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서쪽으로 가라
양승희 지음 / 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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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때 도쿄를 옆집 드나들듯 다니던 때가 있었다. 아아아 얼마나 좋았던 시절인가!!!!!!! ㅜㅜ

지금은 비록 회사일과 어딘가에 매여 일본에 다시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5년이 넘도록 못 가봤다. 한데 그 동안 유행이 바뀌면서 우리나라의 홍대나 홍콩의 소호거리같은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혹은 상수동이나 가로수길의 모태가 되었다는 곳이 이 도쿄의 서쪽에 있는 동네들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었다.

도쿄에 대한 책은 무수하게 많지만 요즘 뜨고 있는 핫한 동네 키치조치라든가 다이칸야마, 나카메구로에 대한 이렇게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는 책은 한 권도 없었다.

그렇게 가고 싶었던 몇 대째 내려오는 커피 명가나 아기자기한 일본스러운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에 대한 정보는 얼마전 낚여서 산 도쿄잡화라는 책에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정도는 그냥 발품 약간만 팔면 다 갈 수 있는 가게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 책에 나와있는 곳은 미리 작가가 가보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가지 않았을 법한 좋은 플레이스들을 펼쳐놓는다. 그것도 아주 친절한 약도와 함께 말이다. 도쿄에 사는 친절한 언니가 자분자분하게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다. 도쿄를 아기자기한 맛에 가는 걸 좋아한다면 이 책을 꼭 읽고 가라. 그래야 일본의 참맛과 유행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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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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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낚시를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집어든 건 한창훈 작가에 대한 호감 때문이지 낚시와 바다에 대한 애정에 대한 건 아니었다. 아아 근데 아 이런! 이렇게 맛있고 사람냄새 갯냄새 뭍어나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을줄이야. 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한창훈 작가는 섬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해학적으로 풀어내기로 유명하다. 내가 좋아하는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작가라서 더 주목해서 보았는데. 한겨레문학상을 타게 된 실제 상황이 이 책의 홍합 부분에서 설명된다.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다방DJ, 포장마차 주인, 트럭운전사, 배의 선원, 건설현장의 막노동꾼으로 일해온 그. 그가 건설현장에 일을 찾으러 갔지만 허탕을 치고 들어온 집에서 본 신문의 문학상이 바로 그것이었다. 한겨레 문학상의 상금 때문에 소설을 쓰게 되었고 섬 생활의 리얼리티를 담은 책은 기어코 수상을 하게 된다. 그런 이력들이 하나하나 이 책에 녹아있다.  

이 책에서 특히 재밌었던 건 섬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가령 부부싸움을 하고 섬을 떠나려던 여자가 도다리 낚시를 간 남편이 돌아오자, 민망해서 하는 말이 이런 말이다."나간다더니 왜 안 갔어?" "도다리 먹고 가려고." 하하하 도다리나 섬에서 바로 잡은 갈치는 왜 육지로 시집왔을까 통탄하는 맛이라고 한다.  

문어는 자신의 다리를 먹기도 한다는데 배가 고파서 그러거나 혹은 지가 먹어봐도 맛있거나 둘 중 분명하다는 작가님의 이런 해학적인 말투는 책을 읽다 방바닥을 굴러다니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아아아 요즘 내가 남녀노소에게 가장 추천하는 책이다. 우선은 책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봐도 너무 재밌다. 그리고 문학성있는 작품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만족감을 주는 책이다. 강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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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스 웨이 - 넬슨 만델라의 삶, 사랑, 용기에 대한 15개의 길
리처드 스텐절 지음, 박영록 옮김, 넬슨 만델라 서문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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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렇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깊게 생각하기 귀찮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생각하는 방법조차 사람들은 잊었는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나에게 이 책은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는 의미를 던져주었다. 아파르트헤이트 흑인차별정책에 반대하다 감옥에서 27년을 살았던 그. 만델라는 이 책의 저자인 타임 편집장 리처드 스텐절에게 아주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평전을 쓰느라 3년을 동고동락해온 그에게 결혼을 시키고 아이를 낳으라고 하며 그의 인생에 큰 대부가 되어준다. 그래서인지 그는 평전을 쓰고 난 후 가슴 속에서 뜨거운 태양 하나가 빠져나간 허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무한한 애정을 담아 그런 놀랍고 훌륭한 사람을 만난 경험을 혼자 느낄 수 없어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도 가끔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감흥을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그 사람에 대해 주변에 말을 하고 다니곤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받는다는 건 그 자체로 인생을 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런 면이 이 책을 주변에 내가 추천하고 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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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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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도 죽었다.

잠수함에 가득 들어있는 해군들의 목숨도 왔다갔다 한다.

버스가 떨어져 그 안에 있는 열여섯 명이 죽었다고 한다.

택시운전사가 세 명의 부녀자를 살해했다.

 

이런 무서운 일을 당하지 않고도 우리는 결국 죽는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매일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인간의 인생이란 이리도 아이러니하다.

 

저자는 지적이며 유쾌한 글쓰기로 문화와 예술, 과학을 드나들며 인간의 생을 고찰한다.

미국의 에세이 특징대로 자신의 사적인 생활을 모두 드러내서 더 재밌게 읽힌다. 한국의 저자들은 솔직하지 않을 때가 많아서 난 외국책이 더 좋을 때가 있다. 물론 아닌 책도 많지만. 자신의 열등감을 그대로 드러낸 저자의 솔직한 글쓰기는 읽는 재미와 함께 몰랐던 인체와 인생의 숨겨진 사실과 진실도 대면하게 해 감동과 유익함까지 몰아준다.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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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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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들어있었다. 돈에 일에 사람들에게. 도시에게.

이 책을 펴들었다. 아무 기대 없이 그냥 다른 산문집과 비슷하겠구나.

그런데 놀라웠다. 스스로 목말라있던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해설지 같았다고 할까.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바로 순수함, 진심, 참함이었다.

대체 '착하다'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착하면 세상 사람들에게 착취당하고 당하기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나쁘게' 내 밥그릇을 챙겼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행복해지지 않았다. 유치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정말 '착하게 산다'라는 말이 '행복해질 수 있다'의 동의어라는 걸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이 책에 보면 마지막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사투리로 왜 '착하게, 긍정적으로'살아야 하는지 선생님이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고 긍정적으로 말해줘야 모두 행복해진다는 내용이었다.

 

진짜 글을 잘 쓴다는 건 이런 걸 보고 말하는 거다!

 

멋부리지 않아도 눈물 흘리게하고, 독자의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킨다. 그의 글은.

 

김용택 작가는 정말 최고의 작가다.

 

읽고나서 고마워질 정도였으니까.

 

진심이다. 좋은 책이다.

훌륭한 원고다.

 

온마음으로 이 책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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