고 단언한다. 성과사회는 '온순한 신체' 대신 '욕망하는 신체', '복종적 추제' 대신 '자발적 추제'를 생산한다. '성과주체'는 자유롭다는 확신하에 끊임없이 성과를 위해 스스로를 착취하는 존재이다. '성과주체'의 자기 착취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성과가 약속하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돈,권력,명성,건강,성적 매력 등의 소유 대상을 스펙터클하게 배치하는 것이 일차적 유혹이라면, 거기에 행복, 자유, 사랑, 사회적 인정, 배려, 봉사 같은 가치를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것이 이차적 유혹이다. 이런 식으로 성과와 보상 체계를 자본의 이해관계에 따라 고정시켜, 정형화된 판타지를 생산하는 권력 작동 방식이 '유혹의 정치'이다.

성과주체는 분노하지 않고 짜증낸다. 분노는 적을 향하지만 짜증은 자신의 무능을 향한다. 적대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을 창조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능력에 대한 강박과 무능에 대한 자각으로 지친다. 이 상태가 우울이다. 모든 것이 열려 있는데 능력이 모자라다는 자각이 드는 순간 우울증이 찾아온다. 허무가 성취의 방법을 알지만 동기부여가 안 되는 상태라면, 우울은 동기부여가 과도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허무가 규율사회의 소수 탈주자가 겪었던 마음 사태라면, 우울은 피로사회의 다수가 직명하는 심리적 현실이다.

 

눈물마저 믿지 못하는 인간관계는 의심과 적의로 가득해 진실을 드러내면 오히려 약점 잡히기 쉽다. 그래서 남의 결점을 들추며 자신의 진심은 꼭꼭 숨기는 행동 방식이 효율적인 처세술로 자리잡는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 억압은 생존에 도움이 될지언정 타인과 관계 맺기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결국 자신을 깊은 내면적 고독으로 몰고 간다. 고독으로 인한 삶의 무의미와 공허가 미계점에 달하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어 누군가와 관계 맺고 싶은 충동 또한 극한에 이른다. 하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이해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대상이 없다면, 혹은 용기가 없다면? 돈을 주고 안전하게 그 역할을 잠시 임대해야 한다. 힐링 산업은 자신을 인정해줄 타자의 결여를 대체하는 위안의 서비스업니다. 관계맺기의 두려움을 상처로 여기는 소아병적 정서를 따뜻하게 상처로 인정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힐링 열풍은 그 자체가 하나의 병적 증상인다. 병든 것은 사회적 관계이고 치유는 타자를 먼저 인정하고 보듬는 주체적 행위를 통해 가능한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이 보편적인 윤리적 명령이 되려면 이웃의 특정한 경계를 가정해서는 안 된다. 각기 다른 이웃 사랑이 충돌해 원수로 만날수도 있을 테니까. 그러면 어쩌라고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윤리를 정치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철학자 슬라보이 지젝의 견해를 참조해보자. 지젝은 윤리의 관건을 이웃사랑이라고 단언한다. 그에게 이웃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사는 존재가 아니라 각자의 삶이 가장 가깝고 절실하게 관계맺는 사람들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그런 관계는 자본을 둘러싸고 투쟁하고 타협하고 협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맺어진다. 즉 이해관계로 얽힌 경쟁하는 존재들의 관계가 바로 이웃인 것이다. 주차 공간을 다투는 상가 주민, 승진을 겨루는 입사 동기, 임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노사가 모두 이웃이다. 가장 직설적인 삶의 현실이 존재하는 곳에서 관계 맺고 있기 때문에 싫든 좋든 가까이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웃인 것이다. 그래서 이웃은 원수가 되기 쉽고, 바로 그 때문에 이웃 사랑이 윤리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결국 '이웃 사랑'은 가장 적나라한 삶의 진실이 드러나는 생산의 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임마누엘 칸트는 도덕적 삶의 가장 큰 적을 선악과 행불행, 선악과 미추를 혼동하는 것으로 보았다. 악함보다 못남을 더 적대시하는 것이 문제라는 의미이다. 진정한 도덕적 감정은 표면에 나타나는 못남보다 기저에 흐르는 나쁨에 더 강한 분노를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비록 그 나쁨이 유능한 자의 작은 나쁨이라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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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 이어령의 첫 번째 영성문학 강의
이어령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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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이어령의 눈으로 바라본 고전순례)

 

크리스챤이라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사건들을 영적인 눈으로 바라볼 때가 많다. 

그것은 크리스챤들에게 필연적이다.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니고, 사고의 틀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크리스챤이라면, 자신의 시각과 이어령교수의 해석을 비교해 가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챤이 아니라면, 크리스챤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영성이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문학작품들중에 특히 고전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당시 시대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유럽의 중세나 미국의 건국이념은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성경과 영적인 이야기을 배경지식으로 가지고 읽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실제로 영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은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지식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표면적인 이해에 그치지 않는다. 크리스챤으로서 문학작품들을 통해 영성을 발견하는 것은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달콤할 일인 것이다. 

 

실제 크리스챤인 이어령교수의 시각과 관점에서 문학을 바라보는 것은 그러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카라마조프 형제들 _죄인들을 위한 잔치 

2. 말테의 수기 _도시인의 내면 풍경과 생명 찾기 

3. 탕자, 돌아오다 _집을 떠난 사람만이 돌아올 수 있다 

4. 레미제라블 _혁명이냐 사랑이냐 

5. 파이 이야기 _생명이란 이토록 기막힌 것

 

이 책은 다섯개의 소설을 소재로 영성에 대한 저자의 깨달음을 쓴 책이다.

소설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소설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는 다고 할지라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이어령교수의 스포일러와 친절한 해석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레미제라블과 라이프오브 파이만 극장에서 영화로 봤을 뿐, 이 책에 나오는 다섯가지 소설들 중 한가지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책의 흐름을 쫓아가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고전문학의 위대함은 사람에 따라서 읽는 시기에 따라서 해석이 다양해질 수 있고, 그러한 다양한 해석이 그 문학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전문학으로 불리는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풍성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어령교수의 해석을 나의 해석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영화를 통해 스토리를 알고 있었던 '레미자라블'과 '파이이야기'가 그런 케이스가 되었다.

 

특히 파이이야기에 대한 이어령교수의 해석은 놀라웠다. 자연과 생명을 통한 영성의 확인에 대한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뱅골호랑이과 인도소년의 이름등을 통한 저자의 복선과 암시를 따라가는 방식을 설명해 주는 부분은 마치 책의 문자들이 공간을 넘나드는 듯 입체적이었다.

 

덧붙임

 

1.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전에 사야할 책들이 많다. 그 중에서 첫번째는 카리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될 것 같다. 중학교 때 죄와벌을 읽다가 포기한 이후로 처음 읽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이 될 것이다.

 

2. 탕자, 돌아오다는 단편소설로 책의 후미에 별책부록으로 붙어있기 때문에 먼저 읽어볼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그런데 저는 야생의 석류 맛을 보고 다음과 같은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뉴턴에게 묻고 싶었어요.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당신은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우주를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높은 가지에 사과가 매달려 있게 한 생명의 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했다.' 오늘날의 지성인, 과학자들은 자연을 물리법칙으로 설명합니다. 죽었든 살았든 상관없이 중력의 법칙을 따라 숫자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을 우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대체 이 작은 싹들이 무엇이기에 허공을 향해 올라가서 저 높은 가지에 태양처럼 둥글고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맺는 것일까요? 뉴턴은, 아인슈타인은 설명해보라 이것입니다. 빅뱅은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그 씨앗 하나가 떨어져 싹을 틔우고, 중력을 거슬로 하늘을 향해 자라는지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어머니가 책을 읽으시는 것을 들으면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어머니 목소리가 참 감미롭게 들려요. 제가 <어머니를 위한 여섯가지 은유>에서 "언제나 나에게 있어 진짜 책은 단 한 권이다. 이 한 권의 책, 원형의 책, 영원히 다 읽지 못하는 책, 그것은 나의 어머니이다"라고 했는데, 그게 거짓말이 아니에요. 책의 세계와 어머니의 세계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그러나까 오늘 제가 책을 읽고 쓰는 문학가가 된 것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신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때로는 감기에 걸려 열이 나고, 졸려서 현실과 환상이 구분되지 않기도 하고, 소설 이야기와 나의 꿈이 뒤엉클어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어머니 품의 냄새와 책에서 풍기는 종이 냄새, 이 모든 감각이 내 의식이 되었고 어머니의 목소리로 들은 문학의 세계가 깊이 각인되어, 그 때문에 제가 문학을 계속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자유는 미국으로 가서 미국 자본주의가 되고, 평등은 소련으로 가서 볼셰비키 혁명이 되고, 형제애는 독일의 국수주의로 왜곡되어 히틀러가 되었습니다. 원래 한 덩어리여야 할 자유, 평등, 박애가 전부 쪼개진 것이지요. 우리가 역사에서 보듯이 자유 세력과 평등 세력의 힘겨루기가 냉전이었고, 박애라는 것도 '형제애'로 국한되었던 것이 인종 문제였습니다. 말 그대로 예수님의 사랑과 같은 '박애'가 실현되었으면, 자유와 평등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랑없는 자유, 사랑없는 평등이 문제였던 것이지요.

 

한국에는 이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산업화는 자유를, 민주화는 평등을 추구한 결과 입니다. 그런데 이 두 세력이 도처에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정치가나 지식인 사회만이 아닙니다. 가족들 간에도 세대 간에도, 자유파와 평등파, 산업파와 민주파가 나뉩니다.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만든 주인공들이다.","우리는 민주화 투사들이다"하고 말이지요. 이것을 통합할 수 잇는 힘이 아까 이야기한 사랑입니다. 자유와 평등 중 한쪽을 편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완성시키는 힘을 교회가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레미제라블>을 읽고 따문하게 여겻던 것은 이 메시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이 젋었을 때는 이 소설에 담긴 사랑의 메시지를 몰랐는데 미리엘 주교 이야기를 다시 읽고 그 입장에서 보니 빅토르 위고의 위대함은 한 예술가로서의 위대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위고는 그저 예술가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큰 영혼, 지구 전체를 에워싸는 사랑의 영성을 가진 사람이지요. 몇 백년 지난 오늘의 한국에서 <레미제라블>이 수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하는 까닭은 바로 그가 전하는 이 같은 메시지 때문입니다.

 

파나마 국적의 일본 화물선, 글로벌한 근대문명의 배가 폭풍 속에서 깨지고 침몰합니다. 그 배 안에 있었던 인간도 짐승도, 미생물까지도 모두 종말을 맞고 해체됩니다. 그런데 그 세계가 침몰해도 딱 하나, 파이와 호랑이는 살아남습니다. 식민지 인도를 줄이면 폰디체리이고, 폰디체리를 줄이면 동물원, 이것을 다시 줄이면 파이 가족이 탄 화물선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더 줄인 것이 구명보트입니다. 인도가 겨우 몇 평방미터로 줄어든 것이지요. 좀 더 크게 말하면 구명보트는 우주와 지구, 문명, 동서남붕긔 모든 것들을 포함한 응축된 세계예요. 동물원에서는 뱅골 호랑이가, 파이 가족 중에서는 파이가 대표 선수로 남습니다. 호랑이와 소년 사이에 전개되는 모든 일들이 바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대표하는 설정인 것입니다. 먹고 먹히는 가열한 생존조건 속, 한시도 두려움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긴장 속에서 파이는 오히려 서로를 살리고 격려하고 끝내는 사랑과 믿음으로 교감하는 영성을 발견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살고 있는 지구가 작은 구명정으로 축소되고, 그 생명이 한 명의 소년과 한 마리 호랑이라는 결정체로 발견될 때, 우리는 비로소 불신하고 버렸던 신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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